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금북 정맥 7구간*****
-.일시 : 2007. 03. 31 (토) 비,흐림 -.루트 : 모래재(09:30)-보광산(10:30)-고리터고개(11:10)-백마산삼거리395봉(12:30)-토골고개(13:00)-가정자고개(13:40)-행치고개(14:20)-큰산(15:25)-517봉(15:40)-삼실고개(16:20)-풋내고개(16:35)-돌고개(17:00) -.산행시간 :7시간 30분
자꾸만 늘어가는 적자에 25인승도 버거워 오늘부터 팀장님의 11인승 로디우스로 바뀌어 출발하게 되어 마음이 심란한데 설마 했던 날씨마저 장수를 넘어서면서 부 터 천둥번개에 우박까지 쏱아 붙더니 암흑으로 변해버린다. 앞이 보이지 않으니 덕유산휴게소에 잠시 들러 휴식을 가진 후 오락가락하는 빗속을 뚫고 증평나들목에서 산행 종결지까지 차량이동을 부탁한 팀장님의 군시절 중대장님을 다시 한번 만나서 위치를 확인시키고 보광산 관광농원이 있는 모래재에 도착한다.
▲모래재
▲보광산관광농원 입구와 모래재 전적비
MT를 끝마치고 귀가를 서두르고 있는듯한 버스 두 대에서 쏱아지는 측은한 눈빛을 받으며 우중산행준비를 하고 수암낚시터 입간판과 고추를 둘러맨 사내가 들어앉아 있는 보광산안내도의 방향지시 데로 시멘트도로를 따라 신설도로 지하도를 넘어서니 지명도를 말해주는 듯 보광산등산 안내판이 서있다. 정확한 마루금은 예초에 보광산관광농원이 단절시켜 놓아 증평과 괴산를 잇는 30번 국도에서 증평군의 방축리방향으로 100미터 이동했어야 했지만 여러 답사를 하면서 건축물들과 개발 등으로 정확한 마루금을 이어 갈수 없다는 실체를 확인하고 부 터는 자꾸 요령만 생겨나 때론 이 행위에 대한 의구심이 들 때도 생긴다.
▲30번국도변의 이정표
▲신도로와 낙시터방향 들머리
보광산 등산로 안내판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보광산 65분 이라고 적혀 있는 이정표 방향을 따라 묘지 사이를 따라 오른다.
▲보광산 등산 안내도
힘깨나 쓴듯한 굵직한 묘지들이 끝나고 소나무숲길이 열리며 천천히 오르막이 시작되어 한기를 몰아내자 때를 같이해 주위는 연분홍빛의 진달래 꽃망울들이 하나 둘 피어 삭막함을 희석시키는 듯하더니 우중산행의 대비책은 체내의 온기를 고스란히 가두어 이마에서 떨어지는 땀방울이 빗물에 더해지자 진달래꽃잎마저 빗방울에 튕기어 형체들이 사그라든다. 또다시 보광산 등산 안내판이 나타나 보광산으로 방향을 잡아 짧은 절개지를 내려서면 임도를 만나게 되고 천혜의 기도 도량 보광사의 안내판에 차도와 임도를 각각 500M 라고 적혀 있는 안내판을 대한다.
