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3천미터가 넘는 평원.
호수도 있고 산양도 있고 야크도 있다.
무엇보다 시리도록 맑은 하늘은 내가 티벳의 하늘아래 있다는걸 실감나게 해준다.
침대버스 내부,
이층 구조에, 170센치의 사람이 누우면 꽉차는 1960년대 문화대혁명시절 수준의 인체공학설계를 자랑한다.
신장오버인 경우는 침대 사이즈에 몸을 알아서 맞출것. 익숙해지면 어떻게든 된다. ''''
또 하나의 압박인 냄새. 하지만...
저녁내내 시달리고 나면 코가 마비되서 냄새에도 달관하게 된다.
인간의 적응력은 실로 놀랍다.
하.지.만. 인간의 적응력도 이분들의 발냄새에는 당할 수 없다.
발을 움직일때마다 날리는 향기는 현기증이 날 정도로 현란하다. -_-;;
제발 양말정도는 신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중국 오천년의 신비
물로가는 버스.는 아니고 냉각수를 중간중간 보이는 개천에서 해결한다.
문자 그대로 냉각水
리미트는 한시간. 냉각수를 보충하고 한시간안에 개천이 나오지 않는다면 게임 오버.
라싸 도착 두어시간전 개천은 없는데 차가 퍼져서 승객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식수를 냉각수로 써서 달렸다.,
지금 생각해봐도 아찔하다.
저차로 하루내내 달렸다는게.... 역시 차이니즈 매직.
대강 셔터만 눌러도 그림된다.
이래서 티벳을 찾는 여행자들이 많은가 보다.
기사아저씨는 냉각수를 구하러 떠난지 20분이 훌쩍 넘었지만
반복되는 음악을 들으며 하늘만 멍하니 바라봐도 질리지 않는 시간이었다.
하늘아래 가장 가까운 장소중 한 곳인 티벳
라싸까지는 아직이지만 이미 티벳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저 푸른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만 해도 큰 행복이다.
그만큼 자외선이 장난 아니니 자외선 차단제는 넉넉히 준비해 가는게 좋다. 얻는게 있으면 잃는것도 있다.;;
동네 뒷산만한 높이에 만년설이 남아있다.;;;;;
역시 티벳. 해발이 장난아니라는걸 새삼 느낀다.
역시 여행체질답게 고산병증세는 거의 없다. 나랑같이 버스탄 일본친구들은 버스안에서 넉다운중.
이런 황량한 곳에 철도를 놓았다는것만 해도 중국의 무서움을 알 수 있다.
1984년 5년에 걸쳐 시닝에서 꺼얼무까지의 노선을 완공했지만 4천미터가 넘는 해발에 꺼얼무-라싸구간 공사포기
그후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의 세월과 260억위안의 공사비를 부어 꺼얼무-라싸 구간을 완공한다.
꺼얼무-라싸 구간만 1100Km의 길이에 최대해발이 5072미터
전체 구간의 80%가 해발 4천미터를 넘는 하늘위에 놓인 철도. 칭창철도.
이 철도로 인해 한족의 티벳이주가 심화되고
전략물자등의 이동이 수월해져 티벳의 지배가 확고해지고 있다.
예전 일제강점기시절 일본이 우리나라에 놓은 철도들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겠다.
무엇보다 심각한건 철도로 인한 이익을 중국이주민들이 독식하고 있다는 점.
기차역 주변이나 늘어나는 관광객들로 인한 수익을 이주한 한족들이 독식하고 있다는게 큰 문제다.
티벳인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늘어나는 한족 이주민들을 위한 마을
라싸로 가다보면 도로주변에 공사중인 마을을 자주 볼 수 있다
건물마다 오성홍기가 휘날리는 걸 보면 조금 마음이 싸해진다.
티벳에 동정적인 이유는 아픈 역사를 가진 한국인이기 때문일까?
끝이 안보이는 철길. 중국의 스케일은 상상초월이다. -_-;;;
한족 이주민들은 관광객을 위한 식당, 상점등의 상권외에도
이 철도를 건설하고 유지 보수하기 위해 많이 티벳으로 몰려왔다.
중국에는 아직도 일자리가 부족하고 가난한 시골사람들은 일을 위해 척박한 티벳으로 온다.
그리고 칭창철도가 완공된 지금 그들은 네팔과의 국경도시 장무까지의 도로확장사업에 투입되어 있다.
철도의 완공과 동시에 서티벳 도로확장에 돌입한 것이다.
그래도 티벳은 아름답다.
저녁 6시.
주위로 콘크리트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할 무렵 차가 주저앉았다.
차축이 박살났다.
아찔하다. 나 이런 버스로 여기까지 온건가 새삼스레 대견스럽다.
버스기사가 지나가는 시내버스를 잡아주고 20분정도만 가면 라싸 중심부에 도착할 수 있을거라고 한다.
지금보니 티벳분 같다.
중국인들에게 이런 친절은 기대하지도 않는다여기까지 무사히 온것만으로 티벳의 하늘에 감사를 보냈다.
검문에도 안걸리고 퍼밋체크고 안당했으니 무사히 라싸에 들어온 것이다.
야크호텔, 키레이호텔 전부 도미토리가 없다. 시간이 너무 늦었다. 핀치다.
그때 눈에 띈 '아리랑식당'
여행다니면서 절대 한국음식을 안먹지만 너무 지친 나머지 영양보충을 결심했다.
김밥이 입에서 녹았다 ㅠ_ㅠ
한접시 10위안. 양심적인 저렴한 가격이다. 단골 확정이다.
티벳여행은 체력 싸움이라는걸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