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로 오세요 - 7
이제 삼천포로 접어듭니다.
지금 삼천포는 전어축제 기간입니다.
7월 24일부터 28일까지랍니다. 오늘까지네요.
삼천포 전어 축제는 자연산 전어축제라고 광고를 합니다.
자연산 전어? 전어도 양식을 한다고?
전어도 양식을 한답니다. 치어를 부화시켜 키우는 방식이 아니고 자연산 전어떼를 가두어 키우다가 필요할 때 잡아 공급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축제 기간에 삼천포에 가면 여러 부대행사에 참여하거나 바라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전어를 즐기는 방법은 3가지입니다. 회, 무침, 구이.
전어는 삼천포 아무 횟집에 가도 있습니다.
주로 회나 무침으로 먹습니다. 평소에는 귀찮다고 구이를 해주지 않는 횟집도 있습니다. 또 죽은 전어로 구이를 해주는 집도 있고요.
물론 먹는데는 아무 지장 없지만 맛이 약간 덜합니다.
예전 우리 어릴 땐 대부분 구워서 먹었습니다.
숯불이나 연탄불 석쇠 위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전어 냄새!
생각만해도 침이 고이고 소주 생각이 나네요.
요즘엔 석쇠로 구워주는 집은 많이 없습니다.
가스렌지 팬 위에 익혀내는 구이. 그건 진정한 전어구이가 아닙니다.
축제 기간에는 연탄불로 구워주는 구이를 드실 수 있을 겁니다.
직화로 구워 먹을려면 전어를 사서 마당 넓은 집으로 가야겠지요. 연기와 냄새 때문에 아파트를 비롯한 가정집에서는 엄두를 못냅니다.
가을전어 깨소금같은 구수한 맛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고 하는 전어요리는 구이입니다.
근래 물고기가 귀해 덩달아 전어도 몸값을 올리고 있습니다.
초딩 동기 중 바닷가에서 어업을 주로 했던 친구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어가 많이 잡혀 다 소비를 못해 썩혀서 거름으로 이용했다고도 합니다. 참 옛날 이야기입니다. 그 정도로 흔했던 생선이었습니다.
지금은 물량이 부족해 축제 기간에도 싸지 않다고 합니다.
전에 삼천포 전어축제를 가을이 아니고 여름에 하는 이유를 이야기했습니다.
여름 삼천포 전어는 뼈째 먹기 쉽고 비릿한 냄새가 덜하고 향긋하다고 합니다. 회로 먹기에 참 좋다는 것입니다.
저는 구이를 더 좋아합니다. 회는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먹기는 하지만요.
근데 집사람은 전어회 엄청 좋아합니다. ㅎㅎ 자주 사주어야 하는데 요즘 손녀 보는 재미에 밖에 나갈 시간이 별 없습니다. 핑계라고요? ㅎㅎ
삼천포 아무 횟집에 전어 있다고 아무 횟집으로 가지 마세요.
삼천포 초입에 대포항이 있습니다.
주차하기도 편합니다. 가격은 비슷합니다. 양이 조금 많은가?
운이 좋으면 수족관 전어가 아니라 배에서 바로 내리는 전어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철이 조금 지나면 한적한 어항입니다.
전어 말고 다른 생선회를 즐기시려면 삼천포 용궁시장이나 팔포로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용궁시장에 가서 시장 구경도 하면서 싱싱한 생선을 사서 얼음 포장하고(서울까지는 너무 먼가?), 건어물도 사고, 활어 파는 곳에서 회를 떠 근처 초장집에 가서 즐기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조금 귀찮을 수 있습니다. 초장집이 조금 정갈하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지 모르겠습니다. 관광객들 엄청 많습니다.
삼천포 용궁시장에 새벽같이 가서 생선을 사면 부산서 사는 것에 비해 엄청 싸 자동차 기름값은 물론 삼천포 당일 관광비 빠진다고들 합니다. 생선이 맛도 좋고요.
이건 tip!
하동 방아섬 가는 술상리 선착장에서도 전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술상리 이름이 재밌죠?
아, 그리고 방아섬 1박 3식도 멋진 힐링 여행지입니다. 단톡방에 정호 친구가 올린 거제 이수도 1박3식도 좋고요. 그러고 보니 남해안에 친구들께 소개하고픈 곳이 천지삐까립니다. 쌔빌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