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의 900일'을 말하다… 존 에버라드 前 북한 주재 영국대사
“北·中, 신뢰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아… 서로
민족우월주의가 있더라”
北, 입에서 입으로 ‘정보 공유’
“당시엔 휴대폰도 없었는데 아는 사람끼리 말 많이
해…
평양 주민들, 美 침략보다 내부 반란을 더 걱정하더라”
서구 외교관의 평양살이란…
“노란색 사이클 복장으로
자전거 타면 사람들 기겁
1달러 내고 목욕탕 자주 가 다들 애써 안보는 척 하데요”
北사람들에게 재미있는
일?
“그들은 여가시간에 앉아서 녹차를 마시며 이야기하죠
한국 외교부선 커피 주지만 北선 녹차 줄 정도로
인기”
南北 언어 많이 다르더라
“김정일, 정상회담때 DJ 말 80%만 이해했다고 하죠 그 이유는 어휘 차이
때문”
평양이 좋은 점?
“돈만 있다면 좋은 음식을 南보다 훨씬 싸게 먹어…
경제 망가져 환경오염 없어 별도 보고
새도 볼 수 있죠”
- 지난 22일 밤 서울 대학로 인근의 거리에 서 있는 존 에버라드 전 대사. 그는 서울에서 7개월간 속성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2006년 북한 대사로 부임했다. 그는 900일 동안 이 유별난 나라를 관찰하면서 평양의 보통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몇몇 사람과는 친구가 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믿을 수 있는 친구야말로 북한 사람들이 유일하게 신뢰하는 ‘정보원’이라는 걸 알게 됐다. /이태경 기자
서울의 한 식당에서 중년의 영국남자가 이렇게 외쳤다. 순간 식당 안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식사를 멈추고 '이건 뭐지?' 하는 표정으로 그 남자를 쳐다봤다. 그는 식당 종업원을 불러 물을 달라고 할 참이었다. 그런데 자신이 평양이 아닌 서울에 있다는 걸 깜빡 잊었다.
그는 존 에버라드(58) 전 북한 주재 영국대사. 2006년 2월부터 2008년 7월까지 약 900일간의 평양 근무를 마친 직후였다. 당시 그의 한국어엔 북한식 말투가 남아 있어서, 그가 한국어로 말하면 다들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평양 근무 체험을 담아 '영국 외교관, 평양에서 보낸 900일'이란 책을 썼다. 북한 근무를 마친 후 만나는 사람마다 그를 붙들고 북한이 어땠느냐고 묻기에 그 답을 책으로 정리한 것이다.
◇그의 한국어 실력
최근 서울을 방문한 에버라드 전 대사를 22일 저녁 대학로의 한 게스트하우스 근처에서 만났다. 긴 비행을 마치고 서울에 도착한 지 채 몇 시간 되지 않았을 때였다. 대사가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내려놓고 나오기를 기다려 근처의 찻집으로 갔다. 그는 간간이 한국어를 섞어 말했다.
―한국어는 어디서 배웠나.
"북한에 가기 전 한국어를 빨리 배워야 해서 서울에 7개월간 머물며 배웠다. 알다시피 한국어가 7개월 내에 배울 수 있는 언어가 아니지 않은가. 북한에 도착해서 서울에서 배운 한국어로 말했더니 사람들이 알아듣질 못했다. 내 한국어가 서툴러서겠지만 남북한 간에 쓰는 용어가 다른 것도 이유였다. 북한에서 선생님을 구해 다시 배웠다. 북한을 떠날 무렵엔 실력이 꽤 괜찮은 수준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그 이후 몇 년 동안 쓸 기회가 없어서 지금은 실력이 많이 줄었다."
―남북한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왔는데 현실은 좀 다른 모양이다.
"200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동행했던 러시아 관료에게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을 때 김 대통령의 말을 80% 정도밖에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유는 어휘 차이 때문이었다."
