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인생을 즐겁게 한다. 내가 좋다! 골프가 좋다!
친구부부와의 라운딩을 위해 내자와 함께 나설 때면 자식들도
‘나이 들면 엄마 아빠처럼 살고 싶어!’
골프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운동입니다.
골프는 야구, 축구, 등 보통의 구기 종목처럼 쉽게 접하기는 어려워도 한 번 해보기만 하면
골프의 매력에 점차 빠져들게 됩니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다른 운동과는 다르게 몰입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골프를 하면 자연스럽게 즐기게 되는
유산소운동, 근력과 유연성의 증가, 마음의 안정, 집중력의 향상과
두뇌 활동을 촉진시킨다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골프에 빠진 이유는!
골프의 진정한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골프, 그 자체가 즐겁기 때문입니다.
첫째로, 골프가 재밌는 이유는 무한한 도전의식 때문일 것입니다.
골퍼들은 내공별로 몇 가지 단계로 나뉘어
서로의 수준을 인정할 줄 압니다.
1. 입신( ~76):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신의 경지로 초월한 존재
2. 초인(77~81): 절대무적의 강자로 지존급의 고수
3. 달인(82~85): 경지에 도달한 자로 다른 즐거움을 포기해야 가능한 자리
4. 고수(86~90): 대단한 고수가 된 듯한 착각으로 기고만장한 자리
5. 중수(91~94): 허구한 날 뭔가를 깨달아 이제 다 된 것 같은 몽상에 빠진 부류
6. 평수(95~99): 폼은 잡으나 항상 돈으로 메우는 수준
7. 하수(100~ ): 입문 초기로 핍박과 서러움으로 한 맺힌 자리
100타 이내에 들어서는 것도 쉽지 않고 3~4타씩 줄이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
실력은 쉽게 늘지는 않습니다.
더군다나 오히려 나빠지기도 합니다. 스코어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바람부터 시작해서 잔디, 그 날의 기분까지 모든 것이 스코어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지만 인내가 쓴 만큼 달다고나 할까요?
처음 100타를 깨고, 다시 100타를 넘기다가 다시 깨기를 반복하고, 그러다 90타에 들어서고..
조급한 마음만 버린다면,
골프는 치는 내내 포기할 수 없는 즐거움이 있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골프가 많은 즐거움을 주는 이유는 평생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점입니다.
다른 스포츠 종목은 짧게는 20대에, 길게는 40대 중반에 선수 수명을 다합니다.
골퍼가 대회에서 18홀 라운드를 걸을 수만 있다면 골프를 할 수 있습니다.
70세가 넘어서도 20대와 함께 즐길 수 있죠. 이런 스포츠는 골프가 거의 유일할 겁니다.
그만큼 골프는 남녀노소 누구나, 그리고 패밀리 레저 문화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골프는 평생 스포츠로서 평소에 골프를 즐긴다면 평생을 몸을 가꾸는 습관을 들이게 됩니다.
골프를 하면 유산소 운동이 되지요, 근력과 유연성도 좋아지지요,
마음은 안정되고, 뇌를 자극하여 집중력을 높입니다.
특히 노년층에게는 치매와 중풍 예방에 좋기도 하지요.
그리고 그 자체로도 즐거우니 1석 5조의 스포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골프가 재밌는 이유는 골프는 인생을 닮은 스포츠라는 겁니다.
매 홀마다 파가 3~5까지 있습니다. 이 홀을 어떻게 극복하고 정복할 것인가를 생각합니다.
코스를 분석하고, 자신만의 전략을 세우고 이를 실행합니다.
그러기를 17번 나아가다 보면 마지막 18홀에 이릅니다.
인생에서도 맨 마지막까지 달려가야 할 큰 목표가 있고,
그 중간 중간마다 단계별 세부 목표가 있습니다.
그 목표를 하나씩 하나씩 이루다 보면 처음 생각했던 그 큰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거지요.
이 때 경쟁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페이스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정심을 잃지 말고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지요. 때로는 위기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에는 정확한 판단과 과감한 시도가 필요합니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이기느냐, 이기지 못하느냐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모든 집중력을 쏟아 부어야 합니다.
골프는 마치 마라톤처럼 장시간의 싸움이면서 야구처럼 한 순간의 환희로 가득차기도 합니다.
타인과의 경쟁이면서 나와의 경쟁이기도 합니다.
친구들끼리 입신, 달인, 고수 그리고 하수도 함께 승부를 걸고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스포츠입니다.
다음 홀로 걸어가는 모습은 평온해 보이지만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길 위에 있습니다.
골프 속에 담긴 인생을 느낀다면 그야말로 인생을 즐기는 스포츠가 되지 않을까요?
우리에게 주어진 창창한 인생의 멋진 스윙을 위해
우리는 오늘도 동반자들이 활기차게 부르짖는
<굿썃>을 기대하면서 힘차게 스윙합니다. ^*^
오바마의 골프, 청와대의 골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또 골프를 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전쟁 정전 60주년 기념식이 열렸던 27일 오전 10시45분(현지시간) 워싱턴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서 축사를 했다. 그러곤 백악관에 돌아와 채비를 갖춘 뒤 낮 12시17분 워싱턴 인근의 군 골프장인 ‘포트 밸브와(Fort Balvoir)’에 나타났다. 라운딩 멤버에는 한국전 기념일이라선지 한국계 백악관 참모인 유진 강이 포함됐다. 이날은 토요일이었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의 케이스 코플러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전쟁 기념행사 후 ‘일상적인(usual)’ 토요일 골프를 나이 어린 참모들과 쳤다”며 “올해만 22번째, 취임 이래 133번째 라운드”라고 기록했다.
‘일상적’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만큼 오바마 대통령의 골프 사랑은 유별나다. 군 통수권자(commander-in-chief)에 빗대 별명이 ‘골프 사령관(Golfer-in-Chief)’일 정도다. 지난달 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캘리포니아의 휴양지인 랜초 미라지에서 세기의 만남을 가진 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9홀을 돌아 화제가 된 일도 있다. 당시 기온이 43도를 웃돌아 설마 폭염 속에서 골프를 칠까 했지만 어김이 없었다. 7월 4일 독립기념일에도 행사 뒤 시카고 친구들과 군 골프장으로 향했다.
미국에서도 대통령의 골프는 종종 시빗거리다. 연방정부 재정적자로 비밀경호실 예산을 아끼기 위해 일반인들의 백악관 투어를 줄이자 야당인 공화당에서 “대통령 골프를 위한 경호 예산을 차라리 줄여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야당을 제외하곤 대통령의 휴일 골프를 비난하는 목소리는 작다. 워싱턴포스트 등 언론들은 “국정 운영을 위해 야당 의원들과 골프를 쳐라”고 충고하는 정도다. 대신 대통령도 머리를 식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 더 크다.
3·1절 골프가 시비가 돼 총리가 사퇴하고, 수해 골프·산불 골프로 하루아침에 옷을 벗는 상관들을 지켜봐 온 나라의 공무원들로선 참으로 부러운 골프 문화다. 1962년 한장상 프로에게 골프를 배운 박정희 전 대통령은 68년 대법관 전원에게 “골프를 하면서 시야를 넓혀라”며 골프채를 선물했다고 한다.
그러나 청와대에선 휴가철 골프를 놓고 아직도 갑론을박이 한창이라고 한다. “각자 알아서 하면 된다”에서부터 “대통령이 아직 골프를 허락한 건 아니다”까지.
‘공 치는’ 운동인 골프가 한국에선 여전히 ‘골치’인 운동이다.
박승희 워싱턴 특파원 (7월 27일자 중앙일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