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소(三笑)의 대금소리를 찾아서 (24)
2015년 8월 18일 화요일 저녁 바람이 한 낮의 열기를 식히고...
<김환수 대금연구소>의 명칭이 <창원 죽향회>로 변경되었습니다.
<竹鄕>은 이생강 선생님의 호(號)이며,
<죽향회>는 이생강류 제자들이 각 지역별로 사용하는 대금연구소 이름입니다.
【청 & 청공】
<청 준비>
* 청 10개 한 묶음 → 한 꼭지
한 꼭지를 묶어놓은... 버리는 청이 더 좋은 경우도 가끔 있다. ㅎ
* 청을 찌면 탄성(彈性)이 증가한다.
① 청공에 붙일 수 있는 충분한 길이(약 6~7cm)로 청을 자른다.
② 접힌 청의 한 측을 자를 때 칼끝이 날카로우면 청에 흠집이 날수 있는데,
잔금이라도 흠집이 나면 청을 다림질 하거나 당길 때 찢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끝이 날카롭지 않은 도구를 사용하여 접힌 옆을 잘라야 하는데,
대젓가락이나 대나무로 칼을 만들어 사용하면 운치도 있고 좋다.
등산용 맥가이버 칼도 끝은 날카롭지 않고 칼날은 예리해서 실용적이다.
③ 소금 적당량을 넣어 소금물을 끊인다.
(물은 종이컵으로 2컵, 소금은 큰 숟가락으로 한 숟가락 정도)
④ 끓는 소금물에 청을 하나씩 하나씩 넣어 5분 내외로 끓인다.
⑤ 끓인 청을 하나씩 건져내어 휴지나 수건으로 물을 제거한 후,
책장 사이에 책갈피처럼 넣어서 청을 쫙~ 펴준다.
* 청을 아낀다고 짧게 자르지 않는다. 좋은 청일수록 길게 잘라라.
보통 한 장을 3~4등분으로 자르는데, 2~3등분으로 자른다.
* 대금 옆면의 절반 이상을 붙일 수 있는 길이가 좋다.
청은 넓고 길게 붙여야 연주 시에 습도 등의 영향을 덜 받는다.
참고) 갈대 마디의 아랫부분 청이 좀 더 두텁고 잔털이 많다.
청을 그대로 뽑아낸다면 청의 안쪽에 잔털이 있겠지만,
청은 뒤집어져서 나오므로 청의 바깥쪽에 잔털이 있게 된다.
따라서 청의 안쪽 면을 청공에 붙여야 연주 시 맑은 청소리가 난다.
<청공>
<원장현명인의 대금 청공>
(여민락 자료 발췌)
전문가들의 청공 크기와 모양은 다양하다.
제작자에 따라 다르고, 연주자의 취향에 따라서도 다르다.
청공이 너무 크면 역취를 내기가 힘들다.
<청공의 형태>
① 청공이 수직으로 뚫려 있다. 모서리가 날카롭다.
테두리가 날카로우면 청소리가 좋지 않다.
② 청공 가로 폭 : 내경 14~15mm, 외경(대금 표면) 18mm
내경에서 대금 표면으로 나올수록 넓어지며, 약 2mm씩 경사를 준 형태다.
③ 청공 가로 폭 : 내경 10mm 내외, 외경이 18mm
약 4mm씩 완만하게 경사를 준 형태도 있다.
* 어떤 형태의 청공이든, 모서리 진 부분을 깎아서 잘 다듬는다.
그 부분에 청이 잘 붙어야 좋은 청소리가 난다.
<청 붙이기>
* 솜털이 있는 부분이 위로 향하게 붙인다.
* 물보다는 점성(黏性)이 있는 침을 사용한다.
<청 붙이기 순서>
① 다림질 : 청에 침을 묻혀 대금에 붙인 후 좌우로 많이 펴준다.
침이 마르면 청이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② 아교를 청공에 바른다. 경사진 부위에 중점적으로 바른다.
③ 다림질한 청을 손바닥에 올린 후 중지로 고정시킨 다음
아교를, 청공에 붙일 청의 한쪽 면에 바른다.
④ 청을 청공에 붙이고 길이방향으로 당겨 주름이 생긴 상태에서
3분에서 5분정도 기다린다.
