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화사/사랑의 실적을 가지고.
훈독 :천성경 607쪽
아들딸이 없으면 안 되느냐? 반드시 사랑이 있어야 됩니다. 하나님이 있어야 되고, 부부가 있어야 되고, 남자 여자가 있어야 됩니다. 그 다음엔 피가 혼합돼야 됩니다. 하나님의 피, 사랑의 피, 종적인 피, 횡적인 피가 혼합되어 태어난 것이 후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후손을 갖지 않게 되면 저 나라에 가서도 놀고 쉴 수 있는 자리가 없는 것입니다.
부처(夫妻)가 80이 되고 90이 될 때까지 둘이서만 이마를 맞대고 살면서 행복하다고 하느냐? 재미있게 살 수 없습니다. 아들 며느리가 있어야 되고, 손자가 있어야 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손자 손녀를 갖다 안겨 주면 그 이상 행복이 없습니다.
손자 손녀를 못 가진 사람은 영계에 가서 천지조화를 못 이루고, 동서남북으로 박자를 못 맞춥니다.
귀천(歸天) - 천 상 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歸天이란 말은 한문문화권에서 보통 쓰는 말인 듯하다.
禮記 曲禮下에 “天子死曰崩,諸侯曰薨,大夫曰卒,士曰不祿,庶人曰死。”라했습니다. 즉 천자의 죽음을 붕(崩)이라 하고, 제후의 죽음을 훙(薨)이라했으며, 대부는 졸(卒), 선비는 불록(不祿), 서인들의 죽음을 사(死)라 했습니다. 옛 周나라의 죽음에 대한 예법이 오늘에 합당할 수는 없으나 역시 오늘에도 죽음에 생시의 신분에 따라 죽음에 대한 格位가 있었습니다. 조선조에 임금의 죽음을 거의 승하(昇遐) 혹은 훙(薨 )그리고 중전(中殿)이나 대비(大妃)에 대해서도 훙(薨)이나 서거(逝去)라는 표현이 많고 逝去라는말은 근자에 나라나 세계에서 인정할만한 위인이나 훌륭한 분의 죽음에 서거했다고 흔히 쓰입니다. 선종(善終)은 善始善終의 준말로 교황의 서거에 부친 天主敎式 수사입니다. 여기에 고종명(考終命)이란 말은 書經 洪範에 나오는 고상한 동양적 표현이 되는 것입니다.
개신교는 召天, 천주교에서는 善終(善始善終), 歸天이란 말은 아마도 천도교에서 용어일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涅槃이라 하고 천도교에서 아마도 歸天이라고 한듯 합니다.
죽음이라는 단어를 각종교마다 사장례에서 달리 쓰듯이 통일교회에서는 죽음에 대하여 ‘昇華’라고 합니다.
죽음 장례에 대하여 어떠한 단어로 표현했던지 그 의미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각 종단이나 사회집단의 문화를 표현한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죽음 장례라는 단어가 주는 감정의 분위기는 보다 어둡고 슬프고 무겁고 음산한 분위기를 피하루수 없는 것이나 승화란 단어가 풍기는 분위기는 보다 밝고 기쁘고 감사와 축제의 분위기를 느끼게 할 것입니다. 생과 사의 세계를 별개의 세계로 나누어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 가문에 귀한 한생명이 태어나면 온 집안 이웃동리 모두가 축하하고 기뻐하고 자랑합니다. 죽음은 영계의 세계에 또 다른 영계의 생영인으로 태어난 것입니다. 때문에 지상인 이상의 가치로 태어나기 때문에 축하하고 기뻐할 일입니다. 그리고 존엄한 생명이 하늘에서 왔으니 하늘로 다시 돌아간다는 의미의 昇華인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가 모여 공경스런 맘으로 이 식전에 임하는 것은 고 송종심 따님을 장례식과는 격위가 다른 승화식의 절차와 의식으로 하늘나라에 보내드리는 축하하고 찬양할만한 대 경사인 것입니다.
