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22일, 목요일, Mainz, Hotel Mainzer Hof (오늘의 경비 US $104: 숙박료 67, 식품 6, 환율 US $1 = 0.7 euro) 오늘은 50여 km를 7시간에 달려서 Mainz에 도착했다. Mainz는 제법 큰 도시인데도 시내에 들어서서 숙소로 가는 자전거 길이 비교적 좋아서 시내 길을 달리는데 별로 힘이 들지 않았다. 오늘은 숙소에 들어간 다음에 장을 보러 다시 나오기 싫어서 숙소에 도착하기 전 500m 지점에 수퍼마켓을 발견하고 들어가서 음식을 사가지고 숙소로 갔다. 며칠 전부터 옷을 입는 방법이 달라졌다. 전에는 아침에 나올 때 항상 추워서 우비 재킷을 포함해서 가지고 있는 옷을 다 입고 떠났는데 이제는 아주 간편하게 입고 떠났다가 오전 10시 경에 긴 바지를 짧은 바지로 갈아입고 상의 자전거 재킷을 벗고 티셔츠만 입고 자전거를 탄다. 완전히 여름 복장이다. 자전거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나와 똑같은 복장이다. 이제는 완전히 여름이 온 것 같다. 그래도 하루 최고 온도는 아직 25를 넘지 않는다. 오늘도 어제와 비슷한 경치였다. 역시 대부분 Rhine 강변 자전거 길을 달렸는데 소도시, 성, 유람선 경치는 어제와 다름이 없었다. 오늘은 숲속으로 난 길도 달렸는데 1시간 정도 비포장도로도 달렸다. 비포장도로를 다니는 기분은 포장도로를 달리는 것과는 좀 다르다. 몇 백 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주위에 보이는 것은 자연 뿐, 문명의 흔적은 전혀 안 보인다. 요새 "눈의 여왕"이란 한국 TV 드라마를 보기 시작해서 어제는 보다가 늦어서 여행기를 쓰지 못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미국에 사는 일본 4세인 내 사위 어머니가 한국 TV 드라마에 중독 비슷하게 되어서 하루에 평균 4시간씩 본다는데 TV 드라마 중독이 이런 것이로구나 하고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대신 오늘 자전거를 타다가 쉴 때마다 조금씩 어제 여행기를 써서 끝냈는데 밤에 쓰는 것보다 더 충실하게 쓰게 되는 것을 느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쫓기는 기분으로 쓰는 것 보다 훨씬 좋다. 그런데 한국 TV 드라마 보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가는 동안에 숙소 예약도 했다. 내일 Worms와 다음 이틀 Heidelberg 숙소예약을 했다. 삼성 탭에 인터넷 SIM 카드가 있어서 인터넷을 아무데서나 할 수 있으니 참 좋다. 주로 사용하는 것은 구글지도 보는 것, 숙소예약 하는 것인데 때로는 iTranslate라는 앱으로 영어-독일어 (혹은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번역하는 데도 긴요하게 쓴다. iTranslate 앱은 단어도 되고 문장도 되는데 세계의 웬만한 언어는 다 된다. 옛날에는 Lonely Planet에서 나온 phrase book이란 회화 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썼는데 이제는 iTranslate를 쓴다. iTranslate는 Lonely Planet의 phrase book보다 100배 더 좋다. 인터넷 접속 없이도 되면 참 좋을 텐데 접속이 필요한 것이 좀 불편하다. Mainz 숙소는 좀 엉터리다. 그동안 묵은 숙소 중에 제일 비싼 곳인데 아침식사는 8 유로를 내고 사 먹어야한다. 그리고 WiFi도 돈을 내야한다. WiFi를 사용하는데 돈 받는 숙소는 이번 여행 중 처음이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모든 숙소가 WiFi 사용료를 받아서 유럽에서도 그럴 줄 알았는데 예상 외로 항상 무료였다. 그런데 오늘 숙소는 돈을 받는다. 앞으로 예약을 할 때 WiFi 사용료를 받는지 체크를 해야겠다. 2시간에 1 유로, 24시간에 5 유로로 별로 비싸지는 않지만 다른 데는 안 받는데 받으니 기분이 안 좋다. 내일은 비 소식이 있는데 어쩌면 Worms까지 자전거로 가는 것을 그만두고 기차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괜히 비 맞고 고생하고 가서 그동안 최고로 즐겼던 Rhine 강 자전거 여행이 나쁜 추억이 되는 것이 싫다. 여행지도 Rhine 강에 모래사장까지 있다니, 하긴 한강에도 옛날엔 모래사장이 많았다 강물에서 물장난을 하다가 주인을 바라보고 있는 개 Rhine 강변에는 야외 음식점도 많다 휴식시간 물이 조용한 Rhine 강의 샛강 Rhine 강 풍경을 그린 벽화 독일 전통복장을 입고 있는 남자 Rhine 강 언덕에는 경사진 밭이 많다 성도 많다 성이 왜 이렇게 많을까? 아마 일본의 전국시대처럼 전쟁이 많았었나보다 여기도 성 저기도 성 참 많다 그래서 성을 팔고 사기도 하는 모양이다 새들의 성 Rhine 강변에는 텃밭과 조그만 오두막집들이 많이 보이는데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주말농장이란다 오늘은 비포장 자전거 길도 달렸다 아름다운 들꽃 암벽등산 연습을 하고 있는 젊은이들 누군가 전시 작품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