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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명월, 야항어범, 천진관산, 지두청사, 전포망대, 후해석벽, 동안경굴, 서빈백사 무엇을 의미하 는지 아십니까? 동서로 2.5킬로미터요, 남북으로 3.8킬로미터에. 둘레는 17킬로미터인 제주에서 가장 크다는 섬이지만 전체 멱적이래야 고작 6평방킬로미터가 조금 넘는 우도 8경의 이름입니다. 낮 과 밤(주간명월, 야항어범), 하늘과 땅(천진관산, 지두청사), 앞과 뒤(전포망대, 후해석벽), 동과 서 (동안경굴, 서빈백사)를 경계로 붙여진 섬를 대표하는 곳이지요. 인구는 고작 805세대1627명이거주 하는 작은섬이지만 매년 찾아오는 관광객수가 140만명이나 됩니다. 금년에는 더 많은 사람이 찾아서 오겠지요. 우리도 그 많은 사람들 중 한사람일 테니까요. 성산일출봉에서 해돋이를 마치고 돌아와 짐을 정리하여 팬션을 나선 것은 7시 30분이었습니다. 이 제부터 제주에서의 2일째 일정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오늘의 첫번째 코스인 우도를 가기 위해 성산 포항으로 가는 도중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해맞이로 길가에 있는 "오조해녀의 집"을 찾았습니다. 싱 싱한 전복으로 맛을 낸 전복죽이 유명하다는 식당은 오조리 해녀어촌계가 직접 운영을 한다고 했습니 다. 해녀들이 그날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재료만을 가지고 요리를 하는 곳이지요. 전복을 비롯해 낙지, 해삼, 소라 등 다양한 종류의 해산물을 만날 수 있고, 민박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숙박과 식사를 한번 으로 해결할 수 있는 편리함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먹은 전복죽 한그릇 가격은 일만 일천원 중국집 우동그릇 같은 큰 대접에 가득 답겨져 나오는데 맛과 량이 정말 좋았습니다. 어제 술로 쓰린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는 것 같아 더욱 좋았지요. 아무튼 맛있는 전복죽이었습니다. 아침식사를 하고 성산포 여객터미널로 향해 가면서 식당 주차장의 크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식당에 딸 린 주차장을 더해 식당 인근에 주차장이 별도 마련 되어 있었는데 그 크기가 학교운동장 만큼이나 커 서 소문난 식당임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 오조해녀의 집은 오조리 어촌계 해녀들이 직접운영하는 식당입니다. 해녀들이 그날 직접 잡아올 린 싱싱한 재료만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전복죽으로 소문난 집이라고 하네요.
☞ 사랑이 저렇게 왔으면 좋겠다 / 얕은 물골부터 다 차오른 뒤 / 더 깊은 물골로 건너가는 저 속도로/ 권혁재 시인의 "밀물"이란 시 입니다. 칠팔회원들의 사랑도 밀물처럼 빈곳 없이 낮은 곳부터 서서히 차서 오랫 동안 머물러 주었으면 좋겠 습니다. 사람이 만나는 것도 우연이 아니고 필연이라고 했지요. 우리는 전혀 낮서른 곳에서 각자의 삶의 방식대로 살다가 어느날 교육이라는 인연으로 만났습니다. 살아가는 곳이 원거리라 자주 만나지 못하고 있지만 어느 듯 8년이란 세월을 실타래 얽히듯 연으로 엮여서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미 다른 많은 분임조들이 필연으로 얽힌 인연의 실타래를 풀었습니다. 사무관동기 카페을 방문해 보면 오래 전 서로의 인연을 접은 분임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8분임 칠팔회는 지금까지 잘 해 왔듯이 앞으로도 오래 이어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회원 상호 간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그리워하 기 때문입니다. 자주는 만나지 못할 것입니다. 1년에 한두번이면 충분합니다. 소중한 인연을 끊지 않 고 이어 갈 수만 있으면 됩니다. 제주에서 시작 했듯이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이 곳 제주에서부터 첫 마음 그대로 뭉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낭만제주여행에 참여한 칠팔회원
