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5일, 목요일, Bartolome Island - Santiago Island Sullivan Bay (오늘의 경비, 없음) 아침 6시에 커피 한 잔 마시고 아침 식사 전에 Bartolome 섬 산정에 올라갔다. 산정에서 내려다보이는 바다 경치를 보기위한 것 같았다. 가이드의 영어가 시원치 않아서 항상 정확히 모른다. 부슬비가 내리는 날씨가 아니었더라면 일출 경치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추측을 해본다. 여자들이 샤워할 때 쓰는 비닐 샤워 모자를 (호텔에 비치된) 오늘 처음으로 카메라에 씌우고 사진을 찍었다. 어느 사진 책에서 비가 내릴 때 그렇게 하면 카메라가 젖는 것을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다고 해서 하나 가지고 다닌 것인데 오늘 아주 잘 썼다. 남산 정도 높이의 산정에 올라가는데 나무로 된 계단을 올라갔다. 나와 가이드만 빼놓고는 모두 젊은이들이라 잘들 올라간다. 나도 별로 처지지 않고 올라갔다. 40대말로 보이는 가이드는 뚱뚱한 편이어서 좀 힘들어 했다. 산정에 올라가니 버려진 것 같은 조그만 등대가 있는데 밤에는 작동이 되는 것 같았다. 산정에서 보이는 경치는 볼만했다. 말굽처럼 굽은 South Beach는 Rio de Janeiro의 유명한 Copacabana Beach를 연상케 하는 모양이었다. 맑은 날씨였더라면 아주 멋있었을 것이다. 내려다보이는 바다에는 우리 배까지 6척이 정박해 있다. 그중 우리 배가 제일 작았다. 모두 우리처럼 어제 밤에 어딘가에서 와서 이곳에 도착한 배들이다. 가이드 Victor는 사람들이 별로 흥미를 안 느끼는 것 같은데 (아마 잘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이것저것 열심히 설명을 한다. 제법 어려운 단어를 써가면서 설명을 하는데 반은 스페인 어식 발음을 쓴다. “캑터스”를 “칵투스”, “템퍼러쳐”를 “템푸라투르”, “마운튼”을 “몬타인”, 이런 식이다. 가이드 일을 하려면 영어 발음이나 제대로 배울 것이지. 내가 보기엔 능력이 없는 사람이 아니고 노력과 성의가 좀 부족한 사람 같다. 실력이 부족하니 3류 유람선에서 일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멀지 않아서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게 될 것 같다. Galapagos는 스페인어로 “말안장”이라는 뜻이란다. 이곳을 처음 찾은 스페인 사람들이 이곳에서 처음 본 거북이 껍질이 말안장처럼 보였다 해서 이곳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한다. 한때 해적들의 소굴이 되기도 했었지만 사람이 살만한 환경이 못 되는 곳이라 (물이 귀하다) 오랫동안 무인도로 남아 있다가 약 100년 전부터 사람이 들어와서 살기 시작했다 한다. 같은 화산섬이지만 맑은 물이 펑펑 나오는 우리나라의 울릉도는 Galapagos 섬에 비하면 천국 같은 곳이다. 아침 식사 후에는 Bartolome 섬의 North Beach와 South Beach 구경을 했다. 다른 사람들은 North Beach에서 스노클링을 했지만 나는 비치를 걸으면서 사진만 찍었다. 점심 식사 후에는 바로 앞에 있는 Santiago 섬에 있는 비치에 가서 비치를 걷고 스노클링을 한다는데 나는 빠졌다. 오전에 한 것과 별다른 것이 없고 오후라 날씨가 너무 더워지는데 나는 스노클링도 안 하는데 고역이 될 것 같아서 빠졌다.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에 지금 음악을 들으면서 물탄 위스키를 마시면서 옥상 그늘 밑 의자에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참 좋다. 안 가길 백번 잘 한 것 같다. 나하고 같은 선실에 있는 Rafael은 지금 7일째 매일 비치 산보와 스노클링을 하고 있는데 이제는 너무 지친단다. 나는 7박 8일을 안 한 것이 정말 잘 한 것 같다. 했더라면 정말 고역이었을 것이다. 하고 싶어도 아마 비싸서 못했을 것이다. 오늘 밤을 자고 내일 아침엔 공항엘 나가니 Galapagos 여행도 끝나가고 있는 것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별로 즐기지 못한 여행이다. 나는 역시 바다는 별로다. 여행지도 산정으로 올라가는 나무 계단 계단을 올라가는 우리 그룹 젊은이들 산정에서 내려다보이는 Bartolome 섬의 South Beach와 North Beach 산정에는 조그만 등대가 있다 South Beach South Beach 바다 거북이가 밤잠을 자고 (알을 낳고?) 아침에 바다로 나간 자국은 흡사 탱크 바퀴 자국 같이 보인다 모래 위의 도마뱀 이름 모를 해조 붉은 게 바위 위에서 잠을 자고 있는 물개 바위에 몸을 숨기고 있는 도마뱀 해조 한 마리가 부리로 무언가 찍으려고 하고 있다 눈이 날카롭게 보이는 또 다른 종류의 해조 죽은 붉은 게를 산 것처럼 보이게 들고 있다 촛대 바위가 있는 North Beach 풀숲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깨어나서 밖을 내다보는 물개 모래투성이로 풀숲에서 나오는 모습이 귀엽다 떼를 지어서 잠을 자고 있는 물개들도 있고 혼자 자고 있는 물개도 있다 물속에서 우렁차게 소리를 지르고 있다 두건을 쓴 사람 얼굴 모양을 한 바위 모래 위를 맨발로 걷는 기분이 그만이다 이 노인들 그룹은 우리 젊은이들 그룹과 큰 대조가 된다 처음 보는 Galapagos 일몰은 별로다 식사 전 맥주 파티 시간은 항상 즐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