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호도협 트레킹 1일차

[자연향기]

언   제 : 2011년 5월 4일 수요일 총 4박5일중 당일

어디로 : 중국 운남성 호도협 

누구와 : 서고문님,고비님, 오르고파님,탱크님,나푸른솔님, 옛골사랑님, 허공님, 일각님, 천사님, 나무님, 선옥님, 록수님,

            주유천하님, 토끼님, 그리고 글쓴이 마루 포함... (총 15명) 

얼마나 : 13:30 ~ 20 :00 (현지시간)  비행, 차량운행 시간 제외 약  6시간30분  (걷는시간만 적용)

여러가지 일들을 잔뜩 쌓아놓고... 과감히 배낭을 짊어지고 나왔다. 

결국 떠나게 될 것을... 늘 갈등하고, 고민하고, 눈치보고... 가고 싶은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용기가 아직 나에게는 없다. 

아니, 그런 용기가 없는편이 살아가는데는 훨~편안타!! , 와이프가 다녀오랄때 떠나보는 그 나름의 자유로움 또한 나쁘지

만은 않은듯하다. ^*^  5월 3일 늦은 오후 국제적인 공간인 인천공항에서 덕칠님들과 조우한다.  아~ 드디어 떠난다!!

야릇한 공간이다.  이상하게 짐을들고 비행기를 탈때면 마치 다른 나라 사람이 되어 버리는듯 하다. 그간 이땅에서의 고민도~

입국일 이후로 과감히 미루어 버리는 여유가 이곳에는 있다. 그래서 난 떠나는게 좋다. 비단 나뿐 아니리라....

사천항공 이란다. 록수님은 기내식에 특별한 기대를 하고 있었다. 뭔가 특별한 중국 음식이 나올것인줄 아시는 모양이다.

사천항공이 아니라 사천반점으로 알고 비행기에 탑승하신 모양인데, 역시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져버렸다.

뭔 듣보잡 샌드위치에 음료와 맥주는 모자라서, 여기저기서 아우성 들이었다.

 그나마 운이좋았던 나는 간신히 SNOW 맥주 한켄은 얻어내어 그런대로 식사를 마쳤으나, 여전히 록수님은 이건 아니라는둥... 궁시렁 궁시렁...거리신다. ^*^  

새벽 1시30분...습한 공기가 콧속으로 들어온다. 별로 시원한 감은 없다.

얼마전 팍스콘이라는 회사의 노동자가 자살하였던 곳이 바로 이곳 청두이다. 팍스콘은 다름 아닌 애플의 하청공장이다.

이 하청공장의 생잔직원이 무려 5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IT기기의 혁명적 진보를 이룬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주로 생산

하는 곳이 팍스콘 이다. 최첨단 IT시대인 지금,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인류의 숙제 노동과 인권의 문제는 뜬금없이 이곳에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생각나게 했다.  

새벽 2시가 넘어  체크인을 하더니 5시에 모닝콜이다. 잠을 못잔것 까지는 괜찬은데... 호텔비는 아까웠다.

아침이라고 나누어 주는 봉지에 빵이며, 달걀이며, 소세지며, 요기거리가 있었지만 영 입맛과는 거리가 멀었다. 

청두 공항에 도착하여 여강으로 떠나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러 공항내 버스를 이용한다.

중국스럽지 않은 AIR CHINA 비행기가 눈에들어온다. 이곳 사천성이 야생팬더의 서식지로도 유명 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려 넣었나보다

글로발 외교를 좋아하는 2MB는 비행기 입구에서 사진찍는걸 무척 좋아 한다고 한다.

탱크님과 허공님도 꼭 그 그림대로 포즈를 취하여 보았다. " 우리 인간적으로 글로발 호구는 되지 맙시다!!"

이런걸 귀엽다고 해야하는지 여러분들께 상의드려 보고 싶다.

잠도 못주무셨을 텐데...쌩쌩하신 모습의 고문님 부부의 모습이시다.

