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띄어쓰기는 두 가지를 생각하면 된다. 첫째는 ‘하나의 단어로 볼 수 있다면 붙여써도 좋다’는 것이고, ‘띄어 써야 할지 붙여 써야 할지 헷갈릴 때는 일반적으로 띄어 쓰는 것이 무난하다’는 것이다. 조금 더 자세히 들어가 보겠다.
●고사성어나 한자어 합성어, 여러 단위로 된 고유명사는 띄어씀이 원칙이다.
MBC 문화방송에 우리말을 가르치는 대학이 있다고 하자. 이름을 지으면 ‘문화방송우리말대학’과 같이 될 텐데 이 때 띄어쓰기는 ‘문화 방송 우리말 대학’이 맞는 띄어쓰기가 된다. 하지만 붙여 쓸 수도 있다는 예외조항이 있다. 방송 사고를 방송사고와 같이 붙여쓰듯 전문용어의 경우도 그러하다.
●‘대로’, ‘만큼’
‘대로’ 와 ‘만큼’ 만큼이나 헷갈리기 쉬운 띄어쓰기도 없을 것이다. 둘 다 의존명사일 때도 있고, 조사일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조사는 붙여쓰고, 의존명사일 때는 띄어쓴다는 원칙을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예로 ‘나대로 할 일이 있다’의 경우는 조사이므로 붙여쓴다. 하지만, ‘너 하는 대로 두고보진 않겠다’처럼 의존명사의 경우는 띄어쓰기를 한다.
●‘한번’과 ‘한 번’
‘번’이 차례나 일의 횟수를 나타내는 의존 명사로 쓰인 경우에는 한 번, 두 번, 세 번 등과 같이 띄어서 써야 한다. 그러나 ‘한번’이 어찌씨(부사)로서 하나의 낱말 단위로 쓰일 때에는 붙여 써야 한다. 가령 “한번 속아 본 사람은 남을 쉽게 믿지 못한다”, “어렵더라도 한번 해 보자” 등에서의 ‘한번’은 ‘일단’의 뜻으로 쓰인 어찌씨이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한’과 ‘번’을 띄어쓰면 안된다.
●조사나 접사를 제외한 단어와 단어 사이는 반드시 띄어쓰며, ‘수, 것, 바, 데’ 등 의존명사도 띄어 쓴다.
예를 들어 ‘전할것이많다’는 ‘전할 것이 많다’로, ‘뜻하는바대로이루어졌다’는 ‘뜻하는 바대로 이루어졌다’가 바른 띄어쓰기이다.
●접두사, 접미사, 조사 그리고 복합어는 반드시 붙여서 쓴다.
풋 과일, 파 헤치다, 나뭇 가지, 꽃 가루, 은 수저 등은 풋과일, 파헤치다, 나뭇가지, 꽃가루, 은수저 등으로 표기해야 한다.
●수를 적을 때는 만(萬) 단위로 띄어 쓰고, 수나 단위를 나타내는 단어도 띄어 쓴다.
뉴스를 하기 위해 기사를 넘겨받으면, 특히 경제기사에서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다. 바로 수(數) 표기이다. 돈의 액수를 나타내는 달러, 원 등은 띄어쓰나 아라비아 숫자로 적을 경우 붙여쓴다. 예를 들어 ‘1,234,567,890원’을 한글로 옮길 때는 ‘십이억 삼천사백오십육만, 칠천팔백구십 원’이 된다. ‘책 두 권, 커피 한 잔’의 경우도 ‘권’과 ‘잔’이 수를 나타내거나 단위를 나타내는 단어이므로 띄어 쓴다.
●두 말을 이어 주거나 열거할 때는 띄어 쓴다.
‘및’ 또는 ‘대’등이 들어가 두 말을 이어주거나 열거하는 역할을 할 때는 띄어쓴다. 임원 및 간부, 커피 또는 녹차, 삼성 대 현대 등이 그 예다.
●성과 이름은 붙여쓰고, 이에 덧붙는 호칭어 관직명은 띄어쓴다.
예를 들어 ‘김철수’, ‘이영희’처럼 성과 이름은 붙여쓰고 여기에 ‘씨’나 ‘선생’ 등 호칭어와 관직명이 붙으면 ‘김철수 씨’ ‘이영희 선생’처럼 띄어쓴다. 다만 ‘남궁 억’‘독고 탁’등과 같이 성과 이름, 성과 호를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띄어쓸 수 있다.
우리말의 띄어쓰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또한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인쇄물도 이러한 띄어쓰기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방송 등 언론매체까지 기본적인 띄어쓰기를 무시하고 있다는 것은 깊이 반성할 필요가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언어를 받아들이기 전에 먼저 제대로 된 우리의 것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첫댓글 요즘도 이름 쓸 때 성과 이름을 띄어쓰는 사람이 가끔 있더라구요. 잘못된것이랍니다.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띄어쓰기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국어 선생님들도 착각을 하시니까요.
열심히 공부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