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 더 때리는 미야꼬를 보고....
나도 더 이상 참지 못해 앞으로 나서려하는데...
수야가...미야꼬의 뺨을 때렸다.
그리고 미야꼬에게 싸붙이기 시작했다.
겨우...싸움이 끝나고...있는데...
수야가 말했다.
내가...1년뒤면...놔준다고 했다며...
그건...니가 불안해하니까...그런거지...
난 그럴 생각 추호도 없어.
마쓰다가...내게 물었다.
수야를...사랑해도 되겠냐고...
"사랑?"
"어차피 결혼 생활도 제대로 안 될거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1년뒤에
놔준다는 소리는 부부관계도 하지 않는 뜻으로 해석이 되는데요?"
"1년뒤에 놔준다고 누가 그랬습니까?"
"후...지와라상..."
"1년뒤에 이혼하면...언론에서 뭐라 떠들지 생각해보셨습니까?
일본 언론뿐만이 아니라 한국에 있는 대영그룹에도 엄청난 타격이겠죠.
아니...세계언론에서 난리를 치겠죠. 한국의 최고 그룹과 일본의 최고
그룹이 사돈관계를 맺었다 깨졌다. 그런데 다른 일본의 또 다른 최고
그룹의 후계자가 그 한국의 여자를 사랑한다. 적어도...5년안엔 못 놔줍니다.
그리고 그럴일은 없겠지만 이혼을 한다해도 마쓰다상에겐 절대 보내지 못합니다.
그리고...이거...받아 들이실 수 있습니까?"
"어떤...걸..."
"내 아이를 낳았는데도 수야를 받아 들일 수 있습니까?"
진심이다.
절대...못 뺐겨...
이수야는...내 여자야!
무슨 일이 있어도...내 여자라구...
그러나...쉽게 물러설...마쓰다가 아니였다.
결국...나이로 밀어붙여버리고는...수야를 끌고 와버렸다.
차에서...키스이야기를 꺼냈는데...
수야는 별것 아니라는 듯...웃으며 차에서 내려버렸다.
너에겐...그렇게 쉬웠니? 난...굉장히...어려웠는데...
갑자기 켄죠우건으로...사건이 터져버려....굉장히 열받은 상태로 회사로 나갔다.
겨우 일을 해결하고 지븡로 돌아왔는데...새벽 12시가 넘었는데...
수야가 집에 없었다.
불안한 생각에....이곳저곳...찾아보았지만...
수야는 없었다.
내 얼굴은 이미 땀범벅이 된지 오래였고...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서는데...
멀리서 걸어오는 수야의 모습을 보자...
안심도 되었지만...한편으론....성질이 났다.
"이수야!!!"
"아...회사 일은 잘 해..."
"도대체 어딜 다녀온거야? 얼마나 걱정했는 줄알아? 도대체 지금 시간이 몇신데?
지금 이 시간까지 어디서 뭘 하다 왔어?"
"지금이 몇신데? 새벽...1시 반?"
"도대체 시간 관념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연락을 주던지 했어야 할거 아니야?
그렇지 않아도 피곤한 사람 왜 이렇게 피곤하게 만들어?"
"다카키...후지와라..."
"손이 없어? 발이 없어? 전화라도 해주..."
"너 웃기다?"
갑작스런 수야의 반발에...
난 할 말을 잃어버렸다.
괜히 죄없는...차 바퀴만을 차버린채...안으로 들어와...
서재에 있는 물건들을...싹...쓸어버렸다.
한번도...이런 적 없던 나였는데...이수야...니가 날...이렇게 만들었어.
우혁에게 수야를 그만 가르치라고 말하고 출장을 가게 되었다고...
전해달라했다.
그런데...수야에게 전화가 왔다.
[말해.]
"저기...다카키 어제..."
[바빠. 빨리 말해.]
"아냐...출장 잘 다녀와."
하지만...열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수야의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를 들으니...열이 받아...
그냥 차갑게 전화를 끊어버리고 말았다.
출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막 차에서 내리는데...
마쓰다와 함께...웃으며 이야기를 하며 오는 수야를 보고...
다시...열이 받아버리고 말았다.
그냥 차갑게 무시해주고 안으로 들어와버렸다.
샤워를 해버리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수야는 할말이 있는지 머뭇거렸고...
사과하려는 수야를 벽쪽으로 밀어붙여 버렸다.
"뭐야?"
"뭐...뭐가?"
"니가 왜 마쓰다와 같이 걸어오는 거지?"
"그...그건...장을 봐오는데 학교에서 나오는 마쓰다상과 부딪친 거야."
"하...그래? 그러겠지..."
그래...이수야...그러겠지...
우연히 마주친거겠지!
그럴거야!!!
하지만...난...지금...속이 타...
"난 니가 배려심이 깊은 여자라 생각했었어!"
"???"
"그거 다 위선이였어? 명의상 남편인 나한텐 그렇게 막 대해도 되나보지?"
"!!!"
"후..."
별 일이 아닌데도...난 차갑게 수야를...쏘아버리며..
밖으로 나와버렸다.
그렇지 않아도...일본에서...혼자 외로울텐데...
힘들텐데...내가...너무...심한건가?
새벽 4시가 다 되어 들어갔는데...수야는...
부엌에서...뛰어나왔다.
부엌으로 가보니...수야가 만들어 놓은 음식들이...
놓여져 있었다.
다...날...위해...만들어 놓은 건가?
그딴...행동을 했던...날...위해?
오랜만의 휴식이라...집에 있는데...
수야도...늦잠을 자고 일어난 모양이였다.
무작정 수야를 끌고나와...어디가 가고 싶냐 물었다.
온천이라고 하길래...
난 어릴적...아버지와 자주 갔었던 온천으로...
수야를 데리고 갔다.
수야와 옆에 앉아 하늘을 보는데...
갑작스런...옛 이야기들이 나와버렸다.
그렇게 앉아 있는데...갑자기...또...미야꼬의 목소리가 들렸다.
미야꼬의 얼굴이 보기 싫어...그냥 수야를 끌고나와버렸다.
그리고...형을...뿌렸던...바닷가로...가...
형에게...수야를 소개시켰다.
형...내 여자야...누구한테도 안뺐겨...내가...지켜!!!
형이 살아돌아와...
모든걸...다 달라고 하면....줄 수도 있어.
하지만...수야만은 못 줘!
원래...수야가 형껏이였든...누그껏이였든...
난 절대...못 놔!
이대로 집에 가기도 뭐하고...해서...
디지니랜드로 왔는데...예상외로...수야는...좋아했다.
역시...여자라...그런지...
오자마자...수야가 한 것은...바이킹을 타는 일이였다.
연속으로 바이킹을 3번이나 타자...속이...울렁거리고 있었다.
그 뒤로...연속 5번정도를...수야에게 이끌려...
이상한 놀이기구들을...탄 것 같다.
탈진상태에 이르른 날 보았는지...
수야는 근처 피자 전문점으로 날 데리고왔다.
그런데...여기서 옛날 모델시절의...극성팬들을 만나고 말았다.
수야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이제야 기억난 다는 듯 웃어보였다.
밥을 먹고 밖으로 나왔는데...
수야가 타자며 가르킨 것을...전람차였다.
뭐라 말 할새도 없이...
수야에게 이끌려...전람차를 타고 말았다.
"이거...50분동안 타고 있을 자신 있냐?"
"뭐?"
"그럴 줄 알았다."
수야는 당황한 듯이...
날 쳐다보았지만...
전람차는...이미 움직여버리고 말았다.
한참...말이 없이 있는데...갑자기...
묻고 싶었다.
그 남자를...잊었는지...
"박...정혁이라고 했던가?"
"응? 뭐?"
"잊었냐?"
"그게...사실..."
"왠만하면...잊어라."
내 말에...
수야가 벌떡...일어섰다.
뭐야...아직도 잊지 못한거야?
하지만...수야가 일어남으로 해서...
전람차가 움직였고...잘못했다간 수야가 넘어져 버릴 것 같았다.
난 내 팔을 뻗어...수야의 허리를 잡아 당겼다.
그 바람에 수야는 내 가슴에 안겨버리고 말았다.
"병신같이 일어서면 어떻게해!!!"
"내가 왜 병신이야!!!"
"아...젠장..."
"왜 또 욕을 하고 그래!!!"
"이게 무슨 욕이야!!!"
"욕 하지마!!!"
"자꾸 쫑알대지마..."
"뭘? 왜? 그리고 뭐 쫑알? 이게 무슨 쫑알대는..."
"자꾸 그러면...여기서 잡아 먹을 거니까..."
"뭐...뭐?"
난 그냥 장난으로 한 말이였는데...
수야딴에는...놀랬나보다.
갑작스럽게...또 다시...장난기가 발동하기 시작했다.
수야를...한번...찐하게...쳐다봐주고...
수야의 귀에...바람을 불어넣었다.
순간적으로...수야가 움찔...하는게 느껴졌다.
정말...여기서...널 갖어버릴까?
여기...서...
( 다카키 번외 - 끝 )
===============================================
흠...-_-;;
어설프게 끝나버렸네요....^^;;;
하하하....-_-
이제 다시....수야씨의 시점으로....
