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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50~60년대)때 정도의 시절에 생각나는 보리밭 이야기 추억속에서 기억하며 적어봅니다.
보리밭 이야기를 문장 형식없이 적어봅니다. 벌교땅골 이야기 모두보기
기록 일시 : 2012. 3. 26.
기록 장소 : 벌교 장좌월곡길 땅골 (지도로 미리보기 : 땅골(장좌리 월곡 )
보리밭 이야기 ^^ 보리밭 노래 들으면서 보기
보리밭 이야기의 보리는 하지감자(감자)와 함께 춘궁기에 매우 중요한 먹을거리 자원이었다.
시방은 별미로 "보리밥 집"을 찾지만, 그때는 별미 이상의 가치가 있는.......!!!!!
여하튼 시골에서 살았었다면 한가지쯤은 보리밭 이야기 와 밀밭 이야기가 추억으로 있을법 하다. 보리밭 이야기는 가을철 보리 씨앗를 뿌리면서 부터 시작된다.
보리는 보리밭 에서 겨울철의 모진 추위를 거쳐야 열매가 열리기 땜세.. 초 겨울에 싹이 나오기 시작한다.
겨울철 보리밭 에서 보리가 싹이 자라서 크기 시작하면, 드디어 까마귀의 보리밭 침공이 시작된다. 바로 까마구들의 습격으로 시한에는 보리밭이 장관을 이루었다. 떼거리를 지어 댕기면서 보리밭 을 아작? 내는 놈들이 시꺼먼 모냥새를 한 까마구들이다.
까~~~~악~~~!!! 까~~~~악~~~~!!!
보리밭 에 떼거리로 몰려다니다가 저닉때가 되면 몽땅 월정(우리동네 윗 동네) 대낭구 숲으로 가서 잠을 자고 다시 보리밭 에 나타나곤 했었다. "밖에 까마구들이 다 얼어 디져 있더라" 아이들이 춥다고 하면 어르신들이 "춥지 않다는 것을 빗대어서 했던 말이기도 하다.
보리밭 을 휘젓고 다니던 까마구 놈들이 한때는 정력?에 좋다나 뭐한다나? 아무튼 수난을 당한적도 있었고, 그 후로 급격하게 까마구의 숫자가 줄어 들었지만 요즈음에는 곳곳에 까마구들이 많아진것 같다.
평창에는 보리밭이 없는데도 말이다.
평창 분지골에는 보리밭이 없음에도 봄철마다 까마귀 한쌍이 우리집 잔디밭에서 잔디와 흙을 물어 가는데, 산 정상까지 직선 코스로 갈 수가 없으니까 산의 기류를 따라서 빙~~빙~~ 돌면서 올라간다... 산 정상 큰 솔나무 높은막 한곳에 째끄마한 집를 짓고 해년 마다 2-3마리의 새끼들이 태어나(보지는 못 했지만..) 함께 다닌것을 볼 수 있다. 새끼를 키울때 쯤이면 매, 때로는 부엉이? 종류들이 집 가생이에 얼씬도 못하게 텃새를 한다. 매,부엉이? 까마구한테 찍~~!소리?도 못하더라니까.... 까마귀 생각보다 의외로 크다... 덩치가...!!!!
겨울철 모시(먹이)가 없으면 이 녀석들이 집 가생이을 맴돌고 항상 지봉에 앉아서 묵을것 버리지 않나 눈치를 보기도 한다. 까마구는 영악하다고 들었는데, 동양에서는 나쁜징조? 서양에서는 길조.......
담배 한대참 이야그 하다본께 보리밭 이야기가 까마구 이야기로 가 부렸네..^^!
다시 보리밭 이야기로 되돌아 가야 하것구먼....
보리밭 에서 보리대 뽑아서 보리 마디로 보리피리 만들어서 놀던 생각...^^
보리밭 에서 까맣게 된 보리(일명 깜부기)로 " 야 입 벌려봐 맛있는거 주께" 하고 입속에 넣었던 장난..