다음 날 그가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독자들을 상대로 강연한다기에 가봤다. 예전만 못하다던 그의 한국어 실력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물론 원어민 같지야 않지만 30∼40분 강의를 하는 데 별 무리가 없었다. 하긴 그는 프랑스어와 러시아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중국어까지 구사하며 현장을 누볐던 30년 외교관이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뉴스
에버라드 전 대사가 평양에 있었던 시기인 2006년 북한은 1차 핵실험에 성공했고, 북한 안팎에선 김정일 건강 이상설이 계속 제기됐다.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했던 날을 기억하나.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날은 평양에 있는 외교관과 북한 외무성 관리들이 독일대사관에 모여 파티를 하고 있었다. 독일 기념일이었던 것 같다. 영국대사관도 같은 건물에 있다. 내가 사무실에 잠깐 들른 김에 컴퓨터를 켜서 BBC 뉴스를 점검하는데 북한 핵실험 뉴스가 떴다. 그 기사를 프린트해서 독일 대사에게 줬다. 독일 대사가 북한 관리에게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묻는 것 같았는데 북한 관리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 평양에 있는 랜덤 액세스 클럽. 금요일 밤 평양 거주 외국인들에게만 문을 연다. 2005년 말 비정부기구(NGO)들이 추방되기 전에는 꽤 붐볐다는데, 에버라드 전 대사가 2006년 부임했을 때는 텅 비는 날이 많았다. /에버라드 전 대사 제공
―1차 핵실험 성공 이후 북한 내부 분위기가 달라졌나.
"초기엔 사람들이 북한이 핵무기를 갖게 됐다며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했다.
며칠 후엔 북한 친구들이 핵무기를 보유한 대가가 어느 정도나 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들도 핵무기 보유가 큰 대가를 치러야 하는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북한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을까.
"북한에 살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정보를 전달할 만한 수단이 별로 없는데도 정보가 빠르게 퍼진다는 것이었다. 그때만 해도 이메일도 없고 휴대폰도 없었다. 그런데 북한
사람은 진짜 말을 많이 한다. 이야기하고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한다. 북한 사람들은 친구나 가족처럼 자신들이 믿는 사람과 같이 있을 땐 항상
정보를 공유한다. 어떤 정보가 일단 서로 신뢰하는 집단 안으로 들어오면 매우 빠른 속도로 퍼진다. 북한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믿을
수 있어요'이다. 믿을 만한 사람에게는 다 이야기해준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정보의 정확성엔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
"한번은 북한 친구에게 개성공단에 갔다 왔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그가 개성공단에 대해 아주 자세하고 정확하게
이야기하더라. 공장이 어떻게 생겼고 구내식당이 어떻고 어떤 음악이 나온다 등등….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느냐고, 가봤느냐고 물어보니, 아니라고
했다.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갔다 왔는데 전해 들은 이야기라고 했다. 놀라운 수준의 정확성이었다."
―그래도 전달과정에서 왜곡되고
의미가 달라질 것 같다.
"그러는 게 정상인데, 북한에선 그렇지 않다는 게 신기한 거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입에서
입으로 정보를 전하는 방식은 깜짝 놀랄 만큼 효율적"이라면서 "북한 당국은 매체를 통하지 않는 정보 흐름을 통제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그의
책에 썼다. 이런 정보는 가장 신뢰하는 정보원인 친구를 통해 전달되는데 흥미진진한 소식일수록 더 빨리 퍼졌다.
예를 들어 한 북한 여성이 평양에서 일본인과 성관계를 하다가 들켜 그녀의 가족 모두가 평양에서 추방되는 중징계를 받았다는 유의 소식이었다.
이런 ‘뉴스’는 몇 시간 만에 평양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고 한다.
◇평양에서 보낸 900일
북한 대사로
가기 전 그는 북한과 별 인연이 없었다. 2000년에 영국이 북한과 수교하기로 했음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임무를 맡은 정도였다. 꿈에도 생각지
못한 북한 근무를 시작한 건 2006년 2월이었다. 낡은 북한 비행기를 타고 평양에 도착해보니 커다란 털모자를 쓴 부대사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눈 덮인 비탈길을 걸어 올라가 덜덜 떨며 그를 기다리던 동료들과 인사한 후 그의 평양 생활이 시작됐다.