===============================================
.. 눈을 꽉...감아버렸다.
그런데...이상하게...시간이 흘렀는데도...
얼굴엔...아무런 감촉이 없었다.
뭐...뭐지? 하고 눈을 떴을때...다카키는...눈을 감고...
키득...거리며 웃고 있었다.
"뭐...뭐야?"
"뭐야...그렇게 무서웠어? 왜 그리 눈을 꽉 감고 있어?"
"뭐...뭐?"
"그런 눈으로 보지 말라구~. 내가 무슨 추행범이나 되는 것 같이 보네...다 왔다. 내려."
"어? 어..."
왠지...모르겠지만...이거...
다카키에게...속은 느낌이 들었다.
그 순간...가슴은 왜 그리 뛰고...얼굴에...열은 올랐는지...
어휴...이수야!! 정신차려!!!
집으로 돌아왔지만...여전히...마음 한 구석엔...
이상한 기운이 남아있었다.
"다카키!"
"왜?"
다카키는...성의 없이...
소파에 앉아 책들을 넘기며 대답하고 있었다.
난 다카키 앞으로 가 책을 확...뺏어 들었다.
"무슨 일인데?"
"나 회사에 취직 좀 시켜줘!"
"뭐? 취...직?"
"어!"
"갑자기...취직은 무슨..."
"집에서 허구헌날 이렇게 놀 수는 없잖아! 언젠간...혼자 될텐데...서서히...준비...해야...겠지..."
그래...
언젠간...혼자가 될거...각오하고 있었잖아.
그런데...왜...
다카키 앞에서...이런 말 하는게...쉽지가...않은건지...모르겠다.
내 말에...다카키의 눈이 조금...커지는 듯 싶었다.
"취직은 무슨 취직이야! 편입 준비나 해!"
"나 아직 제대로 일본어 다 구사못해! 이제 겨우 3달인데...내가 무슨
일본어를 똑바로 하겠어? 사람들하고 부딪쳐야 좀 나아지든지 할거아냐...
지금 상태로 편입할 수도 없고...만약 도서관을 다닌다고 해도...아는 사람도 없는데...말도 못하잖아."
"그런 것 쯤이야 내가 해주면 되잖아!"
"니가 집에 있을 시간이 얼마나 되는데? 아침 잠깐 보고...저녁에 잠깐 보고 다시 자는 것 뿐이 더 있어?"
내 말에...다카키는 한참 날 쳐다보더니...
깊게 생각을 하는 듯 했다.
그런데...다카키의 입에서...쉽게 말이 떨어지진 않았다.
안되는...건가? 포기하고 있을때...다카키의 입이 열렸다.
"좋아. 무슨 일이 하고 싶은데?"
"음...동물...그런건 없지? 뭘...해야하나?"
"뭐에 관심이 있는 건데?"
"글쎄...디자인?"
"디...자인? 니가?"
"나 무시하는 거야? 이래뵈도 중 1때부터 고 2때까지 미술 학원 꼬박꼬박 열심히 다녔었다구!!!"
"좋아. 그럼 내일 8시 50분까지 디자인 1과로 가."
"정말? 고마워! 다카키! 열심히 할께! 정말 나 잘할 수 있어!"
"대신. 우린 모르는 사이야!"
"엉? 어. 그럼 당연하지! 아무튼 고마워 다카키!"
그래!
이제 돈도 벌고...일도 하는 거야!
아니...그런게 중요한게 아니지...
경험할 수 있다는게 중요한거지...
밤 늦게까지 난 설레여서 잠을 설치다가...
잠이 들었다.
7시...
난 씻고 나와 화장대에 앉아 연하게 화장을 하고...
회색톤 정장을 입었다.
그리고...다카키가 가르쳐준대로 전철을 타고...
빌딩앞에 설 수가 있었다.
좋아! 이수야! 넌 할 수 있어!!!
난 아주 당당하게...
빌딩안으로 들어섰다.
..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아...오늘부터 일하게 되..."
"아...료우상무님께서 말씀하신 이 수야?"
"아...네."
"인턴과정 3개월을 잘 걸쳐 계속 우리와 함께 일 할 수 있었으면 좋겠구만...잘 부탁하네.
부장 다이스케 안노라고 하네."
"아...잘부탁드리겠습니다."
난 사원들 앞에서도 꾸벅...인사를 하고 내 자리로 가 앉았다.
설레이는 마음에...
자리에 앉아서도...뭘 해야하는지 모르고...
이곳 저곳을 보았다.
"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네? 아...안녕하세요. 이 수야라고 합니다."
"한국...사람?"
"네? 아...네."
"반가워요. 난 타카 마에다라고 해요."
"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굉장히...잘 생긴 사람이네...
난 우선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 옆에 있는 책들을 뒤적거렸다.
그때 누군가가 내 옆으로 다가왔다.
그녀 이름은 츠쿠미였다.
나와 동갑이였고...역시...인턴 2개월에 접어드는 사원이였다.
역시...내 사교성은 빛을 발하였고...우린 친구가 되었다.
그렇게...첫 날은 무사히...끝을 낼 수가 있었다.
"어때?"
"좋아!"
"다닐만 하겠어?"
"그럼. 아무튼 고마워. 다카키. 열심히 할게."
"그...래."
그렇게...며칠째...시간은 흘러가고 있었다.
열심히 대리가 준 과제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뭐야? 하고 고개를 들고 앞을 봤는데...
다카키가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손이 번쩍 올라갔으나...
모르는 사이여야 한다는 소리를 생각하고...다른 사람들 처럼...
고개를 푸욱...숙이곤 다시 자리에 앉았다.
옆에서 츠쿠미가 말을 걸었다.
"야! 야! 너무 잘생기지 않았냐?"
"누가?"
"못 봤어? 방금 들어온 이사님!!!"
"다카키?"
"어? 니가 이름을 어떻게 알아?"
앗!!!
요놈의 주둥이가 방정이지!!!
이 위기를 어떻게 해결한다...
"며...몇번 신문에 났었잖아!"
"너무 잘생기지 않았냐? 어휴...말이라도 한번 걸어줬으면 소원이라도 없겠다."
"야! 야! 가서 일해. 이쪽으로 오고 계신다."
"뭐? 꺄~~어떻게해!!!"
츠쿠미는...머리를 매만지며...
자리로 돌아가 재빨리 앉아 일 하는 척을 했다.
난 웃겨서 잠시 키득 웃고는...
대리가 준 과제...
색깔별로 오려붙이기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일은 할만 합니까?"
"..."
"이봐요."
"..."
"이 수야상?"
"네? 아! 네! 네!"
"일은 할 만해요?"
"아...덕분에...뭐...괜찮습니다."
"열심히 하십시요. 다들 수고하십시요."
다카키는 몸을 일으키더니...
내 책에 쪽지를 하나 꽂고는...책을 덮고...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꺄아~~~왠일이니!!!"
"츠...츠쿠미...오바다..."
"일은 할 만해요?"
"그만해. 가서 일이나 해."
"좋겠다! 지지배야..."
츠쿠미는 밉지 않은 얼굴로 날 흘기며...
자리로 돌아갔다.
몇몇 여사원들이 날 쳐다보는게 느껴졌지만...
신경쓰지 않고 책을 펴...
다카키가 준 쪽지를 읽기위해 손에 막 집었을때였다.
"수야상!"
"네. 실장님."
"죄송하지만 제가 바빠서 그러는데 이거 후지와라 이사님께 드리고 오십시요."
"네? 아...네."
다름 아닌...타카 실장이였다.
난...그냥...타카가 친근하게 말을 붙여오길래...
그냥 평사원이나...대리쯤이나 되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실장이였던 것이였다.
타카 실장은 급하게 마이를 입더니 밖으로 나가버렸다.
나도 쪽지를 주머니 속에 집어 넣어버리고...
서류를 들었다.
"좋겠다. 수야야..."
"니가 갈래?"
"진짜? 그래도 돼?"
"그러던지..."
"고마워!"
츠쿠미는 그렇게 말하며 서류를 갖고 밖으로 나갔다.
난 자리로 돌아와 앉아 사람들의 눈치를 본 다음에...
주머니에서 쪽지를 빼어...폈다.
[7시. 지하 주차장 3층.]
오늘 무슨 일 있나?
그나저나!
좀 다정하게 써주면 어디가 어때서?
뭐야? 이게?
난 쪽지를 다시 접어서 핸드백 안으로 집어 넣었다.
한참 색종이를 오려붙이고 있는데...문자메세지가 왔다.
뭐야?
[쪽지 봤어? - 잘난서방]
그렇다.
내가 저장해 놓았다.
지가 잘난 줄 아니...잘난 서방아닌가...
봤다고 문자를 날렸더니 다시 문자가 왔다.
[늦지 말게 나와. - 잘난서방]
난 좋게...문자를 씹어주고...
다시 색종이를 오려붙이기에 전념했다.
그때 츠쿠미가 내 옆으로 다가왔다.
"왔어?"
"어떻게해...이사님 너무 멋져!"
"쿡...멋지기도 하겠다."