▲차도와 인도의 갈림길
여성님들과 기원님은 차도방향으로 우회하고 나머진 인도의 널따란 길을 따라 오르자 우측으로 휘어져 만날 것 같았던 길은 보광사와 보광산의 이정표가 나타나면서 보광산 방향 숲 속으로 곧바로 진입하여 버린다. 뭔가 잘못되었음을 감지하고 차도를 따르는 사람들을 불러보지만 알아듣지도 못하는 소리만 들러와 결국은 잔돌님이 되돌아서고……
▲인도 오름길의 이정표
임도를 벗어나 오르막 능선을 얼마쯤 올라서니 길은 다시금 좌측 꺽이여 조금 전 우려했던 바를 잠식시키나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려 합류 지점만이 나오기만을 고대하고 완만한 능선을 따라 진행하니 삼거리가 나타나면서 좌측으로 봉학사지 절터가 자리하고 있다. 봉학사지 오층석탑이 있는 넓다란 절터에 내려서서 보광사에서 접속하는 길을 확인한 후 자투리 시간에 석탑앞의 안내판의 내용을 확인한다. 4매의 지대석 위에 기단부가 없어진 채 탑 몸돌 부분이 올라가 있고…. 글만 읽을 뿐 탑을 빤히 보면서도 그 뜻도 유래도 맘속에 새겨진 것 없이 시간만을 흘러 보낸지 얼마 후 모두가 합류하여 단체사진을 남기려는데 우중산행에 여유를 빼앗긴 님들은 움직일 줄을 모르고 권여사님은 귀찮아 하시기까지 한다. 배려의 참뜻을 되뇌어 보고…… 초상권침해란 것도 잠시 생각해본다……
▲봉학사지 샘터
▲봉학사지 5층 석탑
묘지 상부로 되돌아 나와 오르막 능선을 오르자 길은 좌측으로 꺾이고 완만한 능선을 지나 보광산과 고리티재 그리고 모래재의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 올라서며 모두의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보광산으로 향한다.
▲보광산
숲속에 자리잡아 정상석만 없다면 지나치기 쉬울 것 같은 이곳의 한 켠에는 손수레가 방치되어있어 단조롭기만 한 산행에 상상력을 불어 넣어 각자 소설 한 줄씩 남긴 후 길을 잡는데 전망대는 어델가고 앞이 훤해지면서 헬기장이 나타난다. 어라 이것은 아닌데… 전망대도 정맥길은 아닌데 주위가 온통 운무뿐이라 발 밑만을 보며 걷다 보니 방향감각과 생각마저 퇴보해 버려 날등만 생각하며 내쳐 내려서다 보니 일반등산로로 내려서고 있어 보광산과 삼거리의 이정표까지 되돌아 나오는데, 이런 여기까지 되돌아 와서도 한잔하신 것도 아닌데 헷갈림이 있을 줄이야…. 귀신이 쓰였는지 또다시 그냥 지나치려는 것을 잔돌님 덕분에 고리티재 방향으로 수정하여 진행 한다.
▲되돌아 나온곳의 이정표
이후 알바에 대한 부담이 작용하여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넌다는 신념으로 서로의 조심 속에 커다란 솔나무 수림 속으로 접어들어 한 것 여유롭게 자그마한 봉우리들을 넘나들다 보광산과 백마산까지 각각 40분을 표기하고 있는 이정표사거리를 지나자 삼각점과 함께 삼각점에 대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 395.4봉이다. 수풀 속에 자리하고 있는 점도 있지만 어차피 전망은 포기한 터라 현 위치만 파악하고 내처 진행하여 내리막능선을 내려서면 고리티고개와 백마산 방향을 알리는 팻말이 나무에 걸려있는 임도다.
▲395.4봉
▲395.4봉 후 임도
비로 인하여 쉴 자리가 마땅치 않으니 새벽 출발의 공복을 메운 것으로 대신하고 10여분 후 노랑 생강나무 사이로 능선을 가르는 재가 선명하더니 돌무더기가 있는 고리티재에 도착한다. 오늘 가시거리가 무척이나 짧음에도 우측으로는 파란지붕의 민가가 보인다. 비가 그치려는지 청량한 새소리가 간간이 들려오는 가운데 보이는 게 없으니 마냥 걷는다.
▲고리티 고개
유일한 마루금 길잡이로 소나무에 백마산 40분을 알리는 백곰님의 푯말이 걸려있는 삼거리를 다시금 지나고 얼마 후 백마산 갈림길에 도착한다. 백마산은 정맥과는 동떨어진 곳이라 신중을 기할 겸 쉬어간다.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내리막을 내려서니 내동고개로 건너편은 묘지 때문인지 제법 길이 넓어진다. 지도는 일자로 뻗었는데 체감 진행은 왔던 길을 되돌아간듯하여 감을 잡지 못하겠는데 나만 그런가…..
