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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11월 2일, 일요일, Sucre, Hostal San Marcos
(오늘의 경비 US $24: 숙박료 40, 점심 44, 저녁 8, Tarabuco 관광 40, 기념품 45, 환율 US $1 = 8 boliviano)
오늘은 Sucre에서 버스로 1시간 정도 떨어진 Tarabuco라는 조그만 도시에 일요일 장 구경을 갔다. 40인 승 버스에 30여명이 타고 아침 8시에 떠났다. 가는 길 경치는 고지대이면서도 주위에 나지막한 산들이 있어서 아름다웠다. 구름이 약산 낀 쌀쌀한 날씨였으나 공기는 아주 깨끗했다.
그러나 Tarabuco 중앙 광장에 도착하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시장이 없고 텅 비였다. 가이드 하는 말이 오늘이 "망자의 날"이어서 장이 안 선단다. 그러면 여행사는 왜 단체 관광 표를 팔고 우리를 이곳에 데려 왔단 말인가. 표를 팔 때는 아무런 말도 없었으니 다분히 사기성이다. 시장 대신 공동묘지 구경을 하라는 것인가? 그런 말도 없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한시까지 텅 빈 동네 구경이나 하는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한 곳으로 몰려가고 있어서 따라가 보니 공동묘지다. 생화는 귀한지 조화로 장식되어 있었다. 그러나 음식을 가지고 와서 먹지는 않는다. 음식을 가지고 와서 먹는 멕시코, 과테말라와는 다른 모양이다.
점점 구름이 끼고 바람이 강해지면서 갑자기 날씨가 추어진다. 이곳의 날씨는 계절보다는 고도에 많이 좌우되고 그 다음에는 햇볕에 좌우되어서 해가 있을 때는 온도가 25도였다 가도 해가 들어가면 15도로 떨어지고 거기다 바람까지 불면 체감 온도는 5도일 수 있는 것 같다. 오늘이 그렇다. 다행히 뜨거운 커피를 가지고 와서 조금 도움이 되었다.
오후 한시에 버스를 타고 Sucre로 돌아와서 중앙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음식점 2층에서 점심을 먹으니 좀 살 것 같았다. 재미없는 관광이었다.
여행지도
Tarabuco 마을 놀이터의 그네
Tarabuco 마을의 부부, 서민들은 일 년 내내 샌들을 신는 것 같다
마을 공동묘지, 보이는 꽃들은 전부 가화다
한가한 두 친구. 쌀쌀한 날씨라 옷과 모자는 뜨듯해 보이는데 맨발이다
공원의 좀 유치해 보이는 조각, 무슨 뜻이 있는 것일까? Copyright (c) 2004‐ By 박일선. All Rights Reserved. 이 글과 사진은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글과 사진을 수정하지 않고 저작자를 박일선으로 (혹은 Elson Park) 표시하는 조건으로 아무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