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추웠던 토요일아침...먼저 걱정이되는것은 이번에도 카메라가 제대로 작동을 못한다는것과 이번 한남정맥길에서 산을 이어가는것이 아니고 어떻게든 가늘게 이어지는 정맥길을 잃지않고 갈수만있다면...작은 바램을 갖고 시작했었던 6구간이였다.
그리고 우린 예정된코스도 못채운채 이곳저곳을 헤메다가 겨우 정맥길에 합류했지만 그때는 이미 하루해가 기울어가려했고, 아쉬움만 가득한채로 다음구간을 기약하면서 끝나고나서도 도무지 우리가 어디를 헤매였었던건지,이렇듯이 파괴되어버린 정맥잇기가 무슨 의미를 갖는것일까...회의가 들기도하지만 이제 세번이면 그 슬프고도 아픈 한남정맥도 끝이날것이다.
하지만 이번구간에서는 혼자서 백두대간도 뛰다가 정맥을 이어가는 천안에서 올라오신분을 만난것이다.혼자서 그것도 엉성할수밖에없는 정맥지도(정맥지도는 어떤것도 완벽할수가없으니까) 를 갖고 함께했었던 의미있는 하루였다. 함께 공유하는 길찾기에서도 별 뽀쪽한방법이없었던 이번구간...그리고 부산에서 부부가 백두대간을 다뛰고 그리고 마지막남은 정맥길을 가고있다는 부부도 만났다. 이렇게 파괴되고 망가진 정맥길을 그래도 많은 산을 사랑하는 산꾼들이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해가면서 앞으로도 길은 이어질것이다.정맥길중에서도 한남정맥이 가장 훼손이 심각하다는것은 알고 시작한것이였으니까, 문수봉까지 묵묵히 정맥잇기에 우리함께 최선을 다할것이다.
지난번 조남동으로 하산했어야했지만 오늘은 목감초교에서 정맥길을 이어본다.서울이 영하 13도를 내려간다니 오늘은 무엇보다도 강추위와의 싸움이다.
목감초교를 지나면 건너편으로 이어지는곳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가로막는다. 이번구간은 곳곳에 여러개의 고속도로가 정맥길을 가로지른다.이곳을 찾는데에도 한참을 헤메어야했다.
목감초교에서 멀리 바라보이던 이곳은 운흥산정자다.시작점에서 혼자 정맥길에 나선 산객을 만나서 함께 일행을 이루기로했다.
낮으막한 산봉우리에 예쁘게 꾸며놓은 정자뒤편에 물왕저수지가 보인다.
커다란 물왕저수지끝에는 현대아파트가 어렴풋이 보이고...바로밑으로는 고속도로가 지나는데, 오늘은 추위때문에 간단하게, 여러장의 사진을 찍는것은 포기하기로한다.
외곽순환도로를 지나는곳에 에코브릿지(동물이동통로)가 세워져있다. 우린 이곳을 통과해서 정맥잇기에 나선다.
외곽도로를 이렇게 통과할수있었던것.
저렇듯이 고속도로가 지나면 우린 지하통로를 찾아야하고...
그래도 잠깐 쉬는사이에는 이렇게 술이라도 한잔! 왼편에 서있는 두분이 마지막 정맥길을 나서고있는 부부란다. 백두대간을 시작하고 정맥을 잇기까지 칠년째란다.
맹추위에 카메라를 꺼내는것도 그냥 쉽지않고.
방죽재가기전에 그 유명한 고속도로갓길걸어가기. 한북정맥에서만 군부대철조망을 지나야하는줄 알았는데 여기선 그것에 더하여 이렇게 고속도로를 통과하는것도 함께!
고속도로 갓길도 이렇게 안전하게 걸을수있다는것을 첨으로 알았다.
갓길을 걸어가면 다시 산길로 이어지고 그리고 다시 군부대철조망을 따라가면서,한숨을 돌린다.
열두시가 다 되어가니 배도 고프고 양지산을 못미쳐에 정자가 멋있어서 우린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한다.라면에 만두에, 그만하면 이런날은 더없는 진수성찬이다.
멀리 보이는곳이 지난번에 걸어온 수리봉이 보인다.
깨끗하게 만들어진 전망좋은 양지정을 뒤로하고...
방죽재도 지나고 선답자들이 그렇게 주의를 주었던곳. 과수원을 무단통과해야하는곳. 철조망이 쳐있는데,그곳을 지나쳐 정맥길을 이어가야하므로 우린 잠시 망설인다.아마 과수나무에 열매가 맺었을때는 조금 망설일수밖에없는곳이다.
드디어 그 유명한 피정의집앞에선다. 얼마나 그 규모가 큰지 철조망이 쳐있어서 산꾼들은 정맥길을 찾으려면 이곳에 쳐있는 철조망을 빙둘러서 걸어야한다. 이곳에 하루숙박비는 육만원이란다.마음을 정화시키는곳이라서 그정도는...
피정의집울타리를 지나고 다시 길을 건너 피정의집 둘레길을 걷고나면 이어지는 정맥길을 우린 어디에선가 놓쳐버린다. 그리고 건너편에 보이는 도로공사중인곳으로 내려와야했고, 이곳으로부터는 정말 어디가 어딘지...할매고개를 지나야하고(시흥과 부천의 경계) 배수지를 지나면 산책로가...그렇게 몇번이나 반복해서 익혀왔었는데, 우린 송전탑을 벗어나지말았어야했나보다. 왼쪽에 서있는 송전탑을 벗어나면 안되었던것이다.
