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짓고나면 10년이 늙는다고 하였다. 그만큼 그 과정이 복잡하고 신경이 쓰인다는 말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건네는 말마다 거의가 '업자를 잘만나야 한다'고 한다. 업자를 잘 만나야???
동물들도 제 나름의 집을 짓거나 거주공간을 가지고들 산다. 그저 주변의 자연환경에 조화를 이루는 집을 짓고 산다. 그러나 인간처럼 집을 짓는데 많은 시공간을 차지한다거나 금전적 부담을 지지 않는다. 요즘은 10년을 벌어도 자신의 집을 갖지 못한다고 하니 안타깝다.
평소 나는 사람들도 너무 호화스런 주택을 소유하려는 마음에서 벗어나 일상의 생활에 불편이 없으면 만족할 수 있는 풍토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엇그저께 TV에서는 어느 가정에서 발코니 확장공사를 한 가정을 방영했다. 그런데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모습이 보였다. 주인은 인터넷상에서 업자를 구하여 계약 공사를 마쳤다고 하는데, 그 결과가 억망이었다.
확장공사를 하면서는 난방용 배관의 주변부위를 시멘트로 채워야 하는데도 온통 폐자재나 쓰레기로 채워 놓았었다. 그리고 천정공사에서는 천장재 위에다 역시 쓰다남은 폐자재를 그대로 올려두고 마감을 하였었다. 그래서 공사를 하였던 업자를 추적하여 나섰으나 업자는 사무실도 없을 뿐더러 연락처도 없어졌다고 하였다. 먹튀라는 말인가?
참으로 안타깝고도 고약한 일이다. 우리가 살았던 예전 집에서도 어느 해 리모델링공사를 한적이 있었다. 그당시에도 수천만을 부담한 공사라 신경이 쓰였었다. 업자를 구하던 중에 애 엄마의 지인이 같은 성당을 다닌다는 사람을 소개하였었다. 우리는 아는 분이 소개를 하였고 기본적인 양심을 가졌으리라 공사일체를 믿고 맡겼었다.
그러나 한 두해 시간이 흐를수록 하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창문은 틀어져 틈으로 모기가 드나들고, 보조전등은 전원이 연결되지 않았으며, 난방이 제대로 되지않아 겨울이면 난방비가 엄청 들었다. 그리고 순간온수기는 A/S를 받을 곳도 없었으며 그 외에도 하나같이 부실공사의 결과가 드러났었다. 그러한 모습을 접할때마다 나는 'X새끼한테 사기 당했다.'며 분개했다 애꿋게 애 엄마만 싫은 소리를 들어야했다.
우리가 사는 주택을 건설하거나 시설을 꾸미는 현장에는 언제나 이러한 불안과 다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도대체 왜 그럴까? 문제의 핵심은 돈이라는데 있을 것이다. 집주인은 적은 돈으로 좋은 집을 짓기를 원하고, 업자들은 어떻게 하든 이윤을 많이 남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매우 양심적이고 열정적인 업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숫자가 많지 않다는데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돈을 벌려면 땅을 활용하거나 집을 지어 팔아야 한다고 말한다. 애 엄마가 아는 지인도 2억원으로 집장사를 하여 20억원을 벌었다나. 공산품이나 흔히 비교될 수 있는 물품이 아니기에 그 가격을 매김에 객관성이 덜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집을 짓는 것도 일종의 예술이라 생각된다. 집을 짓는 사람들도 자신의 적정이윤만을 남기고 정직한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 설명이나 이해 부족 탓도 있겠다. 업자만 나쁘다 할 것도 아니다. 도급자와 수급자가 서로를 믿고 아름답고 포근한 집을 짓는데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평생 안식을 도모할 보금자리를 마련하는데 언제까지 불신과 원망의 대상으로 남아 있을 것인가? 이젠 불신의 집짓기를 끝내고 행복한 집짓기를 하였으면 좋겠다.
혼자만의 생각을 펼쳐도 될런지 모르겠다만...TV에서 산속에 혼자 사는 사람들을 볼수 있는데, 그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한때는 사업을해서 돈도 좀 모았었는데...로 진행되었었다. 평범한 직장인 출신이 아니라는 애기다. 왜 그럴까? 뭔가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