―북한에서
영국대사로 있던 시기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일이 있나.
“김정일은 제국주의 국가에서 온 대사들을 만나지 않는다. 하하….
러시아와 중국 대사는 가끔 만나도 서구 대사는 만나주지 않는다.”
―북한에 살면서 가장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면?
“이상한 절차나 그런 것엔 금방 적응했다. 북한 사람들도 먹고 자고 일하고 아이들에 대해, 인간관계에 대해 걱정하며
산다. 사는 건 어디나 다 마찬가지다. 제일 이상한 건 잘 모르는 사람과는 의미 없는 잡담 이상의 말을 해선 안 된다는 것이었다. 한번은 북한
관리와 만났는데, 아마 북한 정치체제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 같다. 이틀 뒤 한 북한 친구가 와서 그런 이야기를 다시 하지 말라고
경고하더라.”
“북한을 떠난 후엔 가본 적이 없다. 안 가기로 결심했고, 지인들과 연락도 안 한다. 연락하는 게 내겐 아무 일 아니지만 북한 사람들을 큰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참 이상한 게 평양주민들은 특권적인 환경에 살아서 그런지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한다. 북한 친구에게 혹시 도청장치가 있을지 모르니 조심하라고 했더니 ‘여긴 북한이다. 도청장치가 있다 해도 벌써 오래전에 고장이 났을 거다’라고 하더라.”
―평양에 다시 가고 싶은 기분이 들 때도 있나.
“평양이 좋은 점도 있다. 돈만 있다면 좋은 음식을 남한에 비해 훨씬 싸게 먹을 수 있고 무엇보다 깨끗한 환경에서 살 수 있다. 북한은 경제가 완전히 망가져서 환경을 오염시킬 일도 없다. 그래서 평양에 가면 서울에선 볼 수 없는 별도 보고 새도 볼 수 있다.”
평양에 있는 많은 대사관은 할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그의 책에 이렇게 썼다. “대사관들은 그저 양국 관계의 상징으로서, 외국 대사관의 존재를 국제적 존중의 표지로 여기는 북한 정권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평양에 있었다.” 그래서 골프와 예술품 수집으로 시간을 보내는 외교관들도 있었는데, 어떤 외교관은 “평양 생활이 유급 휴가”였다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평양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도 자녀교육은 큰 문제였다. 북한 정부가 운영하는 국제학교와 러시아 국제학교가 있긴 하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23일 독자 대상 강연에서 “한 외교관 친구가 북한 정부가 운영하는 국제학교에 자녀를 보냈는데 아이들이 김정일 동상 앞을 지나갈 때면 경의를 표하는 것을 보고 그만두게 한 경우도 있다”고 했다.
◇1달러 내고 공중목욕탕 다녀
―여행은 다닐 수 있었나.
“자유롭진 않아도 돌아다니기는 했다. 평양 밖으로 나가는 첫 번째 검문소가 있는 35㎞까지는 괜찮다. 여행허가를 내달라고 하면 허가를 받을 때도 있고 못 받을 때도 있었다. 기준은 잘 모르겠는데 일단 북한 측에선 안 된다는 말은 안 한다. 다만, 허가가 나오지 않을 뿐이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주말이면 노란색 사이클 복장으로 자전거를 타고 다녀 북한 주민들과 군인들을 기겁하게 했다. 지하철도 타고 다녔고, 시장에 나가 물건도 샀다.
―공중목욕탕에도 자주 갔다고 하던데.
