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감씨이를 그리워함
박형권
큰아버지는 논에서 고개를 숙이는 나락을
보며
성북리 연못에 가서 민물 새우를
잡아
손수 만든 미끼 통에 담고 집에 와서는 우물을
퍼 손발을 씻고
저녁 드셨다 새우가
미끼 통에서 튀는지
밥 드시는 내내 톡톡 소리가
났다
달과 별들은 그때쯤 나와 부스스 기지개를
켜고
대통에 구운 콩을 담는 걸
구경하였다
늘 닦고 매만지는 장대를 메고 사립문을
나가면
달과 별이 따라 나갔다
왜 나는 안 데리고 가느냐고 일곱 살 나는
고래고래 울고
그날은 누룽영 포인트로 길을
잡으셨다
그때는 여전히 돌아서는 모퉁이마다 전설이
있고
달로 묏등을 지나면 해치이불이 등잔덩이만
했다
새바지를 지나면 파도가
들치고
누룽영에 닿으면 마파람이
불어
바다는 그때부터 팔뚝만한 감씨이가 덥썩 물고
늘어지는
예감으로 빛났다
감씨이가 안 오는 날에는 도깨비가
찾아와
구운 콩 갈라먹자고 보채고
한줌 쥐어주면 오도독 오도독 맛있게
먹었다
먹은 값하는 것인지 곧 초릿대가 바다로
빨려들고
은비늘 찬란한 밤은 그때부터
시작이다
그 즈음 나는 큰아버지 기다리며 마루 끝에
앉아
오도독 오도독 구운 콩을 먹는다 콩 다 먹고
꾸벅꾸벅 졸면
어흠,
대문으로 들어서는
얼룩감씨이!
모를 거야 당신은,
못 봤을 거야 당신은
남극 크릴새우를 밑밥으로 쓰는 당신은 들은 적
없을 거야
등짝에 얼룩무늬가 그려진 붙박이 감씨이를
가야겠네 바람 부는 밤에
떠나버린 내 유년을
그리워하러
*감씨이=감성돔:
감성돔은 회유성
어종이다.
그런 이유로 붙박이
감성돔은 있을 수 없다.
그런데 내가 일곱 살 때
본,
등짝에 얼룩무늬가 있는
그 감성돔은 무엇인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결국
떠나버리는 슬픔을 위하여 바다가 마련해둔 은유였을까?
해치이불=도깨비불
----애지,
2016년
봄호에서
남편 A와 아내인 B는 언제,
어느 때나 젊은
청춘이었고,
이제는 영원한 행복을
향유할 수가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러나 이들 부부가
오늘날의 행복을 얻기까지는 수많은 사건과 불행의 연속이었는데,
왜냐하면 상당한 유산의
상속자로서 원수집안의 선남선녀들이었기 때문이다.
양가 부모님들의 반대를
무릎쓰고 20대 초반에 결혼을 하고 1남 1녀를 둔 20대 후반에 이혼을 했었지만,
그러나 그들은 삼십대
초반에 다시 재결합을 하고야 말았다.
성숙한 남녀가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있었고,
더군다나
1남 1녀의 아이들까지 둔 마당에 더 이상의 양갓집의
반대는 그 어떠한 장애물도 될 수가 없었다.
자유와 사랑과 행복은
주체성의 산물이며,
그 어느 누구에게도
양도할 수 없는 자연법의 산물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철학자는 강한 인간이며,
자유와 사랑과 행복의
화신이다.
그는 분명한 목표를 갖고
있고,
그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수단도 갖고 있다.
그는 미국과 일본과
중국과 러시아를 설득시키고,
남한에서 미군을 즉시
철수시킬 비책묘계도 갖고 있다.
하루바삐 한반도에서의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를 폐기하지 않으면 안 되고,
미국산 전투기와
대량살상무기를 구입하는 대신에 해마다 UN이라는 국제기구에 세계평화를 위하여
10억 달러를 분담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외세란
무엇인가?
외세란 이 선량한 부부의
재산을 노리는 강도집단에 지나지 않으며,
그들의 세 치 혀 속에는
언제,
어느 때나 마약과도 같은
감언이설이 들어 있다.
그들의 말과 그들의
내정간섭에 따르면 가장 확실하게 망하고,
우리 한국인들의
숙원사업인 남북통일은 영원히 할 수가 없게 된다.