조금전에도 빵을 먹었는데, 간식 이라고 비행기에서 나누어준 햄버거? 다!  이걸 햄버거라 말하면 미국에 계신 맥도날드 형한테 혼날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 형은 그럴 것이다 이게 햄버거면 "파리도 새 다!"라고,,,, 그래도 배고픔에 개눈감추듯이 먹었다.

고도가 무려 2400m대인 여강공항에 도착한다.

가이드의 말로 올해인가 내년인가 국제공항으로 승격을 위해  새단장을 한것이라 설명을 들었다. 내부며 외부가 너무 께끗하였다.

여강 시내 호텔로 이동중 강남마을 이라는 마을를 지난다. 우리나라 농촌의 모습하고는 좀 다르게 생겼다.

설명해 주는 가이드도 한국에서의 강남이란 말의 뉘양스를 아는지 한국의 강남과 비교를 해주었다.

내가보기엔 한국 서울의 강남보다 한참 아름다워 보였다.

3일동안 우리와 함께할 가이드이다. 강** 인데, 또렷또렷한 발음과 억양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나름의 학식과 지식 거기다가 약간의 유머또한 겸비하여 내가 지금까지 만났던 가이드중 최고라 생각되는 가이드였다.

다만, 사전에 너무 겁을주고, 필요 이상의 정보를 주는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우리가 이틀동안 머무를 호텔이자 오늘 트레킹을 위해 짐정리를 해야 하는 곳 이다. 이곳에서 호도협 트레킹을 위한 짐을

꾸린후 내일오후 이곳으로 다시 복귀할것이다. 이곳에서 난 팬티를 넣지않아 뒤집어 입고...말려 입고 하는 고생을 했다는 ㅠㅠ

트레킹을 위해 우리는 차마고도의 하나였던 도로로 이동을 시작하였다. 이곳을 지날때 평균 고도가 무려 3000m전후 였다. 

그런곳을 이렇듯 자전거(MTB) 로 이동 하는 이들이 여럿이 있었다.

MTB란 MounTain Bike의 약자로 알고 있었으나, 이 좁은길을 차 와함께 달리는 이들을 보고

DanGerous Bike인 DGB 로 바꾸어 부르는게 어떨까 싶다. 발음도 쉽다 "디지비" 하여튼 이분들 대단하다.

'라싸'까지 자전거로 이동하다고 하니 보통사람들은 아닌듯 싶다. 아마도 우리들의 대간이나 정맥산행을 하듯 구간을 끊어서

이동하는 모양인데, 자전거에 텐트도 가지고 다니는걸로 보아 기본으로 1박은 하는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자전거의 성능 문제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생활차라 하여 MTB와는 다르게 분류해놓은 자전거를 가지고  이 험한코스

를 다니고 있었다. 성능위주의 우리가 문제인지, 그냥 막 다니는 이들이 문제인지~  

이번 산행을 통해 처음 만나 뵙게된 나무님 이다. 미인 이신데다가 동안이시고, 성격도 완전 좋으시다!! ^*^ 

아까 그 DGB 다~~ ^*^  아니 MTB!!

우리나라에서는 꽤 비싸게 팔리는 프레임중 하나인 GIANT 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 소비되는 고가 자전거의 대부분은 대만산이다. 아마도 중국에서는 그리 비싸지 않은 모양이다.  

고개마루를 넘어 비포장 도로로 접어드니 딸기를 팔고 있는 노점상들이 많이 눈에 띤다.

호기심 많은 덕칠님들이 그냥 넘어갈리 없다. 버스를 세우고, 직접 사먹어 본다.

3~4년전... 일로 인해 중국의 광동지방인 '선전'을 자주 다녔던 때가 있었다. 무려 20여번 정도 나다녔으니 조금 다닌건 아니었다.

그때 느꼈던 사실은 중국 과일 참 맛없다라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내가 간과 한 사실 하나가 또 있었으니.....

중국은 겁나 넓다라는 사실이다.  한 지역을 그리 집중적으로 다녀 놓고 중국 전체를 싸잡아 이야기 하다니 말이다.  

이 지역 딸기 정말 기막히게 맛있다. 10여년전 삐삐밴드 라는 애들이 "딸기가 좋아"란 되두 않는 노래를 부르던 때가 있었는데...

