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로: 대공원역 2번 출구-서울대공원 정문 매표소 앞-미리내 다리-서울동물원 정문-산림욕장길 입구-얼음골숲-남미관 샛길-금붕어연못-서울동물원 홍학사-서울동물원 정문-미리내 다리-서울대공원 구내 분수대식당(5km, 2시간 40분)
산케들: 晏然, 重山, 杏仁, 東峯, 空華, 又耕, 德仁, 素山, 如山, 元亨, 長山, 百山, 慧雲, 大谷, 丈夫, 회산, 새샘(17명) ; 뒤풀이: 法泉, 萬江, 董玄, 智山(4명) [총 21명]
화창한 봄날을 맞아 정말 오랜만에 산케들이 번개산행을 하기로 한 날이다.
이번 산행은 다음달에 LA 총영사로 부임하게 되는 안연 산케의 장도를 빌면서 환송하기 위해 봉사부가 기획한 것이다.
이 나이에 총영사라는 국가적 소임을 맡은 안연이 대단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부러움을 금할 수 없다.
처음에 번개산행을 하는 것으로 계획했지만 산행을 마친 다음 봉사부가 협의하여 올해는 코로나19땜에 많이 쉬었으므로 정기산행에 넣기로 의견을 모아 1021차 산행으로 승격되었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코로나19라는 대재앙을 겪고 있는 올해는 분명 불운의 해이긴 하지만, 한편으론 우리 바이오산업의 전 세계를 향한 화려한 날개짓과 함께 퇴임 후에도 그 능력을 인정받아 나라의 부름을 받은 민헌과 안연과 같은 유능한 산케들이 나온 경사스런 해이기도 하다.
헤아려보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여 2월 넷째주 산행부터 취소되면서부터 무려 2달 반이 지난 10주만에 산케들이 산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산행지는 넓은 공간을 가진 야외 식당이 있는 곳으로 정하기로 하면서 대곡 회장과 장부 대장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끝에 드디어 서울대공원 구내 야외식당을 찾아내었다.
그래서 산행 장소는 산케들이 몇 번 찾았던 곳으로서 걷기도 편하고 공기 또한 상쾌한 대공원 산림욕장길[동물원 둘레길]이 덤으로 따라오게 된 것이다.
모이는 곳인 대공원역으로 가는 도중 폰에서 '까똑'거리는 소리가 쉬지 않고 울린다.
하도 오랜만의 산행이라 산케들이 너도 나도 "나도 갑니다!"를 알리는 외침이리라..
0951 오늘 번개 산행에는 아침 일찍 대구에서 KTX 타고 왔다는 중산이 작년 송년산행 이후 4달 만에 함께 하여 산케들과 안부를 물으면서 정담을 나눈다.
1006 산행을 시작하여 서울대공원 정문 쪽으로 추울발! 정문 매표소 바로 뒷산이 관악산 연주대!
1016 대공원 매표소에서 우회전하여 서울동물원 정문 가는 길의 연못 벤치 뒤로 스카이리프트 탑승장과 키즈체험관 기린나라(원형건물)가 보인다.
1019 동물원 가는 길 오른쪽은 서울에서 흔하지 않은 전나무 가로수길.
1020 대공원 안에 있는 대형 저수지인 막계청담莫溪淸潭 위의 미리내 다리를 건너면서 오른쪽의 호숫물과 함께 왼쪽 물 위로 리프트를 타고 지나가는 방문객을 번갈아 쳐다본다.
막계청담은 이곳 과천 막계동의 맑은 연못이란 뜻이며, 청계저수지 또는 과천저수지라고도 부른다.
미리내 다리를 지나면 인도와 차도 사이의 꽃밭에는 황매화와 죽단화가 똑 같은 노란꽃을 피웠다.
오른쪽 화단은 홑꽃인 황매화, 왼쪽 화단은 겹꽃인 죽단화인데, 이 두 나무는 관상용 육종 매화 종류로서,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가에 산 입구에 조경수로 많이 심어 놓았다. 육종 식물이기 때문에 열매는 달리지 않는다.
1023 홑꽃이 피는 황매화
화단을 지나친 다음 뒤돌아서서 찍은 겹꽃이 피는 죽단화
1028 서울동물원 정문 앞 광장에 도착하여 단체입장권을 끊는 동안 큰길에서 관악산 방향으로 바라보니 대공원길에 겹벚꽃이 제철을 만나 만개했다.
