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목표 : 중앙에서 싱글하기
☞실천 목표: 매월 250km 달리기,배에 王자 새기기,체중 감량
<<2013년 마라톤 출전대회>>
1)100km
2)풀코스 --3월 17일 : 동아마라톤 대회(no.52014. 3시간 52분 46초) --3월 24일 : 서해안 고속도로 대회(no.41159 4시간 10분 8초) --4월 07일 : 영주 소백산 마라톤(no.438 4시간 10분 27초) --6월 29일 : 공원사랑 마라톤(no.7348 4시간 36분 08초)
3)하프 --4월 21일 : 분당마라톤(no.7247. 1시간 58분 58초)
4)10km --3월 1일 : 부천 마라톤 대회(no.1172 49분 32초)
<2013년 9월 현재 마라톤 출전예정 대회> --2013. 9월 29일 : 가평에코피아 마라톤(10km-회사단체 출전) --2013.10월 03일 : 강남국제평화 마라톤(풀- 휘마동 단체신청 예정) --2013.10월 27일 : 춘천 마라톤 대회(풀-입금완료) --2013.11월 03일 : 중앙 마라톤 대회(풀-입금완료)
<<<2013년 >>> <<<2012년 >>> <<<2011년>>> <<< 2010년>>> **13.12월: 18k **12.12월:53k **11.12월: 48k **10.12월:218k **13.11월: k **12.11월:133k **11.11월: 76k **10.11월:239k **13.10월: k **12.10월:253k **11.10월:163k **10.10월:375k **13.09월: 40k **12.09월:536k **11.09월: 65k **10.09월:372k **13.08월: 95k **12.08월:321k **11.08월:143k **10.08월:300k **13.07월: 58k **12.07월:309k **11.07월: 45k **10.07월:384k **13.06월:133k **12.06월:376k **11.06월: 57k **10.06월:355k **13.05월:174k **12.05월:178k **11.05월:165k **10.05월:317k **13.04월:103k **12.04월:163k **11.04월:148k **10.04월:240k **13.03월:203k **12.03월:184k **11.03월:253k **10.03월:300k **13.02월:81k **12.02월:189k **11.02월:321k **10.02월:124k **13.01월:83k **12.01월:192k **11.01월:381k **10.01월:214k
12/25(수) 19:50~21:20 10km(12월 누계 : 10km) 시민체육광장 오랜만에 시민체육광장을 달렸다. 성탄절이라 낮에는 와이프와 안산 성곡동 외국인 거리를 드라이브 했고, 명동성당을 가고 싶다는 와이프 청을 들어주기 위해 명동으로 차를 몰았다. 와이프는 안산 외국인 거리라고 해봐야 동남 아시아인 들이 사는 곳인데 뭐 볼 것이 있냐고 핀잔을 준다. 강남에 살았던 사람이 형편이 안 좋은 그곳에는 왜 가는건지 스타일데로 논다고 짜증을 부렸다. 하지만 난 한번도 안 가본 이곳을 가보고 싶었다. 백화점 보다 재래시장을 둘러보는 것이 더 흥미있고, 살아있는 모습이 나는 좋다.
명동까지는 차가 밀리지 않았다.한남대교,남산 1호터널도 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주차는 안대용 선배님 울트라 검도장 바로 앞 유료 주차장에 파킹했다. 영락교회를 지나 명동성당으로 가는 신호를 건너면서 인파는 붐볐다. 명동성당을 들어가 본 것은 살아 생전 처음이다. TV에서 본 것보다 본당은 협소하고 좁았다. 와이프와 명동 하동관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명동을 몇 바퀴 둘러보고 성탄절을 보냈다.
3개월 만에 찾은 시민체육광장은 달리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400미터 트랙을 2분 10초~20초로 쉬지않고 달렸고, 오랜만에 흘려보는 땀을 체육광장 화장실에서 찬물로 딱으니 기분이 그만이었다. 마라톤의 참맛는 달리는 것 보다 달린 후의 이런 짜릿함일 것이다.
12/14(토) 15:00~18:00 8km(12월 누계 : 8km) 관문운동장 13년 가을은 내겐 잊혀진 계절이었다. 하늘은 높고,말이 살찌는 계절이건만 나는 살만 찐 말띠였을 뿐이고 사무실 책상 모니터 앞에선 높은 하늘을 쳐다 볼 수 없었다.
회사는 내게 천억대가 넘는 부실채권을 수익개선해 보라는 미션을 주셨다. 10월 1일부 인사명령이었지만, 9월 중순에 사전 언지를 받았기에 그때부터 준비작업은 시작된 것이다. 어디가 잘못 되었는지 이것 저것 분석하고 나니 문제점이 눈에 들어왔다. 매주,매달 회장님 주재 임원회의, 손익회의 발표자로 불려가기 바빳다. 직원들과 토,일도 평일처럼 일했다. 잊혀진 계절답게 신청해 논 춘천,중앙도 출전하지 못하고 퇴근 길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들어야 했고, 음악으로 건조한 가을을 달래야 했던 것이다. 아직도 갈길이 태산이다. 내가 아닌 직원들을 움직여야 하는 하는 일이라 더욱 그렇다. 풀코스 완주의 희열과 한반도 횡단 완주의 감동의 기억으로 지혜롭게 넘길 것입니다.
관문운동장을 찾은 건 3개월이 넘은 것 같다. 마음이 편해야 달리기도 편한데 그러지 못했다. 가까운 그곳이 섬처럼 고립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전날에도 눈이 내렸고 산본에서 과천으로 달리는 길에도 눈이 내렸다. 깊은 겨울이 시작되는 느낌이다. 오랜만에 보는 감독님,회장님,훈련부장님...반갑고, 미안하고, 죄송하고...마음이 그랬다. 평화방송 여자 아나운서로 계신 회장님의 날씬한 얼굴을 보고 순간 놀랬다. 한결 같이 운동하시더니 좋은 결과를 얻으신 것 같다. 처음 뵙는 8기 신입회원님들은 나이도 젊고, 무엇보다 성실한 얼굴이라 갓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 같다.
스트레칭 후, 감독님은 한분씩 한분씩 조깅모드로 뛰어보라 하셨다. 피칭자세를 보기 위함이다. 개인별 자세 교정을 해 주셨고, 우리는 트랙을 조깅으로 다섯바퀴 돌았다. 하지만 시간이 기울수록 트랙은 조금씩 스케이트 장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래서 축구장 인조잔디를 이용해서 나머지 조깅을 마칠 수 있었다. 조깅 후 눈이 치워진 인조잔디 끝으로 A,B그룹별로 열을 맞춰 조깅으로 달리다 출발을 외치면 앞줄 부터 2인 1조 빠른 달리기로 조깅 열을 따라 잡는 훈련을 했다. 열차 뒤꽁무니에 붙으려고 안간힘을 다해 뛰는 회원들의 입김은 어느새 뜨거워졌다. 7세트를 그렇게 했으니, 추위가 온데 간데 없다.
마지막 훈련은 2인 1조로 밴드를 허리에 차고 피칭주법을 100회 5세트를 실시했다. YM훈련의 백미라 할 수 있건만 나는 꽤가 가서 그저 지켜보기만 했을 뿐이다.
훈련을 마치고 8기 신입생을 환영하는 자리가 있었다. 젊으신 8기 분들이라 인사소개를 들어보니 훈련의지도 강한것 같다. 방송국 PD도 있고, 여군 출신도 있고,직업마저 다양해서 젊어지는 느낌이다. 오랜만의 훈련이라 몸은 힘들어도 즐거웠다. 장담은 못하지만 이제슬슬 움직여봐야겠다.
9/03(화) 12:20~13:10 5km(9월 누계 : 40km) 오랜만에 점심을 먹고 걸었다. 역시 달리는 것 보다 걷는게 더 편하고, 생각도 많이하고 좋다. 그렇지만 달리기 습성이 붙어서 그런지 걷는 것은 왠지 지루하다는 느낌이다. 회사 근처 안양천 위에는 고가도로가 있어 그늘이 1.5km 가까이 이어져 걷는데 한결 수월하다. 앞으로도 일이 없으면 걸을 것이다. 오후에는 서울 을지로 사옥에 볼일이 있고 저녁에 개최되는 휘마동 임원회의에 참석할 것이다.
9/03(화) 06:35~07:29 9km(9월 누계 : 35km)체중 69.9kg 6시 알람소리에 기상해서 6시 35분에 아파트를 나와 출근 달리기를 시작했다. 시원한 바람,높고 맑은 하늘이 있으니 몸이 가벼웠다. 산본 육교를 넘어 안양천으로 진입했다. 오늘은 신호에 한번도 걸리지 않았다. 그렇다면 더 빨리 달릴 수 있을텐데 몸은 그렇지가 않았다. 아직은 몸이 무겁다. 어쨋든 한번도 쉬지 않고 달리고 달려 회사 정문으로 골인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회사 목욕탕에서 샤워를 하니 좋다. 달리고 나면 이렇게 좋다는 걸 아는데, 달릴때가 고통이니 실천을 잘 못하는 것이다. 오랜만에 74kg에 육박한 체중이 69kg로 감량되었으니 기분이 좋다.
9/02(월) 20:30~09:25 9km(9월 누계 : 26km) 거의 10km 되는 거리를 뛴다는 게 지금 내 체력으로는 무리일 거라 생각했다. 다리도 무겁도 살도 그렇고...그래서 요핑계,저핑계를 대면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술을 즐긴 것도 사실이다. 오늘도 저녁이 되니 치킨 냄새가 그립고 특유의 족발 향이 달콤한 유혹을 한다. 이럴 땐 무조건 밥을 먹어야 한다. 밥을 먹으면 술 생각이 전혀 안난다. 회사 식당으로 달려가서 회 비빔밥을 먹었더니 역시나 좀 전의 간절한 그리움은 사라졌다. 사무실로 돌아가 1시간 30분을 더 일하고 8시 30분에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퇴근 달리기를 했다.
시원해진 날씨로 안양천은 동네 아줌마들이 파워 워킹을 하러 참으로 많이 나왔다. 옛날엔 배 꺼진다고 뛰지 말라고 했는데, 요즘은 사회체육이 발달해서 많은 시민들이 몸 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울트라 배낭을 메고 살랑살랑 달렸다. 시작부터 스피드 내는 건 욕심이 과한 것을 알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달린 것이다. 그렇게 달리다 보니 3km지점 부터 몸이 가벼워지고 스피드도 나는 것 같아 몸가는 대로 달렸다. 이 체중에 이렇게 달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속도전을 펼치는 게 내겐 편했다. 안양천을 지나 산본으로 향하면서 언덕에서도 걷지 않았고, 육교도 가볍게 넘었다. 그리고 군포 예술회관에서 집까지 마지막 언덕까지 무사히 달렸을 땐 온 몸에서 축복의 땀이 내렸다.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하니 이만한 기분이 없었다. 어젯밤 잠을 설친 것도 피곤하게 느껴지지 않는 건 해냈다는 성취감 때문일 것이다.
9/01(일) 07:00~09:00 17km(9월 누계 : 17km) 9월이다.이제 다시 시작이다. 시민체육광장을 출발해서 초막골-능내터널-대야미역-반월저수지 앞에서 유턴후 역순으로 달려 골인했다. 시작은 미약은 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8/15(목) 11:30~13:00 15km(8월 누계 : 95km) 초등학교 반창회 벙개 모임을 하는 날이다. 미국에서,일본에서,홍콩에서 잠깐 귀국한 세명의 친구를 환영하는 자리였다. 동창회도 아닌 반창회 건만 모임은 벌써 7년이 넘었다. 대중교통 타고 가나, 달려서 가는 거나 가는 건 마찮가지라 조금 부지런하기로 마음먹고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오늘 날씨는 바람도 시원하고 달리기에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안양천에서 학의천으로 방향을 트는 곳에서 수정해야 했고, 인덕원 근처 건널목에서 차거운 생수를 한병 다 마시고도 심한 갈증을 느껴야 했다. 인덕원 고개를 넘어 과천 자전거 전용도로를 진입하니 다리 밑 온도계는 31도를 가리키고 있었고 시간도 12시 4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2시에 선릉역 약속이라 샤워하고 어쩌고 하면 너무나 늦게 도착할 것이고, 무엇보다 친구들에게 달려왔다는 티를 내고 싶지 않았다. 결국 선택한 것은 관문 운동장 본부석 뒤에 있는 샤워장을 이용하는 게 최상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샤워장 시설을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샤워실이라는 푯말은 어디에도 없고,그냥 철로 된 문만 있었기 때문이다. 누가 그곳을 열어볼 생각을 하겠는가? 하지만 난 토요일 운동할 때 우연히 열어보았고, 그런 훌륭한 샤워실이 있는지를 알게되었던 것이다. 아마도 관리자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면 청소등으로 골치 아파서 아무런 표식도 안 해논게 분명했다. 어쨌든 기분좋게 샤워를 했고, 비 오듯 주체할 수 없는 땀을 딱을 수 있었다.
8/14(수) 20:00~21:00 6km(8월 누계 : 80km) 시민 체육광장에서 회원들과 달렸다. 혼자 달리면 금방 포기했을텐데, 같이 달리니 9시 까지 참고,참아서 무사히 훈련을 마칠 수 있었다.
8/11(일) 07:30~09:08 20km(8월 누계 : 74km) 전마협 주최 남산 마라톤 대회에 출전을 했다. 7시 30분에 출발하는 것이라 새벽부터 서둘렀고, 동네 마라톤 클럽 회원들을 태우고 내 차로 국립극장에 도착하니 새벽 5시 50분이다. 불과 25분 만에 도착을 한 것이니 산본에서 이곳 까지는 차만 밀리지 않는다면 아주 가까운 곳이다.
풀코스 배번을 달고 하프만 달렸다. 어제 중1 딸아이 친구 다섯명이 우리 집에서 자는 바람에 아이들 떠드는 소리 때문에 한시간 밖에 못 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피곤했고, 몸도 무거워 하프도 겨우겨우 달린 것 같다. 마지막 1,5km 남겨두고 언덕에서 걸었더니 다시 뛰고 픈 생각이 안들어 다음 언덕에서는 옆에 물가에 발라당 누워 전신을 찬물에 적셨다. 온 몸이 차갑게 적시는 이맛은 설명하기 어렵다. 어쨌든 굉장히 상쾌했다. 다시 급수대에서 바가지에 물을 받아 대 여섯번 온몸을 적셨다. 하지만 골인지점 까지 별로 빠르게 달린 것도 아닌데 온 몸을 젖신 물은 땀으로 변해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록증을 달라고 했더니 풀코스 배번인지라 풀코스가 적힌 기록 2시간 8분 47초의 기록증을 받을 수 있었다. 기록증만 본다면 이봉주 현역시절 최고 기록에 견주어도 될 만큼의 기록이라 느낌이 조금 이상하기도 했다. 김동호 선배님 자녀분 결혼식 참석을 위해 두시간 먼저 예식장소에 도착했고, 오랫동안 그곳에서 오랜시간을 머물러야 했다.