☞ 오전 9시 전의 성산항종합여객터미널은 바닷가 햇빛의 눈부심이 가득 힌색 지붕위로 쏟아져 내리 고 있었습니다. 아직은 다 채우지 못한 넓은 주차장의 터미널 가까운 쪽에 차를 세우고 제주의 김과장 님과 오세길총무님은 승선표 예매를 위해 터미널 매표소로 들어 가고 우리는 잠시 차안에 머물며 이 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오늘의 일정에 대한 이야기, 기억에는 남아 있지 않았지만 지난 날 있었던 이야 기들이 전부였을 것입니다. 비릿한 바닷바람도 잦아든 터미널의 차안에서 10여분을 머물다 우리는 오늘의 목적지인 우도로 들어 가기 위해 여객선 "우도랜드"에 승선했습니다. 차안에서 승선했기 때문에 여객터미널의 진 풍경은 맛 볼 수 없어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을 하며 우도를 향해 떠나가는 배의 갑판위에 섰습니다. 조용한 물결 이 일렁이는 항구의 검푸른 물과 그 물속에 잠겨 물결따라 출렁이는 여객터미널 그리고 그 흰색 지붕 위로 일출봉이 고요한 아침의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성산포항은 제주도 동부지역의 연안여객과 해상화물을 위한 거점 항만 이기도 하지만 우도와 전남의 장진항을 연결하는 동시 부근 해상에서 조업하는 어선들의 모항 역할을 하고 있는 항구입니다. 약2천 평의 넓은 주차장은 24시간 무료로 운영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기도 합니다.
▼성산포항종합여객터미널의 풍경입니다 ▽조용한 물결이 일렁이는 항구의 검푸른 물과 그 물속에 잠겨 물결따라 출렁이는 여객터미널 ▽흰색 지붕 위로 일출봉이 고요한 아침의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 정각 9시 여객선 "우도랜드"가 닻을 올렸습니다. 바람도 없는 잔잔한 바다를 미끄러지듯 천천히 움직이는 배의 갑판에서 주위를 둘러 봅니다. 뒤로는 하얀 유람선이라고나 할까요. 독특한 모양의 터 미널 건물위로 일출봉이 앉아 침묵하고 우측으로는 우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서 있습니다. 마치 소가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우도라고 이름 붙여진 섬 하지만 우도는 누워있는 소의 형 상이 아니라 마치 넓은 바다위에 떠 있는 한척의 범선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항구를 벗어난 배는 서서히 우도를 향해 물살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 갑니다. 밝은 햇살이 바다표면 위 에서 은빛 날개를 번뜩이며 하얗게 부서지고 아득히 먼데 바다와 하늘이 만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수 평선이 손짖하며 어서어서 오라 부르는 것만 같았습니다. 양치기 청년 산티아고가 꿈을 찾아 떠나 삶의 참된 의미를 발견한다는 이야기를 그린 "연금술사"의저 자 소설가 파울로 코엘류는 그의 데뷔작 순례자에서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배는 항 구에 머물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라고 합니다. 배의 존재 이유는 출항 하는데 있겠지요. 그 렇습니다. 길은 떠난자의 몫입니다. 갈매기가 날지 않는 항구를 생각해 보셨는지요. 밤을 보내고 저녁이 오기까지 무수한 갈매기가 살 아 가기 위해 먹이를 찾아 부산스럽게 날아드는 항구에는 삶의 이야기들이 갈매기 떼와 함께 진하게 묻 어 있어 좋습니다. 