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조연간집 원고 : 정현대
1. 진주 예찬 (1편)
의암(義巖)
누가 우리 고장 진주를 찾아 오면
촉석루(矗石樓) 아래
의암에 가만히 서게 하자
애타는
조국의 현실
뜨겁게 생각하며.
아름다운 이 땅을 영원히 지켜 가며
후손에게 영광되게 물려 주고 싶다면
우리는
논개(論介)를 뵙고
다짐하자 내일을.
2. 회원 작품(3편)
갈대
겨을 하늘 찍고 있는
순백의 느낌표들이
말갛게 비질하며
그리움을 꽃피운다
내 몸은
언제 비질하여
마알갛게 해 볼까?
그릇
크기와 성향까지 같은 듯 다른 사람
제만큼의 국량에 알맞은 자신 담는
저마다 질그릇 되고 도자기도 되어서.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로 구분짓나
플라스틱 일회용도 쓸 곳이 많이 있다
밥상은 삶의 축소판 나는 어떤 그릇일까?
수초
바람 불면 부는 대로 물결치면 치는대로
온몸을 맞겨 온지 그 언제 부터인가
흐름을 진리라 믿고
수천년을
견뎌 왔지.
살을 에는 겨울 강에 그래도 살아 남아
꽃피는 봄을 열어 세상을 살려 내니
우주는
그대의 품안
오늘도 흔들린다.
* 약력(정현대) : 아호- 원당(元堂). 《새교실》詩, 《현대시조》시조, 《아동문예》 童詩 천료및 당선.
경남아동문학상, 현대시조문학상 수상. 진주문협 회장, 진주예총 부회장,경남문협 부회장 역임.
동시집〈햇살처럼〉,시조집〈山河여 나의 山河여〉외 다수. 교가 작사- 진주 신진, 금호, 서진 초등학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