"목소리는 왜 그렇게 멋있니?"
"야! 가서 일이나해. 저기 노처녀히스테리가 너 쳐다본다."
"응. 오늘 저녁에 시간 있어?"
"오...늘? 왜?"
"밥이나 먹자구."
"내일 먹으면 안될까? 나 오늘...약속있는데..."
"남자친구?"
"어? 그게..."
"다음에 꼭 소개시켜줘!"
"어? 어..."
츠쿠미도 자리에 앉아 일을 하기 시작했고...
나도 또 다시 아주아주 열심히...
색종이 붙이는데...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수야상. 안가요?"
"네? 아...이거 마저하구요."
"무리할필요 없어요. 천천히 해요."
"네. 먼저 들어가세요."
"나 먼저 갈게..."
"그래. 츠쿠미. 내일 보자."
"응."
츠쿠미도 돌려보내고...
마저 일을 하다가 시간이 6시 50분인 걸 가르킬때...
자리에서 일어섰다.
엘리베이터가 오길 기다렸다 도착하자 올라탔다.
바로 앞으로 돌아서 있는데...누군가가 뒤에서...
입김을 불었다.
아씨! 누구야? 불결하게!!! 하고 뒤를 돌아보았을때...
실장님이 있었다.
-------------------------------------------------------------------
하하하....-_-
갈수록 게을러지는.....ㅠ_ㅠ
우우우.....ㅠ_ㅠ
요즘.....더 게을러져서.....ㅠ_ㅠ
답장도 못하구....ㅠ_ㅠ
그래도....감상 써주시는 분들....ㅠ_ㅠ
너무 감사해요요요오......>_<
케이팝 노래 젊음-_-;;; 맞나?
암튼...이 노래 신나네요..ㅋㅋㅋ
저두 방금 인났는데...기분 별로다...이 노래 듣고 기분 좋아지는 중...
기분 안 좋으신 분들...이거 들어보세요. ^0^
-------------------------------------------------------------------
"아? 마에다 실장님."
"퇴근하는 거예요?"
"네? 아...네."
"지하 3층? 자동차 있어요?"
"네? 아...아니요. 내가 왜 거길 눌렀지?"
뭐야...
당신때문에 되는 일이 없잖아.
난 다시 1층을 누르려고 팔을 뻗었는데...
타카 실장은 내 팔을 잡았다.
"에?"
"제가 태워다 드릴께요."
"그게...죄송하지만..."
"거절할 필요 없어요."
"저...약속이 있어서..."
"아...그래요? 그럼 약속장소..."
"아...바로 앞이거든요."
"그래요. 그럼 내일 보죠. 1층이네요."
"아...감사합니다."
난 1층에서 내려...
지하 3층까지 걸어내려갔다.
저 인간은 왜 갑자기 나타나서 내 다리운동을 돕냐고!
충분히 힘든데!!!
3층에 도착해 막 앞을 봤는데...
다카키와 타카실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뒤에...잠시 숨어있다가...
다카 실장이 차를 타고 떠나자...난 다카키 옆으로 갔다.
"다카키!"
"어? 왔어? 타."
"응. 어디 가는 거야?"
"아버지가 좀 보자셔서..."
"그래. 근데 저 타카 실장이랑 알아?"
"어. 내 친구."
"그래? 갑자기...엘리베이터에 나타나서...지하 3층 눌렀다고 1층누르래서 눌렀네...그리고 여기서 봤지.
다카키가 회사에서 아는 척 하지 말라길래 뒤에 숨어있었잖아."
"그래?"
"차 없는 사람 서러워 살겠나...어디로 가는건데? 맛있는거 먹어?"
"니 머리엔 먹을 것 밖에 안 찼냐?"
"그래! 먹을 것 밖에 안 찼다! 왜? 꼽냐?"
"일은 어때? 할만해?"
"뭘...이제...일주일 조금 넘었는데..."
"그래."
"아깐 놀랬다. 니가 갑자기 와서 말을 걸어서..."
"그럴 수도 있는 거야."
그리고 다카키와 도착한 곳은...
일본 전통...집 같은 곳이였다.
난 안으로 들어가 어머님 아버님께 인사를 드리고 자리에 앉았다.
풀코스 정식을 시켜놓고 벌쭘...하게 앉아 있는데...
아버님이 말씀하셨다.
"그래. 회사를 다닌다고?"
"아...네. 아버님."
"그래. 사회경험도 괜찮겠지..."
"다 아버님 덕분입니다."
"그래. 그래. 아가..."
"네. 아버님."
"식사 나왔습니다."
그때였다.
마침...식사가 나왔고...
배가 고팠던 나는 아버님과 어머님이 젓가락을 드시는 걸 보고...
나도 젓가락을 들어 앞에 있는...
샐러드를 집어 먹었다.
"아가."
"네. 아버님."
난 아쉬움에...
샐러드를 한번 쳐다보고...
아버님을 바라보았다.
"아직 좋은 소식 없느냐?"
"네...네?"
"허허...나이가 나이인 만큼...손주가 보고 싶구나..."
"네? 아...그게..."
"아버지. 수야 나이가 몇인데..."
"내가 니 나이땐 너까지 다 낳았다."
"아버님. 빨리...갖도록...노력해보겠습니다."
난 최대한...
아버님께 맞추기위해...
그렇게 말을 꺼내었다.
내 말에 아버님과 어머님도 웃어보였다.
"거 봐라. 이 놈아...그래. 회사 다니면서 집안 일 하기 힘들지?"
"네? 조...금..."
"그래서 너희 짐을 오늘 다 옮겨놓았다."
"아~네. 네?"
난 너무 놀라서...
들고 있던 젓가락을 놓쳐버렸다.
내 행동에 시부모님들은 날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난 재빨리 젓가락을 들며 웃었다.
"아...네. 그러셨어요? 잘됐네요. 안그래도 두 분 모시고 살고 싶었었는데...감사합니다."
"싫어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이구나."
"별 말씀을요...식사하세요."
입은 웃고 있지만...정말...
난 지금...미쳐버릴 것 같다.
하~~~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그래...같이 살고 안 살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이제...자유가...사라지는 것이다.
밥을 다 먹고 집으로 왔을때...달라진 문제가 있었다.
바로...침...실!!!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윗층으로 올라오긴 왔는데...
어...색하다.
"바...방이...하나네..."
"..."
"하하...침대랑...다 새로 사셨나보네..."
"..."
다카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더니...
방 안에 있는 두개의 문 중 하나의 방으로 들어갔다.
알고보니...그 곳은 조금 작은 드레스 룸이였다.
다카키는 그냥 옷장 앞으로 걸어가 마이를 벗었다.
난 다카키 앞으로 가 마이를 거의 빼앗다 싶이...받아 들었다.
"어떻게해!"
"뭘?"
"둘이...이 방에서...살아야 되는거야?"
"그럼 어떻게 할건데? 방 따로주세요! 그럴거야?"
"아씨...어떻게해...침대도 하나잖아!"
"아버지께 말씀드릴까? 방 하나 더 달라고?"
"야아~~어떻게 그래! 아까 밥먹을때도 말 그렇게 했는데...아...진짜...미치겠네..."
난 나가려는 다카키를 붙잡고 그렇게 말했다.
다시 마이를 다카키에게 돌려주고...
방으로 나와 침대에 털썩...주저 앉아버렸다.
그런데 다카키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옷을 갈아 입고 나오더니 날 쳐다보고...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나도 다른 의자쪽으로 다가가서 앉아 다카키를 쳐다보았다.
"왜 그렇게 쳐다봐."
"이 상황에서 그렇게 태평하니?"
"그럼 어떻게 나와야 하는데?"
"허~기가 막혀..."
"지금 니 행동이 오버하는 것 같은데?"
"뭐? 오버?"
그렇다.
지금...내 행동이...틀림없는...오버다.
그래...
내가...웃긴거야...
"우리 부부야. 부부가 한 방에서 한 침대에서 지내는 거 당연해."
"그...렇지만..."
"후...걱정마. 니가 걱정하는 그런 일 없을테니까...서로 사랑하지도 않는 사이끼리...그런다는 거...웃기다."
"하...지만...난 일본이...성문화에 굉장히 개방저..."
"난 그렇지 않으니까 걱정말라고!"
"아님 아니지 왜 성질을 내!"
"이게 무슨 성질이야..."
"그렇잖아!"
"좋아! 그럼...나도 성욕구를 풀 권리는 있다? 이건가? 지금 니가 하는 말이?"
"그...그렇기도...해."
"그럼 말해."
"뭘?"
"니가 하고 싶은 날!"
"뭐...뭐?"
"너도 인간인데...그런거 없는 거 아닐거 아니야. 어차피 내가 첫 남자도 아닐테니
그런거 별로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
"뭐라...구?"
"서로 첫 상대가 아니니 괜찮지 않을까 하는데?"
"조...좋아!"
"훗...그래."
다카키는 그렇게 웃고 말하더니...
방에서 나가버렸다.
어떻게해...이수야!
너 미쳤어?
이 또라이야!!!
오기가 나서...다카키의 말에 반박해버렸다.
둘다...첫 상대가 아니라는 말...
