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의례의 의미 고례에 의하면 “제왕은 하늘을 제사지내고, 제후는 산천을 제사지내며, 사대부(士大夫)는 조상을 제사 지낸다.”고 했는데, 여기에서의 제의례는 조상을 제사지내는 의식절차이다.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존재하게 한 근본에 보답해야 할 것이고(報木之禮) 그것이 효도(孝道)이다. 효도란 부모와 조상을 극진한 정성과 공경으로 섬기는 일이다.
■ 제의례의 변천 조선조 경국대전(經國大典)에는 3품관 이상은 고조부모까지 4대를 제사지내고, 6품관 이상은 증조부모까지 3대, 7품관 이하 선비들은 조부모까지 2대, 서민들은 부모만 제사 지낸다고 했다. ■ 조상을 모시는 가묘(家廟) 1) 가묘의 의미와 변천 ① 돌아가신 조상을 살아 계신 조상을 섬기듯이 모시려니까 섬길 대상이 필요하므로 조상을 상징하는 표상(表象)이 필요하고, 그것을 위패(位牌)라 하며, 위패를 모시 장소를 가묘라 한다. ② 옛날에는 조상의 표상으로 화상을 그려서 모셨기 때문에 영당(影堂)이라 했는데, 약 8백년 전부터 터럭하나만 틀려도 조상이랄 수 없으므로 조상의 칭호를 글씨로 쓴 신주(神主)를 만들어 모셨기 때문에 사당(祠堂)이라 했다.
■ 위패의 구조 1) 신주(神主)의 제도 신주(神主) : 신주는 밤나무(栗木)로 만든다. 그 이유는 밤나무는 서(西)쪽 나무(木)라 쓰는데, 서쪽은 죽은 사람의 방위이며, 옛날의 사당뜰에 밤나무를 심었던 데서 유례할 뿐 아니라 밤나무는 매우 단단하기 때문이다. 신주의 몸체를 위를 둥글게 하고, 아래쪽을 평평하게 하는 이유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평평하며(天圓地方)는 인식을 상징한 것이다.
2) 지방(紙榜)의 제도 ① 지방은 신주가 없을 때 임시로 만드는 조상의 표상이다.
■ 제의의 종류 1) 상중제의 (喪中祭儀)
2) 가묘제의
3) 기일제(忌日祭) 고조까지의 조상이 돌아가신 날에 지내는 제의 그날 돌아가신 조상과 그 배우자를 함께 지낸다. 가묘에서 위패를 정청(큰방)으로 모셔다가 지낸다. 장자손이 주인이 되고 그 아내가 주부가 되어 지낸다. 4) 차례(茶禮)
5) 세일사(歲-祀)
■ 제의 음식 1) 표준 제수(祭羞) 제의음식을 한문으로 쓸때는 ‘祭羞’라 쓴다. ‘祭需’란 제의에 소용되는 금품(金品)을 말하는 것이고, 조리된 음식은 ‘祭羞'이다. 각기 형편에 따라 조절할 수도 있다.
2) 합리적인 기구배설과 진설법의 예시 현대감각에 맞는 통일된 진설법의 정립이 요구된다. 문제점 정리 필요 있다. ① 합설과 각설 : 고례에는 고비각설(考妣各設)이었으나 현대는 모두 고비합설(考妣合設)을 한다. ② 두미의 방향(頭眉方向) : 제수 중에서 머리와 꼬리가 있는 것을 놓는 방법은 제의의 기본이라 할 성균관의 석전대제(釋奠大祭)의 진설법이 머리는 동쪽을 향하고 꼬리는 서쪽이므로 동두서미(東頭西尾)로 한다. ③ 배복의 방향(背腹方向) : 계적 어적 조기젓 생선포 등 등과 배가 있는 제수는 등이 바깥(위)쪽 배가 안(아래)쪽이 되게 담는 것이 순리(順理)일 것이다. 바르게 놓은 것(계적․생선포)은 등이 위로 가고 뉘어 놓는 것(어적․조기젓)은 배가 신위쪽으로 가게 담는다. ④ 과실의 위치(果實位置) : 고례에는 어떤 예서에도 과실별 위치가 명시되지 않았는데 이유는 계절과 지방에 따라 과실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는 그렇지 않으므로 무방할 것이다. ․홍동백서(紅東白西) : 붉은 색의 과실은 동쪽에 놓고, 흰색의 과실은 서쪽에 놓는다. 이 말은 다음 사항과 연계해서 설명한다. ․동조서율(東棗西栗) : 대추는 동쪽이고 밤은 서쪽에 놓는다. 이것은 예서에 근거가 있다. 즉 혼인례에서 신부가 시부모에게 드리는 폐백이 대추와 밤인데 대추는 동쪽을 의미하고 밤(栗리)은 서(西근)쪽 나무(木)라 쓰므로 서쪽을 의미한다고 했다.(현구 고례 참조) 밤을 까서 쓰니까 흰색이고 대추는 붉은 색인데 제수진설은 현란한 색깔을 피하므로 밤이 있는 서쪽에 흰색의 과실을 차리고 대추가 있는 동쪽에 붉은 과실을 놓는 것이 홍동백서이다.