▲백마산 방향으로...
▲백마산 갈림길....
도상의 377.9봉의 삼각점을 보면서 현 위치와 더불어 감각을 찾아 여기서 조금 더 진행하여 한두 방울 떨어지는 빗물을 국물 삼아 점심을 해결한 후 토골고개를 향해 내려간다. 초반의 급경사지가 끝나고 고도를 한층 낮춰 여유로운 내림길로 들어서면서 좌측에서 리듬을 타며 들려오는 둔탁한 소리에 어떤 님들은 무사산행을 위한 굿을 한다고 하는 농담이 오가고…..
▲377.9봉
한층 완만해진 능선을 지나고 제법 시야가 트이면서 임도를 만나 우측으로 내려서서 음성군 원남면과 괴산군 소수면을 잇는 515번 지방도로의 토골고개로 내려선다. 커다란 느티나무가 한 그루 보호수로 지정되어 비석까지 세워져 있는데 450년의 세월이 쉽게 헤아려지질 않아서 그런지 여느 마을에나 한구루쯤 있는 당산나무 밖에 안 보인다. 운전석만 쬐끔 내놓고 꽃으로 차체를 치장한 꽃차가 음성군의 입성을 환영하며 지나가고…..
▲토골고개
정맥길은 완전히 고개를 숙여버려 밭 가장자리를 따라 이어진다. 얕은 야산이다 보니 잡목도 많고 진행하기 힘든데 고도를 높이기 위한 급경사의 오름짓은 끝이 없는 듯 이어진다. 급경사 오르막 능선을 올라 묘가 널따랗게 자리하고 있는 능선에 올라 우측으로 오대산으로 향한 선명한 길을 흘러 보내고 좌측으로 방향을 바꿔 수평을 이룬 듯이 진행하여 수풀 속에 378봉의 삼각점을 확인한다. 땀이 무지하게 흐르고 힘이 들어 휴식을 해야 하지만 마땅한 쉼터가 없으니 이곳도 그냥 지나친다.
▲378봉
여지것 올라선 것을 무색케하는 급경사의 내리막으로 곧바로 바뀌어 좌우 고갯길이 선명한 재까지 이어진다. 내려선 것이 있으니 또다시 올라설게 걱정이지만 민가가 가깝게 있는듯한 개짓는 소리가 간간히 들려오면서 의외로 큰 오르막이 없이 순조롭게 진행하여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있는 농로에 도착한다. 우측으로는 푸른색 지붕의 축사가 보이는데 오랜만에 보는 지물로 이런 것도 반갑다. 도로를 건너 밭 우측으로 잡목을 뚫고 마루금에 올라서면 소나무 숲이 열리는가 싶더니 곧 가시덤불로 바뀌어 이를 헤치며 진행하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고 앞사람들의 비닐 우의가 찢어져 자연스런 표지기가 된다. 내리막 능선을 내려서서 다시금 농로와 만나고 농로를 따라가다 과수원길과 상로리를 알리는 안내판을 대한다. 빗속에서 자꾸만 왔다갔다하는 농로가 헷갈림만 가중시킨다. 정맥길은 묘지 좌측으로 이어져 있지만 자그마한 능선 하나만 지날 뿐 다시금 상노리의 시멘트 임도로 내려서버리고….
