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문수사리의 시험, 누구나 보살의 도를 구하려 하면
옛날 가라월(迦羅越)이라는 거사는 항상 문수사리를 보기를 원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크게 보시를 행하고 또 높은 자리를 만들어 놓았다.
마침 어떤 늙은이가 있었다.
그는 매우 추하여 눈에서는 눈꼽이 나오고 코에서는 콧물이 흐르며 입에서는 침이 흘렀다.
그가 그 높은 자리에 앉은 것을 보고 거사는 화를 내어 말하였다.
“내가 오늘 높은 자리를 만든 것은 훌륭한 사문을 그 위에 모시려 한 것이다. 너는 웬 놈이냐?”
그리고는 땅에 끌어내려 보시를 주어 보내 버렸다.
거사는 절에 가서 등불을 켜고 향을 사르면서,
‘이 공덕으로 현세에서 문수사리를 뵈리라’ 하고,
집에 돌아와 매우 피로하여 누워 있었다.
꿈에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너는 문수사리를 보고자 하면서 그를 보고도 알지 못하였다.
아까 높은 자리에 앉았던 그 늙은이가 바로 문수사리였는데, 너는 그를 땅에 끌어내렸다.
이렇게 전후 일곱 번이나 꿈에 보였는데도 알아보지 못하였는데, 어떻게 문수사리를 뵐 수 있겠는가,”
만일 누구나 보살의 도를 구하려 하면, 부디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보살의 도를 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문수사리는 곧 가서 그를 시험하나니, 그런 이치를 깨달아야 하느니라.