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15일, 화요일, Medellin, Hotel Gomez Cordoba (오늘의 경비 US $15: 숙박료 12,000, 저녁 10,000, 식료품 8,000, 커피 500, 맥주 3,000, 버스 900, 택시 2,500, 반다나 3,000, 환율 US $1 = 2,700 peso) Lonely Planet에 의하면 콜롬비아의 인구는 약 4천만으로 남미에서 브라질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나라다. 아르헨티나와 칠레보다 적을 것 같았는데 더 많다. 인종 분포는 Mestizo가 (백인과 인디언 혼혈) 50%, Mulato가 20% (백인과 흑인의 혼혈), 순수한 백인이 20%, 흑인이 4%, 인디언이 1%, 그리고 인디언과 흑인의 혼혈인 Zambo가 약간이란다. 오늘 아침 8시 버스로 Cali를 떠나서 또 다른 코카인 카르텔 도시로 알려진 Medellin으로 향했다. 폭이 20km 내지 40km 정도 되는 넓은 평야를 따라서 북향했다. 평야 양쪽은 산이었으나 엷은 안개가 끼어서 잘 보이지 않았다. 평야의 농사는 주로 사탕수수인 것 같았다. 평야가 끝나고 산길을 달리기 시작하니 농사는 커피로 바뀌었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날씨가 선선해지고 공기가 그렇게 싱그러울 수 없었다. 하늘은 푸르고 경치는 그만이다. 한국 10월의 가을 날씨를 연상시킨다. 어느 휴게소에서 버스가 서서 점심을 먹었다. Almuerzo로 (한국의 밥상) 먹었는데 맛이 없다. 소위 세트 메뉴인데 항상 밥, 콩, 국 그리고 질긴 고기 한 조각이다. 보통 4,000 peso인데 이곳은 7,000 peso의 바가지 가격이다. 휴게소라 그런 것 같다. 그러나 음식점이 절벽 근처에 있어서 경치는 좋았다. 계곡 너머로 보이는 커피 밭으로 덮인 산들이 아름다웠다. 오후 4시경 Medellin에 도착했다. 언덕과 평지에 세워진 아름다운 도시다. 주위 산들도 아름답다. 시내 건물은 주로 벽돌 건물인데 전체 도시가 벽돌 색이다. 버스 터미널에 내려서 시내로 가는 시내버스를 탔다. 버스 터미널에 관광안내소가 있어서 시내까지 택시 요금을 물어보니 버스를 타고 가란다. 어느 노인이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는 곳까지 나를 직접 인도하고 정확한 버스까지 가르쳐 주었다. 지금까지 지나친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은 외국 여행자를 뜯어먹으려는 사람들이어서 우선 경계하며 대했는데 이 고마운 노인에게 미안했다. 버스에 올라서 버스기사에게 내릴 곳을 부탁하니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시내는 흡사 명동 거리같이 번잡하고 활기가 차 보였다. 호텔이 시내 한 가운데 있어서 편리했다. 방이 조용하고 TV까지 있었다. 하루 밤만 자고 가려했는데 도시가 마음에 들어서 내일 하루 구경하고 하루 밤 더 자고 가야겠다. 저녁을 근처 중국음식점에서 오랜만에 중국음식 다운 중국음식을 맥주까지 곁들여서 잘 먹었다. 이곳에서 "tinto"라고 부르는 아주 진한 블랙커피도 마셔봤다. 시내 한 가게에서 반다나를 300 peso에 하나 샀다. 미국에서는 $4 짜리인데 이곳에는 불과 $1이다. 내일 한 개를 더 사야겠다. 여행을 떠날 때 두 개를 가지고 떠났는데 둘 다 잃어 버렸다. 지금 까지 잃어버린 물건은 반다나 두 개 외에도 바람막이 재킷, 모자, 펜 여러 개, 그리고 스위스 포켓 나이프이다. 다행이 진짜 중요한 것은 잃어버리지 않았다. 얼마 전에 잃어버렸다가 기적적으로 찾은 수첩은 중요한 것이었다. 오늘 Medellin에 오면서 길가에 완전히 탄 버스를 보았다. 아직도 연기가 나는 것을 봐서 몇 시간 전에 탄 것 같은데 쇠만 남고 유리창까지 모두 탔다. 틀림없이 버스 안에 승객이 있었을 텐데 사상자가 있었는지 얼마나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남미 여행 중에 나처럼 버스를 많이 타는 사람도 많지 않을 텐데 하고 생각하니 은근히 겁이 났다. 여행지도 Medellin 가는 길은 온통 커피 밭이다 완전히 타버린 버스가 길가에 있었는데 섬직한 기분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