뭐야? 그럼 이미 다른 여자랑 했단...말이잖아!
어후...열 받어!
자...잠깐...이수야! 니가 열 받을 일이 뭐가 있어?
하지만...역시 자존심...상한다.
저 녀석은 만약...나와...잤는데...
내가 자기가 처음이라는 걸 알면...얼마나...웃을까?
그...그래! 그냥...수건을 깔아 두고...치우면 되는 거지...
아...몰라! 몰라! 니가 왜 그런 걸 걱정해!
안자면...되는거는...아니구나...
괜히...자존심때문에...이게 뭐야...
결국...난 침대에 누워 한 동안을...끙끙 앓았다.
그때...불이 꺼지며...다카키가 옆에 눞는 것 같았다.
이 뻔뻔스러운 인간...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이렇게 옆에 누울 수 있지?
난 뒤로 확...돌아누웠다.
"아직 안 어?"
"어!"
"자!"
"내일 금요일이지?"
"어."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쉬잖아."
"그래."
"우리 여행가자."
"여...행?"
"어. 바다가 보고 싶어."
"그러던지..."
난 그렇게 말하고는...다시 뒤로 홱...돌아...
잠을 청했으나...
다카키 때문에...쉽사리 잠이 들지 않았다.
아오...젠장...결국...늦잠을 자고 말았다.
재빨리 챙기고 인사를 하고 집 밖으로 나왔다.
젠장!!!
낭패다!!!
회사까지 어떻게 가야하는 거지?
그때 뒤에서 클렉션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다...카키?
"타. 태워다 줄테니까."
"어?"
"너 가는 길 모르잖아. 우선 타. 늦는 거 아니야?"
"어? 그럼 우선 좀 빌려타자."
결국...난 다카키의 차 옆자리에 올라탔고...
다카키의 설명을 들었다.
거의 회사에 가까워올 무렵이였다.
다카키가 차를 세웠다.
"여기서 내려서 걸어가. 그리고 끝나면 문자 날려. 부모님께 말해두었으니까 오늘 출발하면 돼."
"알았어."
저렇게 차갑게 말할 건 뭐야?
난 차에서 내려 문을 쾅! 닫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회사쪽을 향해 걸었다.
다카키의 차는 이미 출발한지 오래였다!
그때 뒤에서 다시 클렉션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타요. 수야상."
"어? 마에다...실장님...괜찮습니다. 다 와가는데요. 뭘..."
"두 정거장이나 남았잖아요. 타요."
"아...그럼. 실례하겠습니다."
결국...난...
타카 실장의 차를 얻어타고...
회사로 가고 있었다.
"지하 주차장에서 내려요. 회사 앞이면 보는 사람 많을테니까..."
"네? 아...네. 아무튼...감사합니다."
"뭘요...당연한건데..."
난 차에서 내리며 인사를 하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그런데...엘리베이터 앞에...다카키가 서 있었다.
조용히 목례만 하고 그냥 고개를 홱~돌려버렸다.
"어? 다카키!"
"어. 그래. 타카."
"이제 출근하는 거야?"
"어."
내 뒤로 바로오는 타카 실장때문에...
다카키는 날 한번 쓱...쳐다보는 듯 했지만...
난 귀찮다는 듯 그냥 고개를 돌려버렸다.
엘리베이터를 탔는데...사람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뒤로...쭈욱...밀려나게 되었다.
결국...우리층에서 내리지 못하고...
위로 올라가버리게 되었다.
막 문이 닫히는 찰나에...타카 실장과 눈이 마주치긴 했지만...
그리고...어색하게...엘리베이터에 남은 사람은...
나와 다카키였다.
얜....왜 간부용 엘리베이터를 안타고 이걸 탄거야!!!
결국...다음층에서 내리기 위해 손을 뻗으려 했는데...
다카키가 먼저 손을 뻗더니 스톱 버튼을 눌러버렸다.
얜...또 왜 이래?
"뭡니까? 이사님?"
"뭐야?"
"뭐가 말씀이신지..."
"니가 왜 타카 차를 타고 오는 거야?"
"만나서...잠시 얻어 타고 왔습니다."
"그러니까 왜?"
"몰라요! 태워주니까 타고 왔지 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난 다시 원위치를 시키려고 팔을 뻗었으나...
다카키의 손이 내 팔을 잡고 이끌어 버리는 바람에...
난 다카키의 가슴에 머리를 부딪치고 말았다.
그런데...이래저래 할 새도 없이...
다카키는 날 벽쪽으로 밀어버렸다.
"훗..."
그리고...다카키의...웃음 소리가 들리는 듯 했고...
다카키의 입술이...내 입술을 덮어버렸다.
처음에는 반항을 하려고...
몸부림을 쳤으나...다카키의 힘때문에...
손에서는...점점 힘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입을 꽉...다물고 있자...
다카키는 손목에 힘을...꽉...주었다.
너무 아픈 나머지...입이 벌어지고 말았고...
다카키는 그 틈새를 놓치지 않았다.
내 입술은...그렇게 다카키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오히려 내가 다카키를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다카키의 입술이 떼어지더니...
내 입술에 다시 한번 눌러 내리더니...
내 목쪽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거기까지였다.
다카키는 날 놓더니...다시 스위치를 원위치 시켜...
다음 층에서 날 내려주었다.
그리고...엘리베이터는 다시 올라가버렸다.
뭐냐...방금...지나간건?
그리고...아쉬워하는 니 모습은 뭐냐?
난 재빨리 계단쪽으로 가...거울을 보고...
입술을 고쳤다.
다시 옷 매무새를 단정히 준비하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안녕. 츠쿠미..."
"응. 좀 늦었네?"
"응? 어..."
"야...너 목 좀 가려야겠다."
"어?"
"어제 남자친구랑 격렬했나봐?"
"뭐?"
난 츠쿠미의 말에...
거울을 보고 목쪽을 보았다.
키스 자국들이...마구 찍혀져 있었다.
대충 손수건으로 가리긴 가렸는데...
턱 바로 밑에 난 것은...가릴 수가 없었다.
목에 머물러 있던 시간도 별로 없었는데...
어덯게 이렇게 많이 남긴거야...
한참 다카키를 원망하고 있는데...
갑자기 츠쿠미가 날 불렀다.
"수야."
"왜?"
"실장님이 부르셔."
"어? 어."
난 자리에서 일어나...
실장실로 갔다.
들어오라는 소리에 문을 열고 들어가 책상 앞에 가서 섰다.
"아...이거 좀 이사님께 가져다 드리겠어요?"
"후지...와라...이사님이요?"
"네. 제가 좀 바빠..."
타카 실장은 고개를 들더니...
날 빤히...쳐다보았다.
그리고...그 눈빛이...내 턱에...가 있는 걸...
난 눈치챌 수 있었다.
"아깐...분명히...없었는데..."
"네? 아...그게..."
"남자친구가...이 회사 다니나봐요?"
"네? 아니...그게..."
"훗...상관없어요. 나가봐요."
"네? 아...네."
난 서류를 들고 바로 실장실을 빠져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사실로 갔다.
비서에게 말하고는...들어오라는 말이 떨어지자...
목을 가다듬고...안으로 들어갔다.
내가 들어가자 다카키의 눈이 조금...커지는 듯 싶었다.
앞으로 가서 섰는데...다카키가 옆으로 서라고 말했다.
어쩔 수 없이...옆으로 가서 선 다음에 서류를 앞으로 냈다.
그런데 다카키는 내 손목을 잡더니 이끌어...
날 책상위에 눕혀버렸다.
"뭐...뭐야!"
"뭐야? 목은 왜 가리고 있어?"
"그럼 이걸 보여줘? 이거 놔!"
"왜? 여기서 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은데...아까 너도 키스 거기서 끝난거 아쉬워했잖아. 아니야?"
"뭐...뭐? 놔! 이거! 아...아무튼! 난 지금 아니야! 빨리 사인이나 해줘!"
"아쉽군..."
다카키는 그렇게 말하더니...날 놓았다.
난 사인을 받고 바로 이사실에서 빠져나와버렸다.
이상하게...눈물이 흘러...화장실 한구석에 쳐박혀...울어버렸다.
나쁜...새끼...
난 밖으로 나와 화장을 고치고...다시 실장실로 가...
서류를 주고는...빠져나와 자리에 앉았다.
괜히...바다가 보고 싶다고 했나?
"뭐해? 안가?"
"아...츠쿠미..."
"내가 오늘 저녁 살..."
"아...미안한데 어쩌지? 나 약속이 있네. 월요일날 내가 살게...미안해."
"그래. 그럼 월요일날 보자."
"응."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고...
난 핸드폰을 손에 쥐고는...
문자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다 끝났으니까...주차장으로...와..."
"꺄악..."
"뭘 그리 놀래요?"
"아...실장님..."
"남자 친구 만나기로 했나요?"
"예? 아...그러니까..."
"같이 내려가죠."
"아뇨! 죄송합니다. 먼저 내려가세요."
"쿡...누군지 보고 싶었는데 아쉽군요."
"네?"
"아니예요. 그럼 월요일날 뵙죠."
