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타나모'와 '관타나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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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타나모(Guantanamo)'는 쿠바에 있는 지역이고,
'관타나메라(La Guantanamera)'라는 노래의 고향 입니다.^^
관타나모는 쿠바 동부의 아름다운 어촌으로, 휴양지로도 유명 함.
미국이 1898년 스페인 전쟁에서 이긴 뒤 이곳에 해군기지를 세우고
쿠바에 임차료를 지불하고 있는데, 1959년 쿠바혁명에 성공한 카스트로가
기지 폐쇄를 요구했지만 미군은 철수하지 않았고, 임차계약을 깨려면 양측이
모두 동의해야 한다는 협정을 내세워서 지금까지 버티고 있답니다.
쿠바 정부는 해마다 미국이 보내온 임차료 수표를 찢어
쓰레기통에 버리는 행사를 갖는다고 합니다.
'관타나메라, 과히라 관타나메라….’
우리 귀에도 익숙한‘관타나메라’는 쿠바의 민족시인인 '호세 마르티'의 시에서
노랫말을 따온 것으로, '순박한 관타나모 아가씨’에 빗대
쿠바 민족에 대한 애정을 노래한 것이 랍니다. 쿠바産 시가중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도 "관타나메라'시가 라고 하니,
그 시에 대한 쿠바인의 애정을 짐작할 수 있죠.
호세 마르티는 400년 스페인 지배를 뒤엎으려고 독립운동에 나섰다가
1895년 스페인군에게 처형당한 쿠바의 영웅으로, '나의 조국’과
‘절름발이 악마’처럼 쿠바 독립을 염원하는 시를 발표한 민족시인이기도 합니다.
이런 관타나모가 최근 관심을 끌게 된 것은,
미국이 9·11 테러 이후 체포한 테러 용의자들을 관타나모 기지에
수용해서, 적법한 재판도 없이 용의자들을 가둬 놓고
개로 위협하기, 족쇄·두건 씌우기, 발가벗기기 같은 고문과
코란 모독을 한다는 폭로가 끊임없이 터져나왔기 때문이에요.
이런 이유로 유엔과 EU까지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미국은‘고문’이 아니라 테러 용의자에 대한
‘심문 기법’일 뿐이라며 거부하고 있답니다.
《 관타나모 가는 길(The Road to Guantanamo) 》
관타나모 수용소의 폭압을 그린 영화로,
파키스탄계 영국 청년 3명이 2001년 친구 결혼식을 보러 귀국했다가 체포돼
관타나모에서 2년 넘게 포로생활을 겪은 실화를 다뤘답니다.
감독인 마이클 윈터바텀(Michael Winterbottom)은 이 영화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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