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5장 / 해와 달로 비춰 주고(四恩讚頌歌)
사은(四恩)은 원불교 교리의 신앙문과 수행문 가운데 신앙문에 속하며 인생의 요도로써 천지은(天地恩), 부모은(父母恩), 동포은(同胞恩), 법률은(法律恩)을 말한다. 사은은 원불교의 신앙의 대상이며 수행의 표본인 일원상의 진리를 구체적으로 현실화한 분류이다. 사은은 우주를 생성 발전시키고 모든 존재를 형성하는 원리이며 모든 생명을 무한히 상생상화하는 생성의 원리이다. 또한 사은은 원불교의 신앙의 대상인 일원상을 그 구체적인 내용이다. 법신불 일원상과 사은은 그 내용면에서 일치하기 때문에 진리불공, 당처불공이라는 신앙행위의 대상처가 바로 법신불 사은인 신앙의 대상인 것이다. 아울러 사은은 우주 전체가 일원화된 생명체임을 깨닫고 하나가 되어가는 윤리이다. 사은이 나에게 은혜를 준 바를 깊이 알고 느껴서 그 피은된 도리를 행하면 서로 떠날 수 없는 관계임을 알게 되어 서로 합일하게 하는 윤리의 원천이다.
정전 "심고와 기도"장을 보면, "사은의 은혜와 위력을 알았으니 이 원만한 사은으로서 신앙의 근원을 삼고 즐거운 일을 당할 때는 감사를 올리고 괴로운 일을 당할 때는 사죄를 올리라"고 밝혀 주셨다.
이와 같이 사은은 무한한 은혜와 위력이라는 두 가지 의미에서 신앙의 근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무한한 은혜로써 만물을 살게 하면서 지극히 공정하여 지극히 밝은 위력으로써 죄와 복을 나타내게 하는 의미에서 신앙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불법연구회 회보 제17호(始創 20년, 5.6월호)에 보면 「사은찬송가(四恩讚頌歌)」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다.
「 1.날과 달로 빛어주고 우로 베푸니 죽고 살고 못 면할 사 천지님 은혜 낳고 키고 보호하고 갈처주시니 호천망극 못 면할 사 부모님 은혜
2.사농공상 직업으로 공급해주니 자리이타 지중할 사 동포님 은혜 정의 불의 판단하야 지도해주니 안녕 질서 유지할 사 법률님 은혜
3.사은님전 축원하고 참회하온 후 알아보고 갚어보세 이 사중 은혜 사중은을 갈처주신 종사님 은혜 이 회상을 창설하신 선진자 은혜
4.이는 또한 사은 중에 최중하시니 흠모하고 찬송하세 이 모든 은혜 광대하고 영원하신 사은님이여 우리들의 신앙처요 귀의처로다
5.신성하고 광명하신 사은님이여 우리들의 영보이요 복전이로다 공정하고 자비하신 사은님이여 우리들의 생명수요 락원이로다.」
이 글은 삼산(三山) 김기천(金幾千) 종사의 글로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신앙의 대상으로서 사은의 은혜와 위력을 알고 감사하며 보은하자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가 5장은 원기 52년에 정화사(正化社) 주관의 새 성가 편찬사업 때 제정되었다. 원래는 5절의 가사로 되어 있었으나 윤문 과정에서 2절과 후렴부로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이흥렬 선생이 작곡하였다.
- 호천망극(昊天罔極) : 어버이의 은혜가 하늘같이 넓고 커서 다함이 없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