물론 보리밭 에서 보리 타작해서 묵고, 얼굴 시커멓게 해 가지고 냇가에 목욕가던 생각... ^^
다시 보리밭 이야기로 돌아와서, 시한 일과중의 하나가 보리밭 볾기다. 서릿발(땅이 얼어서 흙들이 위로 솟구치는 현상)이 생기면, 보리밭 보리싹도 덩달아 부풀어 올라서 결국은 보리가 몰라 죽으니까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보리밭을 밟는것이다. 또 다른 목적은 보리밭의 보리싹을 밟아 뿐질러서 한개의 싹에서 여러개의 싹이 나오도록 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보리밭 에..... 추운날인데 "야~~~~!! " "보리밭 볾으러 가자 !" 아부지 명령?이 떨어지면 가기 싫어서 꾸물럭~~ 꾸물럭~~ 거리기 일쑤였다. 보리밭 새싹들이 파릇 ~~ 파릇~~ 나기 시작하면, 보리는 급속도로 자라기 시작한다. 글자 그대로 "보리밭~~~ 사~~이~~길~~~~로~~~ 거~~어~러~~ 가~면~~~~~!!! (랄 라라.... 랄 라라..)" 노래가 절로 나올 정도로(물론 그때는 보리밭 노래 몰랐음) 온통 들판이 연초록 물결로 출렁거렸다.
보리밭 이야기 글을 쓰다보니 저절로 보리밭 노래가 나오네~!!!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보리밭의 보리들이 보릿대를 쏘옥 내밀때면,
동네에 있는 감낭구도, 살구낭구도, 참꽃(진달래), 개꽃(철쭉:진달래 보다 약간 늦게 핀다), 복송낭구(복숭아), 배낭구, 큰애기꽃(명자 꽃), 개나리 꽃(우리 동네에는 거의 없었음)등, 등.. 이름모를 풀꽃들이 약간의 날짜 차이는 있지만 여기 저기 꽃이 피어서 꽃 동네가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종달새(이 새 정말 많았는데..)를 비롯해서 온갖 새들이 집을 짖거나 알을 품고 새끼를 기르며, 우리집 달구새끼도 노~오~란 삥아리 부대를 이끌고 다니는 시기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맘때쯤에는 보리밭은 우리 동네 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자원이었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짖는다~~
소 치는 아이놈은 상기 이렀느냐!!
저 건너 사래 긴 밭 언제 다 갈려 하느냐...(맞는지 모르지만... 초딩때 외었던거 ..)
그리고 보리밭 보리가 익어가고 있는 이 시기는 봄철 똥구 빠지게 바빴던 날 중에서 잠시 1~2주일 정도 약간 한가한 기간이다.
보리밭 길을 오가면서 길고 통~통~한 보릿대 하나를 쭈~~~욱~~ 조심스럽게 뽑아서 양쪽을 잘라내면 둥그렇게 대롱처럼 되고, 한쪽 끝을 약간 씹어서 부드럽게 하면 멋있는 보리피리가 탄생된다. 아이들이 날이면 날마다 보리피리 만드느라(만들어서 시간이 지나면 시들어서 피리 효과 없음) 그 귀했던 보리밭 보리가 무수히 없어졌다.
보리밭 보리가 이제 노리끼리하게 변해갈 무렵에는 보리 타작(익지 않은 보리나 밀을 구워 먹는...)을 하거나, 밀 타작을 했다.
이것도 어른들 몰래 구워 묵어야 하는데, 보리밭 보리 타작을 위해서는 불을 피워야하고 불은 연기를 피우고, 들키는 것은 시간문제이니 만큼 잽싸게 구워묵고 36계(빨리 도망/)가 최고? 였다.
보리밭 이야기에서 빼 놓을 수 없은 것이 보리타작이다.
보리밭의 익지도 않았던 보리알을 입안에 한 웅큼 집어 넣고, 얼굴에는 시꺼먼 재가 묻어서 볼상 사나운 우거지 상을 하면서도 보리밭 보리 타작 해 먹었던 그 추억들이.....
어른들은 감히 쫒아 올 엄두를 내지 않는다. 왜냐하면 쫒아오면 우리는 보리밭 속으로 숨어야 하는데 불 보듯 뻔한거 아닌가!!!!! 보리밭을 다 망치는 것이다. 보리밭에 고속도로?가 생기니까....
아마도 어른들이 눈감아 주었을지도 모른다.. 그냥... 못 본 체......
봄철 재미삼아서, 재미라기 보다는 허기를 채울 유일한 방법중 하나가 보리밭 보리타작이 아니었나 싶다.