"아...네."
주차장으로 빨랑오라는 문자를 써놓고 기다리는데...
조금 후에...문자가 도착했다.
[내려와. -잘난서방 ]
난 핸드백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걸어가는데...
또 다시...
실장이랑 이야기를 하고 있는 다카키를 볼 수가 있었다.
타카 실장은 다카키에게 인사를 하고 차를 타고 빠져나갔다.
그걸 보고서야...나도 다카키 앞에 가서 섰다.
"타."
"어디로 가는 건데?"
"글쎄..."
"가까운데로 가."
"그러지 뭐..."
차를 타고...얼마나 달렸을까...
한적한...바다가 나왔다.
차에서 내려 한참간을...바다만 보고 있었다.
다카키도 내려서 차에 기대더니...담배를 태웠다.
"나 술 좀 사주라."
그렇게 해서 들어오게 된 근처에 있는 술집...
큰 통유리로...밖이 다 보였다.
고풍스런...원목들로 디자인 된...실내...
나름대로...분위기가 있었다.
눈 앞엔 발렌타인이 놓여져 있었고...
난 아무렇지 않게 들어서 잔에 따라...한잔 입에 털어넣었다.
오랜만에 마셔보는 술이라...안에서...쫙...퍼지고 있었다.
연거푸 세잔을 마시자...앞에 있던 다카키가 내 손목을 잡았다.
"뭐야?"
"놔!"
"걱정마. 이 정도론 끄떡도 안하니까!"
내 말에 다카키의 눈이 조금 커진 듯 했지만...
아시 본래의 다카키의 그 특유의 무표정으로 돌아와있었다.
어후!!!
재수 없는 놈!!!
처음부터 저런 놈인 줄 알았다면...상대도 안했을거야...
다카키는 그냥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한잔을 마시더니...등을 소파에 대고...
창 밖으로 고개를 돌려...한 참을...바다만 쳐다보고 있었다.
깜깜한 밤...어스름하게 보이는...바다...까만...바다...
보면서...무슨 생각을 할까?
혹...그의 형이라도 생각하는게 아닐까?
아니면...미야...꼬?
쓸데 없는 생각이야. 이수야...
지금 니가 저 사람 생각할 상황이니?
연거푸 다섯잔이나 마셔버렸더니...
쉽게 취기가 오르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아우...평소엔...안이랬잖아. 이수야...
다카키는 다시 고개를 돌려 날 한번 보고 피식 웃더니...
자신의 잔에 술을 붓고 마셨다.
난 아무생각 없이 앞에 있는 과일을 하나 들어...
입에 집어 넣고...마구마구 씹었다.
"천천히 먹어."
"어?"
"입 터지겠다."
그랬다.
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과일들을 마구 마구 씹지도 않고 입에 넣었던 것이다.
천천히...씹고 있는데...갑자기...눈에 눈물이 흐른다.
왜...저 자식하고...정혁이가 비교가 되는 거지?
정혁이는...서로 이렇게 기분 나쁠때면...
난 상관치도 않고...자기 혼자 술을 먹곤 그랬는데...
쟨...왜...날 신경쓰지?
자기도...기분 별로 안 좋을텐데...
아니지!
지가 기분 안 좋을 일이 뭐가 있어!!!
난 다카키의 손에서 양주병을 뺏어들고선...
잔에 부어...연거푸...마시기 시작했다.
얼마나 마셨을까...세상이...빙글빙글...돌기 시작했고...
다카키가...세명으로 보였다.
"야! 너! 우씨...니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정신차려."
"아...진짜!! 이거 놔! 이거 놔와봐!!! 나 말짱해!! 말짱하다고!!!"
"휴..."
다카키는 날 들쳐업더니...계산을 하고서...
그 곳을 빠져나와...
근처에 있는 호텔로 들어갔다.
침대에 눕자마자...난 옷들을 하나씩...하나씩...던졌다.
"아후!!! 더워!! 덥다구..."
"이봐! 함부로 벗지마!"
"더워! 비켜..."
그렇다. 나...이 곳으로 시집온지...벌써...네달째다.
때는...8월...더워죽겠다.
우쒸...단추는 왜 이리 안풀리는 거야!!!
난 거칠게 단추를 풀어헤치기 시작했다.
"...어?"
"응?"
"다른 남자 앞에서도 함부로 이렇게 행동했냐?"
"아씨...이거 왜 안 벗겨..."
그때였다.
다카키의 입술이...그대로...내 입술에 부딪쳤다.
난 옷을 푸르던 손을...조심스럽게...아니...좀 쎄게...
다카키의 목을 휘감았다.
.. 뭔가의 눈부심때문에...눈을 떴다.
햇...빛?
난 놀라 자리에서 벌떡...일어났으나...
다시...재빨리 누워야했다.
옷이...다...벗겨져 있다?
난 옆을 보았다.
다카키는...다행이 없었지만...
물소리가 들리는 걸로 보아서...다카키는 아마도 샤워를 하나보다.
잠깐!!!
이수야...잠시 생각을 정리해보자...
너 어제 밤에...!!!
난 재빨리 이불을 걷고...침대 시트를 살폈다.
역시나...실망을 시키지 않고...
새빨간...혈흔들이...남아 있었다.
이걸...어떻게 한다?
다카키한테는...자신있게...니가 첫 남자가 아니라고 밝혔는데...
그런데...더욱더 중요한건...
우리가 정말...잤는지...안 잤는지...기억이 나지 않는 다는 거다.
키스를...한 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때...영상처럼...스치는 장면은...
우리가...일을 저지르고 말았다는 것이였다.
이...흔적들을 어떻게 치우지?
다카키는 이미 봤을까?
그래....봤겠지...
혹시...어제 우리가 피임을 했던가? 안한 것 같은데...
난 재빨리 옆에 있는 달력을 살폈다.
다행히도...배란일은 피한 것 같지만...
그때...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
난 재빨리 침대에 누워 이불을 뒤집어 쓰고...자는 척을 했다.
그리고...곧 침대에 다카키가 앉는 걸 느낄 수가 있었다.
"일어난 거 알아. 언제까지 잘거야?"
"좀만 더 누워있을래."
"그러던지..."
다카키는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 쪽으로 걸어가더니...
음료수를 마시기 시작했다.
이걸 어떻게해...자리에서 일어나 말아?
옷도 안 입었는데...
"저기..."
"...?"
"미안한데...가운 좀 가져다 줘..."
"...알았어."
다카키는 욕실 쪽으로 걸어가더니...
새하얀 가운을 가지고 왔다.
난 재빨리...받아서...입고는 침대에서 막...일어서려고 했다.
그런데...허리에 통증이 장난이 아니였다.
"윽..."
"..."
"...미치겠네..."
난 재빨리 몸을 다시 일으켜...
욕실로 들어왔다.
정신차려라...이수야...
그래! 넌 당당해! 넌 성인이야! 거기다...너흰 법적으로 부부야!
아무 문제 될 거 없어.
그냥...그냥...본능이였어!
창피해 할 것 없다구!!!
난 어제 일을 잊기라도 하는 듯...
온 몸을...빡빡...씻었다.
"아...배고프다. 우리 밥 안 먹냐?"
"먹어."
"내려가자."
"옷 갈아 입든지..."
"어? 그래."
난 침대위에 있는...
다카키가 언제 준비했는지 모르지만...
면바지와 면티를 주워입었다.
다행히...다카키는 테라스에 나가 바닷가를 보고 있었다.
"내려가자."
"그래."
뭐야? 저 행동들은?
왜 저렇게 얼이 빠진 사람처럼 있어?
솔직히...억울한건...지가 아니라 나지...
혼자 뒤따라 걸으며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다...카키?"
"수야상."
갑작스런 목소리에...
앞을 보았을때...
미야꼬와...타로가...서 있었다.
정말...기가 막혀 말도 안나와...
어떻게 얘네들은...가는데서 마다...만나는 거야?
정말...내 상식으론 이해할 수가 없다.
난 대충 고개만 까닥거리고 말아버렸다.
그런데...다카키는 뭐가 좋은지...
웃으며 그들에게 인사하고 있었다.
도대체 뭐가 좋은거야?
미야꼬를 만나서 좋은거야?
보기 싫어...
난 그냥 고개를 홱...돌려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식당에 도착하자 마자 내려버리고...
바다가 보이는 창 근처로 가 자리를 잡았다.
"어떤 걸로 드시겠습니까?"
"코스 B로 주세요."
"같은 걸로..."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요."
다카키는 언제 왔는지...
내 앞자리에 앉아...나를 보고 있었다.
어후...꼴 보기 싫어...
고개를 다시 돌려버리려는데...
다카키가 입을 열었다.
"어..."
"됐어. 어제 이야기라면 꺼내지마."
"!!!"
"우리 어차피 성인이잖아. 그런거...상관없어."
"훗...그래."
"뭐야? 지금 비웃는거야?"
"그런거 아니야."
"왜? 웃겼어? 그렇게 자신있다고 탕탕 큰소리쳤는데 니가 내 첫남자라 실망했니?"
"이수야! 지금 그런 말 하는게 아니잖아!"
