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6, 일요일, Algeciras, Hospedaje Lisboa (오늘의 경비 US $126: 숙박료 18, 커피 1.50 식품 8, 페리선 63, 환율 US $1 = 0.72 euro) 지난 며칠 동안 이상하게 잠을 깨면 새벽 2시 반경이다. 어제와 오늘은 다시 잠에 들어서 5시 반경에 일어났다. 왜 보통 때처럼 6시 알람이 울릴 때까지 자지 않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큰 문제는 아니다. 어제 오늘 떠나는 모로코 도시 Tangier 페리선 배표를 살 때 매표원이 Tangier 페리선이 떠나는 Tarifa 페리선 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Algericas 페리선 터미널 앞에서 오전 8시에 칼 같이 떠나니 오전 7시 45분까지는 꼭 나가 있으라고 했는데 8시 10분에야 버스가 나타났다. 그제 Granada에서 Las Alpujarras 관광 갈 때도 관광버스가 40분이나 늦게 나타났는데 그럴 때마다 무엇이 잘못되어 못 가게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서 애간장이 탄다. 왜 시간을 제대로 안 지키는지 모르겠다. Tangier 페리선은 Algeciras에서도 떠나는데 Algeciras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Tarifa에서 떠나는 FRS 페리선을 타는 이유는 Tarifa에서 떠나는 FRS 페리선은 Tangier 시내 근처에 있는 항구에 도착해서 하선해서 시내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반면에 Algeciras에서 떠나는 페리선은 Tangier 시내에서 제법 멀리 떨어진 곳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야 하는데 택시 기사와 요금 흥정 승강이를 하는 것이 싫어서 Tarifa에서 떠나는 좀 비싼 페리선을 택했다. Algeciras와 Tarifa 간의 교통은 FRS 페리선 회사 버스를 무료로 제공해준다. 오늘 버스로 Algericas에서 Tarifa까지 가면서 도로를 보니 자전거로는 갈 수 있는 도로가 아니었다. 갓길이 거의 없고 급경사 언덕이 너무 많아서 힘도 너무 많이 들뿐 아니라 매우 위험스러운 길이었다. 원래 계획은 Algeciras를 떠난 다음에는 Tarifa를 거쳐서 Cadiz까지 2일 걸려서 자전거로 가려고 했는데 생각을 바꾸어서 버스로 Cadiz가 아니고 Seville까지 가기로 했는데 잘 바꾼 것 같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장거리 자전거는 타지 말아야겠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장거리 자전거 여행에 관한 정보는 얻기가 힘들어서 별로 없는데 장거리 자전거 여행을 시도했다가 잘못하면 큰 고생을 할 것 같다. 프랑스 등 다른 나라에서도 충분한 정보가 없이 자전거를 타는 것은 아주 조심해야겠다. 쓸데없는 고생은 피할 생각이다. 모로코 도시 Tangier는 참 재미있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도시다. Tangier는 Gibraltar 같이 지중해 입구에 자리 잡은 전략적인 위치 때문에 옛날부터 여러 나라들이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었던 곳이다. 그러나 Tangier의 제일 재미있는 역사는 20세기 초에 시작된다. 당시 모로코는 스페인과 프랑스가 나누어서 갈라먹었다. 당시 유럽 나라들은 유럽 밖에 있는 나라들은 그렇게 갈라먹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결국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대부분을 갈라먹었다. 못된 유럽 나라들! 당시 모로코의 일부였던 Tangier는 중국 상해를 여러 나라들이 나누어 차지했듯이 영국, 미국,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벨기에, 스웨덴, 이탈리아가 나누어서 차지했다. 그래서 Tangier는 세계 제일의 국제도시의 성격을 가지게 되어서 좋은 일 나쁜 일들 별 일이 다 벌어지는 괴상한 곳이 되었다. 이런 상태는 1912년부터 시작해서 모로코가 독립을 성취하는 1956년까지 계속되었다. 오전 9시에 Tarifa를 출발해서 같은 9시에 Tangier에 도착했다. 시간이 한 시간 바뀌기 때문이다. 모로코 입국수속을 배 안에서 간단히 했다. 그런데 Tangier에 도착해서 Medina에 (구시가지) 있는 Grand Socco 광장을 찾아가는데 어쩐지 길거리가 낮에 익었다. 