지피지기知彼知己이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는 말이 있듯이,
하루바삐 이
외세들,
즉 미국과 중국과 일본과
러시아를 개 패듯이 한반도에서 몰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그 철학자가 그의
구상대로 남북통일을 이룩해내게 된다면 삼천리 금수강산은 쓰레기가 하나도 없고,
그가 연출해낸 독서중심의
글쓰기 교육을 통하여 해마다 노벨상을 수상하는 것을 물론,
마르크스,
프로이트,
니체,
호머,
셰익스피어,
괴테,
뉴턴,
아인시타인 등과도 같은
세계적인 대사상가들을 배출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철학자는 모든 인류의
스승이며,
자유와 사랑과 행복은
그의 사상을 통해서만이 가능해진다.
낚시는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말하여,
가장 원시적인
어로행위라고 한다.
낚시를 생계수단으로 삼는
사람도 있고,
낚시를 취미생활로 하는
사람도 있다.
민물낚시도
있고,
바다낚시도
있다.
민물낚시에는
강낚시,
계곡낚시,
일반저수지낚시,
댐낚시 등이
있고,
바다낚시에는
방파제낚시,
백사장낚시,
갯바위낚시,
배낚시 등이
있다.초가을에 성북리 연못에 가서 민물새우를 미끼통에
잡아오는 큰아버지,
저녁을 드시고 달과
별들이 부스스 기지개를 켜면 대통에 구운 콩을 담아 사립문을 나서는 큰아버지,
달과 별들을 데리고
헤치이불(도깨비불)로 누룽영 포인트로 가시는 큰
아버지,
누룽영 포인트에 닿아
마파람이 불면 그때부터 팔뚝만한 감씨이를 낚는 꿈에 부풀었던 큰아버지,
감씨이가 안 오는 날에는
도깨비와 구운 콩을 갈라먹고 그 댓가로 은비늘 찬란한 얼룩감씨이를 낚는 큰아버지,
일곱 살 어린 나이로
얼룩감씨이 낚시에 따라가겠다고 고래고래 울던 시인,
큰아버지가 누룽영
포인트로 혼자 떠나면 그때부터 오도독 오도독 구운콩을 먹거나 꾸벅꾸벅 졸면서 큰아버지를 기다렸던 시인,
이윽고
‘어흠’하고 들어서는 큰아버지와 얼룩감씨이에 환호성을
질러댔던 시인----.
요컨대 큰아버지와 어린
시인에게 있어서의 감성돔이란 삶의 기쁨이자 행복 그 자체였던 것이다.
서정시의 주조는 그리움이며,
그리움이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자 하는 감정을 말한다.
그리움이 사랑을
찾아내,
사랑을
붙잡고,
그 사랑과 함께 살고
싶은 지상낙원을 건설하게 된다.
토마스만의
[토니오와 크뢰거],
브레히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에트],
이청준의
[선학동 나그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등이 바로
그것이며,
그 글들은 이 세상에서
건설할 수 없었던 지상낙원에 대한 비가悲歌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박형권 시인의
[얼룩감씨이를 그리워함]은 큰아버지와 내가 함께 향유할 수 있었던 지난
날에 대한 회상이자 그 그리움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시인이 일곱 살 때
본,
등짝에 얼룩무늬가 있는
감성돔이 그토록 사랑했던 큰아버지의 은유라는 것,
이 큰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얼룩감씨이를 그리워함]이라는 서정시로 나타난
것이다.
얼룩감씨이는 통일과 행복----자유와 사랑과 행복----의 상징이다.
파도와 바람은 소위
4대강국의 외세가 되고,
우리는 이 외세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통일대박을 터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얼룩감씨이,
즉,
남북통일을 이룩해내기
위해서는 미국을 잡아야 하고 일본을 잡아야 한다.
또한 중국을 잡아야
하고,
러시아를 잡아야
하고,
마지막으로 국제사회라는
여론을 잡아야 한다.
아는 것은 힘이다.
힘 있는 자가
고급문화인이 되고,
만인의 심금을 사로잡을
수가 있다.
불가능은
없다.
통일대박이 쪽박깡통으로 변한 것은 우리
정치지도자들의 얼치기 앎 때문이고,
이 얼치기 앎 때문에
사랑하는 북한동포들만을 때려잡는 만행을 되풀이 저지르게 된 것이다.
무식한 자,
즉,
철학을 공부하지 않은
자는 이민족의 노예가 되고,
그 이민족의 명령대로 제
동족을 때려잡는 인간백정이 될 수밖에 없다.
요컨대 이 인간백정을
식민주구植民走狗라고 부르는 것이다.
만델라와 이광요 같았으면 3~40년이면 해냈을 남북통일을 적어도
1000년 이후에도 해낼 수가 없게
되었다.
좀 더 심하게
말한다면,
미군을 철수시키는 데
3000년,
남북통일하는 데
5000년은 걸리게 될 것이다.
우리 정치지도자들,
너희들이 과연
인간이냐?
대한민국,
과연 네가
국가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