청과 대금이 서로 화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을 주기 위해서인데,
너무 마르면 주름을 펴기 힘들므로 습도를 잘 지켜보아야 한다.
⑤ 주름이 없어질 때까지 손가락으로 청을 편다.
전공자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바로 여기서 나타난다.
왼손 검지로 한 쪽을 누르고 오른손 엄지와 왼손 엄지를 이용하여
대각선 방향으로 주름을 펴준다.
수분이 말라서 당겨지지 않으면 침을 발라가면서 당긴다.
침을 발라도 잘 당겨지지 않으면 물티슈나 손수건을 덮고 눌러서 당긴다.
휴지를 사용하면 손에 달라붙어서 불편하다.
제대로 붙은 청은 대금을 수평으로 들고 옆에서 보면
청공의 생김새대로 라운딩이 되어 있어야 한다.
이 때 청이 찢어지는 경우가 종종 생기므로 주의를 요한다.
* 청을 잘 붙였는데도 10여분이 지난 후 청이 주름이 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부분적으로 아교의 점성이 떨어지기 때문인데,
표면장력의 영향으로 액체상태의 아교가 한 쪽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 청에 침을 많이 묻혀도 주름이 잡히지 않는 상태에서
청소리가 잘 나야 최상의 청 상태이다.
악기나 취향에 따라서 실금 2~3개가 있는 상태를 선호하는 연주자도 있다.
* 청이 건조한데도 청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청이 많이 울어 있는 상태이며 그 청 소리는 건조하다.
이 때 청에 침을 듬뿍 바르면 쭈글쭈글 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금의 칠성 공 옆에 검은 테이프나 유리 테이프를 감고 다니는 이유>
연주 직전 실수로 청이 찢어지거나,
습도 등의 영향으로 청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청을 다시 붙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예비 청이 없는 경우가 생기면 대금에 감아놓은 테이프로
즉시 대체하여 연주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청 소리는 포기해야 한다.
<청은 화룡점정(畫龍點睛)이다>
많이 붙여봐야 한다.
늘리고 당기면서 찢어도 보고...
청은 수 없이 다루어 봐야 한다.
젓대잽이에게 청은 “물방울 다이아몬드”이다.
<내 악기 내손으로>
* 용마(龍馬)... 직접 만든 대금으로 강원풍류를 연주하다.
좌측 인지의 장애를 극복하려는 용마의 의지와 노력.
* 절때로 대금을 원망하모 안되그따. 지 몬하는 거를 원망해야지...-등선(登仙)
* 삼소의대소서(23)에 달린 댓글 중에서 sson님의 질문에 대한 답.
* <강원풍류> 연주할 때 액션의 비밀.
* 병뚜껑 부는 방법을 알기위해서 도원향님의 방문.
* 침을 묻혔을 때 쭈글쭈글해진 청을 펴는 싸부님의 시범.
싸부님의 <병뚜껑 시범> 드디어 선보이다.
* 이 세상 모든 관악기의 취구는 타원형이다. 원형은 거의 없다.
원형인 병뚜껑의 취구 포인트(취구혈)는 아주 좁다. 그래서 불기 어렵다.
* 싸부님도 단전에 힘을 주지 않으니, 병뚜껑 소리가 나지 않았다.
* 입김이 취구에 의해 반으로 찢어지는 소리가 대금소리다.
병뚜껑불기는 소리가 나는 포인트(취구혈)를 찾는 공부이다.
* 병뚜껑 돌아가며 불어보기.
<해담(海潭)이 새 대금을 만났을 때>
* 대금 세계에 입문한지 6개월 된 등선(登仙)이 만든 대금을
기증(寄贈)받은 해담(海潭)이 기념으로 <날개> 합주.
(회에서 새로 구입한 마이크 대와 용마(龍馬)가 기증한 앰프세트로 합주)
* 세계 최초로... 등선(登仙)이 <날개>의 율명을 구음으로 부르면서
& 기타를 연주를 하다. (싸부님이 대금 반주)
(대금이 반주를 하기로 했으므로 등선(登仙)의 연주가 틀리는 부분에서도
싸부님의 대금은 무조건 구음과 기타 연주를 따라 갔다)
월송(月松)의 수업
* 음악(音樂)이란 소리가 즐거운 것이다.
“희노애락(喜怒哀樂)을 얼마나 적절하게 섞을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잘 섞어야 음악이다. 한 쪽으로 치우치면 소음(騷音)이 된다.