"그럼 뭔데?"
"됐다...말을 말아야지..."
"아...아무튼...나도 신경안쓸거니까...너도 신경쓰지마."
"..."
"하룻밤...그렇게 지냈다고 해서...달라질 건 없어."
"..."
"그런데..."
"..."
"니가 원하는...아이는 못 낳아주겠어."
"뭐?"
"솔직히...아이가 원한다고 해서 막 생기는 것도 아니고...아무튼...
난...아이까지 낳아...기를 자신이 없어."
"누가 너보러 길러달랬어?"
"..."
"아버지가 원하시는 건...후계자야. 그러니...니가 키우지 않아.
태어나서 곧...외국으로 보내지게 될거야. 거기서...최고의 강사진..."
"싫어."
"...뭐?"
"그런게 싫단 말이야! 난 행복한 가정을 꾸려서 사랑하는 사람의 애를 낳고...
사랑을 받으며 살고 싶어. 이게 뭐야? 너랑 나 사랑하는 사이도 아닌데...
단지 후계자때문에 내가 니 애를 낳아야해! 서로 사랑하지도 않는데...
그리고...나 같은 여자...아니 한국의 모든 여자는 그럴꺼야...
자기가 낳은 자식...그렇게 내버려 둘 수가 없어. 모정이란건...그래...세계 모든 여자들이 그럴꺼야...
모정이라는 건...끊을 수가 없는 거라구...니가 다른데서...아이를 가져와도 좋아.
내가...내 자식처럼...그렇게 봐줄수는 있어.
그러니까...내게...너무나 많은 건...기대하지 말아줘. 나...지금 이것도 무지 많이 참고 있..."
"..."
"..."
갑자기...말이 끊겨버렸고...
우리 사이는...썰렁했다.
내가 어쩌자고...이까지 말을 꺼낸걸까...
그냥 쉽게 넘어가면 될것을...
하여간...이수야...
일을 만들어요...
"사랑해."
.. 자리에서 일어서려다...
걸음이 멈춰지고 말았다.
이게...도대체...무슨...소리야?
말도...안돼...
있을 수 없어...
애써...눈을 피하고 있는데...
다카키와...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다시 눈을...내리 깔아버렸다.
도저히...눈을 마주치고 있을 자신이 없었다.
"피하지마."
"..."
"내...진심을 말하고 싶었을 뿐이야."
"..."
"제...발...피하지마..."
"다...다카키! 미안...머리가 좀 아파서 올라가봐야겠어."
난 그렇게 말해버리고...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엘리베이터를 타버렸다.
다카키가 곧...따라왔으나...문은...굳게 닫혀버렸다.
난...침대에 누워...이불을 덮어쓰고는...꼼짝도 하지 않았다.
시트는...언제 바껴져 있었는지...깨끗해져있었다.
이수야! 너 지금 그런거 생각할때가 아니야!
곧...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다카키가...침대쪽으로 걸어왔다.
"말하고...싶었어."
"..."
"오래전부터..."
"!!!"
"이런말...해서...갑자기...해서...당황스러웠..."
"어. 당황스럽고...무지 부담되거든? 다카키...우리 도쿄로 가자. 나...집에 가고 싶어."
"그...래."
집으로 가는 순간에도...
다카키는 내 마음을 알았던지...
말을 걸지 않았고...나도...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집 마당에 들어서자...차는...멈추어섰다.
"저기...다카키!"
"어."
"저기...조금...시간을 갖고 싶어. 우리...부부잖아. 물론...부부가 살아가는데...
사랑이란 건 필요하겠지. 하지만...난 우리사이에 그런건 필요없다고 생각해왔었거든?
그래서...조금...생각해보..."
"내 말을...못 믿겠다는 거야?"
"그런거 아..."
"아니면...아직도 그 남자 못 잊었다는 거야?"
"거기서 정혁이 이야기가 왜 나와? 솔직히 말해서 나 일본와서 정혁이 생각 한번도! 못했어.
너 때문에...신경이 쓰여서...한번도 하지 못했다구."
"그 말뜻...긍정적으로...생각해도 되는 거...냐?"
"들어..."
"물었잖아. 긍정적으로 생각해도 되는거냐구."
"사람 감정이라는게...그렇게 마음대로 되는 거였다면 좋겠어."
난 그렇게 말하고 차에서 내려버렸다.
다카키는...그 말을 듣고...날 잡지도...않았다.
너무...차가웠나?
하지만...뭘 믿고...다카키가 날 좋아한다고 확신할 수 있지?
말도 안돼!
이때까지...그렇게 나한테 차갑게 굴었었는데?
사랑?
사랑이란 감정...
어...쩌면...그런 감정...나도 생겼을 지도 모르는데...
너 한국 사람이야!
한국에서 20여년간 자라왔어.
순결...중요하게 생각했잖아.
그런데...너도...역시...
다카키가 마음에 있었던...거야?
난 갑작스럽게 내 마음이 들켜버린 것에...충격을 받아...
한참간을...현관문...에 손을 댄채...서 있었다.
"뭐해? 안들어가?"
"아...다...다카키..."
"어. 그...어디 아파? 얼굴색이 왜 이래?"
"아...아니야. 아무...것도. 피곤하다. 들어가서 쉬...자."
"어디 아픈건 아니고?"
"아...아니야."
다행히 안으로 들어갔을땐...
외출을 하셨는지...아무도 없었고...
난 또 정신이 빠진채...멍하니...거실 한가운데...서 있었다.
.. 한참을...멍하니 서있기만했다.
다카키는...내가 걱정이 되었던지...
내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아...잠시 헷갈렸나봐. 방에 올라가 쉬어야겠어."
"정말 어디 아픈건 아니고?"
"응. 아니야."
난 바로 방으로 올라와...
침대에 누워버렸다.
뭐야...이수야! 너...지금...설마...
정말...이냐?
너도...사랑이란 걸...느끼고 있어?
머리...복잡하다.
그렇게...하루가 지나가버렸고...
그 다음날도...바로 지나가버렸다.
정말...아무 하는 일도 없이 시간은 왜 이리 빨리 가는 지...
"츠쿠미!"
"수야. 빨리 왔네?"
"너야 말로...오늘 내가 저녁살게!"
"오늘은 데이트 없나보지?"
"그래! 없어!"
"이수야상!"
"네!"
"실장님이 부르세요."
"네? 아...네."
난 바로 자리에서 일어서...
실장실 앞으로 갔다.
그리고 노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실장 자리는 비워져 있었다.
이상...하네...
분명히...들어오라고...
"아...왔어요?"
"아. 실장님. 무슨 일로..."
"조금...개인적인...일로 부른 건데..."
"개인...적이요?"
"네. 여자들은 무슨 선물을 좋아해요?"
"네?"
"아...어머니 생신이라서요. 뭘 골라야 할지 몰라서..."
"아~그러시군요. 우선...여자라면...꽃을 좋아하죠. 보석두..."
"수야씨도 그런거 좋아해요?"
"네? 아...그런데 전 별로 그런거 안 좋아해요. 꽃가루 알레르기 있거든요."
"의왼데요?"
"네?"
"꽃과 굉장히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칭찬이시죠?"
"물론."
"감사합니다. 물어 보실 말씀은 그게 다세요?"
"오늘 저녁 나와 함께 골라줄 수 있어요?"
"네? 하지만...오늘 츠쿠미와 약속이..."
"그럼 내일은요?"
"내일요? 아...그럴께요."
"네. 그럼 나가보세요."
"네. 실장님."
뭐야...
내가 저거 따라가면...
뭐라도 떨어질려나?
일본 사람들은 그런거 없겠지?
그렇게...또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시간만 가고...있었다.
"츠쿠미! 뭐가 먹고 싶어? 말해봐!"
"수야...미안해서 어떻하지?"
"또 왜?"
"갑자기...남자 친구가 와서..."
"뭐? 후카이도에 산다는 남자친구?"
"응!"
"잘됐다. 가봐! 내일 보자."
"대신 내가 내일 쏠게!"
"기대하겠어!"
츠쿠미는...
남자친구가 왔다며...가버렸다.
뭐야...바람 맞은 건가?
하며 뒤를 돌았을땐...실장님이 서 있었다.
"바람 맞은 거예요?"
"네? 아...그게 그렇게 된 것 같네요."
"그럼 우리 오늘로 약속 땡깁시다."
"네? 아...네."
난 기분 좋게 웃으며 실장님과 함께...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그때 저쪽에서 걸어오는 다카키가 보였다.
반가운 마음에 손을 들려다...아는 척 하지 말라고 했던...
다카키때문에...반가운 마음도 접어야했다.
"다카키!"
"타카. 퇴근...어? 하는거야?"
"어. 무슨 말이 그래?"
"아니야. 그 아가씬?"
어쭈? 아가씨?
뻔뻔스럽게 연기도 잘하네...
그제만해도...사랑해! 하며 닭살 피우던 사람이...
"응! 내가 데이트 신청했어."
갑작스런 실장의 말에...
다카키의 눈이 커졌고...이내...내 쪽을 돌아보았다.
나도...너무 놀라...눈이 커질데로 커져있을 것이다.