8/10(토) 16:00~19:00 10km(8월 누계 : 54km) 오락가락 비가 내려 마라톤 교실 훈련이 잠실 보조 경기장으로 변경된다고 메세지가 왔지만, 오후부터 날이 개면서 원래 장소인 과천 관문 운동장에서 훈련이 시작되었다. 뙤약볕은 운동장 바닥을 뜨겁게 달겁고 그러다 보니 보는 것만 해도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빌드업으로 11바퀴를 달렸고, 800미터 인터벌 훈련을 그룹별로 시작했는데, 내일 남산 대회 출전을 핑계로 3세트만 하고 홀로 조깅주로 몇 바퀴를 더 돌았다. 달리기 훈련은 끝나고, 복부 보강훈련을 누워서 업어져서 옆으로 시작했더니 한번도 안해 본 복부 운동이라 꽤나 힘들었다.
8/08(목) 06:40~07:40 9km(8월 누계 : 44km) 아침은 산을 넘어 출근해야 하는데, 어제 과음을 한탓에 새벽 5시 알람에 깨었지만,이불속에서 뒤척이다 시간을 놓치고 말았다. 결국 안양천 달리기로 변경을 했고, 천천히 달렸다. 속이 안좋다 보니 4번 이상을 주로에서 걸어야 했고, 힘겹게 골인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샤워를 하고 사무실에 오니 아침이 즐겁다. (춘마 80일전,금연 20일째)
8/07(수) 19:40~21:00 12km(8월 누계 : 35km) 일주일 간의 휴가는 참으로 빨리 지나갔다. 생각해보니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다. 무엇보다 달리기를 못해서 찌프듯하다는 느낌이다. 휴가 전날 와이셔츠를 다려놓고 양복바지도 빳빳한지 점검했다. 이제는 뛰어서 출퇴근 해야 될것이라고 생각하며~
하지가 끝났고,오늘이 입추라 그런지 해가 일찍 무너지는 것 같다. 7시 30분 정도에도 조금씩 어두워진다. 정문을 통과해서 아주 천천히 달렸고, 금정역을 지나 산본 시민체육광장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 뛸때는 힘들어도 돌아오면 좋으면 달리기다. 동네 마라톤 형님,누나들과 운동장 근처에서 치킨에 소주를 마시고 귀가하니 어느새 자정이 가까워온다.
8/03(토) 16:00~19:00 8km(8월 누계 : 23km) 사나운 비가 내리가 시작한 건 인터벌 훈련을 시작하기 바로 전이었다. 마라톤 교실 감독님은 꽤나 난감해 했다. 잠시 비가 오는 흐름을 보기 위해 운동장 사무실 입구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다. 소낙비에는 색깔이 있다. 진눈깨비 같은 하얀 비는 폭우가 틀림없다. 10여분을 기다려도 비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바람은 선바위역 방향으로 불고 있었고, 운동장으로 지나가야 할 구름은 심상치가 않았다. 인터벌 훈련은 중단되었고, 교실 학생들은 본부석 스텐드에서 오랬동안 보강운동을 해야했다.
오후 4시... 관문 운동장은 뙤약볕이 따로 없었다. 그러다보니 모두들 그늘을 선호했고 불볕 더위로 트랙을 나서는데는 침을 삼킬 만큼의 용기가 필요했다. 그래도 교실 회원들이라 훈련을 보이콧 하는 분들은 아무도 없었다.
더위를 피해 그늘진 스텐드에서 감독님 구령하에 스트레칭을 했다. 전지훈련에 참석하고 돌아온 감독님은 스트레칭을 끝내고 간단한 스탠딩 이론 교육을 진행하셨다. 일본 국가대표였던 아테네 여자 올림픽 우승자 노구치라는 분은 키가 150에 체중이 40kg밖에 되지 않는데, 풀코스 2시간 19분의 기록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한달에 1200~1300km를 달리고, 매일 30km이상을 속도있게 달린 결과였던 것이다. '노력없이 결과없다'는 말이 생각난다. 이번 마라톤 교실에는 삼성전자 육상단 현역 선수가 코치를 담당한다. 10km 기록 29분,하프기록 1시간 4분, 풀코스 2시간 20분을 기록한 선수다. 엘리트 선수들에게 배우는 A그룹 선수들이 부러울 뿐이다. 아~ 내 배는 언제나 들어가려나?
트랙을 나갔다.역시나 덥다. 다섯바퀴를 아주 느린 속도로 달렸는데도, 몸은 익어가고 있었다. 그룹별로 남은 다섯 바퀴를 조금 스피드 있게 달리니 이건 가마니 뒤집워 쓰고 들어가는 한증막 보다 더했다. 이런 날에 훈련을 하고 있으면 마스터즈가 아니라 엘리트 선수같다. 열정하나 만큼은 대단한 교실 회원들이다.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트랙에 모여 피칭을 비롯한 기본 동작을 습득하고 인터벌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고맙게도 소낙비가 내렸고, 감사하게도 쉬지 않고 소낙비가 내렸던 것이다. 속으로 얼마나 신이 나던지...이런 날에는 그저 빗소리 듣는게 최고다.
비도 그쳤고, 시간도 오래 지나서 훈련이 끝난 줄 알았다. 하지만 감독님은 인터벌 훈련을 하겠다고 한다. 휴~ . 고맙게도 감독님은 400미터 인터벌을 200미터로 줄여주셨고, 횟수도 줄여 주셨다. 다 소낙비 때문이다. 내가 속한 C그룹은 200미터 55초, 100미터 50초 10세트... 이건 인터벌도 아니다. 오전에 산행시 무리했는지 발목이 시큰거려 맨 후미에 설 수 밖에 없었다. 인터벌을 3세트 시작했을까? 아까처럼 리얼하게 폭우가 쏟아졌다. 눈을 뜨고도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의 폭우였고, 신발에는 해병대 스프링 신발같은 '처벅처벅' 소리가 난다. 그런데도 얼마나 기분 좋은지 모르겠다. 이런걸 '카타르시스'라 하는 걸까? 이런 우중주, 경험하지 못한 분들은 정말 모른다. 혜은이의 '당신은 모르실거야~' 처럼~~~. ○보조운동 ⓛ서 있는 상태에서 팔피치 약 100회 ②피칭자세로 발 높여 걷기 3세트 ③피칭자세로 발 90% 뻗으며 걷기 3세트 ④앞발로 점프하며 전진하기 3세트 ⑤앞발로 점프하며 오른쪽,왼쪽으로 방향틀어 전진하기 각 3세트 ⑥50미터 질주 1회 후,바로 400미터 인터벌 훈련을 하려고 했으나,고맙게도 소낙비가 쉬지 않고 내려 스텐드 본부석 자리에서 위 보조운동 포함 다양한 방향으로의 앞발 로 점프하기,골반 보강 훈련등 각 3세트씩 함.
8/03(토) 06:30~10:00 15km(8월 누계 : 15km) 7월은 적게 뛰고 많이 먹은 달이다. 배가 더 나온 것 같다. 7월 마지막 날도 8월을 기약한다는 생각으로 대학후배를 만나 밤 늦도록 술을 마셨다. 8월 1일 아침을 일찍 시작했으나, 뛰지 못했다. 회사에 잠깐 출근했고 아이들,아내와 휴가를 즐기다 보니 뛰는 것이 뒷전이 되고 만 것이다. 이렇게 게을러질 수는 없는 것이다.
기다린 만큼 늦게 발동이 걸렸고,발동의 서막은 수리산을 등산하는 것 부터 시작했다. 5시 30분 경 일어나 뒷산 수리산을 올랐다. 배낭엔 여벌 옷과 수건 1.2리터 짜리 생수를 넣었다. 습도가 높아 처음부터 땀이 흘렀다. 산 중턱에 설치된 체력단련장에 오르니 땀이 흥건했다. 오랜만에 슬기봉으로 치고 올라갔다. 이곳은 30대 시절 홀로 많이 찾던 곳이다. 1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어도 그때 그 바위와 흙과 지형은 여전하니 정겹다는 생각이다. 슬기봉 정상 아래는 나무계단이 이어졌다. 도립공원으로 승격되면서 경기도 예산으로 만들어지지 않았을 까 생각된다.
정상을 찍고 공군 레이다기지를 지나 수암봉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너구리산으로 좌회전 했다. 이곳은 한번도 가지 않는 길이다. 이런 미지의 길이 나는 좋다. 예측할 수 없는 길과 끝이 어딘지 모를 낯선 산길을 걷다보면 저 너머의 세상이 궁금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곳은 평지도 있지만 가파른 오르막이 있다. 이 길을 다녀간 분들의 얘기를 들으면 안산 상록수역으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한다. 안양에서 발원한 수리산이 군포로 이어지고 다시 안산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나는 신기하다. 안산 초입까지는 꽤나 먼길이었다. 수암봉 좌회전 길 부터 계속 뛰었음에도 한시간이 넘게 걸려서야 안산 중앙병원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이곳에는 신라시대에 쌓아 온 산성이 있었다. 가까운 동네에도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안산 중앙병원은 서울 중앙병원에 비할바가 아니다. 건물도 그렇고, 환자들도 그렇다. 안산 장례식장으로 나온다고 했는데, 엉뚱한 병원으로 내려온 것이다.
이곳에서 남은 생수를 버리고, 세수를 했다. 거울을 보니 배불뚝이 쪼만한 놈이 한없이 불쌍한 모습으로 서 있다. 거울은 변하지 않았으니 내 모습이 변한 것이다. 병원 편의점 아줌마에게 상록수 역을 물었고, 그곳으로 뛰어갔다. 즐런이라도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다. 오늘은 세곳(산본,안양,안산)을 넘었으니 아침이 즐겁다.
07/27(토) 16:00 ~ 18:00 8k(7월 누계 : 58k) 장인어른 생신(맏사위), 휘마동 정모(부총무), 마라톤 교실 7기 신입회원 입단식(총무).. 토요일만 되면 할 일이 많다. 오늘은 더욱 그렇다. 셋 중에 두개를 포기해야만 한다. 장인어른 생신 모임을 오늘 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정모나 마라톤 교실 둘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 가족모임이 있으니 그것이 우선되어야 했다.
작년에도 장인어른 생신을 마라톤 뒤풀이 한다고 챙겨드리지 못해 와이프와 처가 식구들에게 욕을 많이 얻어 먹었다. 그것도 칠순 잔치였는데 말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장인어른 생신에 참석해야 했다. 성규형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면서 오늘 참석하지 못한다고 말씀드렸다. 와이프,아이들을 동서 집에 태워주고 단 두시간만 시간을 비우겠다 하고 과천 관문 운동장을 찾았다.
마라톤 교실은 어느새 7기 신입회원들이 저번주 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오늘은 두시간을 끝내고 신입회원과 상견례 하는 자리다. 회장님께 슬쩍 양해를 구했다. 사실 1년에 한번 밖에 없는 상견례라 총무로서 영 미안할 뿐이다. B그룹에 속해 주어진 시간 동안 열심히 달렸다. 2분 10초 간격으로 400미터 트랙을 20바퀴 달렸고, 보강훈련을 다 마치고 상견례만 참석하지 못하고 바쁜 걸음으로 장인어름 생신에 참석했다.
07/26(금) 06:30 ~ 07:30 8k(7월 누계 : 50k) 이른 아침에 일어나 조깅을 위해 밖을 나갔다. 가급적 안 가본 길을 달려보기로 했다. 왼편에 아파트 사이로 인적이 드문 곳이 있어 달려보니 제주 삼성초등학교 건물이었다. 운동장은 인조잔디가 깔려 있었고, 포장된 400미터 정도 되는 트랙이 그려져 있었다. 이곳을 한 바퀴 달릴 때 천둥소리가 들렸다. 하늘도 무겁고 천둥소리가 이어지니 아무래도 큰 비가 내릴 것 같다. 세바퀴를 달리고 새로운 곳을 가기 위해 칼 호텔을 지나 삼성혈로 방향을 틀었다. 삼성혈 옆에는 한바퀴 2km남짓한 공원이 있었다. 이곳을 두 바퀴 돌았다. 이윽고 천둥소리가 몇번 이어지더니 소낙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날이 후럽지근 하니 소낙비는 고마울 수 밖에 없다.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TV를 틀었더니 인간극장을 방영했다. 이번에 622km 종단 마라톤을 완주해서 종단,횡단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시작장애인 김미순씨 이야기다. 지인께서 622종단에 참가하신 분이 있어 500km지점에 찾아가 응원을 했는데, 오늘 김미순씨 이야기가 인간극장에 방영된 것이다. 마라톤 교실 아는 분들의 얼굴이 보이고 그들의 마지막 선전하는 모습을 보니 짠한 기분이 든다. 울트라 마라톤은 감동일 수 밖에 없다.
쏟아지는 비를 맞고 본격적인 업무를 위해 제주지방법원으로 향했다. 시간이 일러 걸어서 갔고, 이른 시간이라 여유를 부렸지만 막상 제주법원에서 도착하니 할일이 너무나 많았다. 서둘렀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오후 비행기도 못 탈뻔 했다. 법정,우체국,은행,복사,회사에 연락해서 팩스 전송받고 하니 벌써 정오가 가까워졌다. 정신없이 일을 끝내고 나오니 어느새 제주도는 햇살이 내리 비쳤다. 다른 여가를 즐기지 못할 만큼 짧은 1박 2일 여정이었다.
07/25(목) 20:30 ~ 21:30 8k(7월 누계 : 42k) 제주도는 노랫말 처럼 푸른 밤이 아니었다. 사람들의 말투도 표준이었고, 건물과 먹자골목의 네온싸인 또한 내가 사는 도시의 검은 밤이나 별반 차이가 없었다. 홀로 제주도에 내려가는 것이라 나름 설레이기도 했다. 불 필요한 말을 할 필요도 없었고, 여럿에게 느껴야 하는 불편함도 신경 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조용한 숙소를 정한 뒤 푸른 바닷가 포장도로를 사뿐히 달려보겠노라 생각했고,멈출 수 없는 땀으로 희열을 느끼면서 숙소에 돌아와 찬물로 샤워를 끝내고 치킨에 소주한잔을 먹고 자야 겠다는 소박한 희망을 떠올렸다.
오후 6시 40분에 제주공항을 빠져나와 택시를 타고 제주시청이 위치한 시내에 숙소를 정했다. 사실 제주시 모텔은 괜찮은 시설이 없었다. 방도 그렇고, PC가 설치된 방을 따로 주문해야 할 만큼 특별자치도의 숙소는 조금 그랬다. 30여분을 돌고 돌아 겨우 정한 곳이 이상한 술집이 즐비한 곳에 위치한 모텔에 여장을 풀었다. 그나마 이곳이 제일 깔끔한 것 같다. 숙소를 나와 찻길 건너 대학로 처럼 생긴 먹자골목에서 감자탕에 소주한병을 시켰으나,반병도 마시지 못하고 식당을 나왔다. 혼자 마시니 청승이 따로 없었다. 숙소에 돌아와 국회방송에서 생 중계하는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을 보면서 주섬주섬 옷을 챙겨 저녁운동 준비를 했다.