그리고 3, 4시간 동안 Medina를 구경하는 동안 길거리가 계속 낮에 익었다. 아마 이런 것을 데자뷰라고 (deja vu) 하는 것 같다. Grand Socco 광장도, 광장에 있는 이슬람교 사원, Petit Socco 광장, 왕궁 격인 Kabash 등 모두 낮에 익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마술에 홀린 것 같았다. 2008년 첫 모로코 여행을 했을 때 Tangier는 안 가서 이번에 온 것인데 그때 왔었던 것인가? 당장 삼성 탭으로 내 여행기 카페에 들어가 보니 2008년 첫 모로코 여행을 했을 때 Tangier에 갔었다. 하루 밤을 묵기 까지 했다. 이렇게 증거가 확실한데 어떻게 안 갔다고 생각했는지 알 수가 없다. 나이 탓으로 돌리자. 2008년 갔을 때보다 오늘 좋은 사진을 더 많이 찍었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자. 그리고 모로코는 2011년에 서아프리카 여행을 하면서 두 번째로 여행을 했고 이번에 세 번째로 여행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Tangier는 세 번째가 아니고 두 번째이다. 오늘 Tangier에서 보고 싶은 곳은 다 봤는데 옛 미국공사관 건물은 주말이라 들어가서 보지는 못하고 밖에서 사진만 찍었다. 주말에 여는지 미리 체크를 안 한 것이 내 실수다. 닫는 것을 알았더라면 오늘은 Gibraltar 구경을 하고 내일 Tangier는 갔을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쉽다.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말아야 하는데 계속 저지른다. 역시 나이 탓인가. 그러나 옛 미국공사관을 못 본 것은 큰 실수는 아니다. 오늘 점심은 숙소에서 싸가지고 간 햄 샌드위치로 해결했다. 배 안에서 뜨거운 물을 공짜로 얻어서 가지고 다니는 한 개에 300원 하는 1회용 커피를 역시 가지고 다니는 머그에 타서 마셨다. 이런 식으로 여행 경비를 절약하는데 그것도 취미고 재미다. 오늘 Tangier에서 Tarifa로 돌아오는 배에는 30여 명의 한국 관광객들이 타고 있었다. 한국에서 단체로 온 관광객들인데 12일 동안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3국을 여행하고 있다. 한 나라에 3일이나 4일 씩 하는 여행인데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Tangier 구경을 하는 동안 10여 명의 현지인들이 나에게 접근했으나 모두 쉽게 따돌렸다. 가이드를 하거나 물건을 팔려고 하는 사람들이다. 가난한 나라를 여행하면 항상 당하는 일이다. 그런 사람들을 떼어버리는 데는 이제 이골이 생겨서 어렵지 않게 한다. 내일은 Gibraltar 구경을 간다. 여행지도 이른 아침 숙소 앞길 풍경 Tangier 페리선이 떠난 도시 Tarifa로 들어가는 길 페리선 FRS 모습 페리선 내부 모습 Tangier 페리선 터미널에서 보이는 구시가지 Medina 모습 Medina 입구에 있는 Grand Socco 광장, 거리 풍경이 너무 낮에 익어서 삼성 탭을 꺼내서 2008년 모로코 여행기를 보니 그때 Tangier에 왔었다, 그때 안온 것으로 생각하고 오늘 온 것인데 착오였다 Grand Socco에 있는 회교사원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진짜 장날이었다 특이한 모습의 야채를 팔러 나온 여자들의 모자 모로코 남자들의 전통 복장 영국 성공회 St. Andrews Church St. Andrews Church 경내에는 Tangier에서 사망한 수많은 영국인들의 묘지가 있다 옛 프랑스 호텔 건물 Medina (구시가지) 입구 Medina 성벽 위에 지어진 집들 성벽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왕궁에 해당하는 Kabash 입구 Kabash 건물 길 표지판이 아름답다 골목길 집들이 거의 서로 부닥칠 것 같다 골목길에서 구슬치기 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 공중수도 풍경 대서양을 바라다보며 옛날 Tangier의 최고 범죄 구역이었다는 Petit Socco는 이제는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Petit Socco에서 옛 미국 영사관 건물은 이제는 박물관인데 주말이라 닫아서 아쉽게도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숙소 주방 저녁으로 한국에서 가져간 라면을 끓여 먹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