▲상로리의 농로
컨디션도 좋지 않고 막걸리 생각도 나 팀에서 이탈하여 정맥길을 무시하고 개척산행에 가깝게 야산을 넘어 달성석재 공장을 우측에 두고 4차선 행티고개에 내려선다. 음성군 원남면 상당리와 마송리를 잇는 36번 국도의 행치재는 차량소통이 많아 중앙분리대를 넘지 못하고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이동해서 달성석재 앞의 36번 국도 지하통로를 통과하여 행치재 휴게소로 찾아 들어 들머리를 확인한 후 긴 기다림이 이어진다. 혹여 먼저 갔을지 몰라 휴게소직원에게도 물어보나 등산인을 보지 못했다는 말뿐……
▲행치재
▲행치 휴게소
팀에서 이탈한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권여사님에게 전화를 넣어보니 행치휴게소라는데 그러면 지하통로에서 행치마을로 곧바로 진행하여 버린 터라 막걸리를 포기하고 곧바로 일어서서 반기문 사무총장의 생가지인 행치마을에서 일행과 만난다.
▲행치마을의 밤기문 사무총장 생가터
능선을 치고 올라 정맥길과 접속한 후 얼마 후 팀장님은 차량회수로인 한 통화로 지체되고 행치마을에서 곧바로 치고 올라오면 되는 물탱크에서 큰산 오름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큰산 밑에서 큰 인물이 난다고 했던가… 반기문사무총장 가족묘로 변해버린 코가 닿을듯한 산사면의 급오르막을 올라서 대삼각점과 함께 송신탑등이 설치된 509.9m의 큰산에 올라섰다. 운무로 보이는 것 하나 없는데 큰산의 수호신을 자처함인지 거센 바람만이 휘젓고 다니며 이방인을 밀어내고 식은 땀은 체온을 급격히 떨어뜨려 놓아 마땅히 쉼도 못한 채 밀려나와 정상까지 올라온 임도 건너를 넘어서니 허물어진 정자의 잔해가 남아있고 나무계단을 내려선듯하다 다시금 그 임도와 접속하여 낙석주의란 표지판이 설치된 비포장삼거리에 도착한다.
▲큰산
▲큰산 임도
큰산보다 높은 517봉을 향해 천천히 올라섰다 여기가 정점이나 되는 듯 우측으로 급선회 하여서는 뚝뚝 떨어지기 시작한 고도는 나뭇가지의 도움 없이는 내려설 수 조차 없다.
▲517봉
▲517봉 급내리막길
차츰 날이 개이며 구름사이로 햇살 한줌이 삐집고 나오며 벌목된 좌측으로는 마을도 보이고 오늘 산행의 종결지인 돌고개 마저 선명하다.
▲저멀리 돌고개가....
잔가지와 가시의 성가심을 뚫고 도상에 없어 헷갈림이 있었던 2차선 포장로의 삼실고개에 내려선다. 차량통행 없이 휑한 바람만 지나가 여기서 산행을 접으려고 했던 혜숙님이 끝까지 같이하기로 마음을 바꾸어 농로의 포장로를 따른다.
▲삼실고개
묘지 이후부터 시작된 잡목지대는 한치도 한눈을 못 팔게 후려치며 갈길을 재촉하여 후덥지근함을 무릅쓰고 봉우리에 올라보니 산불로 온 산이 벌거숭이가 되어있고 모처럼만에 음성읍의 전경이 펼쳐진다. 계속된 가시덤불의 장애물을 뚫고 콘크리트 포장도로의 풋내고개에 내려서고 더욱 파고든 가시덤불과 잡목들을 헤치며 오르막 능선을 올라 삼각점이 있는 344봉을 확인한다.
▲344봉
한차례 더 작은 봉우리를 올라서 폐타이어가 매달린 곳을 지나 좌측으로 공장건물을 스쳐 돌고개에 도착한다. 차가 주차되어 있어서 당연히 돌고개 였거니 했는데 다음 들머리를 찾아 왔다갔다 하던 조대장님은 여기가 신도로이고 돌고래는 하영특수유리공장 방향으로 더 진행하여야 한다고 하는데 이미 상황은 끝났다.
▲돌고개
우연의 일치인지 행치재휴게소를 다시금 찾아 들어 만두와 막걸리로 하산주를 대신한다…….
▲행치 휴게소를 찾아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