아마도 이 딸기맛을 본 모양이다. 가격또한 너무 착해서 바구니 하나의 가격이 우리돈 1000원이 되지않으니 말이다.

그덕에 실컷 딸기맛을 보았다. ^*^ 

이동중에 옥룡설산의 일부를 만난다.  장엄하다고 해야 하는건지, 웅장하다고 해야 하는건지...

만년설에 쌓인 설산의 모습은 일본의 후지산을 본후로 처음 이라 버러진 입을 한동안 다물지 못하였다.

어제 저녁부터 빵으로만 때워오다 밥을 본 록수님이...그만 오바하신다!! @@

누구하나 빼놓지 않으시고, 맛있으시다 말씀하셨지만, 진짜 이유는 이곳의 음심맛 때문은 아니었다.

지난 밤부터 곡기를 취하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의 시장기 때문이었다. 

~뭐 먹은게 있었어야지~~

식사를 마치고, 가이드가 말한 빵차를 타고 오늘 트레킹의 시작지인 일출소우로 이동하다.

이곳이 바로 오늘 트레킹의 시작지 일출소호 이다. 그냥 평범해 보이는 시골마을인데... 조금 다른게 있다면.. 경치가 좋은거..정도

이런~ 선옥님이 너무 귀엽게 나와 버렸다^*^

 정면에는 옥룡설산이 보이고..  

그걸 담아 내는 록수님의 모습이다.  적당히 햇빛도 가려진 좋은날이다.

이곳의 주민은 나시(內西)족 이라한다.

쫒기고 쫒겨 이곳까지 와서 정착 하였다 한다. 그 구체적 내용이야 모르지만... 인간사 다 비슷하리라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피아골 입구에 자리 잡은 다랭이 논이 이곳에도 있는걸 보면,그 때나 지금이나 먹구 살기 위한 치열함은

여전 했지 싶다.  이 척박한땅에서 그 질긴 생명력과 삶에 대한 애착을 보니 경외심 마져든다.

다큐멘터리 '차마고도'에서 보았던 그림과 비슷하다....

양자강 또는 장강의 상류라고하는 이곳 금사강의 물은 저 계곡 사이를 지나면서 좁디 좁은 협곡으로 변하게 된다.

그곳이 바로 호랑이가 포수에 쫒겨 건너갔다는 호도협이다.

생각해보니 강을 뛰어간 호랑이 보다 이 험한 산을 호랑이를 따라 뛰여 다녔을 포수가 더 대단해 보인다.

나같은면, 이름을 "포도협"으로 바꿀수도 ^*^

유럽이나 북미지역의 설산의 계곡들은 푸르다 못해 옥색을 띄곤 하는데 그거에 비하면 아름다워 보이지는 않는다.

이러한 물줄기가 여름인가 겨울에 푸른색으로 바뀐다고 하였는데... 언제인지 가물가물 하다...

푸른 옥색이 아니어도 주변과는 잘 어울리는 배색이다.

중도객잔을 향하고 있는 일행의 모습이 멀리 보인다. 아울러 가야할 길이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이런 강이 우리나라에 있었다면, 강을 사랑하는 대통령에 의해 4대강 사업에 포함되어...

저렇게 구불구불한 물길을 일자로 쫘악~ 펴 주실텐데... 하는 몹쓸생각도 해보았다.

이분들 오늘 영 영업이 시원찮다. 결국 중간에 내려 가셨지만... 여유만만한 미소는 잃지 않으셨다.

이미 지나온 뒷길을 배경으로... 록수님은 뭣땀시 후끈달아 오르신건지^^

정상의 모습을 가리기에 급급한 구름들의 분주한 모습이 걷는내내 이어 진다.

왠만하면 이정도 벗어 주었으면, 터프하거나 섹시하거나 둘중 하나는 하기 마련인데... 이분은 좀 귀엽다. ^*^

척박한 땅에서도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설산의 배경과 어우러진 밀의 탐스러운 모습이 풍요로와 보인다.

차마객잔이 있는 마을의 모습 이다.