■ 제의례의 방위와 참례자 정위치 ◎ 제의례의 방위 제의례에서의 동서남북 방위는 자연의 동서남북이 아니라 제의대상인 신위를 모신 곳을 북쪽으로 설정해 신위의 앞이 남이고 뒤가 북이며 왼쪽이 동이고 오른쪽이 서쪽이 된다. 만일 제의례에서 일정한 기준없이 좌우(左右)라 할 때는 신위의 좌우를 말하는 것이다.
■ 기일제사(忌日祭祀) 1) 기제총설(忌祭總設) ① 기제명칭 : 돌아가신 날의 제의라는 뜻으로 기일제사인데, 약칭해 기제(忌祭) 라 한다. ② 기제대상 : 봉사주인(奉祀主人)의 고조까지 4대를 지낸다. 인간의 수명으로 보아 생전에 뵈올 수 있는 조상까지를 지내는 것이다. ③ 봉사자손 : 원칙적으로 장자손(長子孫)이 주인이 되고 그 아네가 주부가 되어 주인의 집에서 지낸다. ④ 배우자합사 : 기제란 돌아가신 날에 지내므로 그냥 돌아가신 조상만 지내는 것이 원칙이기는 하나 살아 계실 때도 내외분은 함께 모셨으므로 기제도 배우자 는 함께 지내는 것이 인정에 맞는다. ⑤ 기제일시 : 예서에 보면 돌아가신 날의 궐명(厥明․먼동이 틀때)에 시작해질명(質明․밝아올 때)에 끝낸다고 했는데 우리나라는 관습적으로 그 날이 되면 제일 먼저 그날 돌아가신 조상을 기리는 일부터 해야 하므로 첫 새벽에 지냈다. 그러나 요사이는 생활여건의 변화로 돌아가신 날의 초저녁에 지내는 가정이 늘고 있다. 만일 초저녁에 지내려면 돌아가신 날 해가 진 다음부터밤 11시가 되기 전에 지내야 한다. ⑥ 부녀참례(婦女參禮) : 모든 제의에는 여자도 참례한다. 기제도 일반이다.
2) 기제의 절차 ⑴ 재계(齋戒) - 채소정침(菜掃正寢) - 재주수축(齋主修祝) - 설위진기(設位陳器) - 척기구찬(滌器具饌) - 변복서립(變服序立) ⑵ 점촉(點燭) : 현대는 초를 의식으로 간주해 어둡지 않아도 불을 켠다. ⑶ 강신분향(降神焚香) : 신주라면 먼저 분향을 하고 다음에 강신을 한다.(先參神後降神) 분향은 향긋한 향을 태워 하늘에 계실지도 모르는 조상의 신령이 향기를 타고 오시라는 상징적인 행사이다. ⑷ 강신뇌주(降神酹酒) : 뇌주는 향그러운 술을 땅바닥에 부어 적셔서(酹酒灌地) 지하에 계실지도 모를 조상의 혼백을 모시는 절차이다. ⑸ 참신(參神) : 주인 주부이하 모든 참례자가 조상에게 뵙는 절차이다. ․주인이하 남자는 두 번 절하고, 주부이하 여자는 네 번 절한다. ⑹ 초헌(初獻) : 주인이 첫 번째 술을 올리는 절차이다. ⑺ 아헌(亞獻) : 주부가 두 번째 술을 올리는 절차이다. 이때의 집사는 여자가 된다. 부득이 해서 주부가 아헌을 못할 때는 주인다음 차례의 사람이 하는데 남자가 아헌하면 집사도 남자여야 한다. ⑻ 종헌(終獻) : 참례자 중 다른 어른이나 특별한 사유가 있는 사람이 세 번째 술을 올리는 일이다. ⑼ 유식(侑食) : 조상에게 많이 흠향하시기(잡수시기)를 권하는 절차이다. ․주인은 향안 앞에 나아가 북향해 읍하고, 주부는 주인의 왼쪽에 서서 북향에 몸을 굽혀 예를 표한다. ① 첨작(添酌) ② 삽시정저(揷匙正箸) : 주부는 제상의 서쪽으로 가서 시접의 숟가락을 고위메에 숟가락 앞이 동쪽을 향하게 꽂고, 젓가락을 가지런히 골라 시접위의 북쪽에 손잡이가 서쪽이 되게 걸친다. ⑽ 합문(閤門) : 조상이 마음놓고 잡수시도록 자리를 비우는 절차이다. ․7~8분간(九食頃․아홉 숟가락 먹는 시간) 공손히 서 있는다. ⑾ 계문(啓門) : ․독축자가 문 앞에서 3번 ‘어흠 어흠 어흠’ 인기척을 내고, 문을 열고 들어 간다. ⑿ 진숙수(進熟水) : 물을 올리는 절차이다. ⒀ 낙시저(落匙箸) ․주부는 제사상의 서쪽으로 가서 고위메에서 숟가락을 뽑아 시접에 담고, 고위 젓가락을 내려 시접에 담는다. ⒁ 합반개(閤飯蓋) - 사신(辭神) - 납주(納主) : 신주 봉주 - 분축(焚祝) -철찬(撤饌) ⒂ 음복(陰伏)