겹벚나무는 산벚나무의 육종 품종으로 역시 열매는 열리지 않는다.
홑꽃인 벚나무와는 달리 꽃이 공 모양으로 풍성하게 달리며, 벚꽃이 질 때쯤 피기 시작하므로 벚꽃 주변에 심으면 벚꽃과 겹벚꽃을 연달아 보는 즐거움이 있다.
1029 동물원 들어가기 전에 앞 광장에서 산케들의 첫 번째 인증샷을 만든다.
1031 서울동물원 정문 입장
1035 동물원 호주관 에뮤 emu-에뮤는 호주 평원지대에 살며 타조 다음으로 큰 새이다.
타조처럼 무거워 날지 못하지만 엄청 빨리 뛰어 평균 속도가 무려 시속 50km.
1039 동물원 옆으로 난 산림욕장길로 들어서는 산케들
1104 산림욕장길의 병꽃나무
1106 산림욕장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벤치에서 쉬고 있는 누군가가 아는 체를 한다.
가까이서 보니 동봉이다. 조금 늦을 것 같아 연락 없이 지름길로 먼저 와서 우릴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1118 오랜만에 산에 왔더니 진분홍 진달래 꽃은 이미 져 보이지 않았지만 대신 연분홍 철쭉 꽃이 화사한 모습으로 산케들을 반긴다.
1119 철쭉 꽃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는 산케들 얼굴은 철쭉보다도 더 화사한 빛을 발한다.
1145 얼음골숲 쉼터의 너른 벤치에 앉아서 즐거운 간식타임.
배낭에서 나와 테이블 위에 펼쳐진 메뉴는 장부 조기김치와 청보화 제과 파이 외에도 사과와 초콜릿 등 다양하고 양도 많아 곧 있을 점심이 걱정될 정도였다.
안연이 인증한 LA 영사관 출입증도 만들고...
1159 식당 예약시각이 12시 반이기 때문에 빨리 간식자리를 접고 일어서서 조금 가다가 동물원 남미관 샛길로 접어들었다.
1214 길 오른쪽 담장 철망을 통해 보이는 동물원의 자그마한 금붕어연못은 수련으로 덮혀 있다.
수련은 물[수水]의 연꽃이 아닌 잠자는[수睡] 연꽃이란 뜻이다.
수련은 꽃대가 물 위로 쑥 올라와 피는 것이 아니고 물에 뜬 잎 바로 위에서 피는데, 한낮에만 피었다가 저녁때면 오므라들어 잠들었다 다음날 마치 잠에서 깨어나듯이 다시 피기 때문에 붙은 이름.
1218 동물원 바깥길에서 다시 동물원 안으로 들어간다.
1220 열대조류관 입구
1222 활짝 핀 조팝나무 꽃과 산철쭉 꽃
1231 홍학사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구경하는 방문객들에게 나름대로 붉은 자태를 뽐내면서 보여주는 홍학무리 flamengos. 붉은 색깔을 띤 종류는 쿠바홍학이란다.
1233 동물원 정문 바로 안쪽의 꽃밭에 일렬로 심어 놓은 전나무
1235 동물원 정문 밖 화단에는 울긋불긋한 꽃들이 많이 피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종류는 촛불처럼 생긴 루피너스 lupinus[또는 루핀 lupin(e)]는 콩과식물로서 뿌리혹이 있어 잘 자라는 열대 또는 아열대 풀이다.
1250 오늘 산행의 종착역인 대공원 정문매표소 앞 야외 분수대식당에 도착하니 여기로 바로 온다던 동현, 법천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조금 후 만강과 지산이 합석함으로써 산행 17, 뒤풀이 4 등 모두 21명의 산케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야말로 야단법석을 이룬다.
더우기 중산은 대구 집에서부터 이렇게 크고 무거운 로얄살루트[로열 설루트 Royal Salute] 21년산을 메고와 20명 산케 한사람 한사람에게 두 잔이 아닌 꼭 한 잔씩만 따라줌으로써 환호와 박수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 술을 한번 찾아보니 21년산은 왕에게 쏘는 21발의 축포를 의미하며, 시바스 리갈로 유명한 시바스 브라더스 Chivas Brothers에서 제조한 가장 좋은 원액만을 모아 21년간 숙성시켜 만든 비싸고 귀해 스카치 위스키의 대명사로 인정받고 있다.