객잔내에서 판매하는 음식의 메뉴판도 보인다.  일각님과 옛골사랑님 이시다.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는 상형문자의 일부란다.  오히려 나는 더 못알아 먹겠다.

차마객잔 마당에 서신 서고문님 부부 이시다. 고비님 미소가 아름답다...

어제저녁 "KBS 영상 산"의 호도협 편을 다시보니 이곳을 '나시객잔'이라 소개하였다. 나시객잔이던, 차마객잔이던...

몇년전 영상이었는데 저 옥수수의 모습은 여전하였다.  이곳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린듯하다.

차마객잔을 나서면 바로 28구비로 이어진다. 호도협 구잔중 깔딱고개라는 이곳의 명칭이다. 강가이드는 "이시팔밴드" ?^*^

라 칭하였다. 갈지자로 이어진 길의 굽이가 28번 이어진다는 의미이다.

그 깔딱고개를 대비하여 말과 마모가 우리 뒤를 따라온다. 처음에는 조금 미안한 마음이 없지 않았으나, 이내들의 표정이

너무 밝아 나중에는 잘 설명하여 돌려 보내드렸다.

따라오던 마모중 그 외모가 다른이들과 좀 달라보이는이가 있어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사진을 찍으니...

"말은 타지도 않고 사진만 찍는다고" 타박 하였다. 물론 웃으면서 말이다.

깔딱고개를 넘어가시는 고문님과 고비님 이시다.  고비님 께서는  올라서서 얼마 있다  여기가 26굽이예요! 이제 다왔어요 하시니

"그래요 금방 왔네요" 하시며 쉬 믿어 버리신다.^*^ 금방 탄로가 나버렸지만, 고비님의 귀여운? 표정이 기억에 남는 구간이었다. 

무엇때문에 이런곳에 길을 냈을까??

이 척박한 벼랑에다 길을 내야만 했던 이들의 절박함은 무엇이었을까??

이처럼 치열한 삶은살아야만 했던 이들의 삶은 행복했을까??

그들의 후손들은 이렇듯 웃고 있는데...

길을 걸으면 걸을수록 이길을 걸었을 그들의 삶이~~ 그들의 인생살이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중도객잔 직전의 마을이다. 우리보다 늦게 출발한 다른팀의 배낭을 말이 지고 이동중 잠시 쉬고 있다.

길은 또다시 이어진다.

여전히 구름은 정상을 가리기에 분주합니다만, 그 형체를 가름 할정도는 이미 모든분들이 보고난 후 이다.

이런날씨가 아니였다면, 오늘 트레킹 구간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나중에 알았지만, "일출소우"부터 "중도객잔"까지의 거리가 무려 18Km였다고 한다. 지금 기억에는 한 10여Km 정도지 싶었는데

말이다. 주위 조망에 눈을 빼앗겨 거리감각을 잠시 잊은 모양이었다.

겨우 도착한  중도객잔의 전경이다. 도착과 동시에 나는 잠시 쓰러지고 말았다, 갑자기 밀려오는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말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또한 고소증세였다. 신토불이 체질은 어쩔수없는 모양이다.

100원 어치의 맥주 그리고 시....

식사를 마치고, 데크로 올라가 조촐한 2차시간을 가져본다.

아마도 시간이 10쯤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깜깜한 데크위에 렌턴을 비추고 이런저런 안주을 펼쳐놓았다.

기분좋게 주천님이 맥주를 100원 어치? 나 사시는 바람에 테이블은 금방 풍성해졌다.

첩첩산중 빛한방울 새어 나오지 않던 그곳에서 주천님은 암송하신다.

....

그물에 걸려들지 않는 바람처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100원 어치의 맥주와 시...그리고 덕칠이 만으로 그날밤은 내평생 두고두고 잊지못할 "문학의밤..."이 되어버렸다.

아쉽게도...여러분들이 암송하여준 그 시와 노래는 잊었지만, 그날밤 중도객잔에서의 추억은 영원히 잊지못할일이

되어버린듯 하다.

마지막으로 나무님께 청하여 본다. " 그 날밤 그 삼행시 한번 더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