"하핫...짜식...왜 그렇게 놀라냐?"
"데...이트?"
"그냥...나 홀로 데이트. 쿡..."
다카키는 아무말 없이...
날 한번 쓱...보더니...다시 실장쪽으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한번 씩...웃더니...
팔을 뻗어 내 손목을 끌어당겨...옆으로 세웠다.
갑작스런 다카키의 행동에 실장님은 당황한 모양이였다.
"임마. 너 뭐하는 짓이야?"
"타카."
"어?"
"인사해. 너 내 결혼식날 제대로 못 본 모양이구나? 내 아내야. 이름은 이수야. 알고 있지?"
"아...내?"
"그래."
"하...병신같이...속았네?"
"내 결혼식날 제대로 봤다면 그렇게 헷갈리지 않았겠지."
"그땐...그냥 왠 한국사람이야...했는데...조금...황당...하다?"
"미안한데...난 내 아내가 다른 남자랑 데이트 하는 꼴은 못보는 성미라."
"그런데 이거 미안해서 어쩌지? 오늘 약속 잡아버렸는데...오늘은 나도 양보 못하겠는 걸?"
"타카 마에다!"
"미안하다. 다카키."
실장은 그렇게 말하더니...
날 끌고 차에 올라타버렸다.
다카키는 그제야 정신이 차린 듯...
내 쪽을 쳐다봤지만...차는...이미 출발해버린 후였다.
"내...내려주세요."
"몰랐는데요? 수야씨가 다카키의 부인일줄은..."
"아...죄송합니다. 말을 안해서...내려..."
"그런데...다카키한테...너무 미안한데...포기는 못하겠어요."
"실...장님?"
"내 말...무슨 의민 줄 알겠어요?"
"알...리가...없잖아요..."
"다시 한 번 말해 수야씨를 좋아한다는 거에요."
갑작스런 실장의 말에...
내 표정은 굳어버렸을 것이다.
말도...안돼...
실장은 내 얼굴을 한 번 보더니...픽...하고 웃어보였다.
"왜요? 말도 안되는 것 같아요?"
"네? 아...그게..."
"그러겠죠. 녀석과 난 죽마고우니까..."
"그런데 왜..."
"녀석이 진정으로 수야씨를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나요?"
"무슨...소리신지..."
"녀석은 자신의 형이 죽은 뒤...자신도 버렸어요.
그래서 바로 자신의 아버지 밑으로 들어간거죠. 내가 많이 사랑해줄께요."
"실장님...미치셨어요?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어요?
제일 친한 친구의 여자잖아요! 그런데...지금...빼앗겠..."
"네. 빼앗을 거예요."
"!!!"
"그래요. 저 이기적인 놈이예요. 어쩌면...이십사년간 다카키에게 열등감을 느끼며 살아왔을지도 모르죠."
"내...내려주세요!"
"이대로는...못 보내요."
내가 달리는 차에서...정말 내리려하는 시늉을 하자...
실장은 놀랬는지...
차를 급하게 세웠다.
그러나...문은...잠궈놓았는지...열리지 않았고...
난 극도로 심하게...몸을 떨기 시작했다.
"아니죠?"
"..."
"수야씨도...다카키를 사랑하는 거 아니죠? 그럴리 없잖아요.
하기 싫어한 결혼이였...아니, 몰랐잖아요. 결혼 한다는 사실조차..."
"이...이거 놔요!"
"다시 한 번 말할게요. 절대...포기란 없어요."
너무 황당해...한숨만 푹푹....내쉬고 있었다.
그런데...실장의 얼굴이 점점...가까워 지고 있었다.
뭐...뭐야...지금 이건...
당황한 나머지...손을 잘못 손대어 시트가 뒤로 확...넘어가버렸다.
미치겠네...
"비...비키세요!"
"싫다면?"
"정말 왜 이러세요!"
필사적으로...막아보려 했지만...
내 힘으론...무리였다.
성인 남자의 힘을...누를 수 있다고 생각한게 잘못이였다.
그때...갑자기...꽝...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앞유리가 심하게 금이 갔다.
실장도 놀랬는지 벌떡 일어서서는 앞을 보았다.
다카키가...야구 방망이를 들고 서 있었다.
문이 열려지지 않자...
뒷자석 유리창을 깨뜨리더니...손을 뻗어...
앞좌석의 문을 열었다.
"나와!"
"다...카키..."
"뭐냐...타카! 지금 나랑 해보자는 거냐?"
"젠장..."
"니가...나한테 이럴 수 있냐? 이렇게 뒷통수를 때릴 수 있냐고! 다름 아닌 니가 나한테 이래?"
다카키가 그렇게 말하는데도...
실장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다카키는 거칠게 야구 방망이를 던져버리더니...
내 손목을 끌고 옆에 세워두었던 차에 태웠다.
"어디...가는 거야?"
"몰라."
다카키의 말에...
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창 밖만 쳐다보았다.
그렇게...얼마나 있었을까...
"그러길래 내가 조용히 편입 준비나 하라고 했잖아."
"그러게...내가...잘못...한건가?"
"쓸데없이 고집이나 쎄가지고..."
"나...한국 들어갈까?"
"...뭐?"
"그렇잖아. 실장도...그랬거든...니가 날 진짜 사랑하는게 아닐거라고..."
"뭐?"
"니 형이 죽은 날...너도 같이 죽었다면서...그래서..."
"하~내 말보다는 타카 말을 더 믿는다?"
"그런게 아..."
"그런게 아니긴 뭐가 아닌데? 지금 타카 말을 더 믿는 다는 거잖아!
후...그래. 널 사랑한게 아니야. 됐지?"
그럴 줄 알았지만...
지금...다카키의 말은...너무 큰 충격이였다.
머리...아파...
"집으로...돌아가자. 좀 쉬고 싶어..."
"..."
다카키는 아무말 없이...
차머리를 돌렸다.
시트에 잠깐 눈을 감고 기대어 있는데...
어느새 잠이 든 모양이였다.
눈을 떠보니...집 앞이였다.
벨트를 풀고 핸드백을...실장의 차에 놓고 온 걸 기억했다.
그냥...차에서 내리는데...앞엔...미야꼬가 서 있었다.
그리고...미야꼬...옆에 있는...꼬마...까지...
자세히...안봤다면 몰랐을 것이다.
남자...아인지...여자 아인지...
남자....아이?
왠지 모를 생각이였지만...
다카키를 많이...닮아있는 듯 했다.
그리고...곧 그 꼬마아이의 부름속에...
난 자리에 우뚝...멈춰 설 수 밖에 없었다.
"아빠!"
뒤를 돌아보았을때...
다카키의 표정도...많이 굳어있었다.
어느덧...그 꼬마는...다카키의 발을...붙잡고 있었다.
다카키는...황당하다는 듯...아이를 쳐다보고만 있을 뿐이였다.
"뭐하는 거야. 다카키. 얼른 안아줘야지."
"미야...꼬...뭐야? 이건?"
"요스케야. 후지와라 요스케. 예쁘지?"
"아빠! 아빠!"
다시 한번...
그 꼬마의 말에...
내 눈은 커지고 말았다.
그렇...다면...다카키의...아들?
미야꼬와...그런일이...있을 건 알았지만...
이렇게 직접...눈으로 보게 되니...너무 놀래...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다카키는...어느 덧...그 꼬마를 들어 안고 있었다.
"놀랬어? 미안해. 이때까지 말을 안해서..."
"미야꼬! 이게 뭐냐고!"
"당신하고 내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야."
짐작은....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미야꼬의 입에서...흘러나오는 말은...
너무 큰...충격이였다.
그리고...순간 다카키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난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
눈을 깔아버리고 말았다.
"그냥...모르게 할려고 했어. 그런데...아이가...아빠를 너무 찾아서...
그래서 할 수 없었어..."
"도대체 언제!!!"
"기억안나? 4년 전? 술에 엄청 취해 우리 집에 왔을때..."
"...뭐...?"
"기억...나지?"
"여...태껏...난...몰랐었어."
"몰랐을 수 밖에 없을 거야. 친척이 키워주었거든..."
뭐야...
다카키...지금...
인정한다는 말이야?
그래...
그런 생각 한번도 안해본 건 아니야...
잘 된...일이네...
나 때문에...세 사람이 아플 필요 없잖아?
나 혼자...아파하면...될...일이야...
그런데...차마...입이 안 떨어져...
"미안해. 수야...하지만...요스케를 위해 어쩔 수 없었어."
"이이에상...그 말이...그 말이...사실인가요?"
"..."
"사실이냐구요!"
"...그래."
"하...제가 떠나줘야겠군요. 제가 떠나면...세 식구 행복하게 잘 살 수 있겠군요.
그랬다면 진작 가르쳐 주지 그랬어요! 일 이렇게 꼬여버리기 전에!"
"이수야!"
"걱정마요. 후지와라상. 내가 당신 부모님들껜 다 말씀드릴테니!"
"이수야!"
"다카키! 지금 그녀를 잡겠다는 거야?"
"미야...꼬..."
"니 아이야! 우리 아이라구!"
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집안으로 들어와버렸다.