■ 명절차례(名節茶禮) 1) 명절차례(名節茶禮) 총설 ① 차례명칭 : 고례에는 차례란 말이 없고, 속절즉(俗節則) 헌이시식(獻以時食), 중국의 고례에 조상을 가장 간략하게 받드는 보름의 망참(望參)에 차 한잔만을 올리는 것을 ‘차례’라 말하게 되었다. ② 차례대상 : 자기가 기제를 반드는 모든 조상. ③ 봉사자손 : 장자손이 주인이 되고 주인의 아내가 주부가 된다. ④ 차례일시 : 고례에는 모든 명절에 차례를 지냈으나 한 때는 4대 명절인 설날(元朝), 한식(寒食), 단오(端午), 한가위(秋夕)에만 지내더니 요사이는 설날, 한식, 한가위에만 지낸다. 지내는 시간은 가묘에서 지낼 때는 아침 해뜨는 시간이고, 묘지에서 지낼 때는 그날 중에 지낸다. ⑤ 차례장소 : 가묘(家廟․사당)를 모실때는 가묘에서 지내고, 성묘(省墓)할 때는 주과포(酒果脯)만 묘지 앞에 차리고 성묘했다. 그러나 현대는 그러면 중복행사라 해서 설날은 집에서만 지내고, 한식과 한가위에는 반드시 성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묘지에서 지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2) 성묘(省墓)의 당위성(當爲性) 조상의 묘지를 살피는 일을 성묘라 하는데 성묘의 때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나일반적으로 설날 한식 한가위 섣달그믐에 성묘한다. ① 설날성묘 : 살아 계신 조상에게 세배를 올리면서 돌아가신 조상이 묻힌 묘지에 세배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대개 정월 중에 성묘한다. ② 한식성묘 : 언 땅이 풀리고 초목의 생장이 시작되는 때이다. 겨울사이에 눈사태나 나지 않았을까, 땅이 녹으면서 무너지지는 않았을까 염려되어 반드시 성묘를 해야 한다. ③ 한가위 성묘 : 장마철이 지나고 초목의 생장이 멈추는 계절이다. 장마에 사태로 무너지지 않았을까, 웃자란 잡초나 나무 가지가 뒤덮지는 않았을까 염려되어 성묘를 한다. ④ 섣달 그믐의 성묘 : 묵은 해를 보내면서 조상에게 한 해의 가호(加護)하심에 대한 보은과 묵은 세배를 드리는 것이다.
■ 세일사(歲-祀) 1) 세일사 총설 ① 세일사 명칭 : 세일사란 일년에 한 번만 지내는 제사란 뜻이다. 기제를 지내는 조상은 기제 차례 등 1년에도 여러 차례 지내지만 세일사를 지내는 조상은 1년에 한 번만 지낸다. ② 세일사 대상 : 고조까지는 기제를 지내므로 5대조 이상의 조상을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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