되도록 바닷가를 달려보고 싶었기 때문에,KAL 호텔 사거리를 지나 제주항으로 달려나갔다. 뉴턴 신발이라 속도를 내지 않았고 밥 먹은 지 얼마되지 않아 속도 낼 형편도 되지 않았다. 동문시장을 지나 제주항으로 좌회전했다. 동문시장은 몇 년전 장모님 모시고 가족들과 귤을 산 적이 있었기 때문에 기억나는 곳이다. 제주항을 한참 지나 해양항만청까지 달렸고, 철조망이 이어진 곳에서 턴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야 했다. 갈때는 좋았으나 돌아오는 길은 대부분 언덕이라 힘이 들었다. 거친숨을 몰아쉬며 숙소에 돌아와 샤워를 하니 날아갈 것 같았다.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 국회 생중계는 계속 이어졌고 배도 고프지 않아 내일을 위해 12시경 잠이 들었다.
07/24(수) 20:00 ~ 21:00 7k(7월 누계 : 34k) 뉴턴 런닝화를 신고 처음으로 오랬동안 달려봤다. 감독님이 뉴턴 신발을 신고 절대 오래달리거나 빨리 달리지 말라고 해서 그동안은 산보할 때 애용을 했는데, 오늘은 모처럼 신발 적응 테스트를 한 것이다. 집을 나와 시민체육광장까지 천천히 달렸다. 그런대로 괜찮다. 시민체육광장 트랙에 도착해서 배낭을 메고 천천히 달렸고, 동네 마라톤 회원들과 조금씩 속도를 냈음에도 다리와 무릎에는 이상이 없었다. 뉴턴신발이 나에게 잘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마지막 400미터는 1분 30분초 속도를 냈고 100미터를 전력질주를 했다. 역시나 괜찮다.
하지만 상복근 50회를 마치고, 하복근을 하려고 하니 허벅지가 쥐가 날 만큼 통증이 있었고, 무릎도 시큰시큰 했다. 그래도 하복근을 무리없이 했으니 새 신발은 내게 잘 맞는 것 같다.
요즘 지방 출장이 많다. 저번주와 오늘도 대구 출장을 다녀왔고, 내일은 업무 출장을 위해 제주도를 1박 2일 홀로 다녀와야 한다. 가방에 런닝화와 런닝복을 챙겼다. 제주 밤바다를 달릴 것이고, 아침 바다도 달릴 것이다. 바쁜 일상이라 좋지만 가족들에게는 늘 미안하기만 하다.
07/21(일) 09:30 ~ 11:00 12k(7월 누계 : 27k) 내가 소속된 동네 마라톤 클럽 창립 14주년 행사날이다. 이 클럽에서 총무이사도 하고 훈련팀장도 할 만큼 열심이었지만,올해부터 그 열기가 식어들어 가는 것 같다. 스트레칭을 하고 갈치저수지에서 덕고개로 올랐다. 계획대로라면 1,2차 임도를 달려야 하지만 화장실에 급해 포장된 도로로 달려야 했다. 시간이 남아 2차 임도를 홀로 달려 덕고개,갈치 저수지를 지나 행사장으로 골인했다. 살도 찌니 달리기가 힘들다.
07/14(일) 7:00 ~ 8:00 5k(7월 누계 : 15k) 휘마동 캠프 2일차. 어제 마신 술로 인해 힘이 들어 호철이와 조깅 겸 산책을 했다.역시 술은 조금만 마셔야 한다.
07/13(토) 17:00 ~ 18:00 10k(7월 누계 : 10k) 휘마동 캠프 첫날이다. 여의도에서 출발하시는 이원집 선배님 일행만 빼고 모두 모여 오마이 스쿨 정문을 통과하여 농로를 지나 큰길까지 달려갔다. 줄곧 비가 내렸지만 한줄기 희망같은 비처럼 느껴져 좋았다.
06/29(토) 공원사랑 마라톤 08:00 ~ 12:36 42.195k(6월 누계 : 133k) 이런 더위에서 풀코스를 달린 적이 없었다. 급수대를 지키는 아주머니께서 서울에 폭염주위보가 내렸다고 하니 가히 살인적인 더위임이 틀림없었다. 이해영 선배님 200회 풀코스 완주 축하를 위해 공원사랑 마라톤을 처음 출전했다. 신도림 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도 되지 않는 곳이라 접근하기 좋았다.
휘마동에서 준비한 '200회 완주 프래카드'를 대회장에 걸고, 간단한 스트레칭 후 출발소리와 함께 천천히 달려나갔다. 코스는 대림역,신대방역,구로디지탈 단지역 밑을 지나 돌다리를 건너 신도림역과 도림천을 더 달려서 2회 유턴을 해야 풀코스 완주가 가능했다. 대부분 다리 밑이라 그나마 다행인데, 태양이 노출된 3~4km의 주로는 정말이지 온 몸이 타는 것 같았다. 급수대에서 종이컵에 담긴 물을 머리부터 끼 얹었다. 이런 행위조차 하지 않는다면 완주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1회 반환을 하고,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이해영 선배님을 기다려야 하니 그러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한번 박차고 나가 조깅모드로 달렸고, 신대방역 주변에 화장실 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역안에 들어가 큰 거를 보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5분 정도 지체를 했고,다시 달리려 하니 목표 잃은 사람처럼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혼자서 출전했다면 아마도 이 지점에서 포기했을 것이다. 햇볕 따가운 곳을 다시 돌았고, 마지막 400미터 반환 지점을 돌아서 골인을 하니 4시간 30분이 넘었다. 30km지점 부터 더위와 힘겨움에 많이도 걸었다.
골인을 하고,프래카드를 걷고 함께 출전하신 선배님들과 200회 완주 동반주를 마치고 식당에서 뒤풀이를 했는데, 나이키 신발을 분실하고 말았다. 결국 식당에 놓인 허접한 슬리퍼를 신고와야 했다.
06/23(일) 제부도 09:00 ~ 12:00 5k(6월 누계 : 91k) 전지훈련 2일차... 말이 전지훈련이지 부어라 마셔라 했으니, 다들 몸이 굼뜨다. 대부분이 새벽까지 술자리를 이어갔지만 난 잠을 청했다. 그래서 아침이 개운했다. 아침을 먹고 제부도로 다시 들어갔다. 이 곳 축구장에서 2시간 반 동안 족구를 하고 이어달리기로 전지훈련을 마쳤다. 마라톤 동호회이자 동네 아저씨,아줌마 들이라 편하고 좋다. 40분 만에 산본에 도착해서 부대찌개를 먹고, 집에 가다가 치킨에 맥주를 힘겹게 먹고 귀가를 했다.
06/22(토) 제부도 18:00~ 19:40 15k(6월 누계 : 86k) 한구형님과 휘마동 캠프 장소를 알아보기 위해 오전 11시에 안산 중앙역으로 향했다. 사무국장과 부총무의 역할이라 서두르지 않으면 캠프장소를 섭외하지 못할 것 같아 조바심을 낸 것이다. 다들 바쁜 탓에 평일은 시간이 없고 토요일에 한구형님을 만나 대부도로 향했다. 오이도를 지나 편도 12km의 뻥 뚫린 시화방조제를 차로 달리니 거칠 것이 없다. 대부도 구봉도 팬션타운을 가봤지만, 큰 평수는 예약이 끝났다. 다시 선재교를 지나 옹진군 영흥도 팬션타운을 찾아 갔지만, 분위기가 영 아니다. 그러다 한구형님이 강화도 오마이 스쿨을 말씀하신다. 바로 전화해서 예약을 끝냈다. 2008년 휘마동에서 캠프참석 한 곳이라 별도의 검증은 필요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부도 영어마을 주변 팬션타운을 가봤다. 용사촌에서 운영하는 것 같은데, 100여가 넘는 팬션촌이 잘 닦인 아스팔트 도로옆에 자리잡고 있었다. 역시나 이곳에도 예약이 끝나 자리가 없었다. 한구형님께서 회장님께 보고 드리고, 강화도 오마이스쿨을 13년 휘마동 캠프로 확정할 수 있었다.
내친 김에 한구형님 차를 타고 제부도로 향했다. 이곳에서 동네 마라톤 여름 전지훈련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동네 마라톤 형님이 이곳에 팬션과 대지 400평을 3억 7천만원에 구입했다고 한다. 바다는 보이지 않고 산으로 둘러 쌓여 전망좋은 곳이다. 너무 일찍 도착하다 보니 한구형님과 40여분을 같이 있었고, 한구형이 떠나고 나서 방안에 들어가 한숨 자고 나니 회원들이 하나둘씩 도착했다.
마라톤 클럽이니 런닝복으로 갈아 입고, 제부도로 달렸다. 10여분을 달리니 제부도 바닷물이 열리는 곳으로 길은 이어진다. 물길이 열린지 얼마 되지 않아 바닥은 조금 미끄러웠지만, 달릴만 했다. 경쟁하듯 제부도에 입성했고, 이곳을 완전 정복하듯 전부 돌아서 팬션으로 골인했다. 섬 전체를 달리기로 구경하는 것이 꽤나 색다르다. 그래선지 스피드 있게 달렸음에도 모두 즐거울 수 있었다.
06/16(일) 수리산 임도 07:10~ 09:00 13k(6월 누계 : 71k) 일요일 아침 오전 5시에 눈이 떠진다. 다시 잠이 들었지만 6시 40분에 일어났다. 눈꼽도 떼지 못하고 급하게 차를 몰아 시민체육광장에 도착했다. 회원들과 수리산 임도를 뛰는 날이다. 체육광장 뒤 수리산 임도를 올라 천천히 달렸다. 이곳은 가파른 구간도 있지만 어제 일자산 구간처럼 높낮이가 뛰기 좋을 만큼 평탄하다. 하지만 만남의 광장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화장실이 급해 8단지 중앙도서관으로 내려가야 했다.
볼일도 본 뒤,양묘장으로 꺽어 다시 수리산을 올랐다. 양묘장에는 오늘도 텐트 족들이 가족들과 즐거운 아침을 맞고 있다. 난 아이들과 저렇게 텐트치고 놀았던 기억이 6~7년 정도 되었으니 무심한 것 같기도 하다. 수리산역으로 내려와서 시민체육광장으로 달렸다. 간단하게 올갱이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해산하니 아침이 즐겁다.
06/15(토) 일자산 15:50~ 18:00 10k(6월 누계 : 58k) 마라톤 교실 훈련으로 듣도 보고 못한 일자산을 다녀왔다. 보훈병원 뒤에 있었으며, 차도에서 불과 5분 정도 올라가니 산책로가 나온다. 폭이 3미터 정도의 잘 닦인 임도였고, 이곳에서 훈련이 시작된 것이다.
이곳이 왜 둔촌동인가 했더니 고려말 시대 문장가로 유명한 둔촌 이집선생의 호를 따서 동네 이름이 불리고 있었다. 일자산은 이름 그대로 일자 언덕을 이루며 생성된 곳이었다. 산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염치 없을만큼 낮은 곳이다.
감독님 구령하에 스트레칭을 마치고 한시간 정도를 왕복 두바퀴를 뛰어다녔다. 오후 4시는 덥고 후덥지근해서 기절할 것 같다. 달리기 훈련을 끝내고 140여 계단이 이어지는 곳에서 언덕 달리기 13세트와 100미터 인터벌 달리기 7세트로 훈련을 마무리 했더니 거의 그로키 상태다. 부상없이 잘 달리기 위한 훈련이 왜 이리 힘든지...
훈련을 마치고 감독님에게 뉴톤 운동화를 지급 받았다. 시중가 20여 만원 짜리를 10만원에 구입했으니 매우 저렴하다. 뉴톤 신발은 케냐선수들이 앞발로 착지하는 것을 착안하여 미국에서 개발된 신발로 바닥 앞면에 돌기가 있어 어쩔 수 없이 앞발로 착지하게 되는 신발이다. 문제는 뒷발 착지만 한 일반 사람들은 앞발 착지시 사용되는 근육이 발달되지 않아 뉴턴 신발로는 처음부터 풀코스를 완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처음엔 1km~5km씩 걷다 뛰다를 반복하고, 그러다 근육이 생길때 장거리를 달릴 수 있다고 하니 산책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피드 늘려보겠다는 욕심에 구입했으니 조금씩 적응해봐야겠다.
06/07(금) 집~시민체육광장 20:20~ 21:00 6k(6월 누계 : 48k) 4일 연휴라 오전에 아내와 함께 북촌 마을에 다녀왔다. 삼청동 헌법 재판소를 지나 외국 공관들이 즐비한 곳에 차를 세웠고, 오른편으로 이어진 잘 닦인 아스팔트를 올랐다.북촌은 볼거리가 많았다. 청와대도 보이고 인왕산 북악산도 한눈에 들어왔다. 생각해보니 북촌은 옛 휘문고 교정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선지 북촌에는 풍문여고 학생들이 야외 수업을 많이 왔다.
저녁에 집에 돌아와 시민체육광장으로 달려나갔다. 훈련을 마치고 집에 가다가 전임 회장님과 3단지 예비군 중대장으로 부임한 동갑내기 신입회원과 막걸리,소주를 먹다가 필이 받아 새벽까지 보쌈과 소주, 호프에 마른 안주를 먹으며 새벽 4시까지 술을 마셨다. 동네라서 부담은 없는데 무척 힘든 여정이었다. 낼 모레가 건강 검진이건만 이렇게 정신줄 놓고 마시기만 하니, 내 자신이 측은하다.
06/02(일) 새벽한강 마라톤 07:00 ~ 12:30 42.195k(6월 누계 : 42k) 권규형님 100회 마라톤 완주하는 날이다. 일찍 출발했건만 5623버스는 새벽인데도 영 굼떳다. 어쩔 수 없이 여의도 역부터 대회장까지 달려야 했다. 10여분 늦게 도착해서 동반주를 했다. 천천히 달려서 그런지 편안하게 완주할 수 있었다.
