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17일, 목요일, Kiev, Dnipro Hotel (오늘의 경비 US $63: 숙박료 $54, 맥도날드 아침 78, 맥도날드 아메리카노 커피 29, 샌드위치 점심 51, 식품 49, 환율 US $1 = 26 hryvni) 어젯밤 기차에서 잠을 잘 잤다. 나는 밤기차에서 항상 잘 잔다. 침대가 4개 있는 방에 들었는데 세 사람은 여자였다. 말은 안 통하지만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오랜 만에 탄 밤기차였다. 기차는 일본,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시베리아, 아프리카, 호주, 남미, 유럽을 여행할 때 탔었다. 이번 기차에서도 중국 기차 같이 커피를 만들 수 있는 뜨거운 물을 아무 때나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오늘도 맑은 날씨인데 어제와는 달리 바람이 거의 안 분다. 30분 늦게 아침 7시 40분에 Kiev에 도착해서 기차역 바로 앞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아침 식사를 들었다. 시간이 충분하니 마음도 한가롭다. 기차역에서 시내 중심에 있는 호텔까지 약 3km 거리를 걸어서 갔다. 길은 출근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나만 빼놓고 모두들 빠른 걸음이다. 공원 두 군데를 거쳐서 가면서 공원에서 잠깐씩 쉬다 갔는데 두 번째 공원에서 초등학교 학생들 사진을 찍다가 선생 비슷한 여자에게 훈계를 받고 찍은 사진을 다 지웠다. 굳은 얼굴로 나에게 다가와서 우크라이나어로 (혹은 러시아어로) 뭐라고 하는데 사진 찍은 것에 대한 항의 같아서 애들 사진을 다 지우고 카메라에 든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래도 똑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한다. 무슨 말인지 이해 못하겠다고 해도 더 굳어진 얼굴로 똑 같은 말을 다시 한다. 경찰서에라도 가자는 말인지, 나도 계속 무슨 말인지 이해 못하겠다고 똑 같은 말을 했더니 한두 번 더 번복하더니 가버린다. 공원에 영어하는 사람을 찾으러 간 것 같기도 하고 애들을 찾으러 간 것 같기도 하고, 경찰을 찾아서 간 것 같기도 하고, 한 10분 기다려도 오지 않아서 나도 가버렸다. 전에도 이런 일을 여러 번 당했는데 앞으로 애들 사진 찍는 것은 정말 조심해야겠다. 시내 중심에 있는 숙소 호텔 근처에 오면서 건물들이 아주 웅장해졌다. 국민 평균소득이 한국의 11의 1, 미국의 22분의 1 밖에 안 되는 나라인데 건물 웅장한 것은 서울이나 미국의 웬만한 도시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할 것 같지 않다. 사람들 차림새도 그렇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국민소득 수치에는 "Nominal"과 "PPP" 두 가지가 있다. 두 나라의 생활수준 비교를 할 때는 Nominal보다는 PPP를 더 많이 사용한다. PPP는 Nominal을 구매력으로 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과 우크라이나 소득의 차이는 Nominal로는 대략 $30,000과 $2,600로 11대 1인 반면에 PPP로는 $39,000과 $8,600로 4대 1로 줄어든다. 거기에 아마 우크라이나가 한국보다 빈부의 차가 적을 것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차이가 더 줄어들 수 있다. 숙소 근처에는 길을 막아놓고 주말 이벤트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못보고 떠날 것이지만 제법 큰 이벤트인 것 같다. 숙소에 오전 10시 반경 도착했는데 체크인이 오후 2시라면 그전에는 안 된단다. 할 수 없이 짐 일부를 숙소에 맡기고 Lonely Planet에 나온 이 도시 walking tour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오후 1시 50분에 숙소로 돌아가서 체크인을 하려니 10분 후 오후 2시까지 기다리란다. 제법 큰 호텔이라서 그런지 아주 까다롭다. 결국 오후 2시 정각에 체크인을 했다. Walking tour를 하느라고 기운을 빼서 오늘은 그것으로 구경은 끝내고 숙소 방에서 쉴 생각이다. 늦은 점심으로 미국 패스트푸드 Subway 샌드위치 체인점을 본뜬 것 같은 샌드위치 점에서 샌드위치를 사가지고 숙소에 가져와서 먹었다. 내일은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방값에 포함되는 아침을 들고 어제처럼 11시경에 체크아웃을 하고 오늘 끝내지 못한 walking tour를 마주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기차역으로 가서 어제 밤기차보다도 한 시간 더 늦은 밤 10시 22분에 떠나는 다음 도시 Lviv로 가는 밤기차를 탈 것이다. 내일은 어제보다 조금 더 피곤해질 것 같다. 내일도 기차역에 고급 대합실이 있으면 이용할 것이다. 오늘은 걸으면서 이곳 사람들 구경을 많이 했는데 금발이 많다. 독일보다 더 많으면 많지 적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담배를 많이 피운다. 실내에서 못 피우니 전부 길로 나와서 피우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여자들도 남자들 못지않게 많이 피운다. 길을 걸으면서 러시아 알파벳 (혹은 Cyrillic 알파벳) 공부를 많이 했다. 앞으로 러시아 알파벳을 읽지 않고는 여행하기가 너무 불편해질 것 같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우선 지명과 숙소 이름이라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위치와 어제 밤기차로 간 길 오늘 아침에 도착한 Kiev 기차역과 오른쪽으로 아침식사를 든 맥도널드가 보인다 시내 중심으로 한참 걷다가 기차역 쪽으로 뒤돌아본 거리풍경 흉물스런 구소련 식 건물이 아직도 보인다 바쁜 걸음으로 출근을 서둘고 있는 사람들 초현대식 힐튼호텔 건물 거리 선교사들 지하철역 출입구 모습 버스 정류장 모습 공원 두 곳을 거쳐서 잠깐씩 쉬면서 기차역에서 3km 떨어진 시내 중심에 있는 숙소 호텔까지 걸어서 갔다 시내 중심에 있는 거대한 규모의 건물 앞에는 주말이벤트 준비가 한창이다 시내 관광버스 이동식 거리 화장실 중앙광장 Independence Square 중앙광장에서 기념사진 한 장 건물공사 장막에 "자유는 우리의 종교"라는 의미심장한 구호가 보인다 중앙광장의 독립탑 (Independence Column) 미술관이었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