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물적난을 겪고 있는 밀양시가 전국 향우 및 후손들의 뿌리 찾기 운동의 차원에서 추진중인 ‘출향인의 숲’조성이 탄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지역 읍면동에서는 최초로 초동면에 향우들의 애향의 정이 깃던 ‘초동 고향의 숲’ 조성사업이 연말 완공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초동 고향의 숲 추진위원회’(회장 남성곤·전 재대구밀양향우회장·옆 사진)가 추진 중인 이 사업은 총사업비 18억 원을 들여 조성 중인 초동 신호저수지 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5년 7월부터 초동면 신호리 804 신호저수지 인근 2132㎡(644.9평)에 공사에 들어가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이곳 조경과 제반 시설은 초동 출신 향우들이 기탁한 기금 1억 원과 재능기부로 조성이 된다. 이 사업에는 공정식 전 해병대사령관과 박종구 ㈜삼구 회장, 김용갑 전 국회의원, 안두환 전 울산시장, 안재문 전 재부밀양향우회장, 조태근 전 재창원밀양향우회장, 정희창 서울중구의원 등 50여 명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현재 5000여 만 원의 기금이 모아졌다.
앞으로 기금을 더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인데 남 회장은 목표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둘레길이 4km에 이르는 신호 저수지가 바라보이는 이곳에는 쉼터인 정자(애향정)와 향우 시인 민정희 씨가 쓴 시비와 안재화 전 울산대 교수가 쓴 애향비, 헬스기구 등의 시설과 사시사철 푸른 각종 정원수로 연내 마무리 된다. ‘애향정’ 현판 글은 초동 고향의 숲 조성에 결정적인 계기를 부여한 박일호 시장이 썼다는 후문이다.
박 시장은 취임 후 재대구밀양향우회 정기총회에 참석, 당시 부산·대구·창원 등 전국 세 곳의 향우회장이 모두 초동면 출신이라 귀띔하고, 신호저수지 환경개선사업과 연계해 인근에 출향인의 숲을 조성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남 회장은 밀양시가 부지를 제공해 주면 조경 및 부대 시설사업은 초동 출신 향우들의 참여로 만들겠다고 약속하면서 출발했다. 추진위원회는 이 사업에 필요한 수목과 현금을 기증 받고 있다.
기증은 희망 묘목 가격을 계좌로 입금하거나 현금을 기탁하면 금액에 따라 추진위에서 수종을 선정해 식재를 하고 있다. 남성곤 추진위원장은 “이 동산은 초동출신 출향인들과 주민들의 애향의 정과 자부심의 상징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며 “앞으로 이 숲 동산과 신호저수지를
연계한 걷기대회와 경로잔치는 물론 인근 창녕·함안보, 충무공 남이장군 유적지, 부곡 온천, 사명대사 유적지 등을 잇는 관광 활성화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 회장은 이 사업을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 2~3월 경 개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010-9595-2345)
<신성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