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 나간 소녀의 기도!
글 / 김동석
그림 /
010-7334-4876
인물 / 넋 나간 소녀, 괴짜선생, 누군가, 보통사람, 할머니,
사건 / 소녀의 기도는 보통사람들과 다를까!
배경 / 소녀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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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소녀가 할 수 있는 건 간절한 기도뿐이었다.
“차별이란
언제나 존재하는 법이지!”
소녀는 언제부턴지 차별 받는다는 것을 알았다.
차별이 심할 때는 영혼이 가출한 것 같았다.
하지만
소녀는 묵묵히 하루의 일상을 잘 맞이했고 또 잘 마무리하며 살아왔다.
..
소녀가 사는 도시에 폭동이 일어난 지도 벌써 석 달이 지났다.
저승사자가 왔다 갔는지 폭동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옥황상제가 무척 바쁘겠다!”
소녀는 사람이 죽으면 옥황상제 앞에서 천당과 지옥의 선택을 받는다는 말을 믿었다.
“괜찮을까? 잘 지낼 거야!”
소녀는 마음으로 걱정하는 할머니가 있었지만 지금은 멀리 이사 와서 찾아뵐 수 없었다.
할머니는 소녀가 살던 옆집에 살았는데 믿음이 강했다.
할머니는 종교가 없는 소녀를 위해서 열심히 기도해줬다.
소녀는 할머니가 기도해준 덕분에 지난 폭동사건 때도 잘 버티고 살아난 기분이었다.
“할머니! 감사합니다.”
소녀는 이사 온 뒤로 밤마다 할머니를 위해서 기도했다.
가끔 창문을 넘는 달빛을 벗 삼아 기도할 때도 있었고 별을 쳐다보며 기도할 때도 있었다.
“언어폭력!”
소녀는 폭동사건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에 담을 수 없는 언어폭력을 당했다.
말이란 한 번 내뱉으면 다시 담을 수 없는데도 사람들은 말을 쉽게 했다.
“넌! 쓰레기야.”
누군가 소녀에게 말했을 때 소녀는 너무 슬펐다.
가슴 한쪽부터 아리고 아파오던 고통이 시간이 지날수록 뼛속까지 아프고 아리게 만들었다.
“그들과 내가 싸울 수는 없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도 뿐!”
소녀는 누구와도 싸우고 싶지 않았다.
다만 가만히 있는 소녀를 건드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알아?”
괴짜선생은 공격의 대상을 보면 제일 먼저 묻는 질문이었다.
“돈! 돈입니다!”
누군가 괴짜선생의 질문을 받고 대답했다.
“돈! 돈이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야.”
괴짜선생은 돈보다 더 중요한 게 있었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게 뭔가요?”
보통사람들에게 돈 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고 확신한 누군가가 물었다.
“통찰! 통찰하는 겁니다.”
괴짜선생에게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은 바로 상대방을 통찰하는 감각 기능이었다.
“선생님! 생각이란 것 자체를 하지 않고 사는 보통사람들에게 통찰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생각이란 중요합니다. 물론 보통사람들이 생각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괴짜선생은 말하고도 어딘가 모르게 뒤통수가 당기는 기분이었다.
“통찰! 성찰! 생각!”
소녀는
괴짜선생과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야기 속의 가치를 통찰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통찰과 성찰은 쉽지 않았다.
많은 노력을 하면서도 아직 어려서 깊이 성찰하고 통찰하는 게 쉽지 않았다.
..
“통찰의 기도! 성찰의 기도!”
소녀는 넋 나간 사람처럼 앉아서 기도했다.
하지만
기도의 목적이 무엇인지도 왜 내가 기도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냥! 그냥! 기도하는 거다”
소녀는 목적도 희망도 없는 기도를 하는 게 좋았다.
물론
보통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통찰과 성찰의 의미를 알아야 했다.
“진실! 가치!”
소녀는 기도 마지막에 항상 두 낱말 사이에서 멈춰 있었다.
무엇이 진실이고 또 무엇이 더 가치 있는 지 분석하는 일이 힘들었다.
“얼마나 재미있는 세상인가!"
보통사람들은 거짓과 진실을 배합하고 또 조합해 자기 방식대로 세상에 모든 것을 내놓았다.
“너무나 쉬운 세상!”
보통사람들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서 너무나 쉽게 생각했다.
모든 것이 풍요롭고 편안하기 때문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세상은 결코 쉽지 많은 않았다.
“아무런 실체도 증거도 없다.
또 진실과 거짓을 검증해주는 사람도 없다.
그렇다면
모든 문제는
스스로 결정함과 동시에
책임이 반드시 따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보통사람에게서 얻을 수 없는 것들을 소녀는 책에서 많이 얻었다.
..
