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철쭉, 산철쭉, 영산홍의 구별방법
개화기가 다르고 꽃과 잎의 특징도 달라
진달래와 철쭉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이 둘을 구분한다 하더라도 철쭉과 산철쭉은 더욱 혼동한다.
등산전문지도 '철쭉'이라 해놓고 사진을 산철쭉으로 채운다.
산철쭉이 철쭉보다 화려해 보이기 때문인 것 같다.
이들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유는 세 식물이 모두 진달래 과
같은 속(진달래 속)에 속하는 비슷한 식물들이기 때문이다.
전문가가 보기에는 상당히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초심자들의 눈에는 엇비슷하게 보인다.
4월에는 진달래산행, 5월에는 철쭉 산행이 보통 맞다.
그러나 1000미터 이상의 높은 산에서는 한 달쯤 개화가 늦다.
이 점을 고려하면 5월까지 진달래, 6월까지 철쭉산행을 즐길 수 있다.
진달래와 철쭉을 많이 혼동하는데 쉽게 구별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잎이 없이 꽃이 핀 것은 진달래, 꽃과 잎이 같이 핀 것은 철쭉.
즉, 진달래는 꽃이 핀 뒤에 잎이 나고 철쭉은 잎이 나온 뒤 꽃이 핀다.
② 진달래는 먹을 수 있고 철쭉은 독이 있어 먹을 수가 없다.
③ 진달래 꽃은 분홍색으로만 피고(간혹 흰 꽃도 있다.)
철쭉은 붉은색에 가까운 꽃이 핀다.
④ 개화기는 진달래가 3~4월, 철쭉은 5~6월이다.
진달래
진달래(Rhododenronmucronulatum Turcz.)는 개화시기로 보더라도 셋 중에서
가장 먼저 꽃이 피어 구분된다. 잎이 나기 전인 4월초부터 4월말까지 꽃이 핀다.
전국의 산과 들에 분포하는 떨기나무로 잎은 피침형이다.
진달래는 척박한 땅, 산성 토양에 강한 나무로, 어떤 산에 이 식물이
대 군락을 이룬다면 땅이 황폐하고 산성화되어 있다는 오염상태를
대변해주는 것이다. 진달래가 화려하게 덮인 산을 마냥 좋다고만
할 수 없는 일이다.
낙엽 활엽수림이 파괴되면 먼저 소나무가 등장하고
다시 소나무 숲이 상처를 받게 되면 진달래가 자라게 된다고 한다.
진달래가 고향의 상징 꽃처럼 우리 산과 들에 유난히 많았던 것은
우리나라의 산이 그만큼 헐벗고 척박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진달래는 겨울을 춥게 보내야만 꽃을 피우는 나무이기도 하다.
집에서 진달래를 키운다면 겨울을 지날 때 반드시 춥게 해 주어야 한다.
진달래는 따뜻한 것을 견디지 못하며 여름철의 따가운 햇볕을
오래 받는 곳에서는 자라지 못한다. 돌이 있다거나 큰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온도가 올라가지 않는 땅에서 잘 자라는 나무이다.
뿌리가 얕기 때문에 수분이 말라 살아남기 힘든 것이다.
진달래가 산의 남쪽보다는 북쪽에서 더 많이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진달래
흰 진달래
진달래의 품종 중에는 흰 진달래라는 것도 있는데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세계자연보존 연맹에서 이미 지구상에서 멸종된 식물로 발표한 바 있을 정도다.
하지만 간간이 발견되어 뉴스거리가 되고 있어 아직도 이 식물을 보존할 수 있는
한 가닥 희망이 남아있는 듯하다.
흰 진달래
털 진달래
고지대에서 자라는 진달래의 변종으로 잎과 어린 가지에 털이 있다.
높은 산에는 털 진달래(Rhododenronmucronulatum var. ciliatumNakai)가 있다.
어린 가지와 잎에 털이 있어 진달래와 구분되는 진달래의 변종이다.
