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3일, 수요일, Kulcs, Nosztalgia Panzio (오늘의 경비 US $27: 숙박료 22, 콜라 230 forint, 페리 500 forint, 환율 US $1 = 0.9 euro, 280 forint) 오늘 자전거 길을 잘못 선택해서 애를 좀 먹었다. Budapest 남쪽 Danube 강에 있는 거대한 섬을 남북으로 종주하는 길로 갈까, 6번 도로로 갈까 결정을 못하고 있다가 6번 도로로 시작해서 갔는데 큰 실수였다. 6번 도로는 차가 빨리 달리는 위험한 길이었다. 근처에 고속도로가 있어서 6번 도로는 좀 한가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차도 트럭도 많고 빨리 달리는 도로였다. 결국 한참 고생을 하면서 달리다가 6번 도로에서 나와서 Danube 강에 있는 거대한 섬으로 들어가서 섬을 종주하는 길로 해서 갔다. 6번 도로에 비해서 차도 훨씬 적고 천천히 달리는 길이었다. 시속 100km로 달리는 6번 도로에 비해서 시속 40km 내지 60km 정도로 달리는 길이었다. 섬 거의 남쪽 끝에 도착해서 페리선을 타고 Danube 강을 건너서 다시 6번 도로로 들어서서 10km 정도 달려서 오늘의 목적지 Kulcs에 도착했다. 이곳 6번 도로 역시 차가 빨리 달리는 길이었다. 차는 Budapest 근처만큼 많지는 않았는데 자전거는 못 다닌다는 표지판이 1km에 한 번씩 나와서 신경이 많이 쓰였다. 근처에 다른 길도 없는데 자전거는 못 다닌다니, 어디로 가란 말인가? 내일은 6번 도로 말고 다른 길로 갈 수 있는지 연구를 해봐야겠다. 다른 길이 없으면 다시 6번 도로로 해서 갈 수밖에 없는데 자전거는 못 다닌다는 표지판이 마음에 걸린다. 오늘 67km를 달리었는데 아침 6시 15분에 떠나서 오후 3시 15분에 도착했다. 오늘 밤을 묵는 Kulcs는 좀 이상한 도시다. 상점은 안보이고 주택만 보이는데 대부분 Danube 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있다. 별장 도시 같다. 이곳에 수퍼마켓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저녁거리를 안 샀는데 살 곳이 없다. 저녁으로 먹을 것은 빵 하나와 버터 그리고 도넛 한개 뿐이다. 어제 먹을 것을 많이 산다고 샀는데 더 샀어야 했다. 그리고 점심 때 콜라를 사러 들어갔던 대형 수퍼마켓에서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에 먹을 것을 샀어야했다. 오늘 저녁에는 배를 곯게 생겼다. 숙소도 이상한 곳이다. 숙소 겸 음식점인데 음식점은 폐업한 것 같고 숙소도 폐업 직전인 것 같다.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아무도 없었다. 전화번호가 있어서 전화를 걸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신호가 안 잡힌다. 가끔 이렇게 전화 신호가 안 잡히는 곳이 있는데 그럴 때는 참 난감하다. 옆집에서 사람이 나와서 도움을 청했더니 60대 여자 노인인데 영어가 유창하다. 미국에서 34년을 살다가 이곳으로 은퇴했단다. 이 여자 노인이 전화로 숙소 주인에게 연락해서 숙소주인 여자가 금방 나타났다. 이 여자 전화는 잘 되는데 내 전화는 왜 안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나타난 숙소주인 여자는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고 술 냄새가 많이 났다. 대낮에 웬 술인가. 방값으로 5,500 forint를 요구했는데 내가 계산한 6,800 forint보다 적다. 인터넷으로 예약할 때 숙박료는 euro로 나왔는데 헝가리 돈 forint로 환산할 때 아마 나와는 다른 환율을 사용한 모양이다. WiFi 비밀번호를 요구하니 WiFi가 없다고 하는 것 같았다. 숙소 예약을 할 때는 항상 WiFi가 있는 것을 확인하는데, 그리고 이번에도 틀림없이 했는데, 없다니 어떻게 된 것인가? 말이 안통하고 만취 상태라 더 이상 얘기하기도 싫어서 그냥 들었다. 하루 인터넷을 안 한다고 큰일 나는 것 아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WiFi가 있고 아주 잘 되었다. 여자 주인이 얘기한 것은 WiFi가 없다는 것이 아니고 WiFi 비밀번호가 없다는 것이었다. 숙소 건물은 누추하지만 방은 깨끗하고 조용하고 Danube 강이 한 눈에 내려다보여서 아주 맘에 든다. 저녁 먹거리만 있었더라면 아주 좋았을 텐데. 오늘 달린 길은 앞으로 달릴 길이 어떻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자전거 여행자를 위한 자전거 길은 없는 것 같고 차가 빨리 다니는 간선 도로에는 갓길은 없고 한적한 도로는 낡은 도로들뿐이다. 한 마디로 앞으로 자전거 타기가 좀 어려워질 것 같다. 너무 어려워지지나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며칠 동안은 오늘같이 긴 거리를 달릴 것이다. 그래서 매일 오늘처럼 아침 5시 반에 일어나서 6시에 떠날 생각이다. 한 여름이라 아침 6시도 대낮 같이 밝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Budapest의 이른 아침 풍경 6번 도로로 달리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자전거 길이 있어서 잘 달렸다 아직 자전거 길이 있으나 나중에는 자전길이 없어져서 차가 빠르게 달리는 위험한 6번 도로 차도를 달려야 했다 계속 Danube 강 근처를 달렸으나 강은 아주 가끔만 볼 수 있었다 힘든 6번 도로를 떠나서 Danube 강을 건너서 섬으로 들어가서 비교적 한적한 도로를 달렸는데 이 공원에서 쉬었다 갔다 이 강변에도 쉬었다 갔다 한적한 섬 길, 처음부터 이 섬 길을 달렸더라면 아주 즐겼을 것이다 도시이름 표지판이 헝가리어와 슬라브어 두 언어로 되어있다, 헝가리어는 에스토니아어와 핀란드어 같이 Ural 어족에 속한다 한가해 보이는 소도시 풍경 조각으로 단장한 집 페리선을 타고 Danube 강을 건너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다 여기도 대형 유람선이 다니는데 Budapest 남쪽 어디까지 다닐까? 페리선을 타고 Danube 강을 건너고 있다 이 지역에는 도시마다 좀 희극적인 마스코트 같은 것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