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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렁이에게서 배우자! - 2010.7.7 해운대구청에 의견제시했던 글입니다.-
지렁이는 유기물이 섞인 흙이나 음식물찌꺼기, 또는 땅위의 식물성찌꺼기를 먹이로 살고 있는데 “식물성찌꺼기란” 싱싱한 상태가 아니라 일단 미생물에 의해 분해된 식물성 찌꺼기를 말합니다. 지렁이의 성장과 토양성분의 개량과정을 통한 환경보호를 학습하면서 먹다가 어느 정도만 남겨놓으면 다시 복원 될 수 있도록 자신을 진화 시켜놓는 지렁이의 가르침을 배우면서 배려의 손길을 느껴 보도록 하는 지혜를 발휘하는 지역 커뮤니티를 구축한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해내는 새소리 지저기는 청정도시 해운대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지렁이에 대한 학습
농부와 정원사에게 인기가 있는 지렁이는 길쭉하게 생기고 다리가 없는 무척추의 환형동물입니다. 몸통이 긴 동물은 토양의 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지렁이는 토양 속으로 파고들어 가면서 머리부에서 토양을 먹고 토양 입자 속의 영양분을 소화시킵니다. 소화되지 않은 것은 지렁이의 꼬리부를 통해 밖으로 나온답니다. 또한 지렁이는 굴을 파면서 토양층을 뒤섞고 굴속으로 공기와 물이 스며들게 하여 토양을 더욱 기름지게 만듭니다. 종종 "자연의 쟁기"라고 불리는 지렁이는 2.5m 정도 되는 땅속까지 팔수 있고 개체수도 4,000㎡당 5만에서 100만 정도까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낚시를 하려고 지렁이를 키우거나, 비료로 사용하기 위해 키워서 농부나 정원사에게 팝니다. 지렁이는 잘 알려진 물고기 미끼로,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팔아서 수익을 얻기도 합니다. 작고 살아있는 붉은색의 지렁이는 낚시용으로 가장 잘 알려진 지렁이입니다.
일반적으로 지렁이류가 땅에서만 산다고 알고 있지만, 어떤 것은 물속에서, 또 어떤 것은 동물의 몸속에서도 삽니다. 회충, 편충, 십이지장충, 리본 모양의 지렁이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지렁이를 포함한 환형동물에는 대략 7,000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큰 지렁이는 3.5m까지 자랄 수 있는 호주지렁이지만, 미국에서 가장 큰 지렁이는 “나이트크로울러”로서, 이것은 아프리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지렁이는 환형동물문(Phylum Annelida), 빈모강(Class Oligochaeta)에 속하는 생물입니다. 지렁이의 생김새는 길쭉하게 생겼고 다리가 없으며 많은 마디들로 이루어진 몸통을 오무렸다 폈다 하면서 이동하고 눈과, 코, 귀가 없습니다. 지렁이는 특별한 호흡기관이 없으며 피부호흡을 합니다. 지렁이는 전 세계적으로 약 3,500종에 이르며, 흙 속이나 늪·호수·지하수·동굴·해안 등 사막과 극지 같은 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 분포합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것은 약 60여종 된다고 합니다. 지렁이는 생물학적 특징에서 종 사이의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원시적이기는 하지만 잘 발달된 신경계와 소화계·배설계·순환계·근육계·생식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몸통에 돌기 부위가 거의 없어 굴을 파기에 유리하고 피부에서 분비하는 미끈미끈한 점액은 땅 위를 기거나 굴을 안정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지렁이는 빛을 싫어하고 물이 너무 많지 않은 땅속에서 낮 동안 지냅니다. 거의 모든 지렁이들은 결코 서식지 밖으로 나오지 않으며, 몇몇의 지렁이들만이 밤에 밖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겨울에는 얼지 않는 땅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지렁이는 보통 잡혀 먹히지 않으면 10-12년간 살 수 있습니다. 한편 비가 온 뒤에 지렁이가 죽는 일이 있는데, 이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지렁이의 구멍 속에 물이 들어가면 산소가 줄고 이산화탄소가 늘어나므로 이것을 피하여 구멍 밖으로 나와 기어다니는 동안에 자외선을 쏘여 몸이 마비되고 결국 수분을 잃고 죽는 것이라고 합니다.
■.지렁이의 이용
지렁이가 토양 성분을 개량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렁이는 탄소와 질소·황 등의 성분을 배출하므로 토양 속의 유기물 찌꺼기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또 소화액과 배설물 안에 들어 있는 미생물은 비유기질 토양에 들어 있는 식물성 영양소를 녹이는 역할을 합니다. 그 밖에 구멍을 파서 토양에 공기가 잘 통하게 하고 물이 토양 속으로 잘 스며들게 합니다.