5시간 30분을 풀코스 뛴다는 건 편하긴 하지만 기약없는 시간이라 지루함도 있다.골인하고 선배님들과 즐거운 뒤풀이를 하고 수라정에서 1차를 끝내고 귀가했다. 아쉽게도 그저께 과음으로 2차를 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05/31(금) 과천~양재동 13:30 ~ 14:30 8k(5월 누계 : 174k) 초등학교 동창이 청계산 초입에 있는 대원농장을 분양받아 상추등 공해없는 채소를 따는 날이라고 친구들을 초대했다. 금요일 점심 약속이라 반차를 내고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과천 자전거 도로가 시작되는 종합청사 건너편 부터 약속장소까지 달려갔다. 후덥지근한 날이라 되도록 천천히 달렸고, 몸도 무거워 속도도 나지 않았다. 힘겨웠지만 달릴 수 있다는 게 행복했다. 걸어보는 것이 소원이라던 돌아가신 어머님을 생각하니 달린다는 것은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학의천에서 청계산으로 들어가는 길이 분명히 있을 것 같아, 하염없이 천변만 달리다 보니 양재천 시민의 숲까지 오게 되었다. 여기서 청계산으로 가려면 한참을 더 달려야 한다.먼저 도착한 친구들이 빨리 오라는 성화에 택시를 잡아타고 농장으로 향했다. 나까지 다섯명의 친구들과 삽겹살에 무공해 채소를 싸서 먹으니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4시간 가량 농장에서 보내고, 연세의료원에 다니는 친구 1명과 양재동에 내려 입가심을 핑계로 노래방을 들어갔는데, 집에 갖고 가라고 친구가 싸 준 채소들을 술김에 도우미 아줌마에게 다 내어주고 말았다. 낮 부터 취했으니 자선 사업가라도 된 듯 채소 뿐만 아니라 꽤 많은 금전도 퍼줬다. 연변에서 왔다는 아줌마 도우미가 영 측은해서 손만 몇번 만지고 수십만원을 안겨줄 땐 나름 훌륭한 일을 한 것 같은데... 집에 오니 씁쓸했다.가정의 달 마지막 날을 이렇게 보냈으니, 참 어이없다.
05/29(수) 시민체육광장 19:40~ 20:20 5k(5월 누계 : 168k) 서울예대 학생으로 부터 연락이 온건 3~4일 전이었고, 그는 페이스메이커에 대해 취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뜬끔없이 무슨 소리냐고 말하지 못했던 건, 아는 분의 소개를 받고 연락드리게 되었다는, '무척 미안해 하는 말투' 때문이었다.
수요일 저녁 8시 까지 시민체육광장으로 오라고 했다. 동네 마라톤 훈련때 다른 분들도 인터뷰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답해 하는 그 학생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페이스메이커를 이제껏 한번도 안했지만 어느 누구도 섭외할 수 없었다고 하니 그 대타라도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일찍 퇴근해서 집에서 런닝복으로 갈아입었고 체육광장까지 달렸다. 광장에 도착해서 20분을 회원들과 달리기를 할때 취재 학생이 연락이 왔다. 벤치에 앉아 30분 정도 인터뷰를 했다. 서울예대 극작가 학생들이 '2등의 반란'이라는 제목으로 첫 책자를 발간한다는 것이고, 페이스메이커가 잡지의 제일 앞면에 실릴 것이라고 한다.
남산에 대학 캠퍼스가 있는지 알았는데 서울예대는 '예전'에서 '예대'로 바뀌면서 안산 중앙역 주변으로 한참 전에 이전했다고 한다. 서울예대가 경기도 안산에 있다는 게 꽤나 어색하게 들렸다.
05/25(토) 여의도 15:20~ 16:40 10k(5월 누계 : 163k) 일주일 만에 훈련을 했다. 나를 찾기위해, 휘마동에 가입하기 위해 77회 동문 세일이를 만나니 무척 반가웠다. 앞으로 휘마동의 이름으로 같이 달렸으면 좋겠다. 동작대교에서 반환하고 여의도로 골인했다. 날은 더웠지만 목욕 후 선배님들과의 뒤풀이는 의미깊었다.
05/18(토) 남산 훈련 15:40~ 18:00 10k(5월 누계 : 153k) 1. 다리들어 피칭 자세로 언덕 오르기 5set 2. 다리들고 팔 벌려 언덕 오르기 5set 3. 짧은 피치로 언덕 오르기 5set 4. 무릎피고 점프하면서 양팔치기 50회*5세트 5. 언덕 질주(약 50미터) 10set 6. 50m 왕복달리기 3set 7. 마무리 스트레칭
마라톤 교실 네번째 진행하는 훈련이다. 지리산 종주 산행을 핑계로 쉬려고 했으나, 어쩔수 없이 교실에서 총무일을 하다보니 빠질 수가 없었다. 교실 총무는 훈련때 간식을 준비해야 하는 임무 때문이다. 3일 연휴라 결석율이 꽤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감독님 포함 21명이 참석했다. 아마도 서울의 중심 남산코스 훈련이라 나들이 겸해서 많이 나온 것 같다. 철산중 엘리트 선수들도 소년체전 막바지 훈련으로 YM과 함께 했다.
남산 언덕 첫 3km를 조깅으로 달렸다. 과천 관문트랙을 뱅뱅 돌때는 무척 지루한데,남산코스는 나무와 풀과 새소리가 사람들을 반기니 지루할 틈이 없고 가족,연인들과 산책하는 사람들을 보니 눈이 시원해서 좋았다. 3km 이후에는 철산중 선수들을 선두로 기량껏 달렸다. 딸 뻘밖에 되지 않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힘든 내색없이 힘든 언덕을 질주하는게 그저 신기할 뿐이다. 언덕과 내리막이 심심하지 않은 코스라 다들 성실하게 달렸다.
이후 보강운동이 진행되었고, 간간히 비가 내려 힘들었지만 즐겁게 훈련을 마칠 수 있었다. 철산중 어린학생들이 이번 주 토요일~일요일에 대구에서 개최되는 소년체전에 참가한다고 하고, 감독님 집에서 합숙을 한다고 한다. 국내 일인자가 되기 위한 구슬땀을 흘렸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참석은 어렵지만 마음속으로 열심히 그들을 응원할 것이다.
05/17(금) 성삼재~천왕봉~중산리 03:50~14:30 41k(5월 누계 : 143k) 버스는 힘겨운 비탈을 한참 올라 성삼재 정상에 멈춰섰다. 군포시청에서 밤 10시에 출발했으니 이곳까지 다섯시간이 넘게 걸린 셈이다. 동네 마라톤 클럽 형님,누님들과 단체버스를 타고 장거리 산행을 위해 이곳까지 왔다. A코스는 성삼재~천왕봉~중산리 까지 종주 산행이었고, B코스는 중산리에서 천왕봉을 왕복하는 코스다. 전날 과음을 해서 버스 안에서 계속 졸아야 했고, 차가 막힌 덕분으로 다행이 속이 풀렸다.
산행은 3시 40분 경 시작되었다.성삼재에서 노고단,삼도봉까지는 언덕고저가 없어 편하게 걸었다. 그렇지만 선두 그룹은 빠른 속도일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연하천 가는 언덕에서 뒤처지지 시작해서 벽소령 휴게소까지 홀로 걸어야 했다. 3일 연휴라 등산객으로 붐빌지 알았지만 길은 평일처럼 여유가 있었다. 일행을 놓쳤으니 벽소령 대피소에서 행동식으로 준비한 빵을 홀로 먹어야 했다. 대피소에서 약숫물을 뜨러 70미터를 내려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선두그룹이 그제서야 대피소로 오는 것이 아닌가? 알고 보니 연하천 산장에서 식사를 했다는 것이고, 난 그것도 모르고 지나쳐 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지리산 종주 선두주자로 온 셈이다.
선비샘에서 물병 두개를 가득 보충하고 2.4km를 달려 세석평전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고, B그룹으로 출발하신 회장님과 사무국장님을 만날 수 있었다. B그룹은 중산리에서 아침 7시가 넘어 출발했다고 한다. 운전기사가 길을 잘못들어 덕유산 주변 중산리 지명으로 버스를 몰았다는 것이다.
지리산은 삼도봉 까지 그나마 완만한 코스라 괜찮은데,벽소령부터 언덕과 돌이 계속 이어졌고,세석부터는 고도를 조금씩 높여 가파른 길로 연이어 올라가야 했다.백두대간 산행을 2007년 시작할 때 이곳을 찾았고,그때는 중산리에서 천왕봉을 지나 벽소령까지 산행을 했으니 종주산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터목에서 천왕봉 정상까지 길이 보이는데 오르기가 참으로 난감하다. 다리도 풀릴 시간이라 1.7km 정상까지는 그야말로 고역이었다.
천왕봉 정상은 바람이 거셌고 지리산 정상을 알리는 표지판에서 10여분 정도 줄을 서야 기념촬영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심하게 불던 천왕봉 바람은 하산하면서 바람한 점 없었고, 한 여름을 방불케 할만큼 햇빛이 내리 쬐었다. 지리산 산행에서 이렇게 맑은 날씨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산행시작 11시간 40분만에 중산리로 내려올 수 있었다. 성삼재에서 중산리까지 41km 산길을 예상시간 보다 두시간 먼저 내려왔다. 가파른 내리막길은 무릎을 연신 자극했고, 중산리를 내려와서도 버스가 있는 곳까지 2km넘게 걸어야 했으니 풀코스 뛰는 거리만큼 산행을 한 것이다.
05/15(수) 집~회사 06:00~06:59 9k(5월 누계 : 102k)체중 68.3kg (보강운동: 상,하복근,카프레이즈,스커트 각 66회) 아침,저녁으로 운동을 하니 몹시 피곤하다. 어제는 저녁을 먹고 10시 경 잠이 들었다.그렇다고 숙면을 취한 것은 아니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부시럭거리는 소리에도 잠이 깨니 자는 둥 마는 둥이다. 강아지가 새벽에 끙끙거려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다보니 동이 터 버렸다.
부슬비가 내린다. 산으로 갈것인가,천으로 갈것인가? 망설임에는 한개피 담배가 그만이다. 사실 고민이랄 것도 없다. 의지만 있다면 새벽에 산을 찾아야 하지만 비를 핑계로 안양천으로 향했다. 주유소 화장실에서 큰거를 보고, 안양천에 진입하니 왠지 힘들기만 하다. 천변 1km지점에서 처음 걸었고, 몇번 걸음을 멈춰야했다. 뛰다 걷는 건 큰 위로가 아닐 수 없다. 마음 같아선 한 없이 걷고만 싶다. 하지만 뛰다 걸으면 실망이 크니 마냥 걸을 수가 없었다.
주로에서 10분 정도를 지체하고 회사로 들어왔다. 샤워 전에 마무리로 하는 보강운동은 정말이지 힘들다. 호흡도 안정되지 않은 상태라 그런 것 같다. 어쨌든 오늘도 출근 달리기를 했다. 내일 저녁에 지리산 완전종주 산행에 대비해서 훈련을 알차게 해야 할 것이다.
05/14(화) 회사~집 18:40~19:20 9k(5월 누계 : 93k)체중 69.3kg 회사 직원과 점심으로 돈까스 정식을 먹었다. 9,000원이 아깝지 않을 만큼 맛도 좋고 무엇보다 양이 푸짐했다. 세쪽 이상이 접시에 남아 있었고 도저히 먹을 수 없었지만 아까워서 억지로 뱃속에 구겨 넣었다. 포만감에 몸은 의자에서 일어 날 수 없을 만큼 거만해졌다. 이렇게 먹었으니 퇴근주를 했음에도 체중감소가 안되는 게 당연한 일이다.
오늘도 쉬지 않고 달렸다. 역시나 한바가지 땀을 흘렸고 집 근처 산책로에 있는 운동기구 앞에서 달리기를 멈췄다. 허리돌리기 운동을 끝내고 우회에서 집까지 터벅터벅 걸었다.성취감이 앞서니 힘든 게 상쇄되는 느낌이다.
번호키를 누르고 집에 들어가니 강아지가 먼저 반긴다. 5월 3일 분양 받은, 한달 밖에 되지 않은 포메리안 종의 강아지가 너무나 귀엽다. 아이들은 강아지를 '솜솜'이라 명명했다. 아직은 오줌,똥을 가리지 못하지만 앙증맞은 얼굴에 홀려 빨리 귀가하고 싶어진다. 다음주 부터는 동네 산책이라도 시켜야겠다.
05/14(화) 집~수리산~회사 05:50~07:08 9k(5월 누계 : 84k)체중 69.4kg (보강운동 : 상,하복근, 스커트 각 65회) 수리산 새벽은 가을 바람이 불고 있었고, 꽃 들은 봄 속에 있었다. 나도 처음엔 가을을 걸었고, 봄 속에 있었지만, 산 중턱도 못가서 한 여름을 경험해야 했다. 작년 한반도 횡단을 위해 시작했던 출근 산행을 다시 시작을 했다. 무엇보다 가파른 언덕이 많아 뛰지 않아서 좋다. 그래도 정상을 최단거리로 오를 수 있는 코스라 꽤나 헉헉거렸다. 땀은 10분도 채 되지 않아 온몸으로 흘러내렸다. 가파른 오르막은 속보로 걸었고, 짧은 오르막과 평지,그리고 내리막은 양팔을 뒤로 치면서 달렸다.
25분만에 550미터가 넘는 수리산 정상을 찍고, 내리막을 달려 안양 병목안으로 내려왔다. 변하지 않은 모습들이 곳곳에 보인다. 꽃과 풀과 나무와... 그리고 맨손체조에 여념없는 사람,사람들... 버스는 보기 좋게 시내와 종점으로 달려가고 나는 회사로 출근한다. 아름다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1시간 18분 만에 회사 목욕탕 앞에 도착했다. 거기서 보강운동을 했고, 멈추지 않는 땀을 수건으로 연신 훔쳤다. 샤워를 하고 사무실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이 좋은 것을 왜 이리 늦게 시작했는지...
05/13(월) 회사~집 19:10~08:02 9k(5월 누계 : 75k) 오후 다섯시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술에 대한 유혹...빈속에 소주 잔을 기울인 적이 많다 보니 뱃속이 출출한 이 맘때는 '불러주는 사람~ 그 누가 없는가'라는 그리움이 가득하다. 휴대폰 울림으로 누구라도 호출을 해 준다면 약속을 핑계로 운동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게 다 습관이고,부질없는 기다림일테지만 나에게는 '아~ 사랑하는 님은 갔습니다'라는 애절함이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먼저 바쁜 사람을 호출하고 싶지는 않다. 살아오면서 그것이 부질없는 것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어쨌든 잘못 길 들여진 입맛이 문제일 뿐이다.
일요일을 긴 낮잠과 하릴 없이 빈정된 탓인지 몸이 가벼웠다. 회사 정문을 빠져나와 울트라 배낭끈을 단단하게 조여맸다. 좀체로 줄어들지 않는 풍만한 배가 실망스럽고 배낭 끈이 복근을 조일 때면 주책없이 내려오는 바지를 추켜세우는 'X-반도'라도 하는 것만 같아 서글퍼 진다.
해가 길어 저녁 7시도 어둡지 않다. 조금씩 속도가 빨라지면서 힘들지 않게 안양천을 달릴 수 있었다. 오늘은 헛구역질 한번도 하지 않았으니 조금 씩 호흡이 안정세를 찾는 것 같다. 산본 고가를 빠르게 올라 언덕을 달리고 달려 긴 언덕으로 이어지는 내가 사는 아파트를 지나 산책로에 있는 운동기구에서 달리기를 멈췄다. 몇가지 운동기구를 만지작 거리고 복근운동도 하면서 퇴근 달리기를 멋지게 끝낼 수 있었다.