중산이 가져온 붉은색(밤색, 루비 ruby) 병 외에, 푸른색(청색, 사파이어 sapphire) 병과 진초록색(암녹색, emerald) 병의 세 종류가 있다.
그리고 고 박정희 대통령이 즐겨 마시는 양주는 시바스 리갈 12년, 아껴 마시는 양주는 이 로얄 살루트 21년이었다고 한다.
야단법석을 이룬 산케 모두가 건배하는 사진을 한 컷에 담아내기가 쉽지 않다.
그것도 오늘의 주인공인 안연을 가운데 놓으려니 더 힘들다.
대곡 회장이 산케를 대표하여 안연에게 멋지고 귀한 고급 넥타이를 선물!
안연 인사말
1413 한 시간 반 정도의 환송연을 마치고 식당을 나선다.
지하철을 타고 중산만 바로 서울역으로 향하고, 나머지 산케들은 대부분 사당역에서 내려 호프집에세 즐거운 시간을 계속 가졌다.
2차 비용은 고맙게도 얼마전 모친상을 치룬 원형이 후원.
2020. 4. 28 새샘
첫댓글 안연 얘기론 LA 영사관에 영사가 들어가는 직책이 총영사, 부총영사, 영사, 부영사 등 스무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래서 안연을 부를 때 꼭 총영사라고 부릅시다.
이번 산행은 코로나 때문에 모처럼 하는 산행이었고 날씨까지 아주 좋아죠.
그래서 안연 총영사의 환송산행이 더욱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안연이 포부를 마음껏 펼치길 기원합니다
걷기에 바빠 옆을 제대로 감상치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신기하게도 새샘 주필에겐 모두 보이는 모양입니다.
새샘 주필의 산행후기를 보아야 산행이 더욱 풍성해지는 듯 합니다.
새샘 주필 수고하셨습니다.
화창한 봄날 오랫만에 산케친구들을 만나 즐거웠고 안연을 송별하는 의미 있는 날이었습니다. 새샘 주필 ~ 수고하셨소,
친구만나 걷고 얘기하고 술먹고 밥먹고 --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았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은 하루였습니다.
주필이 찍은 사진 속의 산케들 표정이 모두 즐거워 보입니다.
산케 친구들 부디 건강 잘 지켜서 오징어! 오랫동안 징그럽게 어울립시다.
날씨가 왜 그렇게 좋았는지?
하우봉 회장과 장대장이 번개산행으로 소인을 환송해 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맑은 공기와 ;싱그러운 숲속 바람, 그리고 오랫만에 많은 산케들이 나와서, 그리고 멀리 대구에서 중산이 귀한 술을 가지고 자리를 즐겁게 해주어서 참 좋았습니다.
사진 하나하나에 의미를 붙인 자세한 후기는 오랜 기억을 되새겨 줄 것입니다.
에메랄드 블루 넥타이는 산케들 생각이 날 때마다, 그리고 산케들이 LA에 올 때마다 매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LA에서 볼 것을 기약하며, 가서 도 소식 전하겠습니다.
모두 건강 잘 챙기시고, LA에서 또 서울에서 봅시다!
감사합니다!!!
역시 새샘! 푸짐한 꽃선물 감사합니다.
대구에서 왔기 때문에 맨 뒤에서 마스크 안 벗고 걸었더니 나중에는 약간 어질어질~
산케 덕분에 봄소풍 잘하고 왔답니다. 고맙습니다
멀리서 참석한 정성에 감사하오~
중산 건강한 얼굴봐서 반가웠다오. 또 봅시다
좋은 날씨속에 많은 벗들과 오랜만에 즐거운 하루였네.
안연 총영사 축하하고, 가서도 건강하시게.
꽃소식과 장문의 글 남긴 새샘주필에 감사^^
금년 첫 참석이라 익숙지 않아 늦게 허겁지겁 합류, 주위에 마스크 안 쓰고 있는것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괜스레 표나게 되었네. 안연 잘 가시고, 귀한 술 준비한 중산 고맙고, 새샘 후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