동네주민에게 할매고개를 물어보기도하고, 결국 우린 할매고개는 지나버린채로 여우고개를 찾아나선다.
정면에 보이는 굴다리가 여우개로 올라가는 동물이동로다.
겨우 찾아낸 여우고개길...벌써 시간은 저녁으로 이어지고...
여우고개 정자다.모두 더이상 걸을 엄두가 안나는듯. 이곳에서 자리를 하고 남은 막걸리와 간식으로 오늘을 마감해본다.
오늘은 여기 하우고개에서 다음정맥을 기약하면서 함께해주신 유회장님,허회장님,정경태님, 그리고 오랫만에 참석해주신 김형서님과 그리고 오늘 정맥길을 우연히 함께 걸어주신 천안에서오신분께도 감사함을 전합니다. 정말 추웠던 하루, 그리고 길을 찾아 헤메었던 이번구간, 그래도 다시 도전은 이어가야겠지요?
첫댓글 추운날씨에 고생많이 하셨습니다.짝짝짝~
그래도 오이냉국을 먹으면서 걸었던 한북정맥은 쬐금 낭만이라도 있었던듯...이곳은 정말 배낭을 메고 헝클어진
정맥잇기에 나서는 자신들에게 서글픈생각이 들었답니다.그래도 이제 세번이면...다음 금북한남정맥길은 멋있을
거예요. 꼭 함께 참석하실것을!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금북한남정맥길은 속리산에서 칠장산을 연결하는곳이니, 그때는 꼭 한번 우리랑...
어려운 총무자리를 이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봄꽃이 흐드러지게 필때면 꼭 우리집에 초대
할께요!!!
추운날씨에 길까지 더 힘들게 한것같아 마음이 찡합니다
우리 한길산악회에 여러분이 계시다는게 더 빛나보이고 커 보이네요 고생하셨습니다
그때 강씨봉을 걸었던 한북정맥길...막걸리로 추위를 달래기도하면서...그때도 진짜로
추위가 대단했었지요? 여긴 산도 아니고 도시도 아니고, 그냥 도로를 건너기도하고...
앞서간 선답자들을 생각하면서 마음을 달래가며 정맥잇기에 최선을 다해봅니다.
곤지암한길산악회가 그래도 대단하다는 자부심을 가지면서, 뒤따라오는 회원님들에게
꼭 도움이 되도록하겠습니다.그리고 따사로운 봄날에 함께 좋은 구간을 함께 가실수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한계령님 대단하시네요 그정열 부럽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으시니 많은걸 본받고싶네요 새해에도 건강과 가정에 행복이 함게하시길~~
허 회장님에게도 새해인사드려야한는데 죄송스럽습니다
언제나 두분건강하시길 빌어봅니다
얼마나 이 정맥길을 이어갈것인지...끝을 생각하면 조금 두려워지네요. 다른것은 제쳐놓고 그냥 정맥잇기에
모든 열정을 바쳐봅니다. 가장 힘겨운 한남정맥길...이건 인내심이 없으면 불가능한것같애요. 그래도 많은
산꾼들이 정맥을 이어나가고있으니, 놀라울뿐이랍니다. 백두대간은 차라리 품위도있고 우아했었던것같애요.
개구멍도 통과해야하고 지하도도 건너고...우리나라의 정맥중에서도 한남정맥은 아마 오래지않아서 그 의미를
상실할것같애요. 항상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길산악회에 누가 되지않도록 최선을 다할것입니다.
오랜만에 함께해서 즐거웠읍니다....
김대장이 함께 해주어서 마음이 가벼웠답니다. 이젠 똘똘뭉쳐서 정맥잇기가 끝나는날까지
가기로해요. 저에게는 미래가 불확실하니까, 항상 마음이 조급해지네요. 아마 3월까지는
가야 한남정맥이 끝날것같네요.
오랜만에 들어와 인사올립니다. 늘 산에서 맥을 이어가다가 도시의 일상생활을 부닥치며 걷는 기분은 자연과 인간관계에서 묘한 감정이랄까? 그런 기분으로 저는 한남정맥을 종주했습니다. 종주하는 날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건강하게 산행이어 가시길 바랍니다.다음에 뵙겠습니다.
한동안 카페에도 못들어왔었네요.늦게야 반가운 글 감사드립니다. 휘청거리면서 이어왔던 한남정맥길...이제 끝이보이기시작합니다.두어번을 더 가야하지만, 선답자들이 걸어간길을 따라가는것도 쉽지많은 않네요.
정맥을 모두 뛰셨다면서요? 간접적으로 말은 들었습니다. 부럽네요.
건강하시고, 언제 산에서 뵐수도 있기를 바랍니다.
기.지맥을 하고 있습니다.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100km이상을 기맥.100km이하를 지맥이라 칭하고,선답자가 현재 100여개를 종주한 것 같습니다.저는 10여개 째 종주했고요 기,지맥이 너무 힘들어 이정도에 마무리 할까 고민중에 있습니다.다음에 뵙겠습니다.
진심으로 응원을 드립니다. 첨엔 저희도 가까운 한북정맥이나 끝내려고했는데, 시작하다보니
그 나름대로 의미도있고,해서 이제 한남정맥을 끝내면 우선 금북한남정맥을 속리산에서 시작해서
칠장산에오면 계속해서 금북정맥을 이어갈까합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것을 자신에게 잘
설득하고있지만, 언제까지 명맥을 유지하게될런지는...그런데 함께해야할 산우님들이 많지않네요.
개인적으로 가는것은 그리 녹녹하지는 않을것같고요, 시간도 물론 한계가있고...등등.
가끔씩 들러서 조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