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김동리는 일제시대 말기를 살았으면서도 “친일 문인”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그 이유에 대해 말하시오.
-일제강점기 시대 많은 문인들이 일제의 탄압을 견디지 못하고 일제의 편으로 넘어가게 되었고 우리는 그들을 “친일 문인”이라고 분류한다. 하지만 김동리 작가는 일제시대 말기를 살면서 창작활동까지 했으면서도 “친일 문인”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몇 개를 꼽아볼 수 있다.
김동리는 일제에 의해 한글이 탄압받자 다솔사 전도관을 빌려 한글을 가르치는 광명 학원을 창설하여 불우한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많은 작가들이 일제의 편으로 넘어간 일제 말기에는 문인 보국회, 국민 문학 연맹 등의 친일 문학단체에 가입하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이를 단호하게 거절하였다.
또한 그가 몸담고 있던 광명 학원이 폐쇄당하고, 일제의 강제로 <문장> 등의 문예지가 폐간되고는 한글로 글을 쓸 수 없다는 사실에 작품 활동을 중지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해방 이후에는 좌익계 성향의 ‘문학가 동맹’에 대항해 서정주, 조지훈, 박목월과 함께 ‘조선쳥넌문학회’를 결성해 이끌어 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김동리 작가가 행했던 이러한 모습들이 “김동리는 일제에 대항한 작가” 임을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2)김동리의 이른 바 ‘순수문학론’을 주장하였지만 이는 문학을 정치 현실의 모순을 외면하고 문인의 사사로운 이익만을 추구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시오.
-순수문학 자체를 주장하는 것은 비판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입맛, 성격 등이 다른 것처럼 작가들이 쓰고 싶어 하는 문학, 독자들이 읽고 싶어 하는 문학이 다 같을 순 없다.
예를 들면 나 같은 경우에는 작품 속에서 작품 본연의 즐거움을 찾고 싶어 하는 부류인데 사회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즉 참여문학적인 요소가 많이 보인다면 그 또한 즐겁지는 않을 것 같다. 이처럼 순수문학을 원하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에 순수문학 존재해야 하며 순수문학론을 주장하는 것 자체는 비판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작가가 아닌 ‘김동리’가 주장한 순수문학은 어느 정도 비판을 받을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동리는 인간 운명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시작되는 인간성 옹호를 문학정신의 본령으로 삼았으며 이 본령을 담고 있는 문학을 ‘순수문학’이라 칭했다. 그리고 이 순수문학을 자신 문학의 사상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김동리의 모습은 문학 속에서의 모습과는 달랐다.
김동리는 문단 권력을 적극 추구하면서 자신의 순수문학론과 모순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며, 평론 활동을 수단으로 삼아 문단 내 경쟁자를 공격하기도 했으며 문단 내 지위 유지를 위해 당시 대통령인 박정희를 찾아가서 「월간문학」 창간을 부탁한 일도 있었다. 문학 속에서 세속을 벗어난 구원을 강조한 김동리가 현실에서는 세속적인 면모를 많이 보이기도 했다.
물론 문학 작품과 현실에서의 모습이 일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순수문학을 대표하는 중요한 인물인 만큼 어느 정도의 일치성은 보여줘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첫댓글 1: 구체적인 자료를 찾아서 이를 근거로 삼아 주장을 확실히 내세운 것이 인상깊습니다.
2: 박정희와 월간문학에 대한 자료를 근거로 하여 자신의 주장을 정확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