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땡초야 별장 비었다!-07 (brunch.co.kr)
07. 수다 떨어야 산다!
오랜만에
김 여사는 박 여사 별장에 놀러 왔다.
차로 2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김 여사는 몇 달에 한 번 방문했다.
박 여사는 생각보다 자주 김 여사 별장에 놀러 갔다.
"작가님!
작업은 어때요?"
김 여사는 박 여사 별장에 들어오며 물었다.
"작업이야!
날씨가 추워서 진척이 없어요."
박 여사는 추위를 핑계 삼아 작업실에 들어간 지 오래되었다.
"작품이나 보여줘요!
내가 생각할 때는 거짓말하는 것 같은데."
김 여사는 작업실 앞에서 문 열기를 기다렸다.
"김 작가!
난 추운 날은 꼼짝도 하고 싶지 않아요.
난로 앞에 앉아 홍차나 마셔야 살 것 같아요!"
하고 말한 박 여사가 작업실 문을 열었다.
박 여사는
날씨가 추워지면 무릎이 아팠다.
손목도 시려 붓을 들고 작업하는 게 힘들었다.
"김 작가!
마당에 똥 싸는 동물들은 없어요?"
하고 박 여사가 물었다.
"지금도 있어요!
마당에 똥 치우는 신세가 되었어요.
어떡하면 좋아요.날마다 똥 치우는 것도 일이 되었어요.
스트레스받아 죽겠어요."
하고 김 여사가 말하자
"호호호!
우리 마당에도 똥 싸는 동물이 있어요.
난!
한편으론 고맙게 생각해요.
화단에 있는 철쭉나무에 똥거름을 줄 수 있어 좋아요."
박 여사는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것도 한두 번이지!"
"그래도!
사료도 사다 놓고 잘 사귀어 봐요."
박 여사가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동화작가가 말했어요!
사료 사다 자작나무 밑이랑 울타리 주변에 놔두면 마당에 똥 싸는 일이 없을 거라고."
김 여사는 작품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똥 이야기 하는 게 신기했다.
"고양이!
개!
사료를 따로 사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또 마당에 똥 싸고 갈 거예요."
박 여사는 울타리와 정원에 개 사료와 고양이 사료를 따로 그릇에 담아 두었다.
"개나 고양이 사료가 똑같지 않아요!
별 걸 다 신경 쓰이네."
김 여사는 귀찮았다.
하지만
박 여사랑 수다 떨며 기분이 좋아졌다.
내일은
집에서 출발하며 개 사료와 고양이 사료를 더 많이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박 여사는
파리에서 사 온 홍차를 내놨다.
저녁 때는 눈이 올 듯 날씨가 흐려졌다.
"나는
그 녀석들이랑 수다도 떨고 그래요."
하고 박 여사가 말하자
"누구!"
"똥 싸러 오는 녀석들!
내가그 녀석들 이름도 지어 줬어요."하고 박 여사가 말하자
"세상에!
그 녀석들이랑 수다 떨면 좋아요?"
"그럼!
사람보다 훨씬 나은 것 같아요.
그 녀석들!생각보다 재미있어요."
하고 박 여사가 말하며 핸드폰 속 사진을 보여줬다.
"이 녀석이
<땡초>!
별장에 찾아오는 동물 대장이지요."
"나도 봤어!
이 녀석이 대장 <땡초>구나."
김 여사는 동물 이름을 처음 알았다.
"다음에 보면 이름을 불러 봐요!
그리고
사료를 한 주먹 들고 부르면 달려올 겁니다."
하고 박 여사가 말했다.
"난!
그렇게 못해요.동물들이 무서워서 못해요."
김 여사는 생각보다 무서운 게 많았다.
"아무튼!
이 녀석들 보면 이름을 불러 봐요.
<땡초>, <섭섭>, <뭉클> 고양이 이름이에요.
그리고
들개 두 마리가 있는 데 다가오지 않아서 아직 이름을 지어주지 못했어요.
조만간에 만나면 이름을 지어 줄 거예요!"
하고 박 여사가 말했다.
김 여사는
박 여사와 수다를 떨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나가요!
내가 보리밥 살 테니."
하고 김 여사가 말하자
"좋아요!"
박 여사도 모처럼 같이 밥 먹을 친구가 생겨 좋았다.
