모임개요
ㅇ 언 제 : 2023. 2. 14(화)
ㅇ 누 가 : 맛찾사 8명 - 황돈
ㅇ 어 디 : 수청횟집 / 전북 완주군 운주면 소재
ㅇ 날 씨 : 맑음
모임앨범
송어
오랜만에 ‘운주’계곡을 찾아갑니다.
명산 대둔산을 비롯하여 많은 산들로 둘러싸인 곳입니다.
국도(17번) 따라 음식점과 쉼터가 모여 있어 가볍게 와서 놀다가기에도 좋습니다.
심산계곡에서 팔딱대는 송어를 전문으로 다룬다는 횟집 ‘수청(水淸)’입니다.
특이하게도 긴 복도 따라 방이 있는데요, 문패와 더불어 내부구조가 왠지 수상쩍습니다. ㅎ
옛날 고을수령에게 몸 바치는 걸 ‘수청(守廳) 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ㅋ
높은 벼슬아치를 흉내라도 내려는 듯 잔뜩 거드름 피며 한상 받습니다.
빗살무늬 지방층이 선홍빛을 띠는 송어(松魚)는 고소하고 담백하면서도 향기가 감미로운 게 특징입니다.
봄철 떼 지어 산속 강가로 올라와선 목석에 비벼대며 소나무 냄새를 낸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매년 겨울 캘리포니아에서 종란(種卵)을 공수해와 20도 이하 찬물에서 3년 동안 길러야 먹을 수 있다는데, 지금은 국내에서도 가능하다죠.
민물에서 태어나 바다로 갔다가 다시 돌아와 죽는 연어과 회귀어종(回歸魚種)에 속합니다.
뼈와 껍질을 통째로 먹는 회가 묘미인데, 소화에도 좋아 위장 약한 이들이 즐겨 찾습니다.
최근 급격히 오른 생선회로 지갑열기가 쉽지 않은데, 저렴하게 소주 한잔 기울이기에 딱 좋습니다.
주인장이 직접 시범(^^)을 보여줍니다.
채소, 초고추장, 다진 마늘, 콩가루와 함께 무쳐먹으면 착 감기는 쫄깃함에 입이 쩍~!
탱글탱글한 송어와 아삭하게 씹히는 채소, 그리고 모든 걸 감싸는 양념장이 밋밋할 뻔한 입안을 앙칼지게 어우릅니다.
통통한 ‘칠리(Chili)’새우도 튀김옷을 입고 나타나 바삭댑니다.
캭~ 술이 들어가는 소리가 장단을 맞춥니다.
“여봐라~ 냉큼 수청 들지 못 할까!” ㅋ
거나해진 몸뚱이를 일으켜 나서며 ‘변학도’ 목소리로 호들갑스럽게 ‘춘향이’를 불러댑니다. ㅋ
한숨과 분노로 폭발직전인 요즘, 마음을 달래주는 소확행(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이었습니다.
인생과 세월
노인네들의 수다는 '양촌'까지 이어집니다.
정치에서부터 서민들의 생활상까지 다양하게 올려놓고 씹어댑니다.
즐겁습니다. ㅎ
한사람을 제대로 알기까지는 평생이 걸려도 부족하답니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면 실수할 일이 많고, 말로 판단하면 후회할 일이 많다죠.
또 느낌으로 넘겨짚으면 반성할 일이 많고, 행동으로 단정 지으면 오해할 일이 많아진답니다.
마음과 마음으로 바라봐야합니다.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니라는 세월이 부쩍 부지런을 떱니다.
세월이 덧없는 게 아니고,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살기에 덧없습니다.
시간 속에 사는 우리가 변하는 것일 뿐입니다.
해가 바뀌면 어린 사람은 한 살 더해지지만, 나이든 사람은 한 살 줄어듭니다.
되찾을 수 없는 게 세월이니 시시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순간순간을 후회 없이 잘 살아야 합니다.
다음 주에는 ‘그그들’ 정모가 있습니다.
수욜(2. 15) 아침에 갯바위가
첫댓글 오우 먹고잡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