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제 1회 광명신신낚시(어종:은갈치)대회
지난 5월 올해 첫 갈치 출조 이후
다시 갈치 사냥을 가고 싶어 늘 손이 근질근질, 눈은 매일 각 선사 예약현황과 조황란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6월의 조황은 들쭉날쭉, 7월초에 들어서서는 그나마 조황이 거의 없네요.
갈치사냥... 흠... 가고는 싶은데... 하지만 비싼 비용 대비 조황이... ㅎㅎㅎ
모든 갈치조사님들 저와 별반 다를 바 없겠지요.
이번 출조의 기획의도는 “핑계”입니다.
갈치 출조를 나설만한 명분(?), 핑계(?)를 드리고자 했습니다.
조황이 나오든 안나오든 갈치 출조도 즐기고 덤으로 상금과 상품을 걸어놓고 즐겨보자 였습니다.
더불어 여수 지역 갈치 출조 선사에게도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드리고 싶었습니다.
제 의도가 많은 분들께 좋게 잘 전달되었나 봅니다.
해당 출조공지 후 이틀만에 40분의 모집이 완료되고
출조점, 선사, 협력업체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먼저 올립니다.
자! 그럼 여러 재미가 있었던 갈치낚시대회 현장으로 여러분을 모시고 떠나봅니다.
2012년 7월 21일 토요일 새벽 4시 30분
매장에 오시라고 말씀드린 건 5시 30분인데 벌써 열대여섯분이 도착하셨네요.
저는 전 날 갑자기 큰어머님이 돌아가시는 돌발상황이 발생했지만
이번 대회를 총괄 진행하는 저로서는 손님들과의 약속을 먼저 지키기로 하였습니다.
전 날 친지 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장례식장을 지키다 옷 갈아 입고 바로 매장에 왔는데
이 분들 뵈니 순간 제 결정을 잘했다 싶네요.
모든 분들 차례로 도착하시고 필요한 물품 챙기시고
자리배정에 대한 일부의 걱정을 말끔히 해소시키는 깔끔한 자리 추첨이 일사천리로 끝나고
오전 6시 30분 여수를 향해 두 대의 리무진 버스가 출발합니다.
뻥 뚫린 고속도로... 주말이라 조금은 밀릴 거라 예상했었는데...
시원시원하게 버스는 잘도 달립니다.
미리 나누어드린 김밥 한 줄과 두유 한 모금으로 간단히 아침 해결하시고 피곤을 잠시 달래보시네요.
11시 30분... 넉넉히 국동항 출조점인 신신낚시 여수점에 도착합니다.
이미 협의된 대로 12시 점심식사하고 1시경 배 출항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허거덕... 배가 2시 30분 출항 예정이라네요.
이게 뭥미... 전화 상 협의에서 오류가 있었나 봅니다.
날은 뜨겁고... 3시간 가량 손님들 기다려야 하는데... 정말 난감합니다.
부랴부랴 배 빨리 들어오라 하고 1시 30분 승선, 2시 출항으로 스케쥴 조정하고
부리나케 근처 편의점으로 달려 가 땡땡 얼은 하드 몇 개 사들고 손님들 맘 달래봅니다.
그것으로 이 짜증을 달랠 길 없다는 것 잘 알지만...
더불어 죄송하단 말씀과 함께 아이스크림에 미안함 더해 제 마음을 이렇게 전해봅니다.
오후 2시 에이스호 출항, 이어 시랜드호도 출항...
국동항 먼발치에 서서 그저 즐겁게 낚시하고 오시길 기도해 봅니다.
이번 출조엔 한 분의 손님이라도 더 모시고자 저희 출조팀장들이 동승하지 않았습니다.
출조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그간 저희 출조를 자주 이용하신 단골(?)분들이 여러 분 탑승한 관계로
이 분들이 배 안에서 좋은 분위기 잘 이끌어 주실 거라 믿습니다.
조황도 좋고... 분위기도 좋아야 할 텐데...
이런 걱정 속에 전 이래저래 3일 연속 한 잠 못 잔 상태라 모텔 투숙 후 바로 졸도(?) 합니다.
다음 날 아침 8시 신신낚시 여수점에 도착, 배들이 돌아오길 기다립니다.
어제와는 다르게 공기가 서늘합니다.
이슬비가 살짝 내리는 것 같고...
아침 준비를 다시 확인해 놓고 배를 맞으러 선착장에 나가봅니다.
9시를 넘겨 저 멀리 배들이 들어오네요.
시랜드호 도착!
배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는데....
와우... 대장쿨러도 모자라 스치로폼박스가 다들 한두개씩 되네요.
