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철張榮喆 생애와 작품
장영철張榮喆 JangYeong-Cheol
장영철張榮喆 생애와 작품
장영철(1947,7,18~2006,8,14) 시인은 삼척시 원덕읍 임원리에서 출생했다.삼척공업고등학교와 한국방송통신대 초등교육과를 졸업하고,평생을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하였다.재직중 지병으로 주문진초등학교에 근무하다가 옥계 남양분교장에서 명퇴를 했다. 가족은 미망인과 3녀를 두었고,생전에 강릉시 포남1동 강부아파트 B동 303호에 살았다.삼척의 <두타문학회>동인으로 고향에의 애정이 남달랐고,강릉 <솔바람동요문학회>와 <조약돌아동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했다.장영철은 1985년 10월『頭陀文學』8집에「어느 일가」시를 처음으로 게제한다.이어 1986년『頭陀文學』9집에 소년소설「남수와 김병장」을, 1987년 동지 10집에 신작특집으로「이사」외7편이, 1988년 동지 11집에 동시「바닷가 아이들」외4편이 계속 게재된다. 강릉 남강초등학교 재직 때인 1987년『솔바람』4월호 통권28호에「산골에서 온 아이」외가 처음 등재한다. 1988년『월간아동문학』지로 문단에 등단했다.
장영철은 1988년『솔바람동요곡집』에 수록된「언덕에 오르면」,「아까시아 피는 언덕」작품이 제6회 MBC창작동요제에서 동상을 받으면서 TV에 방영되는 유명한 동요곡이다.이듬해 1989년『월간아동문학』6월호에 동시「낚시하는 아이들」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였다.1996년 국악동요제에서「나의 꿈은」작품이 대상을 받았다.
장영철은 2001년1월 <솔바람동요문학회> 4대회장으로 선출되어 동요보급에 헌신하다가 2006년 8월『솔바람』200호 발간을 앞두고 귀천하였다.장영철의 작품은『솔바람』지에서만 동시 130편과 동요 27편 총 157편을 창작하였다.『頭陀文學』외에서 더 많이 작품이 발굴되리라 본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오르면/하늘 만큼 마음이 넓어져요/저 멀리 바다가 내 마음속에 있고/그리움은 물결처럼 밀려와요.//들판이 보이는 언덕에 오르면/하늘 만큼 가슴이 활짝 열려요/저 멀리 들판이 내 가슴속에 있고/옛이야기 바람처럼 들려와요.> 대표작「언덕에 오르며」이다.
참고자료1,강원도작고문인 연구총서 관동문학회 '장영철 동시연구' 박복금 2015
2,『頭陀文學』9집~11집 두타문학회 1986~1988
작품
보름달
연아 연아 날아라
휠훨 날아라
보름달이 환하게 비치는 언덕에서
얼레에 감기는 커다란 둥근 연
내 소원 들어주렴.
달아 달아 보름달아
연아 연아 날아라
훨훨 날아라.
보름달이 환하게 비치는 들판에서
손 끝에 묻어나는 하얀 보름달
내 꿈을 들어주렴.
달아 달아 보름달아
복사꽃 필 때
고향집 산언덕에 곱게 핀 복사꽃
달려온 강바람이 흔들고 가면
눈송이 내리듯 꽃잎을 타고
그리운 친구가 달려옵니다.
고향집 뒷동산에 수줍게 핀 복사꽃
지나가던 산바람이 간질거리면
함박눈 내리듯 꽃잎을 타고
헤어진 친구가 달려옵니다.
가을 운동회
코스모스 한들한들 산골학교에
온 가족이 함께하는 운동회가 열렸죠.
토실토실 알밤도 툭툭 떨어지고
만국기가 펄럭이니 내 마음도 두근두근
점심시간 이웃과 맛있게 냠냠냠
아름다운 추억이 돋아나는 운동회
가을바람 살랑살랑 산골 학교에
온 가족이 함께하는 운동회가 열렸죠.
주렁주렁 사과도 빨갛게 익어가고
행진곡에 내 마음도 콩닥콩닥
점심시간 온 가족과 맛있게 냠냠냠
아름다운 마음이 심어지는 운동회
바다를 안고 온 아이들
방학을 끝내고
돌아 온 아이들
교실 속은
여름 바다
잠수하기 좋아하다
용궁 속으로 갈뻔한 욱이
낚싯줄에 홀딱 빠져
깜둥이가 된 용이
소라껍질 줍느라
발바닥이 익은 윤희
심심하던 교실은
너무 반가워
두둥실 두둥실
돛단배가 되네.
바다를 보면
출근 길
해변 도로를 지나다
길옆에 차를 세우고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바다를 바라본다.
언제는 길길이 날뛰는
야생마처럼
모든 걸 삼킬 듯 앙앙거리다가
오늘은
온순 착실한 아이
호수 같이 고요하다.
저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수평선에서
잊고 있었던 얼굴들이
하나 둘
파도를 타고
미소 지으며 달려온다.
찔레꽃
찔레꽃 향기 산마을에 퍼지면
어디선가 구슬픈 뻐꾸기 소리
친구들과 전쟁놀이 꺾어먹던 찔레 순
그리움 가득히 내 가슴을 적시네.
찔레꽃 향기 산 마을에 퍼지면
어디선가 애절한 종달새 소리
동무들과 소 먹이다 꺾어먹던 찔레 순
그리움 가득히 내 가슴을 울리네.
아빠의 가방
아빠의 가방은
이른 아침부터
집을 나선다.
항상 무거운 마음
가득 담고
어깨는 처지고
그 만큼 닳아
아빠의 가방은
집으로 올 때는
더 무거워 보인다.
언덕에 오르면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오르면
하늘 만큼 마음이 넓어져요
저 멀리 바다가 내 마음속에 있고
그리움이 물결처럼 밀려와요.
들판이 보이는 언덕에 오르면
하늘 만큼 가슴이 활짝 열려요
저 멀리 들판이 내 가슴속에 있고
옛이야기 바람처럼 들려와요.
눈 내리는 날
살포시 살포시 내리는 눈
사르륵 사르륵 사르르르륵
목화송이처럼 피어나는 그리움
문 열고 귀 기울이면
멀리서 소곤대며 다가오는 소리
사르륵 사르륵 사르르르륵
소복히 소복히 내리는 눈
사르륵 사르륵 사르르르륵
물안개처럼 피어나는 추억
창문가에 홀로 서면
멀리서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
사르륵 사르륵 사르르르륵
아카시아 피는 언덕
고향길 가는 길에 아카시아 꽃향기
꽃가루 뿌리는 언덕으로 걸어가며
조잘대는 개구쟁이 시절이
그리워져요 아카시아 언덕길
고향길 가는 길에 아카시아 꽃 활짝
함박눈 쏟아진 언덕으로 걸어가며
하얀 눈을 먹고 놀던 그 시절
그리워져요 아카시아 언덕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