“주로 부유층이 이용하는 목욕탕인데, 미화 1달러를 내면 여직원이 수건 등이 들어있는 패키지를 준다. 북한 사람 중에 서양 남자가 옷 벗은 걸 본 적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다. 옷 벗고 목욕탕에 들어가면 다들 예의를 지켜서 애써 안 보는 척해줬다. 다른 나라에선 오히려 빤히 쳐다보는 경우가 많은데 북한 사람들은 그러지 않았다. 사우나에 나처럼 몸에 털이 많은 사람이 들어가면 다들 쳐다볼 법도 한데 그러지 않더라. 북한 사람들은 매우 보수적이고 엄격하고 예의 바르고 위계질서 확실하고, 옷이나 매너도 다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옛날 사람을 대하는 느낌이랄까.”
-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한복을 차려입은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춤을 추고 있다. 한편에선 관중들이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에버라드 전 대사 제공
“평양이 전시용인 건 맞다. 하지만 200만~300만명이 살아가는 진짜 도시이기도 하다. 물론 평양 사람들의 삶이 북한 사람들의 평균적인 삶과는 다르다. 평양에선 잘 먹진 못해도 굶진 않는다. 북한 사람들은 모두 평양에 살고 싶어 한다. 평양 사람들이 갖고 있는 최악의 공포는 평양에서 쫓겨나는 것이다. 평양의 생활수준은 물론 인간관계까지 다 잃는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노동신문을 자주 읽었나.
“너무 지루해서 읽을 수가 없더라. 업무상의 이유로 읽으면 모를까. TV 뉴스는 본다. 여성 아나운서가 큰 소리로 전달하는 아주 특이한 뉴스를 봤다. 북한 씨름도 자주 봤다.”
―북한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일이란 무엇일까.
“북한 사람들은 여가 시간에 앉아서 녹차를 마시면서 이야기한다. 녹차를 정말 많이 마신다. 한국 외교부에 가면 커피를 내오지만 북한에선 녹차를 준다.”
―남한과 북한 사람이 많이 다르다고 느끼나.
“한국 사람들은 누구나 다 바쁘고 시간이 없지만, 북한 사람들은 모두 시간이 많고 한가하다. 몇 시간씩 이야기하자고 해도 뭐라 하지 않는다. 한국 사람들은 새가 지저귀듯 말하고 격식이 없다. 북한 사람들은 무뚝뚝하고 좀 더 형식을 중시한다. 북한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에 비하면 가족과 친척을 매주 중요시해서 서로 연락하고 신경을 많이 쓴다.”
◇무지하다는 걸 아는 게 중요하다
―북한 사람들이 바깥 세계에 대해 잘 아나.
“꽤 많이 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북한 내부로 외부 정보가 들어가는 게 아니라 평양 사람들 자신들이 외부 세계에 대해 무지하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호기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자신들의 시스템에 대한 믿음을 잃게 된다.”
―북한에서 정보의 흐름을 차단하는 것은 정권유지에 사활이 걸린 문제일 것이다.
“대기근과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 정권은 정보를 통제하는 힘을 서서히 잃어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기반을 잃어가고 있다. 예를 들어 북한 북부지역 어딘가에 있는 학교에 갔더니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 포스터엔 남한이 미국에 사정사정하는 모습, 코 큰 미군이 그려진 포스터가 있었다. 이제 그런 포스터는 붙이지 않는다. 북한 사람들도 그런 건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아니까. 대신 미국의 위협에 대해 이야기하고 북한을 희생자인 양 그린다.”
―북한의 보통 사람들도 미국의 위협을 심각하게 생각하나.
“평양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면 미국의 침략보다는 오히려 북한 내부에서 사람들이 들고일어날 것을 더 걱정한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어느 나라엘 가든 첫 1년을 보내면 그 나라를 다 알 것 같다가도 시간이 흐르면 오히려 처음보다 더 모르는 상태가 되지 않던가.
“원래 북한을 일주일 여행한 사람이 전문가 행세를 한다. 그러나 5년 산 사람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나는 인생의 대부분을 영국에서 살았는데도 영국이란 나라는 늘 나를 어리둥절하게 한다.”
―이야기 나온 김에 묻자면 영국인으로서 최근 무산된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반대한다. 스코틀랜드가 영국 안에 남게 돼서 정말 기쁘다.”
