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을 맞이한 우리 강아지들
뚱아저씨 집 다섯 강아지들도 2013년을 맞이했습니다. 이번 겨울에는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려 마당에 내린 눈을 치우고 나면 또 내리기를 거듭하다보니 이제는 화단의 한 쪽은 눈으로 수북히 덮여 있습니다. 그래도 강아지들은 여전히 눈내리는 게 좋은지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당에서 자기들끼리 재밌게 뛰어놀고 있네요.
오늘은 마당에 눈을 치우러 나오느라 현관문을 열고 잠시 한 눈 파는 사이에 거실에 있던 순심이가 총알같이 마당으로 뛰어나왔어요. 순심이는 밖에 나가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현관문을 열자 얼른 밖으로 뛰어나온 순심이 - 럭키는 뭐하고 있는 걸까요? ㅋㅋ
시원하게 볼 일을 보고 뛰어올라오는 럭키
나 이뻐요? 볼 일 보고 난 다음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럭키 ~ ㅋㅋㅋ
마당에 있는 강아지들은 추위에 무척 강하다는 걸 느껴요. 특히 지난밤처럼 영하 15도 밑으로 내려가는 강추위에도 걱정되서 꽝꽝 얼은 마실 물도 갈아줄겸 나가보면 무슨 일 있었냐는 듯이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짓습니다.
하지만 방안의 강아지들인 순심이와 초롱이는 밖에 나가면 확실히 많이 떨더라구요. 그런데 오늘만큼은 아랑곳하지 않고 순심이는 마당의 이곳저곳을 뛰어다닙니다.
'기회는 찬스다'.. 마당으로 냅다 뛰어내려가는 순심이
구석 구석 냄새를 맡고 다니는 순심이와 세 마리 강아지들
마당으로는 만족 못하겠다는 듯이 뚱아저씨를 보며 밖으로 나가자는 표정을 짓는 순심이.
요즘은 강아지들 표정만 보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지 알겠더라구요.
초롱이는 왜 안보여주냐구요?
초롱이는 밖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신경 안쓰고, 아무 생각없이 자고 있답니다. ㅋㅋㅋ
■ 순심이와 흰순이와 애견카페로 가다.
올 겨울 유난히 춥다보니 지난 봄, 여름, 가을에 그렇게 많이 갔던 한강시민공원을 갈 수 있는 횟수가 훨씬 줄었습니다.
흰돌이, 흰순이, 럭키 같은 개들은 추위에 강해서 아무렇지도 않은데 초롱이와 순심이는 한강시민공원에 데리고 가면 아무리 옷을 두 겹으로 입혀도 사시나무 떨듯이 떨더라구요. 특히 이 녀석들이 발이 많이 시려운지 계속 눈 위를 걸으면 확실히 싫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그래서 요즘 자주 가는 곳이 바로 애견카페입니다. 어제는 낮잠을 자고 있는 초롱이 대신에 오랜만에 마당에 있는 흰순이를 순심이와 함께 데리고 갔어요. 순심이는 애견카페에 단골로 많이 가서 벌써 그곳에 가면 분위기에 금방 적응을 하는데 흰순이는 어제 처음이다보니 그 분위기가 어리둥절한가보더라구요.
애견 카페에 들어서자 흰순이 곁으로 오는 강아지들과 어리둥절한 흰순이
흰순이 곁을 둘러 싸고 있는 점점 더 많아지는 애견카페의 강아지들 - 이곳에서 키우는 강아지들과 애견 유치원, 애견 호텔링하는 강아지들이 함께 섞여 있음.
낯선 분위기에 다소 겁을 먹기도 하고 어리둥절하기도 한 흰순이.
■ 흰순이의 안싸우는 방법
흰순이는 원래 매우 순하고 착한 강아지입니다. 흰돌이는 카리스마가 있어서, 사람들이나 자기보다 작은 강아지들에게는 순하고 친화적인 반면에, 자기보다 덩치가 좀 크거나 다른 사나운 개들에게 매우 호전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흰순이는 사람한테건 큰 강아지나 작은 강아지 가리지 않고 전부 친화적인 편이에요.
제가 자주 다니는 서울 장안동의 모 애견카페에는 말티즈, 푸들, 요크셔테리어와 같은 작은 강아지들도 있지만, 말라뮤트, 그레이트 페레니즈, 사모에드와 같은 대형견들도 여러마리 있습니다.
체중이 50kg 이상은 됨직한 말라뮤트와 흰순이의 체격 비교
얼굴 크기가 엄청난 그레이트 페레니즈와 흰순이.
흰순이는 자기보다 훨씬 체격이 작은 강아지들에게도 위압적이지 않지만, 큰 강아지들에게도 그닥 기죽는 편은 아니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싸울 생각은 없습니다. 흰순이는 다른 강아지들에게 적의가 없다는 표시를 금방하곤 합니다. 그 방법은 바로 눕는 것이지요.
사모에드와 그레이트 페레니즈 강아지, 보스턴테리에게 싸울 의사가 없음을 확실히 하는 흰순이
나 안싸울 테니까 니들 맘대로 해 ~~~
흰순이를 보고 말라뮤트와 달마시안이 다가오고 있다.
난 니들하고 싸울 생각이 전혀 없다라는 표시를 확실히 하는 흰순이
오히려 누운 자세가 매우 편해보이는 흰순이와 쳐다보는 달마시안.
이렇게 해서 그곳에 있는 약 30여마리나 되는 크고 작은 개들과 싸울 의사가 전혀 없음을 표시하고 난 후 금방 평화 모드로 재밌게 놀고 있습니다.
비숑프리제의 엉덩이에 관심을 보이는 흰순이. ㅋㅋ
바로 이 녀석입니다. 이제 자주 가다보니 나를 알아보는 비숑프리제. 귀엽게 생겼죠?
어제 흰순이에게 유난히 관심을 많이 보였던 보스턴테리어
이가 간지러운지 의자를 뜯어먹는 말라뮤트와 달마시안
이제 완벽하게 정착한 흰순이의 평화로운 모습
왼쪽 얼굴도 예쁘고 ~
오른쪽 얼굴도 모두 예쁜 흰순이. ㅋㅋ
흰순이는 어디 가더라도 순하고 친화적이어서 사람들이 참 좋아해요. 흰순이 같은 강아지만 키운다면 정말 수월할 것 같아요. 식성도 까다롭지 않고, 밖에 나가서도 다른 강아지들과 잘 놀고, 또 집에서도 얼마나 말도 잘듣고 애교가 많은지 모른답니다.
그런 흰순이 덕분에 4년 동안이나 외톨이로 지내며 사람은 물론 다른 강아지들조차 심하게 경계했던 럭키도 마음을 열게 되었죠.
2013년 새해 첫 포스팅은 우리집 평화주의견 흰순이와 함께 했습니다. 새해에도 우리집 강아지들의 알콩달콩 재밌는 얘기와 더불어 즐겁게 한 해를 엮어나가볼까 합니다. 날씨 넘 많이 춥다고 움츠려있지만 말고 다들 힘내셔서 좋은 하루 보내세요.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첫댓글 평화주의 견이에요...순심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