고산 성이기 때문에 개화시기가 늦은데, 5월에 주로 볼 수 있고
설악산에서는 6월 초순까지도 꽃을 피운다.
털 진달래
철쭉
잎이 진달래나 산철쭉에 비해 둥굴며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분포
철쭉(Rhododenronschlippenbachii Maxim.)은 잎이 먼저 나거나
잎과 동시에 꽃이 핀다. 잎 모양은 달걀 모양이다.
꽃 색깔이 세 식물 중에서 가장연하다. 꽃 색이 연속적으로 변해
중간형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완전히 백색 꽃이 피는 것도 있어
이를 철쭉의 품종인 흰 철쭉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흰철쭉
철쭉 중에서 흰색 꽃이 피는 품종으로 보통 높은 지대에서 자란다.
흰 철쭉은 원예용으로 개발할 가치가 큰 식물자원이다.
세계적으로도 만주와 한반도에만 분포하므로 우리나라 대표
식물로서 꼽을 만하다 하겠다. 다만 제주도에 자라지 않으며,
예로부터 꽃잎을 먹을 수 있는 진달래를 참꽃, 철쭉을 개 꽃이라
부르던 이미지가 남아있어 조금은 꺼림칙하다.
흰철쭉
산철쭉
계곡이나 높은 산 능선에서 자라며 봄 철쭉 또는 수달래라고 한다.
산철쭉(Rhododenronyedoensevar. poukhanene (Lev.) Nakai)은
전국의 계곡이나 높은 산 능선에 분포한다.
잎이 꽃보다 먼저 난다. 잎 모양은 긴 타원형. 잎에 털이 많고
점액 성분이 있어 만지면 끈적거린다. 잎 뒷면의 맥 위에는
갈색 털이 빽빽하게 난다.
꽃 색은 철쭉에 비해 진하다. 산철쭉은 지역에 따라서 수달래 또는
물 철쭉이라 부르기도 한다.
해마다 청송 주왕산에서 열리는 '수달래 제'의 꽃이 산철쭉이다.
어떤 곳에서는 물가에 주로 자라기 때문에 물 철쭉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지리산, 한라산 등 높은 지대의 능선에도 자란다.
철쭉이 자라지 않는 한라산에서 6월에 피는 '철쭉'은 산철쭉을
잘못 부르는 것이다.
산철쭉
영산홍
줄기는 높이 15~90cm이며 가지는 잔 가지가 많고 갈색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지만 가지 끝에서는 모여 달리고 좁은 바소 꼴로
길이 1~3cm, 나비 5~10mm이다. 잎이 약간 두껍고 광택이 있으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뒷면 맥상과 표면에는 갈색 털이 있다.
가지 끝에 홍 자색 꽃은 4~5월에 피고 지름 3.5~5cm이며
꽃의 밑 부분에는 일찍 떨어지는 넓은 비늘조각이 있다.
꽃받침은 둥근 달걀 모양으로 짧은 갈래조각이 5개로 갈라진다.
화관은 넓은 깔때기 모양으로 털이 없으며 5개로 갈라지는데
안면의 윗 쪽에 짙은 홍 자색 반점이 있다.
수술은 5개이고 수술대의 밑쪽 반 부분에 알맹이 모양의 돌기가
나 있으며 꽃밥은 자주색을 띤다. 암술은 1개로 길이 3~5cm이고
암술대에 털이 없다. 열매는 삭과(殼果)이고 9~10월에 익으며
달걀 모양으로 길이 7~8mm이고 거친 털이 있다.
원예 품종이 많고 꽃 색은 붉은 색 ·흰색 ·분홍색 등 다양하며
일본 원산으로 한국에서는 온실 및 남부지방에서 많이 심는다.
종자와 삽목에 의해 번식시키는데 발근이 잘 된다.
잎은 발진, 강장, 이뇨, 건위, 구토 등의 한약재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