“분노! 증오! 욕망!”
소녀에게 넘치고 있는 에너지였다.
하지만 소녀는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멸시키는 게 쉽지 않았다.
“내 안의 나를 찾는 다는 게 어려운 일이지!”
소녀는 넋 나간 자신을 뒤돌아보며 나를 찾는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나! 나란 존재! 탐나는 나!”
소녀는 가끔 넋 나간 모습으로 통찰과 성찰의 문턱을 넘나들었다.
“무엇이든 소멸되는 세상!”
소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일상이 소멸되는 것을 보고 느꼈다.
언젠가는 다 쓰고 소멸될 것들을 보통사람들은 쉽게 포기하고 잊어버렸다.
“햇살이 가득한 방!”
소녀의 방에는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가득했다.
현재에 충실 하는 소녀에게 햇살이 던지는 질문은 많았다.
특히
소녀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멈춰 있을 때 햇살은 소녀를 깨웠다.
“장족의 발전이라고 할까!”
소녀는 스스로 망각의 울타리를 벗어날 때마다 스스로에게 큰 위안을 받았다.
“무지개를 훔치려 하다니!”
소녀는 하늘에 매달린 무지개를 혼자만 보고 싶었다.
그래서 무지개를 훔쳐 방으로 가져오려고 했다.
한마디로
소녀는 자신의 욕망을 통제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안 될 거야!”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을 안 소녀는 그 뒤로 무지개도 햇살도 붙잡고 또 가두려고 하지 않았다.
“물처럼 바람처럼 구름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거지!”
소녀는 고독한 자존심을 가끔 들여다보면서 자연친화적인 무언가를 통찰하는 취미가 있었다.
“그냥 하면 되지!”
소녀는 답답함을 이겨내고 기도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어떤 목적도 없고 또 무엇을 원하는 것도 아닌 자연스럽게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기도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기도는 보통사람들 눈에는 정성이 부족한 소녀로 통찰되고 돌아오는 건 언어폭력 이었다.
..
“길들여진다는 것! 좋지!”
소녀는 어린왕자와 여우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된 길들여진다는 것이 한편으로 좋았다.
“누가 누구를 길들이지!”
소녀에게 보통사람들은 누구를 길들이고 또 길들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게 문제였다.
“내가 나를 길들인다!”
소녀가 항상 기도하는 목표물은 바로 내가 나를 길들이는 일이었다.
“하하하! 내가 나를 길들인다.”
소녀는 길들이는 문제는 알았지만 어떻게 구체적으로 나를 길들이는 방법을 몰랐다.
“기도하는 수밖에!”
소녀는 그래서 넋 나간 모습으로 항상 기도했다.
“맞아! 넋 나간 미친 존재감을 가진 소녀라 해도 좋아!”
소녀는 누구를 위하고 또 누구를 위한 기도를 원하지 않았다.
오로지 자신을 위하고 또 자신을 위한 기도를 했다.
세상에 폭동과 폭력이 넘치는 사회 속에서 소녀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
“세상에 많은 길이 있지!
지름길! 사잇길! 바닷길! 초원길! 비단길! 하늘길! 옆길! 앞길!
가지 않는 길! 눈에 보이는 길! 눈에 보이지 않는 길!”
소녀는 쉽게 결정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길을 선택했다.
많이 가져서 유세떨지 않고 또 쉽게 길들여진 존재가 아닌 소녀는 앞으로 나아갔다.
“잘 났음!”
눈에 보이지 않는 길을 선택한 소녀는 자신을 통찰하고 성찰할 때 보면 잘났다는 것 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과거로 돌아가면 정말 행복할까!”
소녀는 과거로 돌아가 행복한 순간을 생각했다. 하지만 절대로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다.
“모든 문제는 앞으로 나아가며 해결하고 풀어야 한다!”
소녀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옥황상제! 저승사자!”
소녀는 가끔 기도를 하면서 만나고 싶은 분들이었다.
그들이 누구 길래 인간의 생명을 저울질 하는 지 궁금했다.
“밥그릇 싸움!”
소녀는 동생과 밥그릇 싸움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더니!”
소녀는 동생 밥그릇에 담긴 비빔밥이 어린 눈에도 많아 보였다.
“스스로 행복한 자만 남게 된다!”
어떤 극한상황이 와도 소녀는 비참해지지 않기로 했다.
행복해야만 했고 또 행복하기 위해서 스스로에게 정성을 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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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여러분!
여러분은 어떤 기도를 하고 있나요?
이 동화의 소녀처럼 넋 나간 모습으로 기도하고 있지는 않나요?
마음이 무겁고 힘들 때
가끔 넋 나간 소녀처럼 편안하게 기도해 보세요.
그 기도는 여러분의 마음과 몸을 편안하게 해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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