샤워를 하고 딸과 함께 산책을 나갔다. 내 키 만큼 성장한 중학교 1학년 딸은 이제 아가씨가 다 됐다. 그래도 아빠 손을 꽉 잡고 걸으니 아직은 어린아이다. 1시간 후에 집에 돌아오니 10시가 넘었다. 빈 속이라 배가 고팠다. 역시나 치킨에 소주가 그립다. 혼자서 여러번 갈등을 했고 결국 나쁜 습관에 의지는 무너지고 말았다... 먹고 마실 때는 좋은데 나 먹고 나니 후회가 파도가 되어 몰려온다.아 정말~~~
05/11(토) 남산 15:00~16:30 12k(5월 누계 : 66k) 김홍식 선배님 자녀 결혼식을 마치고, 선배님들과 남산 순환도로를 달렸다. 아주 더울 때라 그런지 천천히 두바퀴를 달렸음에도 많은 땀을 흘렸다. 한 바퀴 6km를 달리고 갈증인로 인해 약수물을 마시고 다시 뛰려니 힘이 들었고, 특히 걷기대회가 있어 무질서하게 흐트러진 주로를 조심스럽게 빠져 나가는 것도 고역이었다.
이근철 선배님, 용학이 형,수형이 형,승호형과 장충동 평북 족발집에서 소주 한잔하고 식당을 나오는데, 석탄일 기념 걷기대회가 동국대 부터 조계사까지 거행되고 있었다. 잠시 거리 행렬을 보고 일찍 귀가하였다.
05/09(목) 회사~집 18:40~19:35 9k(5월 누계 : 54k) 어제 마신 술로 인해 하루종일 속을 달래느라 고생했다. 시인은 '인생은 내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고 자조했지만, 나는 어려운 인생보다 술이 술을 먹는 어리석음만 되풀이 하고 있는 것 같다. 항상 걱정하면서도 저녁이면 망각하고,망각하지 않아도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 못 마땅하다.
피곤해서 차를 몰고 퇴근 하려다 탈의실에 들리니 나이드신 생산 직원분이 살 많이 쪘다는 지적을 하신다. 그 소리에 자극 받아 런닝복으로 갈아입었고, 회사 정문을 빠져 나갔다. 역시 몸이 무겁다. 그래도 울트라에서 경험했던 꾸준함을 미끼로 쉬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달렸다. 운동화 뒷축이 심하게 닳았음에도 4km지점 부터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한다. 오늘은 산본에 입성해서도 신호등이 죄다 파란 불이다. 성실할 수 밖에 달리기는 헉헉 달아오른 피곤함도 온몸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집에 도착해서 샤워하고, 저번주가 분양한 한달 밖에 되지 않은 강아지를 어루만져 주었다. 어쩜 강아지가 이리도 이쁠 수 있는지...
05/08(수) 회사~시민체육광장 19:20~20:20 11k(5월 누계 : 45k) 날씨가 너무 좋아 퇴근후 회사에서 시민체육광장까지 달렸다. 체육광장에 도착해서 몇 바퀴를 뛰고 복근운동 끝으로 집에 돌아가려는데, 동네 마라톤 회장님이 간단히 호프 한잔 하자는 유혹에 이끌려 사업하시는 회장님과 서울시청 공무원, 주택금융공사 지점장과 길게 뒤풀이를 하고 말았다.
05/04(토) 관문운동장 15:00~17:40 8k(5월 누계 : 34k) 스피드훈련에 참석해서 8레인을 15바퀴 돌아, 런치,피치,왕복달리기를 쉴새없이 했다.
05/03(금) 시민체육광장 20:20~21:00 3k(5월 누계 : 26k) 산본 체육광장에서 두세바퀴 조깅을 하다, 아는 형님을 따라 9시까지 속보로 걸었다.
05/03(금) 집~회사 06:01~06:51 9k(5월 누계 : 23k)68.8kg (보조운동 : 스커트,풋샵,상,하복근 각 50회) 회사 탈의실에 양복과 구두가 있기 때문에 출근 달리기를 해야만 했다. 장모님께서 내 생일이라고 갈비를 재어 오셨는데, 와이프가 어제 맛있게 요리를 했다. 소주한잔이 그리웠다. 이제는 소주 한병에 헤롱되지도 않는다. 자정이 넘어 잠이 들었고 새벽 5시에 눈을 떳다. 저녁을 푸짐하게 먹었으니 몸이 무거웠다. 기껏 살을 뺀 것이 허사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어쨌든 배낭을 멨고,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마자 달리기 시작했다. 집에서 안양천 진입로 까지는 약 3km남짓이다. 여기까지는 신호대기를 몇번 해야 하지만 새벽엔 신호무시가 가능하다.
안양천에 도착해서 몸이 조금 가벼워진 것 같아 속도를 내봤다. 하지만 항상 다리보다는 거친 호흡으로 콧물,가래가 끊임없이 나왔다. 이게 다 술담배가 원흉인지 알면서도,그래서 금연 금주를 한다고 하면서도, 의지박약으로 똑 같은 호흡곤란을 겪는다. 결국 세번정도 뛰기를 멈추고 10초 정도씩 헛 구역질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천천히 뛰면 이런 현상도 없는데, 빨리 뛰면 그렇다.
회사에 골인하니 50분 정도 소요되었다. 안양천은 천천히 달려도 50분이면 들어오니 버스타고 출근하는 시간과 비슷하다. 의지를 갖고 계속 해 보련다. 그래야 가을에 목표한 싱글기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보강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니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05/02(목) 회사~집 18:55~19:45 9k(5월 누계 : 14k)68.9kg 5월 부터 출퇴근 달리기를 한다고 했으니 실천에 옮겨야 했다. 사실 달리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달리기 전 까지의 망설임과 준비과정이 싫어 그간 출퇴근주를 하지 못했던 것이다. 탈의실에 옷을 갈아입고, 정문을 나섰다. 체중은 줄지 않았건만 몸이 가벼웠다. 250미터를 달려 안양천으로 진입했다. 여기서 부터는 산책하는 사람,자전거 타는 사람들 뿐이라 눈치 볼 것도 없고 자동차 매연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회사에서 집까지는 불과 9.5km남짓이라 달릴만 했다. 안양천을 벗어나면 신호등을 몇개 만나니 힘들 땐 이곳에서 쉼 호흡을 할 수도 있다. 그런 위안을 갖고 살을 뺀다는 기분으로 달렸다. 하지만 몸이 무겁지 않았다. 조금씩 조금씩 속력을 붙였고, 그럴수록 뱃살은 가벼워지는 것 같다. 살을 빼거나 기록을 내려면 다소 무식한 방법도 필요할 것이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외치면서 안양천을 벗어났고 산본 고가도로를 넘을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상대적으로 언덕이라 힘들다. 그래도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본다는 심정으로 달렸다. 덕분에 온몸으로 땀이 부서졌고,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 거울을 보며 혼자서 히죽히죽 웃었다. 해냈다는 성취감으로... 살도 1kg이나 빠졌다...
05/01(수) 학교~잠실 선착장 11:00~12:30 5k(5월 누계: 5k) 4월은 가고 계절의 여왕 5월이 시작된 첫날, 모교에서는 5km 단축마라톤이 진행되었다. 경찰의 에스코트 속에 재학생과 함께 탄천으로 이동을 했다. 오늘은 코스는 탄천을 출발해서 잠실선착장까지 이어지는 5km 마라톤 구간이다. 질주본능에 의해 몇몇 학생들이 페매를 추월했다. 페매 본분을 다하기 위해 역동적인 학생들은 포기할 수 없었다. 골인하고, 회장님과 주로에 나가 아이들이 잘 들어오는 지 확인하고 모교로 돌아올 수 있었다.
04/28(일) 과천 마라톤 대회 08:00~08:59 11k(4월 누계: 103k) 과천 마라톤 대회에 나가 타인 배번을 달고 11km만 달리고 골인~
04/27(토) 학교~잠실 선착장 15:30~16:30 5k(4월 누계: 92k) 오늘의 휘마동 정모는 교내 마라톤 대회 사전답사로 학교~ 잠실 선착장까지 사전답사를 위해 모교에서 진행되었다. 회장님을 비롯한 선배님들과 잠실 선착장까지 주로 확인에 나섰다.
04/21(일) 분당마라톤 08:30~10:29 21k(4월 누계: 87k) 길게 훈련일지를 쓴 것이 잠깐 딴 일을 하고 작성완료를 눌렀더니 사라지고 말았다. 안덕환 선배님께서 글이 몇번 날라갔다고 한 것이 바로 이것이구나 생각했고, 그 심정은 참담했다. 다시 훈련일지를 쓴다는 건 쉽지 않다. 아니 쓰기도 싫다. 분당마라톤에서 직원 동반주를 핑계로 천천히 천천히 즐런하면 달린 대회였다. 일지 끝~ㅠㅠ
04/18(목) 회사 ~ 산본역 18:33~19:30 8k(3월 누계: 66k) 올 들어 처음 퇴근 달리기를 했고, 7개월 만에 회사에서 동네까지 달려온 것 같다. 나처럼 게으른 사람은 출퇴근 달리기가 아니라면, 지속적인 훈련을 할 수가 없는 것 같다. 이제는 작심삼일도 아니고 하루 이틀만에 의지가 꺽인다. 출퇴근 달리기는 어쩔 수 없는 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귀찮아도 실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출퇴근 달리기를 꾸준히 실행에 옮겨볼 생각이다.
회사 건너 충훈부는 여의도 윤중로 처럼 벗꽃축제가 한창이다. 가수들도 초청하고 먹거리들도 즐비해서 동네주민 뿐 이나 꽃 구경을 위해 먼곳에서 많이도 찾아왔다. 우리 회사 공장의 벗꽃은 윤중로 보다 화려하다. 창업자는 무슨 이유로 공장곳곳에 벛꽂을 심었는지 모르겠다.덕분에 제조공장이 환하다.
천천히 달린다고 했지만, 뛰다보니 숨을 헐떡거릴 만큼 조바심이 났다. 즐거운 산보라고 하기엔 생각보다 속도가 붙었고, 온몸이 힘들었다. 이렇게 달릴 수 있는 건 퇴근 거리가 10KM도 안되는 짧은 거리라 가능했을 것이다. 산본에 진입하여 외과병원 방사선과 기사로 있는 마라톤 친구를 만나,첫 퇴근 달리기를 자축하기 위해 소주를 마셨다. 친구 한명을 더 불러 2차 맥주까지 마셨더니 어느덧 자정이 넘어선다. 달리기 첫날부터 샴페인을 터트렸으니 출퇴근주가 꾸준히 이어지련지 심히 걱정된다.
04/17(수) 시민체육광장 20:00~21:00 10k(4월 누계: 58k) 어제부터 가을대비 몸 만들기 훈련은 시작되었다. 첫 훈련은 가볍게 풋샵과 윗몸일으키기 50회로 마무리하고 오늘은 산본 시민체육광장 트랙을 돌았다. 집부터 2km정도 달려 체육광장에 도착했고, 족저근막으로 고생하는 잘 뛰는 친구와 함께 쉬지 않고 40여분을 같이 돌았다. 400미터 한 바퀴를 1분 50초~2분 초반대의 훈련이었다.
운동을 마치고 체육광장에 핀 개나리 꽃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후 귀가했고, 돌아와서 풋샵,윗몸일으키기 각 51회를 끝으로 훈련을 마칠 수 있었다.
04/13(토) 여의도 정모 15:00~16:00 6k(4월 누계: 48k) 여의도 정모에 다녀왔다. 벗꽃 축제기간이라 사람들이 많았다. 학교 선생님까지 오셔서 훈련을 같이 했고, 6km만 달렸다. 수라정에서 정모를 마치고 집에 가다가 성규형과 여의도에서 간단하게 호프한잔을 더 하고 귀가했다.
04/07(일) 영주 소백산 마라톤 09:30~13:40 42k(4월 누계: 42k) 힘든 달리기 였다. 일주일 내내 훈련한번 안 하고, 내리 술만 마셨으니 완주한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이제는 4시간 페매도 좇아가기 힘들다. 먼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러다간 가을에 320은 물 건너 갈 것이다.
03/31(일) 시민체육광장~대야미~시민체육광장 08:00~10:10 21k(3월 누계:203k) 239 주자와 써브쓰리를 10명 정도 보유한 군포 육상연합회 마라토너들이 당정동 신도시 언덕에서 보기좋게 추월하며 화이팅을 외친다. 그 잘 뛰는 무리들도 네 그룹으로 나눠진다. 마지막 그룹에게 추월을 당하면서 불편함 보다는 '내 실력이 많이 죽었구나'하는 허무함이 우선했다. 남들 빨리 달리건 말건 조깅한다는 심정으로 천천히 달렸다. 대회가 아니라 3월을 마감하는 달리기 훈련이면 이것으로 족하다.
집을 나와 동네 마라톤 클럽 세분과 함께 전통의 대야미 코스를 돌았다. 8단지 양묘장 길은 비포장이라 이내 포기하고 당정동 신 택지개발 지구를 돌아 대야미역에서 다시 갈치 저수지와 덕고개로,그리고 반월저수지를 끼고 시민체육광장으로 향하는 코스였다. 나보다 두살 만큼 분이 연합회 회원들에게 추월 당하는 게 싫었던지 속도를 내어 두번째 그룹 꽁무니에 붙었다. 이분은 이번 동마에서 10km 39분 개인 최고 기록만을 믿고 내 빼다 겨우 써브-4한 뼈 아픈 경험이 있음에도 그 기억을 무시한 채 따라 붙은 것이다. 스피드 훈련에는 그분의 훈련 방법이 좋지만 나는 그럴만한 능력자가 못 된다.
거리만을 채워 두시간 넘게 언덕과 평지,그리고 내리막을 달렸다. 3월 한달 처음으로 200km 훈련량을 넘었으니 위안이 간다.
03/30(토) 수리산 산행 11:00~14:00 5k(3월 누계:182k) 평일날 운동을 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스트레칭 한번도 안하고 대회 참가하다는 건 영 건방진 일이고...그래서 뒷 동산 수리산을 산행하기로 했다. 안 가본 길로 쉬엄쉬엄 산행하기로 말이다. 수리산이 산세가 얼마나 깊다고 안 가본 길이 있으랴먄, 그간 정상 오르기에 바빴기에 이길 저길 미지의 길도 있을 것이다. 땀도 닦고 능선길 벤치에도 앉아 유유자적 물도 마시고 싶었다.
천천히 걸었는데도 머릿속 부터 금새 땀이 흘렀다. 중간 능선 벤치에 앉아 물도 마시고 휴대폰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찍었다. 원래 내 전공은 마라톤이 아니라 산행이었다. 산행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그 동안 많은 산행을 했었다. 그러다 마라톤으로 전향하면서 산을 거의 찾지 않았던 것이다. 더불어 산도 잃었고, 산우들도 잃었다.
