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과 기대승은 사단칠정에 관한 논쟁을 펼쳤다. 기대승의 나이 32세, 무명이었던 기대승은 58세인 성균관 대사성(국립대 총장) 이황과 논쟁을 펼친 것이다. 한 전문가는 이를 두고, 대학 1학년 신입생이 대학 총장과 대화를 나눈 셈이라고 하였다. 독학으로 성리학을 깨우친 청년 기대승은 당대 최고의 석학이었던 이황에게 성리학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펼쳤다. 퇴계 이황은 69세로 세상을 떠나기 한 달 전까지 기대승과 8년간 120통의 편지를 주고받았다고 한다. 26세의 나이 차이를 넘어선 소통, 지위의 차이를 넘어선 소통을 한 것이다.
이황과 기대승의 논쟁 과정에서, 이황은 그 어떤 권위도 내세우지 않고 기대승과 논쟁을 하였다. 이러한 논쟁의 모습은, 학문에 있어서 소통의 중요성을 시사할뿐만 아니라, 지위가 낮거나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이황의 학문을 대하는 태도는,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대학생 시절, 나는 단순히 ‘잘 가르치는 교사’가 유능한 교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교육에 대한 심화적인 공부를 하며, 수업의 과정은 단순한 교사의 일방적인 전달의 과정이 아닌, 학생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이루어지는 소통의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실제로 수업의 과정에서, 학생들의 생각은 수업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또한, 교사의 권위로 학생들의 생각을 제한하거나, 학생들의 입장이 옳음에도 불구하고 권위자의 입장만 내세워 옳지 않다고 반박한 적은 없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한편, 이황은 ‘거경궁리’에 대한 자신의 사상을 체계화시켰다. 거경궁리에서 궁리는 만물의 이치를 터득하는 것을 뜻하고, 거경은 궁리에 임할 때의 마음의 자세를 의미한다. 학생이 스스로 진정한 거경궁리를 할 수 있으려면, 교사로서 학문의 이치를 가르쳐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문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의 자세를 알려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좋은 도덕·윤리 교사는 학문의 이치뿐만 아니라, 도덕·윤리, 철학이라는 학문을 왜 배워야하는지, 학문을 통한 인격 수양이 왜 중요한지를 가르쳐야 할 것이다.
1. [네이버 지식백과] 거경궁리 [居敬窮理] (교육학용어사전, 1995. 6. 29., 서울대학교 교육연구소)
2. 유튜브(시대를 바꾼 사상 로맨스-고봉 기대승, 퇴계 이황)
를 참고하였습니다.
첫댓글 이황은 자신의 아들이 죽고, 대 유학자이자 그당시 여성의재가가 점차어려워지는 사회적상황 속에서 며느리를 재가할수있도록 하였습니다 자신의 삶 속에서 상황에 맞게 융통성있는 판단을 하고, 격식없이 어린 기대승과의 대화를 한 이황은 높은 자리에 가면 태도가 돌변하고 자신의 지위 고하에 따라 강약약강이 되는 모습을 성찰하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