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쓴대로
사이먼 집에 초대받아
바로 엊저녁에 딸이랑 같이 저녁 먹으러 다녀왔습니다.
사이먼한테 미리 물어봐서 백포도주를 한 병 샀는데, 브랜드 네임이 Sumac Ridge이던가? ㅎㅎ
술하고는 거리가 멀어서...^^
코스트코에서 미리 사다놓은 초코렛 한 박스도 포장을 했지요.
여러 종류의 술이 조금씩 들어있는 진짜 술병 같이 생긴 초코렛 64개가 4단 진열장에 서있는 근사한 거 ^^
전에 빌려왔던 DVD 'Lie to me' 다 본 것도 같이 쇼핑백에 챙기고...
그 집에 들어서니 근사한 냄새가 납니다 ^^역시 남편인 사이먼이 요리하느라고 부엌에 있고 아내인 '로린'은
고양이랑 놀고...ㅎㅎㅎ
드디어 큰 접시에 내놓은 요리,
큰 감자 구운 거 반 쪼개고 거기에 섞어 먹으라고 칠리 소스, 사우어 크림, 버터, 소금, 후추 따로 놓고
접시 위 감자 옆에 구운 양송이 버섯, 당근, 피망이 몇 개씩 있고
바삭한 흰빵 슬라이스에
딸과 저는 쥬스, 그 부부는 제가 사온 백포도주...
그거 먹고도 배가 부르데요 ㅎㅎ
식사 후 자리를 쇼파로 옮겨서 제가 가져온 술이 든 초코렛을 준 다음 포장을 벗겨서 술 한병씩 마셨습니다 ㅎㅎ
엄청 좋아하데요 그 선물...ㅎㅎ
저희가 받은 거요? 책갈피 하나씩...ㅎㅎ
하지만 식사 대접을 받았으니까 큰 것이지요?^^
북한 이야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가 제가 깜짝 놀랄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그 부부가 그 유명한 '손자병법'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책을 갖고 있데요. 제목이 'The ART of WAR'...저자가 SUN TZU...
처음에는 그게 무슨 책인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라고 해석될 수 있는 귀절을 펴서 읽어주고
가장 유명한 36계 '싸우지 말고 도망가라'는 이야기를 듣고서야
어머나, 손자병법이네! ㅋㅋㅋ
사실 저는 그 책 안읽어봤거든요ㅎㅎ
그런데 그 사람들은 여러번 읽었더라구요.
게다가 대학에서도 특히 비즈니스 공부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배운답니다.ㅎㅎ
서양의 마키아벨리의 책 'The Prince'도 보여주면서 하는 말이
마키아벨리는 정말 비열하고 잔인한 통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예를 들면 '적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다루는 법' 중의 하나가
"그들을 다 내 있는 곳으로 초대해서, 잘 대접한 다음, 다 죽여라 "는 식이랍니다.
실제로 그렇게 한 경우가 영국왕이 스코틀랜드 영주? 들을 평화회의하자고 불러서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을 모두 다 죽여 목 매달아 놓았던 경우라네요.
그게 바로 영화 Brave Heart의 시작부분의 한 장면이었고...
손자병법은 다르답니다. 오늘 날 이 사회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유익하고 현명한 가르침이 많이 있다고...
에구, 제가 강의 듣고 왔습니다 ㅠㅠㅎㅎ
물론 책을 빌려왔지요. 사진 찍어서 올립니다.
한글로도 안 읽었던 것을 이제 영어로 읽게 생겼는데
분명한 것은 한자로 읽는 것보다는 천배, 만배 낫겠지요? ㅎㅎㅎ
그러고보면 제가 동양적인 것에 마땅히 줘야했던 중요성에 대해 무관심하게 살았나봅니다.
하긴 우리가 받은 이전 교육이 그랬던 것이었겠지요? 서양 바라기...
반성을 좀 하면서 책읽기를 시작할까 하네요 ^^
아무튼 나중에 뜨거운 차 한잔과 독일식 빵이라는데 이름이 '스톨른'이라데요.
그 견과류와 말린 과일이 많~이 든 빵을 후식으로 두 조각 더 먹고
손자병법 책과 DVD 'Lie to me' 시즌 2를 빌려 돌아왔습니다.
흐뭇한 마음으로...
님들도 좋은 저녁을 보내고 계시지요? ^^
첫댓글 참....ㅎㅎ
그렇군요....
손자병법....
국제도서라 할수있겠네요.
이런글 참 재미있어요.
노래만 좋아했는데...
이제보니 그렇지 읺네요...
자주 그쪽사는얘기 올려주세요.
기대^^
ㅎㅎ
읽어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시니 고맙지요.
저도 깜짝 놀랐답니다. 이 사람들이 대학에서 손자병법을 읽고 가르치다니...
몇년 전에는 "A Single Shard"라는 책을 사이먼이 제 딸한테 같이 읽고 가르쳤는데
짐작되세요 내용이? ㅎㅎ
조선시대? 한국의 어떤 고아소년이
도자기 굽는 걸 우여곡절 끝에 배워가는 아주 감동적인 이야기이더라구요.
저도 영어로 된 책을 읽었는데...
사실 우리 것도 훌륭한 것이 많은데 우리가 빛낼 줄을 모르는 듯합니다.
최근에 신경숙씨의 '엄마를 부탁해'가 영어로 번역되어 많은 외국인들이 감동을 받았다지요?
제 딸도 잘 키워서 그렇게 좋은 문화의 연결자가 되도록 노력해봐야지요? ㅎㅎ
손자병법 ... 이런 좋은 정보 같은 이야기를 ...정말 놀랍네요.!
"엄마를 부탁해"가 그렇게 호응도가 높을지 몰랐는데 그렇더라구요.!^^
언니 딸은 아마 본인 스스로도 문화의 대사가 될려고 할걸요? 언니 닮아서 ...ㅎㅎ
멀리서 좋은 분들 과의 미팅 후의 좋은 이야기 거리를 딸과 만들어서
올려 주시기를 바래요.^^
저의 희망사항이기도 합니다. '문화의 대사'가 되다...ㅎㅎ
의미있는 이야기 거리 만들기...요즈음의 목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