근데??? 옷이 왜 이래? 다들 옷이 난장판입니다.
순간 딱 드는 느낌... 아!!! 갈치가 아니고 고등어닷!!!
아니나 다를까 하선하는 모든 분들의 옷엔 고등어비늘이 한움큼씩...
다들 쿨러가 무거워 들지도 못하고...
그 중 한 분은 쿨러도 모자라 미끼용 냉장고에 고등어를 보관하셨나 보네요.
대형 스치로폼박스 2개에 마구 퍼 담으십니다.
얘기 들어보니 낚시 초반 올라오는 고등어를 바다에 막 버리고 미끼로 다 썰어썼다고 하시는데
그래도 이 정도면.... 암튼 이렇게 많은 고등어 저도 첨 봅니다.
지난 달 고등어 잡으러 갔을 때는 갈치만 나오더니
이번 출조에 갈치 잡으러 갔더니 고등어만 나왔네요. 평균 150마리 시장표 고등어네요.
전후사정 들어보니 깊은 바다에 갈치는 많이 있는데
고등어 때문에 채비를 목적 수심층에 넣을 수가 없었다 하네요.
다행히 한두번 목적 수심층에 들어 가 갈치 낚으면 4지, 5지급이 나왔다 합니다.
이렇게 안타까울 데가...
정리가 대충 끝나자 이어 에이스호 도착!
헉! 이 배는 쿨러를 한 손에 휙휙 드네요.
모두의 얼굴에 안타까움이 진합니다.
거의 꽝 조황!!!
이 배 전후사정을 들어보니 이 배는 오징어가 문제였네요.
오징어들이 미끼를 먼저 다 따먹다 보니 갈치낚시하기가 엄청 어려웠다 하네요.
더구나 갈치낚시대에 채비 달아 내리고 나니 바로 앞에서 고래가 푹 떠오르는 진풍경도...
그나마 다행인 건 그래도 계측에 참가할 갈치들은 있는 것 같네요.
전복죽으로 간단히 요기하고 여수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서울로 향합니다.
많은 분들이 피곤에 지쳐 딥슬립모드....
오후 3시 드디어 광명 매장에 도착, 바로 시상식이 펼쳐집니다.
이번 시상은 잡은 은갈치 중 가장 무거운 한 마리 중량 계측입니다.
따라서 11지급 산갈치는 당연히 탈락...
전체 1등은 969g 김용찬님,
시랜드호 1등 865g 방극식님, 에이스호 1등 771g 복인수님,
시랜드호 2등 725g 안용만님, 에이스호 2등 658g 김병길님,
시랜드호 3등 477g 장대영님, 에이스호 3등 639g 김영복님
축하드립니다. 또한,
아쿠아 100리터 갈치전용쿨러 2개, 해동 55리터 쿨러 1개, 무료승선권 2매,
영규산업 갈치전용낚시대 2대, 프로피아 밧데리내장형 우럭대 1대, 프로피아 우럭/열기대 1대,
구명복 2벌, 씨울프 자동팽창형 구명조끼 2개, 복층형 30리터 쿨러 1개를
행운상 상품으로 받으신 모든 분들께 축하 말씀 전합니다.
처음 말씀드린 대로 저희가 준비한 소정의 상금 및 상품으로 조황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시길 바랍니다.
처음 이 대회를 의도한 바 대와 같이 갈치낚시 출조가 이 대회를 기폭제로 활성화되었으면 합니다.
여러 다른 출조점에서 저희와 유사한 형식으로 대회를 준비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처럼 진정성을 가지고 알차게 준비하고 진행한 출조점도 있고
제 눈에도 많이 아쉬운 점이 보이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출조점도 있습니다.
어떤 형태이든 모두 다 손님들을 위하고 관련업체를 위한 이벤트라 믿고 싶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저희를 도와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많은 상품을 협찬해 주신 모든 협력업체 관계자분들, 그리고 이 대회를 빛내 주신 우리 조사님들,
그리고 손님이었지만 대회 진행에 필요한 자잘한 일들을 도와주신 분들...
그리고 끝까지 저희를 지켜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끝으로 8월달이 되면 휴가시즌과 한낮의 무더위로 인해 조사님들의 출조가 뜸해질 시기가 됩니다.
저희가 또 바다로 떠날 핑계(?)거리를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8월 말로 접어들 때 좋은 물때를 택해 광어다운샷 낚시대회를 개최하겠습니다.
일정과 세부계획을 기획해 이른 시일 내에 공지하겠습니다.
저희의 부족한 부분 참아주시며 즐겁게 낚시에 임해 주신 우리 조사님들 감사합니다.
다음 출조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