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우 선교사님과의 만남

[축복의통로]

큰 소인(小人)이 차고 넘치는 시대에 가끔 아주 가끔 작은 거인(巨人)을 만나게 된다. 이한우 선교사님이 그런 분이다. 체구는 작지만 하는 일은 무한대다. 브라질 선교 25년, 사반세기다. 그것도 순 자비량으로… .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특별히 택하신 분만 할 수 있는 일이다. 이 선교사님은 지금 브라질에서 신학교 사역을 하고 있다. 주로 현지인들과 한인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그는 브라질에 Faculdade e Seminario Telogico da Fe'(Fatefe'=파떼페신학교) 총장으로 주의 종 양성에 전력하고 있다. 가톨릭이 대종인 나라에서 주의 종들을 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신학교로 유학 오는 외국인 학생들도 다수 있다고 한다.

Fatefe'는 상파울루 본교 외에 국내외로 여러 곳에 분교를 두고 있다고 한다. 아프리카의 앙골라, 중국에 세 곳 그리고 몽골에까지 분교를 두고 있으니 글로벌화를 지향하는 신학교라고 할 수 있겠다. 세계가 나의 교구라는 말을 한 사람은 존 웨슬리(John Wesley)가 아니었던가.

이마리아 사모님은 미국에서 교회음악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고 한다. 그의 동역(同役)이 신학교 사역에 큰 몫을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사모님은 Fatefe' 신학교에서 교회 음악학 교수로 섬기고 있다. 또 자제 이상진 목사님은 바이올린 연주자로, 갖고 있는 재능을 필요한 곳에 널리 베풀고 있다.

이 선교사님의 간증은 눈물 없이 들을 수 없었다. 또 선교사님을 통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역시 하나님은 위대시구나. 이런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로 고백할 수 있는 우리는 얼마나 복된 사람들인가.

민족 사학 중동학교는 우리의 현대사에서 중요한 역할들을 해 왔다. 중동과 관계되는 사람(교사 또는 동문)을 뺀다면 우리의 최근세 역사가 헛돌 정도로. 이어 앞으로 우리의 기독교 역사에서 중동기독신우회가 할 일이 많다. 한국 기독교사와 선교 역사에 새 페이지를 써 나가야 한다. 중요한 과업이다.

15 여 분에 걸쳐 Fatefe' 신학교의 역사를 훑어보았다. 이 선교사님이 설명을 덧붙이는 영상물이었다. 사랑과 헌신 그리고 희생이 녹아 있는 사역이었다. 하나님의 은혜 이외로는 이해불가(理解不可)였다. 따지고 보면 예수님의 3년 공생애가 바로 이런 것 아니었나!

귀한 간증에 마음의 울림이 컸다. 1명의 간증자 두 명의 조교 그리고 아홉 명의 회중, 부족함 없는 즉석 스터디 그룹이었다. 신학교 사역을 넘어 브라질의 전반적인 문제까지,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한상찬 선배님이 직접 수확한 자두는 우리 대화에 좋은 촉매제가 되었다.

저녁 식사를 할 시각이 지나 있었다. 누군가가 제안했다. 이한우 선교사님의 귀한 간증을 더 듣기 위해 시간을 아끼자고. 음식점을 찾아가는 대신 식사를 주문해 먹기로 했다. 주문하는 일과 차리는 일은 김용철 장로가, 그리고 오늘 식사는 김기혁 선배가 쏘았다. 소중한 시간에 아름다운 마음들이다.

출국 하루 전 날 밤, 무척 바쁜 날 분주한 시간을 이 선교사님은 우리 기독신우회를 위해 할애했다. 중동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표현이다. 그 먼 곳, 브라질에서도 중동 동문회를 조직할 정도이니. 이 선교사님뿐이겠는가. 사모님과 아들 상진 목사님도 그 새 중동 맨이 되어 있었다.

황병직 선배가 인천 숙소까지 선교사님 가족을 모시는 수고를 했다. '중동'은 의리로 호연지기(浩然之氣)로 사랑으로 의외의 힘을 종종 만들어 낸다. 주 안에서 이루어진 중동기독신우회는 그것 이상이라는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

밤 9시가 넘어 우리는 석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이날 브라질 선교 보고는 오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기도할 제목으로 승화할 것이다. 우간다 수단 중국에 이어 우리에게 가 볼 곳이 하나 더 늘어났다. 이 선교사님 왈 20 명의 방문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오늘 참석해서 마음을 나눈 회원들을 부기(附記)하려 한다. 이한우 선교사님, 사모님(이마리아)과 아들 이상진 목사님. 그리고 한상찬 이상현 백강수 강영린 황병직 편남영 김기혁 이명재 김용철. 이들은 중동기독신우회의 역사를 메꿔 가는 사람들이다. 감사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