지렁이가 죽어 흙에서 분해되면 그 토양은 질소가 많이 포함되는 땅이 됩니다. 한 마리의 지렁이에 10mg의 질산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양은 보통의 토양에 필요한 질소량과 맞먹는 양입니다.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서는 지렁이 개체수를 따져 토양 비옥도의 기준으로 삼고 땅값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자연 조건하에서 지렁이는 땅 위의 유기물질을 먹은 뒤 식물의 뿌리 근처에 배설하여 토양의 생산성과 식물의 성장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하지만, 그 효과를 입증할 만한 뚜렷한 연구 결과는 많지 않습니다. 토양 자체의 구조와 식물의 뿌리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토양을 개량하기 위하여 지렁이를 이용하려면 먼저 토양의 성분을 잘 파악해 두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유기물질이 적거나 산성도가 강한 토양에는 지렁이를 뿌려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지렁이는 대지의 창자" 라고 표현했으며, 다윈은 "지렁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생물" 이라고 극찬했다고 합니다.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 왕은 "국가를 풍요롭게 하는 하느님의 사신" 이라고 해서 지렁이를 보호할 것을 명했다고 하며 클레오파트라는 나일강 계곡에서 미용을 위해 지렁이를 양식했다고 합니다. 우리 조상들도 예로부터 마당이나 텃밭에 뜨거운 물을 절대로 버리지 않았습니다. 땅속에 살고 있는 지렁이를 보호하자는 생각에서였고 흙을 살리는 지혜가 곧 생활 습관으로 자리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낚시 미끼로도 쓰이는 지렁이 중에서 염주위지렁이는 장어잡이의 미끼로 많이 쓰이며, 실지렁이는 금붕어 같은 관상어의 먹이로 쓰입니다. 한방에서는 7∼8월에 갈색지렁이를 잡아 말린 것을 지룡이라 하는데, 열을 내리고 경련을 진정시키며 천식을 다스리고 독성을 씻어낸다고 해서 경풍(驚風)·중풍·고혈압·두통·소변불리·기관지천식·지방간·간경화증·황달·림프선염·인후염 ·암종(癌腫) 등에 처방합니다.
큰 지렁이(nightcrawlers)는 북아메리카의 들판이나 잔디밭에 많이 살고 낚시 미끼용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단 번식력이 약하고 기르기 까다로워 상업적으로 기르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농업용 지렁이는 상업적으로 기르기에 적합합니다. 북아메리카 지역에서는 낚시 미끼용과 거름용으로 대규모 지렁이 양식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붉은지렁이(Red worms)는 북아메리카에서 기르는 농업용 지렁이의 80∼90%를 차지합니다. 붉은지렁이는 다양한 환경에 적응해서 사는데, 어느 정도 분해 단계에 이른 대부분의 유기물질을 먹이로 합니다. 유기물질이 풍부한 퇴비더미나 토양층에 많습니다. 뉴질랜드의 마오리스섬 원주민들은 8종류의 지렁이를 채소와 함께 끓여 먹는다고 합니다.
지렁이는 오래 전부터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지렁이 체표면의 끈적끈적한 물질을 자연보습제의 고급원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지렁이를 손으로 문질러 그 체액을 온몸에 발라 탈수증을 예방하고 피부를 보호하는 전통적 관습이 있으며 유럽에서는 입술에 바르는 고급루즈에 지렁이의 혈액색소와 체표액을 가공, 원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렁이가 인체에도 유익한 성분이 들어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지렁이의 약효에 대해서는 몇 년 전에 의학적으로 밝혀져 큰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지렁이에서 추출된 물질 중 성인병을 고 칠 수 있는 성분이 발견됨에 따라 현재 제약회사에서는 앞다퉈 이를 약품화 시키고 있습니다. 일명 '구인제'라 부르는 이 약품은 자연산 지렁이를 원료로 만든 생약입니다. 약재의 재료는 우리나라에 많이 서식중인 적토룡, 즉 붉은 지렁이로서 여기서 추출된 단백질 2종이 동맥경화. 고혈압 등 순환기 계통의 성인병 치료 예방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입니다.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구지심' '명심' '용심'은 이러한 지렁이의 성분을 이용해 만든 약품입니다.
