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마음 / 전 옥기
그대 아름다운 흔적이 되리라
가슴 설레며 하늘은 코발트 빛
산화를 밟고 걸으며
산속 작은 약수터
두 손으로 겸손이 건네주신
물 한 바가지 따스하게 다가오는 마음
웃음 짓는 미소
높고 푸른 숲 속 보일 듯 말듯 빛 사이로
노란 야생화가 환상적이다
화가는 아니지만, 마음에 담아
가슴에 새기나니
~~~~~~~~~~~~~~~~~~~~~~~~-1-
계방산 / 전 옥기
산길은 하늘과 나 적막한 골짜기
힘이든 걸음 걷고 있지만, 숨이 차게
한 걸음 한 걸음 넘어지고 쓰러지고 뒤돌아
지나온 발자취는 어디에 중심인지
등에는 무거운 짐 메고서 발의 힘은
빠지고 한 발자국도 걸을 수도 없으니
후진도 할 수 없고 전진도 못하게 된
힘이 빠진 육체 누가 뒤에서 콱 잡아채
아이 고 어딘가 끌려가 죽을 것만 같아라.
~~~~~~~~~~~~~~~~~~~~~~~~~-2-
삶 / 전 옥기
모든 생이란 바람 앞에
하늘 땅 아래
태어난 생명은
허기진 가슴으로
부모를 선택할 수 있었을까
행복의 길만 가고 싶다
갈 수 있는지 당신의 모든 모습은
삶의 세월 보듬어 않고
뒤돌아보니 사랑에 굶주린
인간의 소슬바람
숨소리 들어 보았는가?
~~~~~~~~~~~~~~~~~~~~~-3-
세월의 향기 / 전 옥기
꽃잎은 꽃잎대로
부드러운 여유로 나무 잎새를
떨어뜨리고 님의 새하얀 달
내 여린 슬픈 마음으로
향기를 마셔도 갈증은 가시지 않고
밤과 함께 사라져 버린
세월은 제멋대로 무수한 사연 싣고
도란도란 아직 묵은 이야기 나누며
갈바람 날리는 낙엽으로 내 디딘다.
~~~~~~~~~~~~~~~~~~~~~~~~~~~~~~~~~-4-
달 / 전 옥기
그리움 가슴으로 파고들어
추억을 모아 넣은 인적이 드문
내 고향 보름달
밀려오는 바람처럼 젊음은 지나가고
애절한 사랑 천상으로 떠나가는가?
텅 빈 가슴으로 바라만 보는
달그림자 다 잠든 밤 하염없이
둥근 달만 바라보며 바람 속으로
내 마음 쏟아내고
어둠을 뚫고 찾아드는 달빛
끌어안고 쓸쓸하고 애끓은
기억 속으로 가슴 털어 내본다.
~~~~~~~~~~~~~~~~~~~~~~~~~~~~~-5-
전옥기프로필
전옥기.hwp
덕성여자대학교 문창과
한국문인협회 회원
광진 문인협회 이사
한국 시낭송 문예 회 회원
열린 문학 신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