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22일, 금요일, Pablovsk, Hotel Pridonye (오늘의 경비 US $53: 숙박료 $32, 점심 350, 식품 190, 430, 140, 콜라 65, 65, 통행료 90, 환율 US $1 = 62 ruble) 오늘은 고생이 많았다. 오전에는 괜찮았는데 오후에 고생을 했다. 우선 날씨가 너무 더워졌다. 그리고 전에는 그런대로 항상 그늘 쉴 곳이 있었는데 이번 길에는 주유소나 음식점이 아니면 쉴 수 있는 그늘이 없었다. 구릉이 어제보다 훨씬 많았다. 별로 높진 않았으나 올라가는 거리가 너무 길었다. 몇 백 미터가 아니고 몇 km나 올라갔다. 계속 자전거를 타고 올라갔지만 속력은 낼 수 없었다. 그래서 어제보다 7km나 적은 78km를 달렸는데 걸린 시간은 어제의 8시간 40분보다 훨씬 많은 10시간 20분이었다. 오후가 되면서 도로가 왕복 4차선 준 고속도로에서 왕복 2차선 보통 도로로 바뀌었다. 그래도 한동안은 갓길이 널찍해서 달리는데 불편이 없었는데 나중에는 갓길이 거의 없는 도로로 바뀌었다. 그때부터 고생이 시작되었다. 과거 루마니아에서 경험했던 "트럭도로"가 재현된 것이다. 트럭들이 너무 많아서 위험하기도 하고 귀마개를 했는데도 소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트럭이 얼마나 많은지 잠깐 세어보니 트럭이 아닌 차들보다 트럭이 더 많았다. 모두 초대형 트럭들이다. 소음이 너무 오래 계속되니 머리가 어질어질해진다. 이런 식으로는 며칠 더 못 달리고 기권할 것 같다. 힘들뿐 아니라 재미도 없고 위험하기까지 하다. 오늘 휴게소에서 Crimea 반도로 여행을 가고 있는 러시아 가족과 얘기를 나누었다. 부부와 10대 딸인데 남자가 영어를 몇 마디 했다. 몇 km 달렸느냐고 해서 속도기에 나온 약 2,400km를 보여주었더니 놀라며 몇 살이냐고 물어서 만 77세라고 했더니 다시 놀라며 날더러 "hero"라고 한다. 러시아에서 hero는 “영웅” 칭호를 받은 사람을 뜻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88세가 되어도 자전거 여행을 계속 하라고 한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오늘은 새벽 4시경 잠이 깨져서 준비를 하고 보통보다 30분 이른 5시 10분에 출발했다. 내일부터는 매일 4시에 일어나서 5시에 출발할 생각이다. 요새 4시 10분경에 해가 뜨니 4시에 출발해도 자전거를 달리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내일은 71km를 달려서 Booking.com으로 예약해놓은 숙소에 묵는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더울 것이라니 또 더위 때문에 고생을 하게 생겼다. 그것보다도 내일도 갓길이 좁으면 트럭 고생이 많을 것이 더 걱정이 된다. 어제 묵은 모텔은 아주 엉터리였는데 오늘 Booking.com으로 예약해서 든 숙소는 최근에 개업한 곳이라 모든 것이 새것이라 기분이 좋다. 그런데 TV와 에어컨이 없다. 여름에 에어컨이 없이 손님들이 묵으려고 할까? 선풍기를 요청했는데 줄 듯 하더니 소식이 없다. 내일은 한국과 멕시코 월드컵 축구 게임이 있는 날인데 내일 숙소에는 TV가 있을 것이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어제 밤을 묵은 엉터리 숙소 오늘 보통보다 일찍 출발했는데 벌써 해가 중천에 떴다 오늘 구릉이 많아서 고생이 많았다 이곳은 남 러시아, 우크라이나처럼 지평선이 보이는 밭이 많다 오늘은 도로가 나빠지고 트럭이 많아져서 더 고생이 되었다 크림반도로 휴가 가고 있는 러시아가족, 물어 와서 2,400km를 달리고 77세라고 했더니 "영웅"이라며 88세에도 달리라고 했다 오늘 묵은 숙소는 깨끗한데 TV와 에어컨이 없다, 이 더위에 에어컨이 없다니 문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