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7구간 진고개 - 대관령 (2016. 12. 11)

[석두거사]

진고개 -오대산 노인봉 - 소황병산 - 매봉 - 선자령 - 대관령

함께한 이 - 석두거사 외 비경마운틴 종주대원 40명

진주 집 출발 - 10일 오후 9 :10 

진주 집 도착 - 11일 10 : 01

특이 사항 : 

1. 바람이 불지 않아 등산하기 좋은 날씨였음

2. 별 총충.. 굿 하늘이었음.

3. 산행 속도 너무 빨라 아침 먹고나서 부터 천천히 진행하게 함 - 점심 예약시간 맞추기 위해

4. 사우나하고 부일식당에서 점심먹음

5. 진주 집도착 10: 01분

백두대간 종주란 큰 목표를 가지고 참여했다고는 하나 토요일 늦은 밤에 차량으로 6시간여를 이동해 일요일 새벽부터 산행을 해야 하는 무박산행이 모두들 얼마나 힘이 들까! 그래도 6차 산행을 끝냈으니 차량이동시간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해 조금은 편안해 졌다. 아마 태백산 이후부터는 무박산행이 종료 될 터이니 남은 구간 부지런히 걸어보자. 시작이 절반이란 말이 새삼스럽다.

진고개 – 대관령구간은 산행거리는 다소 길지만 전체구간이 표고차가 심하지 않고 육산이어서 산행하기에 참 편한 구간이다. 노인봉에서 바라보는 강릉시와 주문진 야경, 소황병산을 지나 펼쳐지는 삼양축산과 한일농장의 넓디넓은 목초지는 도심생활로 찌들고 갑갑했던 마음을 시원하게 뻥 뚫어주는 구간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나라 최고의 多雪지역인 선자령(대관령)에서 바라보는 동해바다와 넓은 목초지, 줄지어선 풍력 발전기들은 이국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답기도 하다. 거리상으로는 26~27킬로나 되나 봉우리가 능선인 듯 능선이 봉우리인 듯 非山非野의 길은 대간꾼들에게 오랜만에 여유로움을 선사하기까지 한다.

집을 나서 차고지에 도착하니 먼저 나와 준비를 하고 있던 정대장 내외가 우리를 반갑게 맞으며 이번 산행은 예약이 초과되었다고 한다. 아마 대간 길 중 최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구간 중 하나라 많이들 신청을 했나보다. 정대장 해외 산행 때 몇 번 참석했던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분도 오신다고 하는데 비경바운틴의 전국화를 엿볼 수 있게 한다.

2차 집결지인 백두대간 장비점 앞에 기다리던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국도를 달리던 애마는 집현면 쪽으로 빠지는 길로 방향을 잠시 잡았다 다시 국도를 시원하게 달리기 시작한다. 잠을 청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TV시청을 하는데 옆자리 이강○이 속이 많이 불편한가 보다. 도로 가장자리에 차를 세우고 비울 건 비우게 했는데도 진정이 되지 않나 보다. 이강○을 차 바닥에 엎어 놓고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다. 엄마의 시원한 약손이다. 달리던 애마는 00:35분 안동휴게소의 밤바람을 맞게 하더니 02:20 피곤함에 잠을 청했던 우리를 횡성휴게소에 쏟아 놓는다. 1시간 여 후면 진고개에 도착하니 용변도 보고 만반의 준비를 하기 위함이리라... 03:15분 진고개에 도착하니 영하 10도 날씨가 제법 한기를 느끼게 한다. 그래도 바람이 없어 참 다행이다. 우리는 겨울산행의 채비를 마치고 40여개의 도깨비 불빛이 되어 새벽의 고요를 깨우며 어둠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예전에는 없던 나무계단을 제법 설치해 놓았다. 굳이 계단을 만들어 놓은 이유를 찾으려고 해도 딱히 생각나는 게 없다. 계단 설치만이 능사는 아닐 텐데.. 밤하늘엔 별들이 은하수 별빛 되어 집으로 가고, 우측 황병산 공군기지의 불빛은 우리를 빛의 환상에 빠지게 한다 참 아름다운 밤이다. 칠흑의 어둠에 헤드랜턴 불빛에 의지하여 쉬엄 없이 걸음을 옮기니 노인봉 삼거리가 나온다. 생리현상을 해결하기위해 뒤쳐졌던 비산 성님을 기다렸다 노인봉에 오르니 서늘함이 엄습해 온다. 노인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강릉의 야경도 참 아름답다. 저 불빛 속에 많은 사연들과 또 다른 역사가 생겨나겠지..애기들도 많이 만들어야 될 텐데...ㅋㅋㅋ

