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가 예쁜 제니>!제니는 다람쥐가 사는 들판 한가운데. 서 있는 소나무를 향해 걸었어요.마법 할머니가 만들어 준 모자를 손에 쥐고 있었어요.다람쥐에게 줄 계획이었어요. 어른 닭들은 모자 쓴 병아리를 데리고 들판으로 소풍을 떠났어요.다양한 색깔 모자를 쓴 노란 병아리들은 어린아이들 같았어요. "하나 둘!하나 둘 셋 넷!"엄마닭이 외쳤어요.모자 쓴 노란 병아리들이 따라 소리쳤어요.들판 동물들이 고개를 내밀고 바라봤어요. "하나 둘!하나 둘 셋 넷!"모자 쓴 노란 병아리들은 더 큰 소리로 외쳤어요.그 뒤를 동물들이 따랐어요. "하나 둘!하나 둘 셋 넷!"동물들도 모자 쓴 노란 병아리를 따라 크게 외쳤어요. 무당벌레사마귀거미매미꿀벌나비사슴벌레토끼두더지들쥐고양이너구리수달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동물이 모자 쓴 노란 병아리 뒤를 따랐어요. "장관이다!모자 쓴 병아리를 보다니.세상이 아름다워졌어.사람들도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데 말이야."들녘에서 일하던 농부는 들판에서 일어난 일을 지켜봤어요. 소나무 밑에서모자 쓴 다람쥐가 뛰어 왔어요.조금 전에제니에게 모자를 선물 받은 다람쥐였어요. "하나 둘!하나 둘 셋 넷!"모자 쓴 다람쥐는 제일 앞으로 가 걸으며 외쳤어요. "넌 뒤로 가!병아리가 아니잖아."하고 분홍 모자 쓴 노란 병아리가 말하자 "나도!너처럼 모자 썼잖아.그러니까앞에 서서 걸어도 괜찮아."하고 모자 쓴 다람쥐가 말한 뒤 씩씩하게 걸었어요. 하얀색과 검은색이 들어간 모자 쓴 다람쥐는 뒤로 가지 않았어요.모자 쓴 노란 병아리들보다 더 씩씩하게 걸었어요. 들판에 도착한 모자 쓴 노란 병아리들은 신나게 놀았어요.모자를 하늘 높이 던져 받기도 하고 친구들과 모자를 상대방에게 던져 주고받기도 했어요.어른 닭들은 주변을 살피며 노란 병아리를 노리는 적들을 찾으려고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봤어요.모자가 없는 동물들은 그늘에 앉아 모자 쓴 노란 병아리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봤어요. "나도!모자 갖고 싶다."길게 하품하던 수달이었어요.마법 할머니 집 근처 개울가에 사는수달은 마법 할머니가 모자를 만들어 준다고 해도 싫다고 했어요.그런데노란 병아리들이 모자 쓰고 노는 모습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마법 할머니를 찾아가야지!세상에서 제일 멋진 모자를 만들어 달라고 해야지.히히히!기다려 봐.내가 제일 멋진 모자를 쓰고 나타날 테니."하고 말한 수달은 집으로 향했어요.아니마법 할머니 집으로 가는 것 같았어요. <뒤통수가 예쁜 제니>!제니는 들판 곳곳을 돌아다니며 동물들에게 모자를 선물했어요.마지막으로고추밭 허수아비를 찾아갔어요. "허수아비!잘 지냈지."하고 제니가 고추밭 허수아비를 향해 인사했어요. "안녕하세요!잘 지냈어요.그런데내일부터 태풍이 불어온다고 해서 걱정이에요."하고 허수아비가 제니에게 인사했어요. "태풍!무서운 녀석이야.아마도고추 농사를 다 망쳐놓을 거야.그러니까잘 지켜야 해.바람마녀가 고추밭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야 해." "알겠어요!고추 농사를 망치지 못하게 할게요.바람마녀도 저를 무서워할 거예요."허수아비는 태풍이 불 때마다 바람마녀와 싸웠어요.바람마녀도 하수아비에게 지지 않으려고 했어요.영진이네 고추밭 허수아비는언제나바람마녀를 고추밭에서 쫓아냈어요. "이건!마법 할머니가 선물하는 거야.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끈이 있어.뜨거운 햇살을 막아주는 날개도 있어서 좋아.이 모자 하나만 있으면 무더위도 잘 이겨낼 거야."하고 말한 제니는 큰 모자를 허수아비에게 주었어요. "감사합니다!마법 할머니에게 고맙다고 전해주세요."하고 말한 허수아비가 모자를 받아 머리에 썼어요. "멋지다!아주 멋져." "네!뜨거운 햇살을 막아주는군요.끈을 턱에 묶으면 바람에 모자가 날아가지 않을 것 같아요."하고 말한 허수아비는 긴 끈을 당겨 턱 밑으로 튼튼하게 묶었어요. 제니는 집으로 향했어요.가던 길을 멈추고 뒤돌아 보자 고추밭 허수아비가 손을 흔들며 인사했어요.제니도 손을 흔들어 주었어요.들판에서 놀던 모자 쓴 노란 병아리들도 모두 집으로 돌아갔어요.들판은 조용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