부산하게 드나드는 고깃배을 좇아 날아드는 갈매기들 그러한 갈매기들이 성산포항 에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왜일까 항구마다 갈매떼들이 테지어 날며 떠나가는 여객선의 뱃머리에 달 려 들어 여행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받아 먹기 위해 사력을 다해 끼득이는 갈매기들. 그러한 갈매 매기가 성산포항에는 없었다는 것에 쓸쓸함 보다는 서글픔이 밀려왔습니다. 다시한번 여객선이 떠나 온 성산포항을 바라다 보았습니다. 여름 날 길어진 아침 햇살이 부서지고 있는 항구에는 정적이 묵직 하게 내려 앉아있었습니다. 제주에와서 어제도 오늘도 한마리의 갈매기도 보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며 가까이 다가서는 우도에 다시 눈길을 얹었습니다. 바다와 하늘 사이에 섬이 떠서 조용히 닷을 내리고 있는 듯 했습니다. 성산포항을 떠나온 배는 불과 10여분만에 우도에 도착했습니다. ▽ 성산항
☞ 짧은 거리는 짧은 시간에 우리를 우도 천진항에 내려 놓았습니다. 배에서 내리니 제일먼저 우도 을 알리는 아치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아치를 지나자 항구 광장로터리에 "우도해녀항일운동기념비" 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제의 식민지 경제수탈정책에 항거한 국내 최대 여성 항일운동 기념비이지요 이 작은 섬에서도 여성운동이 일어 났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없습니다. 새삼 일제의 만행이 얼 마나 극악무도 했었는가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 섬속의 섬우도 아치가 여행객들을 환영합니다
▽ 우도 해녀들의 항일운동 기념비
☞ 우도에 도착해 첫번째로 찾아 간 곳은 해변에 깔린 모래와 바다물이 이국의 휴양지를 연상케 하는 "서빈백사" 해수욕장이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방파제에 올라서니 태양으로부터 쏟아져 내리는 빛이 에메랄드 바다위에 마치 금빛을 뿌리는 듯했습니다. 우리는 흰색의 모래 밭에 튀는 현란한 햇빛을 바라 보면서 어린아이가 되어 모래 밭으로 내려 섰습니 다. 옥빛으로 빛나는 유난히도 맑은 바다. 넓게 펼쳐진 모래 밭으로 작은 해풍에 밀려오는 잔잔한 물 결은 찬찬하게 밀려와서는 모래를 아주 조금씩 쓸어갔다가 쓸어오기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잔잔하 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푸른 하늘과 흰 구름, 바다건너 저 편에 길게 이어진 산들과 그 산속에 묻 힌 마을과 쪽빛 바다의 조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백사장은 모래가 아니라지요. 산 호가 부서져 만들어진 모래 아닌 모래라는 것입니다. 흰색의 도화지 처럼 유난히 하얀 백사장에 튀는 햇빛이 눈부시게 아름웠던 서빈백사의 해변을 다시한번 그리워 바라봅니다. 해빈의 영문은 "비치"입니다. 해안선을 따라서 작은 물결과 큰물결이 해안에 비스듬히 접근할 때 모래 와 자갈 등을 쌓아 올려 만들어지는 지형으로 파랑의 작용을 받는 부분입니다.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 기고 해수욕을 할 수 있는 환경과 설비가 구비되어 있는 바닷가 우도의 서빈백사...... 우도의 홍조단괴 해빈은 바다 속에서 서식하는 석회 조류 중 하나인 홍조류가 탄산칼슘을 침전시켜 홍조단괴를 형성하였습니다. 이러한 홍조단괴가 오랜 세월동안 파랑에 의해 밀리고 구르기를 반복함 으로써 생겨난 모래 자갈이 바닷가로 운반되어 퇴적물로 형성된 것입니다. 2004년 천년기념물로 지 정된 이 홍조단괴는 최근 해안도로 공사와 호안시설로 인해 많이 유실되어 넓었던 백사장이 많이 줄 어 들었고 기울기도 심해져 유실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문명의 이기로 인한 자연 훼손은 어 찌할 수 없는 가슴아픈 일입니다.