◇북을 외면하진 마라
―북한 외교가에서 실감하는 북·중 관계는 어떻던가.
“북한은 중국에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중국은 북 지도부와 접촉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은 북한이 붕괴하는 걸 원치 않으니 조심한다. 그래서 중국이 실제로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공간은 매우 제한돼 있다. 북한과 중국은 서로 신뢰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는 것 같다. 서로 민족우월주의 같은 게 있는 것 같았다.”
“극소수의 사람들이 결정을 좌우하기 때문일 것이다. 만일 한국에서 무엇을 바꾸려면 일정 기간 여러 사람이 의견을 모으고 토론할 것이다. 북한엔 그런 게 없다. 제일 높은 사람이 뭔가 다르게 하면 다들 그렇게 따라 할 뿐이다.”
―북한에 있는 동안 북한이 개방·개혁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던가.
“그게 북한이 안고 있는 비극 중 하나다. 북한의 보통 사람들은 북한이 달라지고 개방되고 개혁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북한 정권은 거기에 아무 관심이 없다. 개혁은 결국 경제와 정치에 대한 독점적 권력 상실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 독자들에게 제일 하고 싶은 말이 뭔가.
“북한 사람들도 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고, 특히 한국 사람들에겐 형제라는 것, 그래서 외면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핵과 인권 문제 등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특히 인권문제는 우리가 진짜 심각하게 다뤄야 하는 문제들이다.”
저녁 식사도 거른 채 인터뷰가 두 시간을 넘어가자 그는 연신 하품을 했다. 북한 핵문제, 인권문제 등 북한을 둘러싼 온갖 현안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의 눈을 가장 반짝이게 한 건 북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는 북한 사람과 정권을 주의 깊게 분리해 이야기했다. 그는 책도 조심스럽게 썼다. 남녀를 불문하고 북한 사람의 대명사를 쓸 땐 ‘그녀’로 통일했다. 북한에서 보고 들은 것을 세상에 알리다가 혹시라도 북한 사람들이 다칠까 우려해서였다. 그는 책의 맨 앞부분에 이렇게 썼다. ‘더 나은 삶을 누릴 자격이 있는 북한 사람들에게’라고. 어떤 질문을 해도 에버라드 전 대사는 이 말을 마음에 담고 답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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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의 쉰목소리를 깐 헛소리는 김정일이 아니라 이남의 상식적 국민이라도 80%이상 이해하기 어렵다. 김정일이 80%를 이해했다니 역시 김정일이 머리는 좋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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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뭐냐하면. 등등 쓸데없는 그냥 소리 들이 많이들어가서 그런지 어떤때는 좀 집중이 안되고 알아 듣기 어려운 때가 있는건 사실이지요. 언어 차이가 있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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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모로 보더라도 대증이 보다는 가정교육 제대로 받으신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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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신지 몰라도 부모님께 가정교육을 제대로 못받으신것 같은데 앞으로는 부모님과 상의후 글다시기를. 집안이 안되면 할수 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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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좋은 이야기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잔잔하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남북통일을 위한 초석이 되어 주시고 우리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일들 보시면 꼭 지적하여 바로 가는데 일익을 부탁드립니다. God bless you. underwoodmoon in Bu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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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님께서 대한민국과 북한을 한민족같이 이해를 하고 친밀감을 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더욱 더 우리가 통일하여 한마음 한뜻으로 살아갈 날이 머지않아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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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라드 대사께서는 '더 나은 삶을 누릴 자격이 있는 북한 사람들'을 마음으로부터 이해하고 진정으로 위하시는 분으로 느껴진다. 나의 친한 친구 한 사람도 같은 마음으로 북한에서 교육 봉사활동을 하여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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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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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의 말을 이해 못한 것은 어휘가 아니라 사투리 억양이다. 사실 함경도를 제외한 북한 억양은 또렸하고 분명하여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몇가지 용어의 차이 뿐이지) 그런데 전라도 및 경상도 사투리는 그 억양이 너무 심하여 같은 대한민국 안에서도 이해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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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점령기때 일본제국주의자들이 자기나라 일본을 일본이라고 부르지 않고 대일본제국이라고 부른 것처럼 한국을 한국이라고 부르지 않고 쓸데없이 대한민국이라고 부른것을 비난하는 댓글을 쓴 나를 욕하는 사람들은 아주 한심하다. 