보리밭 이야기의 핵심은 보리밭에서 여인들의 은밀한 이야기이다. 실제 보지는 못 했지만,
보리밭 이야기, 가끔 " XXX 하고 XXX 는 보리밭에서 함께 나오더라 !"
"XXX 보리밭은 아침에 가 보았더니 사람이 뒹구러서 두평가량 넘어져 있더라 !"
"XXX 누나 웃옷 뒤쪽에는 보리 풀물(보리싹의 초록자국)이 들어 있더라!" 등... 등.....
보리밭에 얽힌 온갖 추측과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 돌아 다녔다... ㅋㅋㅋㅋㅋㅋ
(우리 동네만 해당되는게 아니고 학교가면 애들이.. 또는 .. 떠 도는 어른들 이야기..)
그런데......... 우연히......... 정말.... 우연히.........!!!!!! 깨 친구들과 같이 가다가,
어떤 누나?(동네누나 아님 다른동네 누나... ? 비밀)가 보리밭에서 허겁지겁 뛰어 나오는것을 봤다. 어린 마음에 무슨일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아무튼....! 그냥 지나치는데 한참 후에 그곳에서 성빨 되는 사람?이 나오는게 아닌가!!!!!!!!
보리밭에서 ..... 보리밭 이야기.....
그 뒷날부터 동네 아이들 입에서는 보리밭에서 "뺑고?" 했다네~~!!
누구? 누구?는 보리밭에서 "뺑고? 했다네~~!!
한동안 유행어 처럼 떠 돌아 다니기도 했다. ^^!(뺑고?= 남자와 여자의 은밀한 일)
촌 동네에서 보리밭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글을 쓰고 있는 나는 보리밭 이야기 없었냐고요??????
글쎄...요 ~~ 극적~~ 극적....
앞장에 있는 "내 인생 꼬락서니" 에서 밝히겠사옵니다.. ^^!
보리밭 이야기를 더 해보면, 6월 초가 되면 보리밭 보리 타작이 시작된다.. 바람을 못 이겨 자뿌라져 있는 보리밭 보리는 참말 비기 힘들다. 동네 사람 대부분이 보리밭 보리 타작에 신경을 쓴다.
이때쯤 봄기운은 사그라지고 여름의 출발이다. 보리는 비어져서 하루정도 혹은 그냥(몰라 있으니까)
발동기(타작 기계 이름)가 있는 곳으로 날라다가 타작을 했었다.
이 옮기는 시기를 놓치기라도 하면, 보리밭 보리알이 밭또랑 혹은 논또랑에서 보리대에 싹이 올라와서 일년 보리농사가 꽝~~!! 되기 싶상이었다.
보리밭 이야기에서 발동기는 겁나게 크다란 2개의 바쿠가 달려있는 오늘날로 따지면 디젤엔진(?)에 해당된다. 바쿠에 달린 손잽이를 잡고 코(지금의 엔진 밸브)를 눌른 다음 힘차게 몇 바쿠 돌리면 쉬~~ 쉬~~~ 소리를 내다가 통~~통~~통~~ 둔탁한 소리를 내고, 푸르슴한 연기를 자욱하게 내면서 돌아가기 시작했다.(오늘날 디젤엔진의 시동이 걸림) 발동기는 동네 양샌이 훗날 채샌 성님이 동네에서 유일하게 소유하고 있었으며, 그 당시에는 동네의 유일한 엔지니어 이기도 했었다.
아무튼 발동기는 그 이전에 도리깨로 보리대를 쳐서 타작을 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첨단 기계였던 셈이었고, 농사 일도 그만큼 빨라졌고 힘이 덜 들게 했었다.
가끔은 고장(지금의 엔진 발전기: 처음 시동걸때 필요함)을 일으켜 보리밭 모든 작업이 하루 종일 중단 되기도 했고, 엔진을 식히기 위해서 연속적으로 물을 갈아 주어야 하기도 했고, 바쿠에 납으로 녹여서(베어링이 없고) 맹근 축이 고장을 일으키기도 하고, 시동이 잘 걸리지 않으면 카브레타(지금 엔진의 카브레타와 조금 틀림)의 주둥이에 불 붙인 종이떼기를 갖다 대면 시동이 잘 걸리기도 했었다..
아~~~ 옛날~~~이~~~여~~~!!!!(나는 그 발동기가 너무나 신기 했었다)
보리밭 이갸기..... 그 까칠한 보리가시를 발동기 밑에서 뒤집어 써 가면서 일 하던 그 시절이...