어제 입전식(입관식)때 아주 은혜 스럽고 감동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고 송종심 따님께서 옛날 옛날에 혼인 예를 치러 정씨가문으로 오셨습니다. 혼수가운데는 임종 때 입고 갈 수의를 함께 준비해온 것입니다. 그 옷가지를 관속에 넣어드렸습니다. 이 할머니는 60년이 넘고 70년이 가깝도록 가문에 큰 어른으로서 거처할 방을 옮기거나 이사를 할 때 그리고 평소 생활 속에서 이 보따리를 귀중하게 관리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마 손자들이 이 봇짐을 보았다면 이해가 어려웠을 것이고 이상하고 신기롭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이 따님은 전통 있는 礪山宋氏의 후예 한 여인으로 전통적인 가법을 보고배우고 익혔습니다. 생과 사가 둘이 아니고 하나로 여기며 혼수품에 수의복을 함께 준비해 소유하고 관리할 정도로 훌륭한 가문의 규슈로 양육되었습니다. 나아가 인생의 격조 있는 품격으로 한평생을 살면서 아들딸을 양육하고 손자들에게 지조 있는 성품과 사랑을 전수 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리하여 고 송종심 따님은 정하규 조순숙 6000축복가정 중심한 명규.배현자 맹숙. 최계주 삼남매가정의 지극한 정성과 효심을 받으셨습니다. 현근과 난희 현중과 소현 그리고 외손자들의 사랑을 받고 또 한없는 할머니의 사랑을 손자들에게 나누어주셨습니다. 따님은 이 땅에 오셔서 인격 속에 사랑을 채우시고 큰 사랑의 실적을 거두고 사랑의 세계인 영계에 가시게 되는 천수를 누리신 따님이심을 증거 합니다.
사랑의 실적을 가지고 사랑의 세계를 가시는 송종심 따님을 하나님께 부탁드립시다.
자녀들과 손자들의 열심 한 신앙의 실적으로 승화식 이란 이름으로 하나님께 보내드리는 영광스런 식전임을 기억합시다.
이 식전에 참여한 유가족 친인척 제절 이웃 친지 순천교회 믿음을 같이한 형제들 모두가 고 송종심 따님께서 예비 된 하늘나라에 가시는데 증인이 됩시다.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하는 천상병시인의 시어처럼 가족들을 향하여 너희들 때문에, 사랑하는 이웃들 때문에, 순천교회 식구들의 정성과 기도 성원 때문에 나가는 길이 외롭지 않았더이다.
오늘 이 세상 소풍을 끝내고 가서 인생소풍한번 아름다웠다고 말하게 합시다.
끝으로 송종심 따님은 이 땅에 오셔서
먼저 훌륭한 가문의 규수로 부모형제 사랑을 듬뿍 받으셨습니다.
한 남편의 사랑받는 한 여인 아내로서의 자리도 잘 지켰으며 훌륭한 정씨가문의 며느리로 조상님들께 부끄러움 없는 분이었습니다.
삼남매를 낳고 길러 모두가 사회적인 큰 역할분담을 하면서 성실하고 열심히 사는 사회적 표본이 되게 하였으니 부모의 역할 어머니의 역할을 다하였습니다.
많은 손자들을 사랑하고 그 손자들의 사랑을 또한 받으면서 할머니의 자격도 크게 얻었습니다.
훈독말씀에 손자 손녀를 못 가진 사람은 영계에서 천지조화를 이루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동서남북으로 막자를 맞추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손자 손녀들의 사랑이 인생에서 이렇게 중요한 것입니다. 부모는 자식을 낳지만 자식은 부모를 낳는 것처럼, 손자손녀들에 의해 할머니라 불리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훌륭한 사랑의 실적을 거두어 영계에 입적하시는 고송종심 따님을 하나님 앞에 증거 합니다. 고송종심 따님께서 지극정성의 가족사랑 실천을 전수받는 가족들 되시기 바라며 승화사에 가름합니다.
2009년 10월 11일
보고자 : 통일교 순천교회 원로목사 최 종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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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승화사는2009년 10월 11일 정하규장로님 모친 고 송종심 승화식전에서 보고올린 승화사입니다. 잘못된 내용에 대해서는 채찍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