느림보 걸음으로 산에 오르니 좋았다. 남들보다 늦게가도 오르고 오르다 보면 언젠가는 정상에 설 수 있는 것이라, 조급할 필요가 없었다. 그렇다고 힘들다는 핑계로 중도에 내려온다면 후회막급을 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해봤다. 당초 정상이 아닌 8부 능선 쯤에서 슬기봉을 지나 수암봉에서 안산으로 이어지는 장거리 산행을 하고 싶었으나, 여러 이유로 산 정상을 찍고 슬기봉 가는 길에서 하산을 해야 했다. 산을 오르지 않은 사람들은 정상에서 바라보는 이 멋진 전망을 알지 못한다. 이래서 산은 좋은 것이다.
03/24(일) 서해안 도속도로 10:10~14:20 42.195k(3월 누계:177k)체중 70.4kg 동마 이후 훈련한번 안 하고 풀코스에 참가했다. 이렇게 불성실 한 상태로 풀코스에 임했으니 출발전 부터 몸이 고생할 것 같은 태산같은 걱정이 앞선다. 김선기 고문님,김동호 선배님,이정희 형수님,권규형님,한구형님과 함께 출발라인에 섰다. 고속도로 개통 전이라 주로는 뻥 뚫려 있었다. 몸이 받쳐 준다면 한껏 스피드를 내고 싶은 주로다. 초반 5km를 30분에 달렸다. 처음부터 언덕이라 힘을 내지 않았고, 몸도 무거워 욕심자체도 없었다. 다행스러운 건 고속도로 팬스가 높지 않아 주변의 경관을 볼 수 있어 지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10km 이전 까지는 오른쪽 정강이가 땡겨 좀체로 속도가 나지 않았다. 10km이후 부터는 나도 모르게 조금씩 속도가 붙어 언덕도 힘들지 않게 달릴 수 있었다. 이렇게 달린다면 썹4는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동마보다 기록이 좋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많은 선수들을 추월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반환점 이후 접어야 했다. 36km에서 반환을 하자 맞 바람이 심하게 몰아쳤다.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몸씁 바람과 배고픔,그리고 끝도 없이 이어지는 언덕을 보니 치가 떨렸다. 자연스럽게 아스팔트에 고개를 쳐박고 달릴 수 밖에 없었고, 주변의 선수들도 다들 기진맥진한 상태라 나 또한 저항한번 해보지 못했다. 4시간 10분 8초에 골인점을 밟고 숨을 한참 골랐다. 빵을 먹으면서도 추위에 덜덜 떨어야 했다. 출발점까지 데려다 줄 셔틀버스는 기다려도 올 생각을 안한다. 한 겨울이 따로 없었다. 한참을 기다려 버스를 탔고, 달렸던 길을 되 짚어 보니 시흥에서 당진IC무렵 까지 참으로 먼길을 달렸다는 생각에, 그것도 완주했다는 생각을 하니 새삼 대견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구형님 차를 타고 중앙역으로 와서 선배님들과 사우나를 하고 한구형님께서 쏘신 신선 설렁탕집에서 맛있는 수육과 맥주,소주를 마시니 피로가 확 풀리는 느낌이다.
03/17(일) 동마 08:00~11:52 42.195k(3월 누계:135k) 골인점을 힘겹게 밟았다. 기록보다 완주가 우선이니 고개를 꺽고 가쁜 숨을 몰아 쉴 뿐이다. 3시간 52분 46초.. 에고에고…
무대에서는 마스터즈 시상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기록으로 보면 영광의 주인공들이 틀림없다. 월계관만 쓰지 않았을 뿐 그들은 승리자다. 저기 앉기까지 얼마나 수많은 날을 절치부심했을 것인가? 순간 당황했다. 마스터즈 분야에서 얼굴 한번 보지 못한 뉴페이스가 시상식 밑 의자에 앉아 있었던 것이다. 그는 내가 보는 쪽에서 왼쪽 의자에 앉아 있었고,국내 마스터지 일인자 김창원이 두번째, 정석근이 네번째 자리를 차치했다. 사회자 배동성이 시상식을 거행하지 않았으므로 누가 일등인지 궁금했다. 뉴페이스가 일등이라면 김창원이 2등이 되는 셈이고, 오른쪽 의자부터 서열이 시작된다면 정석근이 2등이 되는 셈이었다.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골인을 했으니 마스터즈 시상식을 구경하면서 거친 호흡을 달래고 싶었다. 마키노사에키… 26살.물류회사 회계담당 직원...이것이 인터넷 신문기사를 통해 알게 된 그의 정보다. 신문 머리글에는 마스터즈 판도가 들썩인다는 제목하에 2시간 20분의 기록으로 일그러진 얼굴의 그의 사진이 놓여 있었다. 그의 얼굴과 몸은 마라톤 하기 적당한 , 엘리트 마라토너 몸매보다 더 홀쭉한 몸을 소유하고 있었다. 아무리 일본이 우리와 상극이라도 마라톤 기록과 열기 만큼은 보고 배울 것이 많은 것 같다.
이번 날씨는 따뜻했다. 아니 따뜻하기 보다 포근함에 가까웠다. 그간 마라톤 스타트라인을 얼마나 밟았던가? 풀 코스만 30회 이상을 달린 것 같다. 시내를 달린다는 거, 그것도 교통경찰에게 딱지 끊길 걱정 없이 주눅들지 않고 서울 한 복판을 달려보는 것은 배고플 때 지글지글 돌아가는 전기구이 통닭을 보는 것처럼 군침도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마라톤을 TV로 시청하는 간접체험은 비교도 되지 않을 것이다. 홈쇼핑 간장게장 광고를 보는 것 보다 직접 먹는 간장게장이 제 맛이지 않은가? 직접 달려보라~ 사나이 가슴에 얼마나 불이 당겨지는지!!!
휘마동에서는 30명이 출전했다. 고등학교 마라톤 동호회,아니 잘 나가는 유명 동호회에서도 이 만큼의 인원은 참가하지 않았을 것이다.
5km도 달리기 전에 힘에 부쳤다. 다리는 무겁고, 정신은 사정없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 수 많은 선수들의 뒤꽁무니 좇기에 바빴다. 을지로 회사 사옥도 보이고, 청계천도 보이고,그렇게 종각까지 달렸다. 서브-4만 하자는 생각이었으므로 마음이 편했다. 오늘따라 휘마동 선후배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많은 선수들 속에 섞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한국은행 지점에서 앞만 보고 질주하는 민규 형,승호 형을 봤고,청계천에서 안대용 선배님의 응원소리도 들었다. 그러다 39km지점에서 일남 형님에게 추월 당하고 말았다. 좇아가고 싶어도 움직이지 않는 발걸음과 턱턱 막혀오는 불쌍한 호흡…. 어쨌든 기진맥진,비몽사몽이나마 무사 골인할 수 있었다.
이제 목욕과 뒤풀이가 기다린다. 풀코스 완주 후에 맛보는 달콤한 휴식... 휘마동 뒤풀이는 소문날 만큼 멋지고 정겹다. 특히 총무를 맡은 성규형의 맛깔스런 진행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새로 오신 73회 선배님, 이성오 선배님의 응원 등 모든 것에 온기가 퍼진다.
마라토너는 달릴때 행복을 느낀다고 하던가? 근데 왜 나는 행복은 커녕 고통스럽기만 한 것일까? 아무래도 거리 곳곳에 넘치는 땀을 뿌렸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다. 그래도 완주의 기쁨이 크다. 올해 첫 풀코스 완주 아니던가? 멋진 세단을 타고 이곳을 달렸다면 골인후의 이런 희열은 만끽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쉬운 건 기록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까 걱정이다. 덜 먹고, 더 운동해서 가을을 위해 정진,또 정진해야겠다….
03/16(토) 시민체육광장 15:00~16:00 3k(3월 누계:93k) 올해 첫 풀코스 완주 도전이라 포기할까 염려되어 시민체육광장을 천천히 다섯바퀴 돌았고,와이프와 함께 트래을 걸으며 동마대비 마지막 훈련을 마쳤다. 이제 하늘에 뜻에 맡길 뿐이다. 써브-4를 목표로 하여~
03/14(목) 헬스장 18:50~20:00 6k(3월 누계:90k)체중 69.3kg 어제 훈련한 것을 오늘에야 쓴다. 산본 이마트에 차를 세워놓고 1월에 끊은 헬스장을 오랜만에 찾았다. 그동안 7번 밖에 가지 않은 것 같아 비용이 아깝기도 하지만 게으른 성격이니 어쩔 수 없다. 헬스장은 봄을 맞아 런닝머신 기계를 세배나 늘려 설치했다. 가볍게 달리려고 했지만 옆에 달리는 분이 12에서 16을 놓고 달리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13,14,15를 넘나들며 막판에는 16을 놓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10kg이상 불은 체중으로 달렸으니 몹시 힘이 들었다. 헬스장을 나와 딸과 약속을 했는데, 동네 마라톤 친구와 형님이 한잔 하자는 전화를 받고 딸과의 약속을 어기고 말았다. 딸과 약속보다는 마라톤 친구,형님을 만나 소주한잔 하고 픈 욕심이 더 강했던 것이다. 창규형 모친상 부고에 필요한 근조기와 알림 메세지를 보내고 각 2병씩 치킨에 소주를 마셨더니 금방 취기가 올랐다. 집 바로 앞 치킨집이라 와이프도 나와서 더할 나위없이 좋았다. 그제도 치킨에,어제도 치킨을 먹었으니 뱃속에서 닭 울음 소리가 가득한 것 같다.
오늘은 직원녀석이 용하다는 점집에 다녀왔다고 해서, 오전 출장을 마치고 점집에 들렸다. 복채 5만원에 1시간 정도의 운세를 봤고, 정말이지 깜짝 놀라게 알아 맞추는 나의 과거사를 들으면서 귀신이 따로 없다는 것을 느꼈다. 심장이 쿵쾅 뛰는 것을 억지로 달랠 만큼 말이다. 내 평생 아이 이름을 위해 작명소는 가봤지만 점집은 처음이다.
부모님 돌아가신 년도를 알아 맞추고, 작년의 일은 너무가 기막히게 맞췄다. 나는 대기만성형이고 내년부터 일이 술술 풀린다고 한다. 그러다 정확히 2016년 부터는 탄탄대로를 걸을 것이니,다니는 회사 생활만 충실하면 된다고 한다. 원래가 일복이 많아 늦게야 빛을발한다는 것이다. 나는 금이고 와이프는 흙이란다. 금은 땅에서 나오는 것으로 과거나 지금이나 내게 붙은 악재를 와이프가 흙으로 덮기 때문에, 불행도 덮을 수 있다는 것이다. 와이프에게 잘 하라는 메세지로 들리고, 자식운,부부운 모두 모두 좋다고 한다. 설령 점쟁이 말이 틀리다 해도 내 기분이 이렇게 충천하니 아쉬울 건 하나도 없을 것이다.
03/13(수) 시민체육광장 19:50~21:00 12k(3월 누계:84k) 오후, 출장을 핑계로 노루 마라톤 유니폼 샘플을 보기 위해 신당동에 위치한 '스포츠 룸'이라는 유니폼 제작 전문업체를 찾았다. 빌딩에는 이미 다른 차들이 주차되어 있어 골목 골목을 돌아 인근 빌라에 차를 세울 수 있었다. 신당초등학교를 지나 한참을 걸어서야 매장에 들렀고 선불을 내고 유니폼 샘플을 갖고 나올 수 있었다. 신당동 골목이 장난 아니다. 길 눈이 나쁜 편이 아닌데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없었다. '부자 부동산'간판을 숙지했고, 도로건너 분식집을 찾았건만 주차한 빌라 골목을 찾을 수 없었다. 대략 난감해 하며 걸었고, 그곳에는 언덕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참을 오르다 보니 으리으리한 집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현대그룹 정몽구 회장 집 같았다. 현대그룹을 지칭하는 여러 건물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불과 한 블럭 건너에는 차 두대가 겨우 빠져 나갈 수 있는 도로인데-그것도 원단으로 가득 찬 가게가 즐비해서 오고가기 쉽지 않은- 반해 한 블럭 위에는 뒷쪽으로도 멋진 주택들이 서울 도심을 바라볼 수 있는 방향으로 정원이 마련되어 있었다. 담장이 높아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는 구조였지만 오늘은 수 많은 인부들이 대문을 열어둔 채 정원과 대리석을 닦기에 바빠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TV 뉴스에에서 보던 장충동 재벌들의 주택가가 분명했다. 한 블럭 건너 내려가서야 차를 찾았고, 내비게이션을 켜니 다시 재벌가 넓은 도로를 안내하여 올라 가보니 건너편이 장충체육관이고 엠베서더 호텔이 한눈에 들어왔다. 블록하나 사이로 경제적 형편이 극과 극이니 이 동네 사람들의 상대적 허탈함도 있지 않을까?
동마가 코앞이라 집에서 체육광장까지 조깅모드로 달리면서 경제적으로 가난한 자와 부자를 떠올려 봤다. 행복에도 한 블럭 만큼의 경계가 있는 것인지... 트랙을 한시간 가까이 돌면서 무념무상으로 빠져들었다. 추워서 회원들도 나오지 않았다. 전광판 시계를 보면서 한바퀴 2분 페이스 열심히 달렸다. 한시간을 빙글빙글 달렸고, 동마를 생각하면서 온전히 시간을 채울 수 있었다. 운동 전 부터 회사 업무가 잘 풀려 한잔 하려고 했으니 동마 3일전 뒤풀이로 치킨에 소주를 마시고 싶었다. 늘 핑계만 늘어가는 것 같다.
03/10(일) 시민체육광장~반월저수지 08:10~10:00 20k(3월 누계:72k) 동마가 일주일 남았다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 시민체육광장으로 차를 몰았다. 어제 한구형님과 버스를 같이 타고 오면서 '치킨에 소주한잔 하시자'고 유혹했으나, 새벽에 반달,오전에 휘산회 시산제에 참석하신다고 다음에 하자고 하신다. 한잔 더 먹고 싶은 유혹에 집에서 치킨 두마리를 시켜서 소주와 함께 마셨다. 걱정되는 건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기름진 음식을 너무 자주 먹게하니 아이들 건강이 잘못되지 않을 까 염려스럽기도 하다. 맛은 없어도 아이들에게 영양가 만점인 건강식을 선사해야 하는데, 잘못된 아비의 식습관으로 얘들에게 못쓸 아빠가 되지 않나 싶다.