박 여사 별장에서차 두 대가 출발했다.
덩치 큰 이름 없는 들개는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
<섭섭>은 이곳저곳을 혼자 돌아다니다 <땡초>를 만났다.
"<땡초>!
박 여사 별장 앞산에서 <섭섭>은 <땡초>를 만났다.
"<섭섭>!
어디 갔었어."
하고 <뭉클>이 물었다.
"무서워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어."
하고 <섭섭>이 말하며 <땡초>에게 다가갔다.
"미안해!
다시는 배반하지 않을 게."
<섭섭>은 <땡초>에게 사과했다.
"미안해할 것 없어!
혼자 사는 법도 배워야 할 거야."
<땡초>는 <섭섭>이 밉지 않았다.
<땡초>는
<섭섭>, <뭉클>, 어린 들개를 데리고 김 여사 별장을 향했다.
"불이 켜졌다!
아직 집에 가지 않았을까?"
김 여사 별장에 불 켜진 것을 본 어린 들개가 말했다.
불 켜진 김 여사 별장
"아니야!
사람이 있는 척하는 거야.
우리가 마당에 똥 싸러 올까 봐!
지금 시간에는 없어.
그 작가는밤이 무서워서 혼자 별장에 없어.
언제나해가 지기 전에 집에 갔어."
하고 <땡초>가 말하며 김 여사 별장을 향했다.
"와!
오늘은 집 전체를 구경할 수 있겠다."
어린 들개는 2층 3층도 구경하고 싶었다.
"<땡초>!
오늘도 안으로 들어갈 거지?"
하고 <뭉클>이 물었다.
"아니!
앞으로 집 안에는 들어가지 않을 거야.
자작나무 밑이나 울타리 주변에 사료 같다 놨잖아."
<땡초>는 앞으로 별장 안에는 들어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럼!
마당에서 놀 거야?"
하고 <섭섭>이 물었다.
"응!
마당에서는 놀 거야.
그런데마당에 똥 싸면 안 돼!"
하고 <땡초>가 말했다.
"알았어!
마당에 똥 싸지 않을 게.
하지만
울타리 주변이나 정원에 똥 싸도 괜찮지?"
하고 어린 들개가 물었다.
"그건!
모르겠어.
울타리 주변이나 정원에 똥 싸면 주인이 똥 밟을 수도 있으니까 걱정이야.
앞으로
똥은 숲에 가서 누자!"
하고 <땡초>가 말했다.
"알았어!
그럼 마당에서 뛰어놀다 똥 마려우면 숲으로 달려갈게."
하고 <뭉클>이 대답했다.
그날 저녁김 여사 별장은 불이 켜져 있어 마당에서 놀기 좋았다.
"그런데!
주인은 골프 잘 칠까?"
갑자기 <섭섭>이 골프 이야기를 했다.
"아마도!
잘 치겠지.
그림 그리는 것 보면 알잖아!"
<뭉클>은 별장 주인이 그림도 잘 그리고 골프도 잘 치는 것으로 생각했다.
<땡초>는
김 여사 그림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절대로 별장 안으로 들어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또
마당에 똥 싸지 않고 놀다 갔다.
<땡초> 친구들도 자작나무 밑에 있는 사료를 맛있게 먹고 놀다만 갔다.
김 여사 별장은 달라지고 있었다.
언제부턴가 마당에 똥이 없었다.
아마도
김 여사가 자작나무 밑에 사료를 준 며칠 뒤부터 같았다.
그림 김시현 작가창작동화) 땡초야 별장 비었다!-01 (brunch.co.kr)창작동화) 땡초야 별장 비었다!-02 (brunch.co.kr)창작동화) 땡초야 별장 비었다!-03 (brunch.co.kr)창작동화) 땡초야 별장 비었다!-04 (brunch.co.kr)창작동화) 땡초야 별장 비었다!-05 (brunch.co.kr)창작동화) 땡초야 별장 비었다!-06 (brunch.co.kr)#고양이 #들개 #땡초 #통찰 #시기 #질투 #김 여사 #박 여사 #동화작가 #유혹 #동화 #뭉클 #섭섭 #이름 없는 개 #망상 #관용 #배려 #동화작가 #유리가게 #동화작가 김동석#김시현
김 여사 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