보리밭에 있는 이 발동기 바쿠에 4~5미터는 됨직한 벨트가 "S" 자 형태로 뒷쪽에 있는 기계(타작기)에 연결되어 있고, 이 타작기에 보리대를 넣어서 보리알과 보리의 잔 뿌스러기를 털어내는 것이다.
보리밭 타작기의 뒷쪽으로는 보리의 거치른 까시락이 바람에 날려 계속 나오는데, 이것을 치우고 나면 온몸에 보리이삭의 까시락이 땀과 범벅이 되어 몸땡이가 얼마나 근지러운지 모른다.. 정말로 너무 근지러웠다... (작업이 끝나면 "참샘"에 가서 씻었는데....!! )
보리밭 일은
보리알이 별도로 몰리고, 일부 보리알과 잔 뿌스래기와 섞여서 남아 있는것은 동네 윗당산 바람이 잘 부는곳에 가서 잔 뿌시래기는 날리고 보리알을 골라내는 작업을 또 해야 했다.
보리밭 이야기는 해도 해도 끝이 없을듯 하다.....
보리밭 이야기,,, 타작 후 보리밭에 남은 보리대는 몰려서(말려서) 부삭에 땔감으로 쓰기도하고, 일부는 거름(퇴비)으로도 사용 했는데, 이것을 쌓아서 모아둔 더미에 구멍을 뚫고 그 속에서 놀기도 했다. 가끔은 가시내들 남자애들 할것없이 이속에 들어가서 놀곤 했으며, 이 속에서 아리송?~~ 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었다.(뺑고는 아님^^!)
당산낭구 한쪽에는 정샌네 보리대 더미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낭구위로 올라가서 보리대 더미로 점프를 하면서(보리대 더미는 푸석 푸석: 스펀지 처럼...)놀곤 했으며 보리더미 흩어진다고 나중에는 보리대더미 위에 똥통에서 갖고 온 이 물질을 뿌려 낭구에서 뛰어 내리며 놀지 못하게 했다. ^^!!
보리밭 이야기, 보리는 못 사는 우리동네의 식량자원, 땔감, 거름, 우리들의 놀이터 등 등 중요한 구실을 했었다. 그리고 이때쯤에 제 2의 식량 하지감자 수확을 시작 했었다.
보리밭의 보리는 춘궁기의 중요한 식량 자원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보리밭에서 보리를 타작해 오면 보리를 말려야 한다.
날마다 보리를 말리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보리밭에서 타작하는것 이상으로 힘들다.
말려진 보리는 저장도 하고,
절구통에 보리를 물에 불려가면서 빻아야 한다.
방아간까지는 너무 멀기 때문에 절구통에서 찧어야 하는데,
절구통에 보리 찧는 소리가 새볔에 우리집에서 제일 먼저 난다.
그만큼 우리 어머니는 고생하셨다는 뜻도 된다...
꺼끌 꺼끌한 보리밥 정말로 먹기 싫었다... 그러다 방앗간에서 보리를 찧어오면
정말로 부드러워서 먹기가 쉬웠다.....
보리밥......?????? 보리밭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마음을 아프게 한다.....
보리밭 이야기,,,, 보리밭 보리 타작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 보리밭은 모숨기(모내기)를 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된다. 나가 애릴적에는 6월 15~25일 쯤에 모 숭기기가 시작되기 땜에... 바빠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모숭기기가 지금에 비해 매우 늦었음: 아마도 장마철의 비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었지 않나 싶다...)
이 무렵 장마가 시작되지 않으면 남부지방의 건답(자체 우물이 없거나 냇물의 혜택을 보지 못한 논)은 모숭기기가 불가능 했었다. 장마가 늦게 오면 온 들판떼기는 양수기와 인간양수기?(사람 힘으로)가 총 동원된다.
보리밭의 보리는 없어지고, 논의 보리밭은 모내기가 시작되어 초록색으로 변하고, 밭의 보리밭은 고구마, 들깨, 콩 싹의 초록색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보리밭 이야기가 끝날 무렵이면, 농촌은 또 다시 모내기철로 바빠지기 시작한다...
이 이야그는 "모내기와 쌀" 편에서 다시 하기로 하고 줄이겠다.
다음 이야기 = 꿩의 습성과 영악함
글 올린이 : 부동산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