그리고 방안으로 들어와...마구마구 짐을 싸기 시작했다.
놀란...시부모님들은 방으로 들어와 날 마구 말리기 시작했다.
"놔두세요! 저희...여태껏...부부사이에서 일어난...일들...없었어요.
그러니...그냥 조용히 저 떠나게 해주세요."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리냐...아가..."
"미야꼬...다카키의 아이가 있어요."
"무슨 소리냐!"
"여보!"
시아버님은....그렇게 말씀하시더니...방밖으로 나가셨다.
그리고...어머님도 아버님를 따라...밖으로 나가셨고..
난...그냥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
입을...꽉...다물고...
짐을 쌓기만 했다.
짐을 다 싸고...항공사에 전화를 하고서...
마지막으로 여권도 챙겨들고...밖으로 나왔다.
인사를 깊게 하고...비켜나와버렸다.
택시를 바로 타고...공항까지 와버렸다.
티켓을 받아 들고...뒤를 돌았을때...
다카키가...숨이 찬 듯...멈춰서 있었다.
"왠...일이야?"
"할...이야기가..."
"무슨 말인데?"
"우리...우리..."
"?"
"언젠가...우리가 다시 만나면...이렇게...이렇게 헤어지지 않아도 되나? 그래도...되는 걸까?"
"언젠가...다시 만나면...그럴지도 모르지..."
"너 같은 여자를 알았던 건 행운이였어."
"훗...나도 마찬가지야. 당신 같은 남자를 알았던 건 행운이였어."
"..."
"아니...행운이 아닌가? 아니야. 당신 같이 멋진 남자를 알 수 있었단 걸 행운으로 여길게..."
"지금...해야할 말이 있는데 난...지금 못해."
그때였다.
이제 곧...인천으로 출발한다는 방송이 마구...
흘러나오고 있었다.
"무슨 말인데? 해봐. 이제 마지막인데 들어야지."
"거기 가면...아프지 말고...밥도 잘 먹고...건강해...두 번 다신...아프지마. 울...지도 마."
"내가 무슨 울본가? 나 건강해. 걱정마. 당신도...잘 지내.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잖아. 그게...할 말이야?"
내 말에...다카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난...그저...웃으며...힘 없이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하...이런거...정말 싫은데...
처음으로...사람을 이렇게 사랑해 본 것 같은데...
사람이란 감정 참 우습지? 곁에 있을땐 그렇게 싸웠는데...
어느새인가 너와 내가 그렇게 가까워져 있었나? 이럴때 쓰는 말...한국어로 뭔 줄 알아?
시...나...브...로....
조금씩...조금씩...점점...모르는 사이에...점점...
널...사랑하게 되었나보다...
한번 뒤를 돌아 웃어주고...
다시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리자마자...눈물이...흘러나왔다.
바보같다...이수야...
짝사랑은...지워...
아니...평생...지우지 못할...건가?
좌석에 앉자마자...목놓고...울어버렸다.
당황한 스튜어디스는 티슈를 가져다 주며...
자꾸 괜찮냐고 물어만 보았다.
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계속...엉엉대고 울기에만 바빴다.
2시간도 안 걸려...도착해버린 한국...
입국수습을 끝내고...짐을 챙겨들고...근처에 있는 벤치에 앉았다.
바쁘게 뛰어다니는 사람들...이리저리 둘러보는 사람들...
가방을 이끌고...유리복도를...쭉...걸었다.
그리고 나서...밖으로 빠져나와...지하철을 타기 위해...
계단을 열심히 내려가고 있었다.
그때...누군가가 내 핸드백을 낚아채 버렸다.
하...쫓아갈...힘도 없는데...
그냥...자리에 푹...주저 앉아 버렸고...
누군가가 열심히 뛰어오더니...내 앞으로 핸드백을...
가져다 놨다.
고개를 들었을땐...수얀이였다.
"수...얀아?"
"너 바보냐? 이수야! 소매치기 당했으면 쫓아가어야지!"
"수...얀아..."
"울어? 니가 뭘 잘했다...무슨...일 있어? 한국엔 갑자기 왠일이야?"
"이혼..."
"뭐?!!!"
"나...힘없다. 니가 왠일이야? 지하철은 죽어도 안타는 녀석이?"
"우선 일어서...가자."
나와 수얀이는...밖으로 빠져나와...
택시를 탔다.
아무 생각 없이...고개를 돌려버렸다.
수얀이도...더 이상...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집에 도착하고서...안으로 들어왔을때...
아빠와 엄마는...그저...측은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기만 할뿐...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들어가서...쉴게요..."
"그래. 푹...쉬렴..."
"엄마! 걱정마. 엄마 딸 튼튼하잖아. 강...하잖아."
"그...래."
튼튼하긴 뭐가 튼튼해!!!
강하긴...뭐가...강해...
이렇게...눈물부터 나오는데...
침대에 누워...그렇게 울다 지쳐...잠이 들었다.
그렇게...며칠동안을...그렇게 지냈다.
한참...다시 잠이 들려고 할때...
그때...방 안에...있는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전화선을 뽑아버리려다...그냥...받았다.
"여보세요."
[...]
"여보세요? 누구세요?"
[...]
"하실 말씀 없으시면 끊..."
[잘 지냈지?]
"다...카키?"
갑작스런 일본어에...
난 다카키인 줄 알았다.
[훗...나야. 타카.]
"아...실장님...무슨 일..."
[나 여기 한국이야.]
"네?"
[한국이라구!]
"무슨 말씀...이신지..."
[인천이야. 좀 데리러 나와줄래?]
"죄송하지만 전 나가봐야 할 필요를 못 느끼겠습니다. 그냥 돌아가 주십시요."
[이봐. 수야씨.]
"일본과는...완전히 인연을 끊고 싶군요."
[이봐! 이봐 수야...]
수화기를 놔버리고...
전화선을 뽑아버렸다.
그리고 다시 뒤돌아서서...이불을...확...덮어버렸다.
그때...누군가가 이불을 잡아당겨버리더니...
날 쳐다보고 있었다.
"이수얀...뭐야...나가."
"이러고 있음 그 사람이 알아주냐? 나가자!"
"뭐? 나 그럴 기분 아니..."
"나가!"
수얀이는 보일러를 돌려놨다며...
날 화장실로 들여보냈다.
어쩔 수 없이 샤워를 끝내고 밖으로 나왔다.
수얀이는 빨리 옷을 입고 나오라며 성화였다.
쟤가...정말 왜 저래...
어쩔 수 없이 옷을 입고서...
밖으로 나왔을때 수얀이는 내게 차키를 던졌다.
"운전해."
"어디 갈건데?"
"어디든지."
"나 정말 이러..."
"오늘 내 말대로만 해!"
수얀이가...
못본사이에...성격이 많이 변한듯...하다.
조금더...와일드해졌다고나 해야할까?
그래...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순 없어.
정신차리자. 이수야!
우린 함께 잠실에 있는 놀이공원으로 가...
한참을 재밌게 놀았다.
"배고프다. 누나."
"뭐 먹을까?"
"햄버거밖에 더 있어? 빨랑 와!"
수얀이는 날 끌고...
근처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으로 끌고 갔다.
난 자리에 앉아 수얀이를 기다렸다.
수얀이가 햄버거를 들고오자마자...
허겁지겁...먹어댔다.
그러고보니...한국 온지...일주일동안...
제대로 뭐 먹어본 기억이 없다.
"천천히 먹어. 체하겠다. 콜라도 마셔."
"야...이러니까 니가 꼭 아빠같다."
"쳇...아버지도 잘...아...먹어."
"응."
"이...수야?"
"누...정...혁아?"
지금 이 카페에는...
나와 정혁이가 마주 앉아 있다.
물론...저 뒤로...수얀이도 보인다.
저 녀석...먼저 가라니까...끝까지 같이 있어야 한다고...
따라온 것이다.
"잘...지냈지?"
"응. 그런데...너 한국엔...무슨 일이야?"
"어? 그...냥. 엄마 아빠 보고 싶어서..."
"그...사람은?"
"응...일본...에..."
"일이 바쁜가봐?"
"어? 응. 그렇지 뭐..."
"행복...해?"
"아까 옆에 있던 여자 누구야? 여자친구?"
"어? 어...그렇게...됐네..."
"이쁘더라. 잘 해줘. 수얀이 기다려서 가야겠다. 다음에 만나면...밥이나 한번 먹자."
"그...래."
난 한번 웃어주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막...뒤를 돌았을때...정혁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행이다. 행복해보여..."
"그...래? 고...마워. 너도 행복...해."
"응..."
바보같이...또 다시 눈물이 흘러 나올 것 같았다.
재빨리 하늘을 한번 쳐다보고는...
수얀이에게로 다가갔다.
녀석은...뭐가 그리 심각한건지...
죄없는...아이스크림만 수저로 때리고 있었다.
그런데...그 앞에...왠...여자아이가...앉아 있었다.
"수얀아..."
"미안한데...난 니 마음 못 받아 들여."
카페 게시글
마§소설방
소설
《시나브르》41~60편
℡청바지☆§
추천 0
조회 105
04.04.11 08:59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