어제날씨를 생각하고,가볍게 차려입고 나간 것을 이내 후회했다. 겨울옷은 하나도 안 걸치고 장갑도 찌지 않았다. 장갑을 동네 동호회 여자 회원에게 빌리고, 체육광장 트랙을 한 바퀴 돌고 운동장을 빠져나갔다. 오랜만에 산본 주로를 달리니 어제 마신 소주기운도 금새 사라져 버렸다. 3단지에서 김연아가 졸업한 도장초,도장중,수리고를 지나 시골스러운 동네 대야미로 향했다. 다들 동마를 일주일 앞 둔 싯점이라 속도를 내지 않아 내가 선두에 서고 말았다. 하지만 술,담배에 찌든 호흡과 축농증이 있어 코풀기,가래 뱉기에 바빴고 결국 몇번을 호흡곤란으로 눈물,콧물을 흘려야 했다. 한 여성회원이 능내터널에서 속도를 높였다. 내가 할아버지 같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꺽고 있을 때 추월해 나간 것이다. 자존심 비슷한 것이 생겨서 똑 같은 속도로 여성회원을 쫓기 바빴지만, 반환코스인 반월저수지에서 그녀가 동반주 하자는 제안으로 겨우 같이 달릴 수 있었다. 330 여성주자에게도 뒤지는 판이니 실력이 많이 죽었다. 아~ 나의 화려한 날은 이렇게 간 것인가? 심히 걱정되는 순간이다. 분발을 한다고 속도를 조금씩 높여서 언덕으로 이어지는 능내터널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 달려간 방향을 역순으로 시민체육광장에 도착했을 땐 힘이 들었지만 동마를 앞두고 하프코스를 달렸으니 기분이 좋았다.
회원들과 청진동 해장국집에서 막걸리 반잔,소주 네잔을 마시고 귀가하니 정오가 넘어서고 있었다. 잠 한숨 자고 정모 훈련후기와 개인 훈련일지를 쓰니 해가 늬였늬였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내일 회사에서 할 일을 생각하면 오늘 후기,일지를 썻으니 맘이 편하다.
3/09(토) 여의도 15:00~16:20 10k(3월 누계:52k) 겨울은 가고 어느새 봄이 시작되었다. 봄나들이 가는 병아리들이 몰려올 것 처럼, 여의도 한강공원은 젊은 사람들로 붐볐다. 용학 형이 스크레칭을 하면서 '좋을 때다,좋을 때야~'라고 말씀하실 만큼 공원에는 청춘 남녀의 아름다운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었다.
스트레칭을 하고, 동작대교로 달렸다. 한강바람이 따뜻할 정도로 날이 좋았다. 몸은 무거워도 날씨가 받쳐주니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동작대교 다리 밑에서 잠시 휴식하고 여의도로 달렸다. 용학형님의 역주가 대단하다. 춘마에서 내기를 걸었는데, 이런 추세라면 용학형님에게 잡힐 게 분명하다. 아무리 쫒아가려해도 거리가 좁여지지 않으니 내 실력도 많이 죽은게 분명하다. 벌써부터, '왕년에 말이야~'이런 말이 나오면 안되는데 큰일이다. 여의도로 돌아와 저번 보다 많이 모인 선후배님 덕분에 정모 분위기가 살았다. 이렇게 많이 나오신다면 과거의 화려한 시절이 도래하지 않을까 싶다. 내 달리기 실력도 그랬으면 좋겠다.
03/05(화) 안양천 12:35~13:00 3k(3월 누계:42k) 날씨가 풀렸으니, 몸이 근질근질하다. 그동안 오랜동안 동면을 해서 몸집만 불리고 말았다. 점심을 먹고 안양천을 나가니 초록색 회사잠바를 입은 직원들의 산책하는 모습이 곳곳에 보인다. 멀리서 봐도 청소부 색깔의 잠바라 눈에 확 띈다. 빠른 걸음으로 산책을 나갔더니 몹시도 기분이 좋다. 이 기분 그대로 이어갔으면 좋겠다.
03/03(일) 대야미 순환도로 08:30~10:20 21k(3월 누계:39k) 동네 마라톤 회원들과 오랜만에 대야미 순환코스를 달렸다. 어제 언덕훈련을 해서 종아리와 허벅지에는 알이 베겼지만 그런대로 달릴 만 했다. 갈치 저수지로 오르는 언덕과 덕고개로 오르는 길은 정말이지 숨이 턱 막혔다. 3회전을 급수한번 없이, 한번도 걷지 않고 달린 것에 만족한다. 3월이 되니 몸이 점점 풀린다... 이대로 12km 감량이 필요하다.
03/02(금) 광명 실내체육관 옆 언덕 16:00~18:00 8k(3월 누계:18k) 마라톤 교실훈련이 벌써 13주차가 된다. 과연 몇번이나 나갔던가? 한손으로 꼽을 만 하다. 힘들다는 핑계로 병역기피자 처럼 훈련을 요리조리 피해 다니기만 했다. 마라톤 초반의 열정적인 모습을 빨리 찾아야 하는데 핑계만 늘었다. 처갓집이 광명 12단지라 와이프를 내려주고 한시간 늦게 도착했다.
철산중 엘리트 선수들과 뒤섞여 조깅으로 언덕을 내려오는 교실 회원들 숨결이 다소 거칠다. 언덕훈련 몇 판 한 얼굴인데, 물어보니 둘레길 조깅 3회전 후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다. '어머~ 이를 어쩌나~' 이제 시작이라니? 조금 더 늦게 올 걸~ 준비운동도 전혀 못했는데…' 별별 걱정을 한다. 이럴 땐 초등학교 시절 순번을 기다리며 주사를 맞는 심정이다.
평지 200미터와 언덕 200미터 달리기는 사뭇 다르다. 초반 100미터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그 이후부터는 더 가파른 언덕이라 힘이 들었다. 10회전을 하고 나니 꾀가 나기 시작한다. 일부러 운동화 끈을 고쳐 메던가 한 호흡으로 조깅하면서 내려가면 될 것을, 몇번 고개를 꺽고 세~네 호흡으로 걸어 내려갔다. 성실하게 언덕을 오르는 선수들 틈에 섞이다 보니 짧은 거리를 달려야 했다. 그래도 20회를 채웠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
A그룹은 언덕훈련을 더 했고 내가 속한 그룹은 간단한 보강운동을 하고 훈련을 마쳤다. 동마까지 이제 보름밖에 안 남았는데, 내 배는 보름달을 더 크게 그리고 있다. '보름달 크림 빵' 맛은 별로인데 말이다.
03/01(금) 부천종합 운동장 09:30~10:19 10k(3월 누계:10k) 마라톤 교실에서 철산중 엘리트 선수들과 함께 참가한 마라톤 대회였다. 부천종합 운동장은 우리집에서 23km 밖에 되지 않은 가까운 거리였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전철을 두번 갈아타고 소사역에서 다시 버스를 타야 하기 때문에 1시간 30분이 넘게 걸리는 곳이었다. 그래서 끝나고 뒤풀이 한다고 했지만, 차를 끌고 갈 수 밖에 없었다.
경기도 중장거리 엘리트 선수들은 바람이 심하는 부는 아침에도 반팔,반바지 차림으로 트랙을 열심히 돌면서 몸을 녹이고 있었지만, 준비가 전혀 안된 나는 대회장 실내로 들어가서 트랙만 쳐다보기만 했다. 이렇게 까지 내 몸이 불었으니 도저히 달릴 자신이 없었다. 엘리트 선수들이 출발하고 300명도 채 안돼 보이는 마스터즈 선수들과 함께 천천히 출발선을 지났다. 코스는 부천 시내 몇 개 차선을 막은 채 언덕이 길게 이어지는 코스였다. 힘들었는지 걷고 싶은 유혹이 너무나 심했지만 잛은 코스인지라 참고 달렸다. 49초 초반 기록으로 골인을 했고, 추운 바람에도 옷을 흠뻑 젖을 만큼 땀이 흘렀다. 작년에는 5월 경에 반반지 입고 10km를 49분에 달려서 중앙에서 3시간 30분 1초를 했으니, 언덕이 심한 구간을 작년 5월 보다 좋은 기록으로 달렸다고 생각하니 위안이 되기도 했다.
회원들과 철산중학교 엘리트 선수들, 그리고 학부모들과 함께 동태탕을 먹었고 교통사고 난 회원의 병문안을 다녀오니 오후 3시에 귀가 할 수 있었다. 마라톤으로 시간을 많이 뺏기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현실로 가면 혼자 내 빼는 게 쉽지 않다.
02/23(토) 여의도 15:00~17:00 20k(2월 누계:81k)70kg 고구려 대회에서 26km에서 포기했던 것을 만회하기 위해 집에서 여의도까지 뛰어가려 했으나, 갈증도 나고 허기가 져서 금천구청역 근처에서 달리는 것을 멈췄다. 배낭속에 빵이나 생수라도 넣고 달렸으면 좋으련만 배낭크기도 작았고, 많은 것을 넣고 달리기가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예전 처갓집 근처에 있는 분식집을 머릿속에 그리며 그곳에 갔지만, 분식집은 부동산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래서 조금을 내려가다 발견한 장소는 짜장만을 2,500만원에 파는 중국집이었고, 그곳은 70년대 면소재지에나 있을 법한 그런 허름한 중국집이었다. 손님이 없었고, 테이블로 달랑 두개 뿐이 없어 배달 종업원이 곱배기 짜장면을 먹고 있는 곳에서 같이 짜장면을 먹었고, 종업원이 건넨 깍두기를 곁들여 아주 맛있게 먹었다. 맛과 양에 비해 가격은 너무나 저렴했다.
여의도 지적공사에서 내려 수라정으로 뛰어갔고, 휘마동 프래카드를 찾아 한 손에 프래카드를 넣은 쇼핑백을 들고 정모장소로 다시 달렸다. 아무도 보이지 않아 동작대교로 천천히 달렸고 2km지점에서 승호형,용학이형,민규형을 만나 턴을 해서 다시 여의도로 향했다. 힘들게 뛰고 있는데, 여의도 주차장에서 7급 공무원 주인공인 최강희가 드라마 촬영하는 것을 보여 그곳에서 잠시 휴식을 했다. 잠시 숨을 고르면서 드라마 촬영 현장을 보니 그런대로 힘들게 뛴 보람을 가져다 준 것 같았다. 운동후 선배님들과 샤워 후 즐거운 뒤풀이를마치고 돌아왔는데, 과음을 해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와이프가 택시기사의 호출을 받고 내려올 만큼 취해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02/17(일) 고구려 대회 10:00~12:30 26k(2월 누계:61k) 마라톤 4년차의 슬럼프인지, 열정이 식은 탓인지 요즘엔 목표의식이 희미할 뿐이다. 보기싫은 살점을 거울에 비쳐볼 때 마다, '언제나 부할?'이라는 절망으로 자포자기 심정이 되어가는 것 같다. 그래선지 올해 첫 대회 출전이건만 영 자신이 서지 않았다. 그래서 즐런을 했고, 그것마저 32km 채우지 못하고 26km지점에서 접어야 했던 것이다. 동마가 한달로 채 많지 않아 걱정이지만, 동마보다는 채곡채곡 몸 만들기에 집중하는게 더 중요한 일인 것 같다. 그래야 정신도 맑아질 수 있을 것이다.
02/14(목) 헬스장 17:00~18:00 6k(2월 누계:35k)68.kg 시흥 정왕동에 출장을 했는데, 출장지가 일전에 훈련한 시흥시 비닐하우스가 설치된 구장 바로 앞이었다. 업무가 일찍 끝나 비닐하우스 트랙을 천천히 한 바퀴 돌았고, 회사에 갈까 하다 헬스장에서 운동이나 하자는 마음에 동네 헬스장으로 차를 몰았다.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런닝복으로 갈아 입어야 하고 핸드폰도 탈의장에 넣어야 해서 반팔,반바지 차림으로 트래드밀에 올라 5km를 달렸다. 하지만 퇴근 시간도 이르고 회사나 거래선에서 핸드폰으로 연락오면 그것도 민망하고 불안해서 6km만 달리고 운동을 멈췄다. 내가 소심한게 아니라 몰래 땡땡이 친 것이 양심에 찔려서 그런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나저나 6km를 달리는 데도 이렇게 힘들고 체중도 많이 불었으니 이번주 풀코스 출전이 두려워질 뿐이다.
02/09(토) 시흥시 공설운동장 09:00~11:30 13k(2월 누계:29k) 오늘 마라톤 교실 훈련은 시흥시 공설운동장에서 진행되었다. 말로만 듣던 비닐하우스 트랙구장이라 호기심이 앞섰다. 그래서 전날 술을 마셨음에도 일찍 기상할 수 있었다. 사실 안산과 시흥은 수십 번을 가본 곳이지만 처음 방문하는 도시처럼 길이 익숙하지 않았다. 소문에는 이곳을 미술가가 도로 설계를 해서 하늘에서 보면 꽤나 근사하다고 하는데, 하늘에서 내려보지 못했으니 확인 갈 일이 없다. 그래선지 이곳을 차로 달리면 꼭 미로를 헤매는 것 처럼 헷갈렸고 내비게이션을 켜 놓고도 한번에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 드물 정도였다. 어쨌든 오늘, 호기심 천국에 나오는 도시를 찾아가는 방송국 초년병처럼 설레이면서도 길을 찾지 못할 까 염려되기도 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도 헤매고 말았다. 시화중학교 근처에 와서도 전화를 해서야 겨우 운동장을 찾을 수 있었다. 운동장에는 표시판이 없었고, 비닐하우스만 있어 그곳에 운동장이 있을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그래서 지나친 것인데, 그곳이 바로 시흥시 공설운동장이었다.
날은 밝았지만 해가 이른 시간이라 비닐하우스는 그렇게 따뜻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400미터 트랙에 비닐 하우스가 길어 늘어 선 이곳은 정말이지 신기할 정도였다. 비닐하우스와 그것을 단단히 묶은 철재 빔 공사까지 족히 수천만원은 소비 되었을 것 같은 시설에 눈이 휘둥글해졌고, 이곳이 강남처럼 잘 사는 동네도 아닌데 이런 시설을 시 예산으로 마련했다는게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어제도 훈련했으니, 오늘은 그룹에 섞여 훈련소화 하기가 힘들 것 같았다. 무엇보다 설이 내일인데, 땀나도록 훈련하는게 꾀가 난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D그룹에 섞여 조깅으로 15바퀴를 돌고, 파틀랙으로 운동장 16바퀴를 돌고 달리기를 마쳤다. 오랜만에 해 보는 파틀랙이라 천천히 뛰었음에도 힘이 들었다. 혼자서 달렸으면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 옆에 오늘 처음 나왔다는 남성 한분과 동반주를 했으니 그마나 8세트를 채울 수가 있었다.
이어지는 보강훈련은 설 연휴라 감독님이 훈련강도를 낮춰 주셨다. 그래서 편하게 따라할 수 있었고, 비닐하우스 훈련을 소개해 준 형님께서 철산중 엘리트 선수들과 회원 전원에게 우렁 매기매운탕을 쏘셔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맛집이라 그랬는지 앉을 곳이 없을 정도였다. 집에 돌아오니 와이프는 전 부치는 데 바빴고, 아이들은 새로 사준 스마트폰 익히기에 바빴다. 형이 사는 충북 진천에 내려가야 하는 입장이라 샤워 후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다시 설 채비를 하고 차를 몰았다.