▽ 산호가 만들어낸 서빈백사해수욕장의 아름다운 풍경 ▽푸른하늘과 구름과 바다건너 저 편에 길게 이어진 ▽ 산들과 그 산속에 묻힌 마을과 쪽빛 바다의 조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 해수욕장에서의 푸른 마음을 담고와 우도의 명물로 자리메김하고 있는 땅콩아이스크림을 먹기 위 해 해즈빈으로 들어 갔습니다. 우도의 대표 특산물이 땅콩이라지요. 물빠짐이 좋고 바람 많은 섬의 특 성상 여타의 다른 작물 보다는 땅콩 재배가 딱 들어 맞을성 싶습니다. 땅 콩의 크기는 다른지역 땅콩 에 비해 비록 작지만 고소하기가 깨소금 맛이었습니다. 이처럼 고소한 땅콩은 좋은 식재료로 여러가 지 음식을 만드는데 쓰여 진다고 합니다. 그 중 땅콩아이스크림은 여행객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고 있 습니다. 좀 높은 가격이 문제라면 문제지만 여행 중 한번쯤은 먹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우리 는 하나 가지고 부부가 같이 먹기는 했습니다. 해즈빈 옆 스쿠터 대여점에 자전거, 전기차, ATV 등이 질서 정연히 줄 맞추어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이색 적이었습니다. 우리는 인원이 많아 차를 가지고 들어 왔지만 혼자나 둘이면 이 것들을 타고 우도투어를 해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언제 쯤이나 될까는 모르지만 다시한번 오게되면 이러한 것도 이용해 보고 두발로 걸기도 하면서 마 음가는 대로 가다가 눈길 머무는 곳에 멈추어서 볼것 보고 가는 여행이 다시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을 했습니다. 발길 따라 걷다 멀물고 싶을 때 머물다 떠나는 여행, 볼 것 다 보고 마음에 담을것 다 담 고서 천천히 왔던 길도 다시 뒤 돌아 보는 여행은 마음도 풍요로워 집니다.
▽ 땅콩아이스크림으로 우도의 고소한 맛을 본 해즈빈
▽ 마치 군인들이 줄을 맞추어 도열해 있는 듯 질서있게 정리되어 있는 스쿠터 대리점의 풍경이 이색적입니다 ▽ 전기차를 타고 우도를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 되겠지요.
☞ 다음으로 찾아간 곳이 영화 "인어공주의 촬영지" 중 한 곳인 봉수대 망루였습니다. 서빈백사해수 욕장에서 자동차로 해변도로 따라가다 보면 만나는 것이 봉수대(망루) 입니다. 소라의 소리와 흰등대 가 있는 바닷가 『스무살 연순은 섬마을 우체부 진국을 짝사랑 하고 있었습니다. 언제나 자전거를 타고 나타나는 해 맑은 눈빛의 소유자 진국도 그러한 연순에게 호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은 서툴기만 합니다.』스무살시절의 엄마를 만난 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인어공주는 검벌레 해수욕장과 이곳 봉 수대를 배경으로 박흥식 감독은 2004년도 전도연 박해일 주연의 인어공주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봉수대 망루에 오르면 바람은 파도를 타고 불어서 옵니다. 파도를 타고 오는 바람의 소리를 들어 보세 요. 파도의 파도소리가 들리는것 같지 않습니까? 짠내음 흠씬 젖어서 오는 바람의 바람......... 망루에 서 내려와 "소라의 소리" 를 듣습니다. 소라의 바다소리 귀 대고 오롯이 듣습니다. 뭇 사연들이 소라의 몸속 구석구석 도사리고 있다 살아서 옵니다. 연인들의 아름다운 사랑노래 소리 들려옵니다. 《가슴을 활짝 열어 가진 것 다 버려도 / 정년 못 버릴 것은 커다란 귀 하나 뿐 / 그리운 고향소식을 귀를 열고 기다린다.》전선구 시조시인의 소라의 꿈 한 소절입니다.
▽ 봉수대망루에서 바다의 바다소리를 들어보세요. 바다소리입니까. 파도소리입니까.
▽ 봉수대옆 쉼터 정자와 돌탑과 하늘이 아름답습니다
▽ "소라의 소리" 입니다. 귀대고 들어보시면 소라 소리들리십니까? 『바다소리와 바람소리가 화음을 이루어 아름다 운 파도소리가 들려 내 마음 잠재운다. 엄마소라 아기소라 껍질 속 들리는 소리 서로다른 소리 나는 소라의 음악 속에 흠뻑 빠져 버린다. ▽ 소라의 꿈은 소녀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
첫댓글 청송 선생님 반갑습니다.
제주도 여행후기를 읽고 있으니 그때 그순간의 추억들이 머릿속에 펼쳐지는군요.
맑은 수채화를 보는 듯한 ~~ 맑은 추억 담긴 좋은 글을 읽을 수 있도록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모님과 함께 늘 행복한 날 되시고, 건강하세요.~~^^* 서복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