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대학 여자 골프팀 선수들이 라운드를
수렁에서 건져줄 4가지 트러블 상황 탈출 샷을 소개한다.
글_조시 잰더(Josh Zander) / 에디터_론 카스프리스크(Ron Kaspriske)
사진_제이디 쿠반(J.D.Cuban)
스탠퍼드대학교 여자 골프팀의 플레이를 볼 기회가 있었다면 무엇보다 그들의 두둑한 배짱에 혀를 내둘렀을 것이다. 그들은 대회에서도 어려운 샷을 거침없이 시도한다. 나는 작년에 이 팀이 팩12컨퍼런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 앤 워커(Anne Walker) 감독을 도와줬던 인연이 있는데, 올해 팀을 구성한 선수들도 기량이 출중하다.
나는 몇몇 주전 선수들에게 토너먼트에서 구사했던 과감한 샷의 시범을 부탁해봤다.
그리고 아마추어들도 이따금 코스에서 접하게 되는 샷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플레이를 따라할 수 있도록 설명을 덧붙였다. 이제 머잖아 여러분도 이런 샷들을 구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공격적인 40야드 벙커 샷
퀴린 아이켄붐 (Quirine Eijkenboom)
2학년, 독일 스탄버그 출신(위 사진)
10월에 열린 스탠퍼드대학 대항전에서 퀴린은 13번 홀의 그린 뒤쪽에 꽂힌 핀을 향해 40야드 벙커 샷을 시도하며 파세이브를 노렸다. 퀴린은 스윙을 할 때 힘을 빼고 볼을 그린에 올리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했다. “일반적인 페어웨이 피치 샷처럼, 볼을 먼저 맞히는 방식으로 플레이했다.” 그녀는 말했다. 퀴린이 평소에 그린 주변의 벙커에서 샷을 할 때처럼 의도적으로 볼 뒤를 맞혔을 경우 볼을 홀컵 가까이 보내려면 더 긴 클럽을 선택하거나 더 강한 스윙을 구사했어야 했다. 그런데 볼을 먼저 맞히는 샷을 했기
때문에 로프트가 가장 높은 클럽으로 평소처럼 스윙할 수 있었다.
이 샷을 하려면 몸의 중심을 볼 앞에 놓고 백스윙을 절반만 한다. 다운스윙에서는 체중을 타깃 쪽으로 조금 옮겨 싣는다. 이렇게 하면 스윙 아크의 최저점이 볼 앞으로 옮겨가기 때문에 모래보다 볼을 먼저 맞힐 수 있다.
“내 샷은 완벽하게 벙커를 탈출해서 홀컵 근처까지 굴러갔다.” 퀴린은 말했다.
핀 옆에 붙이는 정확한 어프로치
로렌 김(Lauren Kim)
3학년, 캘리포니아주 로스알토스 출신
화살처럼 곧게 날아가는 샷을 특별한 샷이라고 부를 수는 없겠지만, 벤 호건조차도 이 샷 때문에 애를 먹었던 건 사실이다. 로렌은 지난 가을에 열린 스탠퍼드의 한 대회에서 18번 홀에 도달했을 때 바로 이런 정교함이 필요했다. “드라이버 샷이 난관에 빠져서 펀치 샷을 시도하려 했지만 볼이 나뭇가지에 맞고 다시 튀어나왔다. 뒤쪽에 치우쳐 있는 핀을 향해 140야드 거리에서 업앤다운을 시도해야 했다.” 절대로 방향이 빗나가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면 곧은 샷의 핵심 비결, 즉 스윙면을 벗어나지 않는 견고한 스윙과 페이스 중앙에 맞히는 샷을 유념하자. 페이스 중앙에 볼을 맞히면 샷이 휘어지는 원인이 되는 클럽 헤드의 비틀림 현상이 감소한다.
스윙면과 관련해서는 ‘절반의 백스윙과 절반의 폴로스루에서 샤프트의 위치를 거울에 비친 것처럼 매치’시키는 데 집중한다. 이 지점
에서 샤프트 각도를 매치시키면(위 사진) 스윙면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볼을 정확하게 맞히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이미지 스윙을 몇 번 연습한 다음 볼 앞으로 다가가서 똑같이 반복한다. 완벽하게 매치시킬수록 샷은 더 정확해진다. “내 볼은 홀컵에 거의 다가갔고, 나는 파 세이브를 할 수 있었다.” 로렌은 말했다.
내리막에서 시도하는 플롭 샷
케이시 다니엘슨 (Casey Danielson)
2학년, 위스콘신주 오세올라 출신
작년에 열린 팩12 챔피언십의 마지막 홀에서 케이시가 시도한 어프로치 샷이 그린을 넘어가는 바람에 그녀는 턱처럼 솟아나온 곳에 배치된 홀컵을 향해 러프의 내리막 라이에서 샷을 해야 했다. 거리가 짧았다간 그 다음 샷도 러프에서 해야 하는 실정이었다. 반면에 조금이라도 길었다간 그린 반대편으로 굴러갈 게 분명했다. “힘 있는 스윙으로 볼이 솟았다가 빨리 멈추게 해야 했다. 하지만 클럽을 볼 아래로 집어넣지 않으면 블레이드 샷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케이시는 이 샷을 하기 위해 몇 가지 셋업을 조정했다. 볼을 스탠스에서 조금 뒤로 옮겨서 청크 샷의 위험을 제거했다. 높고 곧게 날아가는 샷을 위해 웨지의 페이스를 오픈하고 샤프트를 낮췄다. 마지막으로 매끄러운 스윙을 하면서 내리막을 따라 잔디를 통과하고 폴로스루에 진입할 때까지 가속을 붙였다(아래 사진). 경사를 따라 스윙을 하는 것은 이 샷의 핵심이다. “볼은 부드럽게 솟구쳐 올랐다가 홀컵 1.2미터 앞에 떨어졌다. 그리고 나는 거기서 퍼팅을 성공했다.”
볼이 발보다 아래쪽에 있을 때는,
사진 속의 마리아처럼 임팩트 구간에서 몸을 낮게 유지한다.
_조시 잰더
슬라이스 라이의 내리막 샷
마리아 스택하우스
(Maria Stackhouse)
3학년, 조지아주 리버데일 출신
내리막이나 측면 경사에서는 자칫 방심했다간 약한 슬라이스가 나오게 된다. 마리아는 몇 년 전의 어느 얼터네이트 샷 토너먼트에서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그 점을 유념했다. “내 파트너가 파5 홀에서 시도한 티 샷이 물에 빠졌다. 드롭을 한 지점에서 그린을 노려볼 수는 있었지만, 볼이 발보다 아래에 있었다.”
이런 라이를 접했을 때는 두 가지에 집중해야 한다.
① 스탠스를 닫아서 그린보다 훨씬 오른쪽에 맞춰 몸을 정렬한다. 이렇게 하면 슬라이스가 더 심해질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인-아웃 스윙 경로를 촉진해서 이 라이의 효과를 상쇄해준다.
② 무릎을 구부리고 힙으로 균형을 잡아서 스윙 컨트롤을 유지한다. 볼이 발보다 아래쪽에 놓였을 경우 자세가 달라지기 때문에 볼을 정확하게 맞히기가 힘들다.
마리아는 이렇게 자세를 조정하고도 드로우 샷을 구사했다. “착지한 후 홀컵까지 1.5미터 정도를 굴러갔다.” 그녀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