최근에는 지렁이의 배설물이 탈취제로 이용될 수 있음도 밝혀졌습니다. 지렁이의 사육장에 가면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원래 지렁이의 사료는 악취가 강한 것이 많은데 지렁이가 먹기 시작하면 악취가 사라진다고 합니다. 이는 지렁이의 배설물이 악취를 제거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탈취효과는 앞으로 하수찌꺼기 처리장, 분뇨처리장, 쓰레기 소각장 및 축산시설 등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활성탄과 같은 기존의 탈취제로 제거하기 어려운 암모니아, 황화수소 등을 제거할 수 있으며, 처리효과가 없어진 배설물이 그대로 농지로 환원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지렁이 배설물을 이용한 탈취방식은 앞으로 많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며 지렁이를 이용한 퇴비화처리법에 대하여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지렁이는 환경의 파수꾼 - 먹이사슬과 생태계
지렁이를 이용한 환경문제 해결과 농업적 이용에 대한연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루어져 왔고 최근엔 국내에서도 이를 이용한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국립 환경원에서 지난 96년에 발표한 실험결과 내용을 보면 지렁이가 수질. 대기오염 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지렁이를 제지 폐수 처리장에 2년간 배양한 결과 이곳에서 발생하는 유기성 침전물을 모두 먹어 폐수를 깨끗이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종이 침전물을 먹은 지렁이가 내놓은 배설물을 섭씨 3백도의 고열로 태워 제조한 활성탄(탈취 탈색제 용도로 쓰이는 물질)은 각종 휘발성 악취 물질을 제거해 냈고 이는 시판되고 있는 활성탄 못지않은 대기 정화 능력이 있음을 확인한바 있습니다. 낚시 미끼나 한약재로만 인식되어 온 지렁이가 환경 보호에 있어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험 결과입니다.
익산시는 지렁이를 이용한 하수종말처리장 건설 사업을 추진하였습니다. 시에 따르면 '하수종말처리장에 지렁이를 키워 하루 5만t의 생활하수와 분뇨 등의 처리에 이 지렁이를 이용하면 3억2천여만원의 비용이 절감된다'고 밝혔습니다. 여주군과 시흥시 역시 지렁이를 이용한 쓰레기 처리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시에서 배출되는 음식 쓰레기의 10t과 3t을 지렁이 먹이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지렁이는 하루에 자기 몸무게의 2배를 먹어 치우며 배설물 (분변토)은 그 자체로 양질의 비료가 되기 때문에 지난해 이렇게 처리된 음식 쓰레기양은 전체 양의 7%, 올해 목표는 25%이다. 다른 나라의 지렁이 연구 결과 역시 흥미로운 사실이 많습니다.
지렁이로 토양 오염을 알 수도 있습니다. 영국 연구진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독성 물질에 오염된 흙을 먹은 지렁이 세포에선 즉각적으로 색소가 풀어진 반면, 오염되지 않은 흙을 먹은 지렁이 세포에선 80분이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렁이에게 음식물찌꺼기와 가축배설물을 먹이면 지렁이의 배설물이 토양을 개량시키고, 병원균에 대한 저항능력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져 음식물쓰레기자원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동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25평의 지렁이 사육시설에서 소와 돼지, 닭의 배설물과 왕겨, 나무껍질, 음식물찌꺼기, 톱밥 등을 혼합해 지렁이에게 먹인 결과, 닭 배설물을 제외한 모두가 농업용 비료로 이용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렁이는 섭취한 먹이를 소화관에서 소화하면서 당과 지질, 단백질 등은 흡수하며 분해되지 않은 섬유질은 체내의 점성물질에 의해 2mm내외의 입자형태로 몸밖으로 배설한다고 합니다. 이 배설물은 산소공급 및 수분흡수 능력이 우수해 토양에 뿌리면 안정된 부식토 상태로 유지되어, 식물성 병원균과 인체에 해로운 대장균, 살모넬라, 비브리오균 등에 대한 저항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업기술센터는 5t의 환경쓰레기를 지렁이 사육장에 먹이로 제공한 결과, 먹이양이 절반이하로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반 퇴비와 달리 냄새가 나지 않아 파리와 모기 등 해충도 막으면서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장산생태복원 양묘장에서 봄에 밭을 일구면서 많은 지렁이를 발견 하였고, 이때 어디선가 먹이 찾아 날아온 박새들에게 귀중한 먹이구실을 한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지렁이가 많은 이유를 알기는 어려우나 이곳이 12년전 까지 목축의 농장으로 경작되다가 군 작전지역으로 수용된 후 현재까지 농약 등을 사용하지 않고 장기간 휴경지로 유지된 것이 원인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이곳에서 굼벵이가 생육 된다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도 생각해봅시다. 지렁이가 살고 있는 토양! 오염원이 없는 살아 있는 흙!
이곳이 장산이다. 그리고 한여름 밤 반딧불이가 날아다닐지도 지켜보아야 할 곳입니다. 장산을 더 많은 종의 생물이 함께 살아가는 生態寶庫로 지켜가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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