02/08(금) 헬스장 10:00~12:00 16k(2월 누계:16k)67.4kg 오늘부터 5일간 설 연휴다. 연휴 때 시간허비를 하지 않기 위해 첫 번째 한일은 달리기였다. 왜냐하면 뛰다보면 나태한 마음을 다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달리고 나면 뭔가 의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그것은 지루하고 힘든 달리기를 해냈다는 뿌듯한 기분이 긍정적 사고를 얻게하는 것 같다.
연휴 첫날 10시에 산본 이마트에 차를 세워놓고 헬스장으로 향했다. 이마트는 개장시간이 얼마 되지도 않았건만 부산스럽다. 헬스장은 그것에 비해 한가하지만 말이다. 트래드밀에 사람들이 없어 11km를 10~16으로 기량껏 달렸다. 쏟아지는 땀은 추체할 수 없고 그렇수록 말할 수 없는 희열이 몰려왔다. 스쿼트,하복근 50개를 하고 다시 트래드밀에 올라 조깅과 속도를 높여 5km를 더 달렸다.샤워를 하면서도 느끼는 상쾌함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01/27(일) 북한산 09:40~15:30 12k(1월 누계:83k) 오랜만에 북한산을 찾았다. 그것도 한번도 가지 않은 곳으로 말이다. 울트라 지존 형님과 한달 전 산행 약속을 했기 때문에 거역할 명분도 없었고 춥다고 핑계를 대는 건 뻔뻔한 일이 분명했다. 어제 휘마동 정모가 있었지만 몇 개월 전 부터 딸과 '빅뱅'콘서트 선약이 있었기 때문에 가지 못했다. 죄송할 뿐이다.
10대들이 열광하는 그룹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선 오후 5시에 출발해도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딸은 '빅뱅' 팬클럽 언니들을 봐야하고 기획사에서 나눠주는 빅뱅 멤버들 얼굴이 새겨진 스티커와 부채를 받아야 한다고 한사코 일찍 도착해야 한다고 난리를 피웠다. 딸의 성화에 못 이긴 덕에 12시경 올림픽 체조경기장에 도착해서 수백미터의 줄을 서가면서 팬클럽과 기획사에서 나눠주는 선물들을 받을 수 있었다. 체조경기장 밖은 너무 추워서 중간중간 차에 들어가 시동을 걸었고, 몸이 따뜻해지면 체조 경기장 앞을 얼마나 서성거렸는지 모르겠다. 콘서트장 앞은 공연 여섯시간 전 부터 붐볐다. 건너편에 경기장에는 '보아'콘서트와 이름있는 뮤지컬이 공연되었지만 그곳은 상대적으로 한가했다. 전국의 10대 여자 아이들이 이곳에 다 모인 것 같다. 공연은 앵콜 다섯곡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나는 그저 집에 빨리 가고 싶은 마음 뿐인데, 딸은 뜨거운 열기를 받아 양볼이 너무 뜨거웠다.딸의 소원성취는 그렇게 이루워졌고,초등학교 졸업선물로 여한이 없다고 했다.
밤 10시가 넘어 집에 돌아왔는데, 내일 아침에 1시간 반이나 걸려 불광역에 도착해서 산행을 한다는 게 영 그랬다. 오늘도 얼마나 밖에서 떨었던가? 그런데 내일도 이른 아침부터 추위에 오그라들 몸을 생각하니 몸서리가 쳐졌다.
산행은 오전 9시 30분에 불광역 북한산 둘레길에서 시작되었고 입산금지 팬스가 처진 구역으로 철조망을 넘어야 했다. 속보 산행의 우두머리라 자부하는 분들과 족두리봉,비봉,사모바위,대남문,문수봉등 이루 셀수 없는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거리면서 추위는 그럭저럭 사라졌다. 날은 얼마나 투명한지 서울시내와 의정부 ,일산을 관망하는 재미도 꽤나 쏠쏠했다. 다행스러운 건 미끄러운 바위산에서 부상을 우려한 산악 대장의 배려로 이른 시간에 구기터널로 하산했다는 것이다. 경복궁역에서 전철을 타고 아주 간단하게 마시고 귀가 하려고 했으나, 울트라 형님과 산본 치킨집에서 주고 받는 대화의 분위기는 너무 좋았다. 홀로 소주 두병과 500CC 맥주를 마셨고, 울트라 형님도 맥주 4,000CC를 마시면서 10년을 더 살아 온 세상살이를 들려주며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신기한 건 그렇게 술을 마셔도 하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01/21(월) 휘트니스 17:00~18:30 11k(1월 누계:71k) 아침 일찍 전 임원에게 보고드릴 내용이 있어 20여분을 발표하고 몇가지 질문을 받았더니 잘 끝냈다는 생각에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 몇몇 임원이 들으면 기분 나빠할 사항인지라 조심스러웠는데 잘 끝나서 다행이다. 출장을 핑계로 일찍 업무를 마치고 헬스장으로 향했다. 9로 시작해서 이내 11로 올렸고, 12에서 오랜시간을 달리고, 13에서 달리기를 멈췄다.
올해 달리기는 별 계획도 없이 그저 달릴 뿐이다. 예전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랜드 그룹 비서실에 근무하는 울트라 대가께서는 백두대간 36구간을 12구간을 나눠 한달에 두번씩 산행을 통해 올 가을에 종주를 마친다고 하신다. 그것도 출발구간이 지리산이 아닌 남해대교부터 출발해야 인정이 된다고 한다. 한번 산행에 53km~80km구간을 끊는다고 하니 기가 질릴 뿐이다. 1차 구간 53km를 무사하게 산행했다는 메세지를 보내셨는데,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백두대간 산행에 도움 되시라고 산행에 필요한 일체 장비를 드렸더니 너무 고맙다고 하시지만, 나는 그 형님이 무서울 뿐이다. 이번주 일요일에 북한산 일대를 8시간 동안 동반 산행하기로 했는데, 산행이 아니라 수색대 임무를 띤 공비꼴이 될것 같아 벌써부터 한기가 느껴진다. 그런데도 거절하는 못하는건, 그 형님에게 배울점이 너무 많기 때문일 것이다.
01/19(토) 휘트니스 19:00~20:00 8k(1월 누계:60k) 그냥 달렸다. 날은 춥고 실내는 후끈한 열기로 가득하다. 역시나 산본 중심상가 헬스장은 젊은 20대로 붐빈다. 처음엔 걷다가 아무 생각없이 속도를 높이면서 13으로 달리기를 끝냈다. 복근 운동을 해야 하는데, 요놈의 헬스장엔 발목을 잡아주는 기구가 없어 복근운동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피겨의 여왕 김연아가 이곳에서 운동을 했다고 사진을 잔뜩 붙여 놨는데, 중고등학교 시절이라 지금의 얼굴과는 너무나 격이 다르다.
01/18(금) 휘트니스,체육광장 16:00~ 18:00,20:00~20:50 17k(1월 누계:52k)체중 66.9kg 회사생활 20년에 동계 휴가는 처음이다. 어제부터 연차휴가를 쓰라고 해서 오늘까지 이틀간 동계휴가라는 이름으로 쉬고 있다. 물론 나는 어제 당직으로 출근을 했고, 오늘은 집에 있으면서도 오만가지 생각에 즐거움이 하나도 없는 동계휴가지만 말이다. 어쨌든 토요일 내일도 쉬고 일요일도 쉰다. 그렇지만 월요일 바빠지는 업무로 출근을 해야될 것 같다. 어쨌든 요 근래 근심걱정이 많다. 그런 걱정은 좀체로 없었는데, 뭔가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도 같다. 그래서 혼자서 홀짝홀짝 술을 찾는지도 모르겠다.
이것저것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헬스장을 찾아 달렸다. 9로 시작해서 500미터 지나지 않아 10을 놓고, 이내 11로 올려 3km를 달리고 이후에는 12를 놓고 오래도록 달렸다. 중간에 트레드밀이 멈춰버리는 바람에 다시 걷기부터 시작했지만 어쨌든 올해들어 제일 오랬동안 달린 것 같다. 샤워를 하고 집으로 가서 휴식을 하고 있는데,와이프가 일이 있다고 해서 시민체육광장까지 차를 몰았다.와이프를 나오기를 기다리는 1시간이 지루할 것 같아 시민체육광장으로 향했다. 추운 날씨에도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은 열심히도 달린다. 구두만 신지 않았더라면 나도 그 편에서 달렸을텐데 그게 아쉬웠다. 어쩔 수 없이 두 바퀴만 동반주하고, 전파 연구소 다니는 형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빠르게 걸었다. 시간에 맞춰 와이프를 태우러 가니 꽤나 행복한 표정이다.
01/12(토) 시주식 14:20 ~ 14:40, 3k(1월 누계:35k) 시주식에 일찍 도착해서 홀로 여의도 둔치를 뛰었다. 시주식 준비물을 챙기느라 멀리가지 못하고 행사 장소 주변을 빙빙 돌면서도 수라정 차가 언제 도착하는지 몰라 조마조마하며 달리다 보니 속도를 내지 못했다. 행사를 마치니 영 맥이 빠져 운동을 포기하고 로얄 목욕탕으로 향했다.
01/11(금) 바나나 휘트니스 20:00 ~ 21:00, 7k(1월 누계:32k) 체중 67.7kg 새해부터 폭주하는 업무로 헬스장을 끊었어도 잘 찾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훈련일지 쓸일도 없고 일지를 써도 방학때 몰아쓰기 일기를 쓰듯 뒤늦게 기억을 되살리는 형편이다. 헬스장 트래드밀은 빈 자리가 하나도 없다. 그러다 보니 하지도 않은 줄넘기를 어색하게 돌려야 했고, 몸에 맞지 않은 헬스기구를 들어올리면서 호시탐탐 트레드밀의 자리가 비기만을 기다렸다. 밀을 굴리는 회원들 대부분이 6에서 7을 놓고 걷는게 대부분이고 뛰어도 속도를 높이지 않았다. 10여 분 빈자리를 찾아 트레드밀에 올라 200여미터를 걸었고, 이후 10을 올리고 12에서 오랫동안 밀을 굴렸다. 밀 위에는 TV모니터가 있어 지루하지는 않지만 내 마음이 복잡하니 영 뛰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새해 벽두부터 전사 운전자본 관리라는 처음 접해보는 업무를 하다보니 영 불편하다는 생각뿐이다. 짬밥이 오래될수록 업무가 무르익어야 하는데, 감나무가 익어갈 무렵, 회사는 색다른 추가 업무를 부가하니 낯설기만 하다. 그래도 이곳에서 10년을 다녀야 아이들 대학을 마칠 때까지 학자금을 벌수 있으니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요즘 들어와서 직장생활이 아닌 자기일을 했더라면 내 인생이 얼마나 달라졌을 것인가를 생각해본다. 직장은 조직이 굴러가는 것이라 개인의 형편을 봐주지 않는다. 그러다 퇴직을 맞고, 이후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노년에 고생길이 훤할 것이다. 미리미리 준비하는 삶...
01/06(일) 바나나 휘트니스 14:00 ~ 15:30, 13k(1월 누계:25k) 체중 67.7kg (보강훈련 : 윗몸일으키기,스커트 50회,기타 운동기구) 산본 중심상가에 있는 헬스장을 끊어 이곳에서 처음 운동을 했다. 헬스장에는 젊은 친구들이 대부분인데, 그들은 트래드밀에서 속도를 내지 않았고 걷거나 조깅 수준으로 짧게 달리기만 했다. 그래선지 그들의 운동복은 땀이 베지 않았다. 나는 9를 놓고 달리기를 시작해서 속도를 조금씩 높였고 12에서 6km정도를 달리고 마지막 2km는 14~16으로 올려 달리기를 마칠 수 있었다. 트래드밀 위에 TV 모니터가 있어 채널을 돌려보니 EBS에서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라는 명화가 방영되고 있었다. 어릴때 본 기억이 있던 흑백 인종갈등을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아름답게 승화시킨 영화로 꽤나 잔잔했다. 덕분에 트래드밀 훈련이 지루하지 않았다.
보강훈련으로 윗몸 일으키기 50회,스커트 50회,그리고 몇가지 도구들을 만지작 거렸고 더 하고 싶었으나 무리하지 않기 위해 이내 샤워하고 헬스장을 나왔다. 아직도 오른쪽 족저 상태가 좋지 않지만 틈틈히 풀어주면 괜찮아 질 것이다.
헬스장에 가기 전, 신좌성 선배님께 휘마동 시주식 참석을 부탁드렸고 참석하시겠다는 긍정적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전화,문자,글 게시등 따지고 보면 총무단 일이 만만찮다. 승호형을 비롯한 역대 총무님들의 이런 봉사가 있었으니 휘마동이 이렇게 성장한 것이 아니겠는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선후배님께 누가 되지 않을 것이다.
01/05(토) 과천 관문운동장 15:00 ~ 18:00, 12k(1월 누계:12k) (보강훈련:런지300회,피칭500회,PT300회,다리교차300회,100미터 질주 3회,기타등등) 13년 첫 훈련을 했다. 그것도 교실 훈련을 따라했으니 기진맥진할 정도다. 새해 첫훈련이라 대충대충하고 교실 회장님이 준비한 떡국이나 먹을 까 생각했는데, 그것은 한낮 희망사항에 불과했다. 감독님과 코치가 열과 성을 다할수록 회원들의 입에서는 단내가 흘러내렸다.
스트레칭을 마치고 처음 10km는 속도를 조금씩 높이는 조깅으로 트랙을 돌았고,잠깐 숨을 고른 뒤에는 100미터, 400미터 타이어 끌기가 시작되었다. 트랙이 미끄럽지 않았다면 허리와 허벅지에 가해진 무게는 한층 더했을 것이다. 타이어 끄는 도구가 4개라서 4명씩 그룹으로 나눠 타이어를 끌었고 나머지 그룹들은 감독님과 코치의 지도아래 군대 유격훈련 보다 더한 보강훈련을 쉴틈없이 해야했다. 본인들이 원해서 시작한 교실이니 속으론 죽을 맛이지만 다들 열심히 하니 꾀병을 부릴 수가 없었다.
6시 10분경 훈련을 마치고 먹은 새해 떡국은 꿀맛이었다. 20명이 넘게 나와 땀나게 훈련했으니 회원들 모두 자신감을 얻고 집으로 향했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헬스장으로 개인훈련을 다닐 것이다. 시설도 굿이고 무엇보다 개업한지 얼마되지 않아 트레드밀이 신형이다. 3개월을 끊는 순간부터 어느새 뱃살이 들어간 것 같은 착각과 동마에서 최고기록을 내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그 의지를 끝까지 가슴속에 품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