* 힘을 주는 고요함과, 힘을 주지 않는 고요함은 소리가 전혀 다르다.
단전에 힘을 주고 부는 것과 그냥 부는 것의 차이이다.
; <타향살이> 연주로 비교설명
* 청성곡은, <전설의 고향>을 통해서 40대~50대에 가장 익숙한 대금소리다.
* 진정한 절제(節制)란 95%를 억누르고 1%~5%만 표현하는 것이다.
단전에 있는 100%의 힘 중에서 95~99%를 절제하고,
1%~5%의 입김만 낼 때의 그 절제된 소리란...
<다른 사람의 대금을 처음 불어볼 때의 준비자세>
① 위아래 입술과 취구에 충분히 침을 바른다.
② 아랫입술을 취구에 푹~ 담근다.
③ 혀로 취구 끝을 느낀다. 동시에 침을 바른다.
④ 대금을 제키거나 좌우로 움직이면서 취구혈을 찾는다.
⑤ 저취에서 특히 침을 많이 바른다.
끊임없이 침을 바를 준비를 하고, 호흡할 때는 반드시 침을 바른다.
제대로 된 소리는 침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⑥ 대금을 돌려줄 때는, 반드시 물수건으로 취구를 잘 닦아서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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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풍류의 취법>
강원풍류의 종착역은...
대금을 불면서 삼매(三昧)에 드는 것이다.
그래서 강원풍류를 연주할 때는 호흡법이 중요한데,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야 선정(禪定)에 들 수 있다.
물고기가 입을 벌름 거리듯이... 입을 크게 벌려서 숨을 들이마신다.
입김을 내쉴 때는 단전의 움직임이 없어야한다.
이것은 눈감고 한 발로 서 있는 것만큼 어렵다.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은 연주할 때 배나 단전이 들쭉날쭉 거린다.
배나 단전으로 가사를 읊어가는 경우이다.
단전이 정(靜)에 들었을 때...
오직 손가락만이 음률[temperament, 音律]을 관장하는...
이것이 바로 <김환수의 강원풍류 취법>이다.
일반 연주의 경우, 이렇게 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
☺삼소(三笑)의 생각
취법(吹法)은 대금의 시작이자 끝입니다.
취법을 결정짓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① 입술과 취구의 삼각구조 유무(有無)와 거리.
② 단전과 구강과의 텐션으로 입김을 밀어낼 수 있느냐 없느냐.
소리에는 건조(乾燥)한 소리와 윤택(潤澤)한 소리가 있습니다.
건조함과 윤택함을 결정짓는 것은 물(수분)입니다.
입술과 취구가 침에 젖어 있으면 윤택한 소리가 납니다.
쉼표(△)에서는 당연히 침을 바릅니다.
숨표(▼)에서도 도둑침을 바릅니다.
이외에도 저취에서 평취로 갈 때, 평취에서 역취로 갈 때,
소리를 강조하기 직전 등에는 항상 침을 바릅니다.
도둑침이란 남모르게... 보이지 않도록 재빨리 침을 바르는 것을 말합니다.
혀끝을 살짝 내밀어서 위아래 입술과 취구에 동시에 침을 묻히는
이른바 일타삼피(윗입술, 아랫입술, 취구)의 고급기술(?)을 사용합니다.
도둑침으로 일타삼피의 기술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위아래입술과 취구 윗부분이 최대한 근접해 있어야 합니다.
침을 묻히는 순간 윗입술이 취구를 순간적으로 덮으면서 혀로 침을 묻힙니다.
최대로 작은 삼각구조가 맑고 깨끗하고 윤택한 소리의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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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취구혈)>
테니스 라켓헤드 大 - 포인트가 넓다 - 공을 넘기기 쉽다 - 부인, 노약자
테니스 라켓헤더 小 - 포인트가 좁다 - 공을 강타하기 쉽다 - 선수, 젊은이
취구혈이 넓은 대금 : 소리를 내기 쉽다. 깊은 소리를 내기 어렵다. (초보자 용)
취구혈이 좁은 대금 : 소리를 내기 어렵다. 깊은 소리를 내기 쉽다. (중급자 이상)
취구의 배가 부를수록 소리내기 쉬운 듯합니다.
<24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