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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인사동 경복궁이 있고, 이태원과 이슬람 사원도 있다. 북촌 한옥마을도 있지만, 프랑스인들이 모여 사는 서래 마을도 있다. 전통적인 것과 이국적인 것은 어디나 공존한다. 다민족이 살고 있는 싱가포르도 마찬가지, 서로 다른 피부색, 종교, 냄새, 음식, 언어가 섞여 있다. 작지만 그 거리를 걸으며 세계를 품은 싱가포르의 골목들을 만나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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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종, 다민족 국가인 싱가포르는 페라나칸이라고 하는 문화를 가졌다. 싱가포르 이루는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의 사람들과 이들의 문화, 전통, 풍습, 음식등이 서로 만나 어울려 만든 새로운 문화, 전통을 페라나칸이라고 하는데, 싱가포르만의 독특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나라나 그렇듯 이런 전통은 이제 노인들이나 지키고 그리워하는 것이지, 젊은이들은 청바지와 햄버거, 콜라, 록 음악을 찾기 마련이다. 그래도 이들의 요리를 전문적으로 파는 레스토랑도 있고, 문화와 전통 제품을 개인차원에서도 보존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거처는 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벽을 가득 메운 기념 사진 액자, 장식장을 채운 전통 용품들은 이들의 생활 모습이지만 이제 점차 역사가 되어가고 있다. 싱가포르의 다양한 문화속에서는 사실 페라나칸이 녹아 있고, 덕분에 작은 땅에서도 여러 민족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것이다.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동시에 혼합되어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결코 말처럼 간단한 것은 아니니 말이다.
싱가포르의 거리를 걸으면서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이들의 독특한 건물양식이다. 일명 '쇼 하우스'라 불리는 이 건물은 1층은 상점이고 그 위층은 일반 주택의 형태인 데 파스텔 톤의 색상과 아기자기한 창문 문양이 마치 장난감 같다.
이 숍 하우스 역시 화교와 페라나칸이 문화와 관련이 있다. 상점과 주택을 함께해 이동거리를 짧게 하고, 언제라도 생업 전선에 뛰어들 수 있도록 했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싱가포르를 만들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숍 하우스는 거리 중심가 대로변이 아니라면 어디서나 쉽게 볼수 있다. 싱가포르를 찾는 젊은 영혼들의 거리 클라키와 보트키를 비롯해 불쑥불쑥 작은 골목을 돌 때마다 쭉 이어진 이 앙증맞은 건물들을 보면 쏙 빼내어 가고 싶은 기분이 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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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생적으로 사업 수완이 좋은 화교들은 싱가포르를 더욱 부국으로 만들었고, 거리 곳곳에선 이들의 문화와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싱가포르의 70%가 넘는 사람이 하교니 이는 당연한 일인 셈이다. 하지만 이들의 정착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고, 그 역사를 만날수 있는 곳이 차이나타운 안의 헤리티지 센터다. 입구는 일반 상점처럼 생겼지만 안으로 들어가 위층으로 올라가면 1800년대 이주 당시 사용했던 옷, 그릇, 가방, 가구등의 소품을 전시해놓았다. 30~40분 정도면 모두 돌아볼 수 있을 만큼 규모는 작지만 실제 모습과 이들의 생활상을 연상할 수 있는 곳이다.
차이나타운은 어느 나라를 가도 꼭 있는 곳 중의 하나다. 설령 없다면 한자 간판을 단 크고 작은 중국 음식점이라도 있을 만큼 중국인, 화교들의 세계 진출은 활발하다. 이런 차이나타운이 싱가포르에서 빠질수 없는데, 사우스 브리지 로드에서 스리 마리암만 사원을 지나면 바로 시작된다. 즐비한 한자 간판과 알록달록하고 만질만질한 비단 천이 걸리고, 화려한 장신구를 주렁주렁 맨단 상점들이 거리를 메운다. 사람들 역시 왁자한 중국인들로 활기찬 이 거리는 밤이 되면 더욱 신이 난다. 야시장과 먹을 거리 판이 벌어지기 때문에 더운 낮을 피해 먹기 좋아하고, 떠들기 좋아하는 이들이 모여 색다른 풍경을 만들어준다. 그렇기 때문에 차이나타운의 방문 시간은 늦은 오후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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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카레 냄새인지, 둥글고 큰 눈매의 인도 여인의 얼굴인지 모르겠다. 리틀인디아를 찾은 날은 마침 축제가 열리기 전이었다. 거리의 전봇대와 건물엔 연꽃 무늬의 장식들이 화려하게 달리고, 은은한 명상 음악과, 향내, 카레 냄새, 꽃 향기가 마구 얽혀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녔다. 더운 한낮의 열기 때문인지 사람들은 적었지만, 이 열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온몸을 천으로 휘감은 사람들이 가게를 지키고 있다. 이들의 종교를 따라 코끼리 머리를 한 가네쉬를 비롯해, 코끼리상, 장신구를 단 화려한 슬리퍼, 보석함, 팔찌, 각종 은제품 등 어디서 왔을지 짐작이 잘 가지 않는 골동품들이 제일 눈에 띈다. 향내를 따라가 멈춰 선 곳은 화려한 꽃을 파는 상점. 신과 신전에 꽃과 과일을 바치는 이들의 전통에 따라 화려하기 그지없는 생화들이 조화보다 더 조화처럼 흔들거리고 있다. 작은 인도답게 이곳은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인도인들이 찾는 곳이다. 까만 눈동자가 방실거리는 인도 꼬마, 까무잡잡한 피부로 꽃을 고르는 청년, 천으로 몸을 휘감은 중년의 여인이 거리를 활보한다.
리틀 인디아에서는 아케이드를 지나 배낭여행자들이 몰려드는 던롭로드, 세랑군로드, 딕슨로드가 핵심이다. 여기에 스리비라마칼리암만 사원을 거치면 리틀 인다아는 거의 다 둘러본 셈이니 밀크 티나 앤티크풍의 기념품을 사는 것으로 인도여행을 마친다.
인도사원은 차이나타운 입구에도 하나 더 있는데 힌두의 신과 형상들이 가득 채워져 탑을 이룬 독특한 모습으로 단박에 눈길을 끈다. 비신도라도 사원에 들어가려면 신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차례로 순서를 기다려 기도와 참배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의외로 사원 안은 참으로 분주하다. 특이한 향내가 스멀거리고, 웅성거리는 말과 소리들이 오가고, 작은 공간마다 무슨 의식이 치러지는 듯하다. 멀리서 잔뜩 긴장한 채 이들을 지켜보는 이방인에게 까지 음료를 권하니 마다할 수 없는 일, 아무 맛도 없는 하얀색의 음료였지만 온몸에 힘을 주고 한 모금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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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인디아에서 멀지 않은 곳의 아랍스트리트는 마름모 형태로 생겼는데, 1800년대 영국의 래플스 경이 상가포르에 상륙할 당시 말레이시아왕이 머물던 곳이다. 그가 살던 궁전과 술탄 모스크 사원이 있으며, 그리 크지 않은 거리지만 아랍의 분위기를 익히며 지내기에 재미난 곳이다.
자료출처:freem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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