깔끔하게 지어진 노인봉 대피소가 생경스럽다. 위치도 바뀐 것 같다. 비록 허름했지만 정감과 추억이 공존했던 곳이었는데.. 산장지기 성노인은 어디서 무얼할까?? 이생각저생각으로 걷다보니 소황병산 통제초소다. 여명의 소황병산 통제초소는 을씨년스럽기만 한데 모두들 기념 촬영에 열심이다. 소황병산을 지나 걸음을 재촉하던 대원들이 길을 잘못 들었다고 되돌아온다. 선두대장이 길을 찾는 사이 되돌아오는 대원이 Gps를 봤나보다. 우리가 진행하던 길도 맞고 삼거리에서 직진하는 길도 맞는데 겨울엔 등산로가 좋지 않아 직진 길로는 잘 가지 않는다. 경험보다 좋은 스승은 없다고 했거늘...아무래도 선두와 후미대장이 미덥지 못한가 보다. 삼양축산이 시작되는 곳에서 아침상을 차린다. 옆 김대감 네는 지글지글 삼겹살을 굽고 우리는 준비해간 떡국을 끓인다. 빈속에 털어 넣는 17살 발렌타○ 은 가슴 찌르르 온몸을 뎁혀 준다. 즐겁고 행복한 아침식사시간이다. 쉼 없이 걸음을 옮겨 매봉에 도착하니 표시석은 누군가가 매직으로 덧칠해서 조금은 선명하게 보이고 지난 대간 길 추억을 반추하게 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다설 지역이요 영동과 영서가 나눠지며 편서풍 또한 삼한 곳! 온통 푸름으로 물들어 있는 곳! 오늘은 눈도 없고 바람도 없고 평화로운 목장의 모습도 없다. 일출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삼양축산과 한일농장 광활한 목장은 군데군데 얕은 눈에 덮인 갈색뿐이다. 곤신봉을 지나 대공산성 갈림길에 이르니 두 번째 상행 종주(2012.7.15.)때 폭우로 인해 앞이 안보일정도로 시계가 흐려 강릉 바우길 이명정 까지 무려 3시간 정도 알바를 했던 기억이 새롭다. 광활한 목초지를 지나 선자령에 도달하니 선자는 오늘도 우리를 따뜻하게 품어 준다. 늘 넉넉함이 가득한 선자 가수나 니 참 예쁘다. 선자령을 지나니 대형 배낭을 짊어진 젊은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비박을 한 것 같은 젊은이들의 모습에 설악산으로 한라산 장구목으로 훈련 다니던 내 젊은 날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미스테리렌○T-100, 그레고○ 데날리프로 배낭에다, 아크테릭○, 몬츄○, 피엘라○, 클라터뮤○ 복장이다. 등산장비들이 참 고급스러워졌다. 그들이 힘들게 산행하고 훈련했던 우리들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믿어줄까?? 선자령 지나 공터에서 점심을 먹고 나니 세상 부러울 거 하나 없다. 유유자적 여유로움으로 대관령국사성황당 쪽으로 하산하니 한참 제를 올리고 있다. 누군가의 근심이, 아픔이 큰가 보다. 아님 國泰民安을 비는 것일지도..

대관령국사성황당은 5월 5일 단옷날을 전후하여 강릉시에서 강릉단오제의 시작을 알리는 산신제와 성황제를 올리는 곳으로 이 祭禮는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13:00분 대관령에 하산하여 표시석을 배경으로 추억들을 남기고 진부로 이동하여 넉넉한 사우나를 즐겼다. 오랜만에 느끼는 여유로움이다. 부일식당으로 이동하여 반주 곁들인 산채정식을 비벼 먹었다. 그대들은 아느뇨 부일식당의 산채정식 맛을! 이 집의 숭늉 맛은 언제나 포근한 고향집이니..

우리들은 배부름의 여유로움으로 16시:40분 진주로 출발한다. 차가 다소 밀린다. 도심생활에 잠깐이라도 탈출한 이들이 둥지 찾아가는 시간대인가보다. 애마는 18:30분 단양휴게소에 잠시 들렸다 이른 시간에 우리를 진주에 내려놓는다. 집에 도착하니 22:00분 오늘 나는 즐겁고 여유로운 방랑자였다.

모두들 수고 많았습니다.

별 총총 참 아름답다!

위치를 바꿔서 깔끔하게 단장한 대피소!

오늘도 범법자가 된다.

민회장이 촬영함!

여기 아래서 아침을..

소황병산!

짝퉁 매봉!

전망대에서 바라 본 강릉시 전경!

하늘엔 축하 비행??

국사성황당

차량 이동 중에 휴대폰으로

[전력질주]

형님! 용케 단속을 피하셨네요???ㅋㅋㅋ

[석두거사]

새벽 시간이잖아!
우리 일행 중에 너거 회사 소장 했던 사람도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