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7일 월요일, Tagbilaran, Nisa Travelers Hotel (오늘의 경비 US $94: 숙박료 450, 점심 470, 코코넛 주스 25, 관광 2,000, 배표 680, 입장료 20, 60, 50, 환율 US $1 = 40 peso) 오늘은 호화 관광을 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5시간 동안 7인승 미니밴을 나 혼자 타고 관광을 했다. 기사가 영어를 제법 해서 가이드 노릇도 하고 나와 필리핀에 관한 대화도 나누었다. Bohol 섬에서 제일 오래 되었다는 거의 500년 묵은 Baclayon Church, Hanging Bridge, Tarsier 원숭이 보호원, 마호가니 숲, Chocolate Hills, Floating Boat Restaurant 등 구경을 했다. 땀을 흘리면서 구경을 끝나고 차로 돌아와서 차 안으로 들어가면 발동을 끄지 않고 기다리고 있어서 금방 시원해진다. 7인승 미니버스에 손님이 다 타고 관광을 했더라면 한 사람 당 차 요금이 300 peso이었을 것인데 나 혼자 탔기 때문에 2,000 peso를 냈다. 그러나 편하게 필리핀 2대 볼거리 구경을 했으니 후회는 없다. 기사는 자기 할아버지가 순수한 스페인 피를 가진 사람이라며 자기는 25% 스페인 피란다. 그래서 그런지 골격이 다른 필리핀 사람들과는 다르다. 그러나 그 외에는 스페인어도 못하고 다른 필리핀 사람들과 전혀 차이가 없다. 남미에는 아직도 순수한 스페인 혈통의 사람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필리핀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필리핀 도시는 남미 도시와 비슷한 점이 많이 보인다. 제일 눈에 띠는 것은 오래된 성당 건물이고 남미 도시에는 어디나 꼭 있는 중앙광장이다. 남미에서는 Plaza Mayor, Plaza de Armas 등으로 불리는 중앙광장인데 필리핀에서는 Municipal Plaza라고 불린단다. 남미 중앙광장에서 꼭 있는 대성당과 정부청사가 필리핀 중앙광장에도 있다. 오늘 아침 관광을 떠나기 전에 선착장에 가서 다음 가는 도시 Negros 섬의 Dumaguete로 가는 내일 떠나는 OceanJet 배표를 사놓았다. 내일 오전 8시 반에 떠나서 10시 반에 Dumaguete 도착이란다. Dumaguete에서는 묵을 생각이 없고 Sipalay라는 휴양도시로 가는데 Dumaguete에서 그곳으로 가는 버스를 쉽게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Tagbilaran 거리에는 구걸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특히 어린이들이 많다. 기사에게 물어보니 필리핀 경제가 아주 안 좋단다. 80%가 빈곤층이라는데 80%가 직업이 없다는 말인지 모르겠다. 자기도 하루 세끼 먹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란다. 알 수 없는 일이다. 필리핀은 이차대전 후 한 동안은 아세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잘 사는 나라였고 아시아의 선진국으로 다른 아시아 나라들의 부러움을 샀던 나라다. 운동도 잘 해서 야구와 농구를 아세아에서 제일 잘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반세기가 지난 지금에는 아세아에서 제일 못사는 나라 중의 한 나라로 전락했을까? 틀림없이 사회의 부정부패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도 부정부패가 많다. 한국은 세계 부정부패 순위에서 40 몇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아시아의 싱가포르, 일본, 홍콩, 대만 같은 나라들은 15위 이내에 들어있다. 문제를 잘 해결하는 한국인이니 조만간 정치개혁과 더불어 부정부패 척결도 이룰 것이다.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본 것 중에 역시 Chocolate Hills와 Tarsier 원숭이가 제일 기억에 남을 것 같다. Chocolate Hills는 꼭 초콜릿 조각을 떨어트려 놓은 듯한 조그만 산들이 수없이 많은데 택시기사 말에 의하면 약 1,200여개나 된단다. Tarsier 원숭이는 세계에서 제일 작은 원숭이 중의 하나인데 어른 손 주먹 만해 보였다. 나무에 꼼짝 안 하고 붙어있는데 사람들이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있어도 처다만 볼뿐 전혀 미동을 하지 않는다. 전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다. 어쩌면 야행성 동물이라 잠을 자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떻게 이렇게 작은 원숭이가 있을 수 있는지 신기했다. 어제 밤은 에어컨이 없는 방에서 더워서 제대로 못잘 것 같아서 좀 걱정을 했는데 잘 잤다. 오히려 에어컨이 있는 방보다 더 잘 잔 것 같다. 그러나 오후 시간에는 방이 있을 수가 없을 정도로 너무 더워져서 오늘 아침 에어컨이 있는 방으로 옮겨보려고 했으나 빈 방이 없었다. 오늘 오후에는 선풍기가 있고 그런대로 시원한 식당에서 보내볼 생각이다. Palawan 섬에서 내가 가지고 다니는 Mobal 휴대전화에 신호가 뜨지 않았다. 150여 국가에서 되고 필리핀도 그 중에 한 나라인데 왜 안 되는 것인지 Mobal 휴대전화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기 시작했는데 지금 있는 Bohol 섬에서는 신호가 뜬다. Palawan 섬은 필리핀 섬들 중에서도 좀 오지로 알려진 곳 같은데 그래서 신호가 안 떴던 것 같다. 다행이다. 어제 점심은 숙소 근처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먹었는데 오늘 점심은 맥도날드 옆에 있는 피자헛에서 먹었다. 필리핀에서는 전통 필리핀 음식은 아직 한 번도 못 먹어봤다. 오늘 택시기사에게 제일 유명한 필리핀 음식이 무어냐고 물었더니 생선구이란다. 어떻게 양념을 하고 군것인지 모르겠는데 한번 먹어봐야겠다. 오늘 점심은 시저샐러드에 미디엄 사이즈 피자를 시켰는데 약 $12에 해당하는 470 peso가 나왔다. 맛있게 먹긴 했는데 다 먹질 못하고 남은 두 조각을 숙소에서 저녁으로 먹으려고 싸가지고 왔다. 내일은 숙소에서 주는 아침을 먹고 오전 8시까지 선착장에 나가면 된다. 돈을 좀 들었지만 만족한 Bohol 섬 구경을 한 것 같다. 그리고 어제 Cebu에서 하루 밤을 묵지 않고 Bohol 섬의 도시 Tagbilaran으로 온 것은 참 잘한 일이다. 1500년대 Bohol 섬에 상륙한 스페인 사람들이 모습을 그린 조각물 Bohol 섬에서 제일 오래되었다는 성당 성당 내부 성당 정문 Bohol 섬의 도로는 좋았다 Hanging Bridge 다리 밑을 지나가는 뗏목 배 필리핀의 명물 Tarsier 원숭이는 어른 주먹만 하다 자고 있는지 깨어 있는지... 7인승 미니밴을 혼자 타고 구경을 다녔다 미니밴 기사 할아버지는 100% 스페인 백인 피고 자기는 25%란다 마호가니 나무 숲 Chocolate Hills 지역 전경 약 1,200개의 초콜릿 과자 모양의 산들이 있다 기념사진 중남미에서 많이 본 성당들과 별 차이가 없다 시내버스 전통가옥 모습이다 유람선 음식점이 강을 오가고 있다 Tagbilaran 중앙광장에 있는 성당 Tagbilaran 중앙광장은 중남미 도시들의 중앙광장과 차이가 없다 Tagbilaran 중앙광장에 있는 정부청사 건물 숙소는 번화가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