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엔딩*
양현
곁가지를 넘어가도
다가오는 죽음을
무를 수는 없다네요
후르륵 후르륵
눈물 삼키는 소리 들려요
흥건하게 고이는 발자국들 사이로
큰 마음 먹는 순간
두려움 사라진다네요
순음으로만 차올랐던 열병의 며칠
이젠 가뿐하게 접을라네요
쓴물까지 올린 겨울밤
잊지는 못할 거예요
자작자작 노을 빛에 안겨
작별하는 제 손
잡아주세요
타닥타닥
불길 속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그렇게 봄볕에 휘날린
내가 자랑스러워요
벚꽃엔딩*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제목
(시화작품)
찔레꽃
애총이 누워 있는 돌밭 언저리
봄밤 내내 애타게 흰 손수건 흔들면
한무리 설움이 복받치곤 하였다
까닭모를 설움에 돌부리 걷어차며
눈물 삼킨 시간들 꽃대에 걸려 흔들리면
수심 깊은 어머니, 가슴 속에 피던 꽃
달빛 아래 모여 선 흰옷 입은 한무리
두근대는 봄밤을 북소리로 쳐 올린다
가던 길 멈추고 찔레꽃 앞에 멈춰 서서
두고 간 영혼 가만가만 위로하는 봄
한 발을 절며 발걸음 옮기는 찬바람
달빛이 길을 내고 등불을 걸어 준다
양현: 방송대 국문학과 졸업2020년 월간[시ee]로 등단시집 [푸른문신]강원여성 문예대전 수상춘천문인협회 회원. 빛글문학회. 시를 뿌리다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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