쓸데없이 대한민국이라는 말을 남발하는 것은 한국의 언어습관이 매우 잘못되었음을 보여준다. 대한민국이라는 말을 남발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습관대로 하면 독일도 독일연방공화국으로 부르고 영국은 대영제국으로 미국은 미합중국으로 부르고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으로 불러야 한다. 특히 나는 댓글을 하나만 썼는데 대한민국이라는 말이 있는 위의 댓글을 비난하는 나의 글이 다섯개가 달렸다고 하면서 욕설 비방글을 쓴 정제레와 내가 대한민국이라는 말을 쓰는 것을 비난하는 댓글을 쓴 것을 트집잡아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인가? 당신은 북한 사람인가라는 한심한 댓글을 쓴 이성미는 정말로 어이가 없다. 내가 북한식 용어인 남조선이라는 말을 썼는가? 웬 엉뚱한 북한사람 타령인가? 한국을 한국이라고 하고 남쪽 지역의 한국을 남한이라고 하는 것이 잘못이란다. 정말로 어이가 없다. 사고수준이 아주 낮은 한심하고 단순한 사람들이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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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가하면 집에가서 빈대떡이나 부쳐먹지... 그것도 아니면 좁쌀이나 세고 있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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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입니까? 우리나라를 다른 나라 사람이 부르듯 '대한민국'이라고 표혀하고, 북한억양은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고, 우리나라의 전라도 경상도 사투리가 이해하기 함들다호 하는 당신!!! 북한사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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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한번 대한민국 이라는 국호를 사용한것을 문제삼아 똑같은 댓글을 다섯개를 다는 당신이 더 나쁘다 그래서 옛말에 "똥묻은 개가 겨묻은개를 나무란다"는 말이 생각난다. .........이 동석씨 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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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처럼 쓸데없이 자꾸 대한민국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일본제국주의자들이 자기나라 일본을 일본이라고 부르지 않고 대일본제국이라고 불렀던것과 같은, 아주 잘못된 버릇이다. 대한민국이 아니라 남한이나 한국으로 불러야 한다. 쓸데없이 대한민국이라는 말을 쓰는 조형준 당신같은 사람들은 생각이 없는 한심한 사람들이다. 독일을 독일이라고 부르지 말고 독일연방공화국이라고 부르고 미국을 미국이라고 부르지 말고 미합중국이라고 부르고 중국을 중화인민공화국으로 부르는 것이 어색한 것처럼 대한민국이라는 말을 마구 사용하는 것은 매우 어색하다. 대한민국이라는 말은 공식적인 글에서만 싸야하는 말이다. 당신같이 생각없이 아무데서나 마구 대한민국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매우 큰 잘못이다. 지금의 한국에서는 당신같이 이무렇게나 말을 하는 한심한 바보들이 매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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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흔 한국인들이 이북이 이북 남한은 남한 통일 그딴게 뭐여? 라는거 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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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라드의 대사의 통찰력과 식견이 모두 납득이 갑니다. 북한을 정확하게 파악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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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일돼지동상에 경례 국제학교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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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석님의 의견에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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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한글 이모티콘이 가둑한 위와 같은 글을 지우지는 않고 자기네들의 마음에 맞지 않는 글만 지우는 횡포를 저지르는 조선일보의 인터넷 댓글 관리방식은 아주 큰 잘못이다. 조선일보사의 인터넷관리는 완전히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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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던 북한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려고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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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받아야 하는데 우리 기관들은 개인제보나 감추어야 할 것을 잘아는양 잘난척 다 까발리는 저질 참 많습니다. 기자들도 마찬가지,저희들이 재판하고 판결까지 하는 식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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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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